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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평 칼봉산(경반계곡,용추계곡) 계곡산행

불~나비 2011. 8. 12. 00:41

 

 

 

1. 산행 일시 : 2011년  8월 11일(11:00~19:00)

2. 산행코스 : 휴양림 입구 다리~경반계곡 관리사무소~경반분교터~회목 고개~칼봉산 정상~용추계곡~용추 휴양소 주차장(8시간)

3. 산행거리 : 14.8km(휴양림 입구 다리~경반사=5.8km, 경반사~칼봉산 정상=2.4km, 칼봉산 정상~용추계곡=2.1km, 용추계곡~용추 휴양소 주차장=4.5km)

4. 산행 인원 : 5명(불나비, 뫼가람, 산사랑님, 이*엽님, 김*욱님)

 

 

 

오늘은 아침 일찍부터 서두른다. 산행지가 가평 칼봉산으로 교통이 불편하고 근교산 행치고는 다소 먼 거리라 서두르지 않으면 계획에 차질이 생기기 때문이다. 상봉역에 도착하니 9시 20분이었다. 오늘 같이 산행할 친구들에게 전화로 위치를 파악해 보니 거의 다 와 가는 중이다. 그래서 서둘러서 우리 일행 모두 9시 44분 경춘선 전철을 탈 수 있었다. 가평역에 도착하니 10시 30분 정도 되어서 버스 정류장으로 가 칼봉산 가는 버스 노선을 알아보니 11시 50분 차가 있단다. 할 수 없이 택시를 이용하기로 하고 택시를 탔는데 기사님 하시는 말씀이 경반계곡 가는 길은 비포장도로가 있어서 중간에 내려야 한단다. 또한 가평에는 53개 산이 있는데 기사님도 주말이면 가평의 산을 두루두루 다닌다고 했다. 택시비는 10,000원 정도 나왔다. 우리는 택시에서 내려서 비포장도로를 터벅터벅 걷기 시작했다.   

 

 

 

 

 

 

 

우리가 오늘 산행할 코스이다. 경반계곡~ 경반분교터(폐교)~ 회목 고개~ 칼봉산 정상~용추계곡~주차장 쪽으로 내려갈 예정이다.

 

 

11시쯤 택시에서 내려 계곡을 따라 쭉 올라오니 다리가 나타나고 칼봉산 자연휴양림 안내표지가 나온다. 우리는 여기에서 휴양림 쪽으로 산행을 시작했다.

 

 

비포장도로가 끝나고 포장도로가 나온다. 뜨거운 햇볕에 지열이 위로 올라와 덥기만 하다. 혹시 나하고 지나가는 관광버스에 손을 들어보지만 그냥 지나쳐간다. 우리 일행은 평지 길을 사부작사부작 걸어 올라오니 관리사무소가 나온다. 11시 30분이다. 우리는 여기에서 수락폭포 쪽 등산로를 향하여 산행을 계속했다.

 

 

1차 목적지는 경반분교터(현재는 폐교)이다. 경반계곡을 따라 올라가면 된다. 지금은 어디를 가나 안내도가 상세하게 있어 산행에는 별 불편을 느끼지 못한다.

 

 

 첫 번째 만나게 되는 계곡이다. 돌길을 걸어 지나갈 수 있다. 백학동 한석봉 마을이란다. 한석봉이 이 마을 백학 서당에서 붓글씨를 공부했는지는 기록이 없어서 알 수가 없다.

 

 

경반계곡을 따라 평지길을 계속 걸어간다. 숲이 우거진 호젓한 산행이다. 계곡을 거쳐 맑은 공기를 마시며 터벅터벅 걷는  길이 경반사까지 계속됐다. 올라가는 중에 4050 서울산악회 회원들을 만났다. 계곡 트레킹을 하기 위해 경반계곡을 찾았다고 한다. 산악회에서 계곡 트레킹은 여름철 산행으로는 안성맞춤인 것 같아 보였다. 

 

 

조금 지나니 조금 깊은 물길이 나타난다. 지금 시간이 12시 가까이 되었으니 1시간 정도 걸어온 것 같다. 시원한 계곡을 보더니 우리 일행 모두 물속으로 풍덩한다. 

 

 

앞으로 갈길이 멀지만 우선 더위부터 식혀 보기로 한다. 쏟아지는 물살이 거세다. 모두들 즐거워한다.

