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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동틀 무렵 가평 홍적고개에서 오른 몽덕산

불~나비 2012. 3. 13. 13:26

1. 산행 장소 : 가평 몽덕산 (690m)

2. 산행일시 : 2012년 3월 10일(토요일) 13 : 31 ~ 15 : 53(2시간 23분)

3. 산행인원 : 4명(불나비, 뫼가람님, 가우리님, 푸른 초원 님)

4. 산행코스 : 홍적 고개(지암리 고개=도경계선)~몽덕산~홍적 고개(지암리 고개 원점회귀)

5. 산행거리 : 2.5km * 왕복 = 5.0km

  

 오늘은 토요일이라 오랜만에 화악산에 있는 촛대봉에 가기로 하고 지인들과 함께 회사 앞에서 만나 가우리님의 승용차로 출발하였다. 내비게이션의 안내에 따라 드디어 집다리골 자연휴양림 입구에 도착하였다. 들머리는 집다리골 자연휴양림이고 날머리는 도경계선인 지암리 고개로 잡았다. 그래서 우리는 중간지점에 차를 주차해 놓고 자연 휴양림까지 걸어가기로 했다. 

 

11시 23분 자연휴양림으로 가는 길은 어젯밤에 살포시 눈이 내렸는지 녹지 않고 쌓여 있었다.

 

 

11시 35분 조금 걸어 올라오니 집다리골 자연휴양림이 나타난다. 입장료는 어른 2,000원이다. 그런데 아뿔싸~~ 관리공단 직원이 나타나더니 입산금지 기간이란다. 춘천과 가평 일원에 모든 산은 5월 15일까지 입산이 금지된다고 하였다. 인터넷에서 등산로가 안전한 김유정역의 금병산과 삼악산을 제외하고는 모든 산이 입산 금지된다는 글을 얼핏 보기는 보았지만 오늘 이 순간 직접 실감했다. 촛대봉에 가기 위해 서울에서 아침 9시에 출발하여 2