 

 

이런 계곡을 건너고 또 건너고를 반복하며 계곡 트레킹을 계속한다. 

 

 

드디어 1차 목적지 경반분교터에 도착했다. 자그마한 건물인데 경반분교는 폐교되고 지금은 캠프장으로 활용한다.

 

 

 

경반분교 캠프장으로 1박 2일 촬영지란다. 저번에 TV에서 본 기억이 있다. 강호동과 박찬호가 겨울철에 계곡에서 꽁꽁 언 얼음을 깨고 계곡물에 입수했던 장소가 여기란다.

 

 

 

 

배 씨 농가 주택이 한채 있었다. 농가 주택을 지나다 보니 경반계곡 건너편에 자그마한 폭포수가 쏟아지는 것이 보였다. 아직까지는 걷기 편안한 임도이다. 

 

 

 

 

경반사 입구에 가니 종이 보였다. 학교 종이 땡땡땡 어서 모이자. 경반분교 학생들이 계곡에 놀고 있으면 선생님이 종을 쳐서 수업 시작이라고 알렸는지 궁금하기만 하다.

 

 

경반사 바로 앞에 폭포수가 쏟아지고 있었다. 물이 많은 계곡이다. 어디를 가나 물이 풍부하다. 뫼가람님과 나는 물속에 들어가서 사진을 찍었다.

 

 

해 뜨는 절 경반사란다. 조용한 절이다. 건물 외에는 아무것도 없다. 기도 수행하실 분은 문 열고 들어가서 수행하라고 안내표지가 붙어 있었다.

 

 

이곳부터 평지는 끝나고 산으로 올라가는 경사진 길이다. 회목 고개까지는 1.5km, 칼봉 정상까지는 2.4km란다.

 

 

조금 올라가다가 우리는 중간에 휴식을 취했다. 오랜만에 산행에 참가한 김*욱님이 힘들어 한다. 4년만에 첫산행이란다. 그래도 김*욱님 표정은 밝다. 회목 고개가 700m 남았단다. 우리는 여기에서 계곡 쪽으로 내려가 점심을 먹기로 했다.

 

 

점심을 먹기로 하고 계곡으로 내려왔다. 시간이 13시이다. 이제 이곳에 폭삭 주저앉아 아예 자리를 잡는다. 식사가 끝나고도 아예 산행할 생각은 하지 않는다. 

 

 

이*엽님도 계곡에서 노는 재미가 붙어 산에 가자는 말이 없다. 이러다가는 오늘 산행 여기서 끝이다.  벌써 15시다. 웬 식사를 2시간이나 했나? 산행을 하자고 꼬드겨서 간신히 출발한다. 지금부터는 멈춰서는 안 된다.

 

 

회목 고개이다. 안내표지를 보니 처음 산행 시작한 휴양림 입구에서 7.2km 올라온 것 같다.

 

 

우리의 2차 목적지 드디어 회목 고개에 도착했다. 여기에서 매봉 쪽으로 연결이 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다음에 매봉 종주 때 이 길을 거쳐 갈 것 같다.

 

 

칼봉산 정상까지는 1.0km 남았다. 이*엽님, 뫼가람님, 김*욱 님이 환하게 웃고 있다. 이제는 하산하는 것보다. 정상을 타고 하산하는 것이 더 가깝다고 이야기해 주었다. 그러나 처음 온 칼봉산, 하산 후 계속되는 용추계곡 트레킹이 기다리고 있을 줄이야~~~

 

 

정상으로 가는 길은 경사가 좀 있었으나 산행은 힘들지 않았다. 능선길에 바람이 시원하게 계속 불어 주었기 때문이다. 커다란 바위도 있었다. 

 

 

 

드디어 정상에 도착했다. 그러나 조망은 없었다. 사방이 숲으로 가려 있었다. 정상도 3~4평 정도에 지나지 않았다. 힘들게 올라온 것에 비유하면 정상은 초라하기만 했다.

 

 

김*욱님 정상에 올라오자 푹 주저앉는다. 그래도 미소만은 잃지 않는다. 고생한 후에 얻은 행복이기 때문이다. 899m 정상에 오르지 않았는가?

 

 

용추 휴양소까지 6.6km란다. 내려가는 길도 만만치 않음을 알 수가 있었다. 지금 시간 16시, 빨리 서둘러야 안전하게 하산할 수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이*엽님, 사진 찍을 때마다 손가락 2개를 핀다. 무슨 의미일까? 앞으로 이*엽님 마스코트가 될 것 같다. 다음 사진도 주목해 보기로 한다.

 

 

하산하는 길은 숲이 우거져 주변 조망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더군다나 내리막길이라 걸음을 빨리 재촉할 수도 없었다.

 

 

뫼가람님 죽은 나무로 꺾어 지팡이를 만든다. 능선도 없고 지팡이 없이는 내려올 수 없는 경사진 길이 계속된다. 나도 뫼가람님한테 부탁하여 지팡이 하나를 만들었다. 겨울철 빙판길 산행은 조망은 있겠지만 경사가 심해서 피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되었다.

 

 

정상에서 용추계곡 임도까지 능선길 한번 못 타보고 곧장 내려왔다. 가평에 있는 산은 쭉 올라갔다, 쭉 내려온다는 것을 올 겨울 가평 수덕산 산행하면서 알고는 있었으나, 오늘 칼봉산에 와서 다시금 새롭게 느끼는 순간이다. 하산하는 동안 긴장은 계속되었고 어떻게 내려왔는지 정신을 차려 보니 용추계곡이 앞에 보인다. 장관이다.

 

이*엽님, 김*욱님 용추계곡 임도에 내려와서 긴장이 풀리는지 살며시 미소 짓는다. 이제는 산행 끝이구나~~ 하지만 ~~~

 

 

용추계곡 상류지역이다.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고, 농가도 없어 깨끗하기만 하다. 용추계곡이 왜 그렇게 유명한지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경반계곡은 중간까지 차가 들어갈 수 있어서 사람의 발길이 많이 닿는 곳이나, 용추계곡은 초입부터 차량을 통제하여 걸어 올라와야 하기 때문에 사람의 발길이 뜸한 곳임을 알 수 있었다. 

 

 

도착하여 보니 18시이다. 우리 일행은 이곳 시원한 계곡에서 더위를 식힌 후 하산을 계속한다. 

 

 

정상에서 2.1km 내려왔나 보다. 앞으로 용추 휴양소 주차장까지 4.5km 남았단다. 이 계곡은 연인산 가는 코스와도 연계됨을 알 수 있었다.

 

우리가 하산한 지점에서 0.2km 내려오니 안내표지가 보였다. 칼봉까지 2.3km란다. 연인산 정상과 주차장 가는 길 중간쯤 되는 것 같다.

 

 

하산길은 용추계곡을 이리 건너고, 저리 건너고를 반복한다. 몇 번인지 세다가 결국은 포기했다. 비가 많이 오는 날에는 산행에 주의를 요하는 코스임을 알 수 있었다. 물살이 세기 때문에 폭우가 쏟아지는 날은 피해야 할 것 같았다.

 

계곡의 물이 얼마나 깨끗하고 수심이 깊은지 볼수록 아름답고 잊히지가 않을 것 같았다. 가평에서 석룡산 조무락골 다음으로 추천하는 곳이란다.

 

 

주차장까지 하산하는 길은 끝도 없이 길었다. 평지길 4.5km이면 금세 갈 것 같았는데 그것도 아니다. 하산길에 깊은 계곡이 있어 기념 촬영했다. 그러나 오늘 단체 사진은 1장도 못 건졌다. 산행 내내 2팀밖에 못 만났는데 스쳐 지나갔을 뿐이다. 산세가 험해 산악회 산행 장소로는 많이 알려지지 않은 모양이다. 

 

뫼가람님 배경이 멋진 장소는 놓치지 않는다. 이 시원함 올여름 내내 기억하고 싶은 마음뿐이다.

 

 

하산하니 19시이다. 주차장에서 물어보니 택시도 올라오지 않는단다. 우리는 30분을 더 내려와 택시를 잡고 가평역을 향하여 출발했다. 올 때도 택시비는 10,000원이다. 용추계곡 내려오는 동안 물길을 건너고 또 건너고 시원한 계곡 트레킹 산행, 오늘 함께하신 뫼가람님, 산사랑님, 이*엽님, 김*욱님 수고했습니다. 비록 조망은 없고 내리막길 오르막길, 산행은 힘들었지만 경반계곡, 용추계곡 트레킹 산행으로 보상받았습니다. 건강한 모습으로 다음 산행에서 또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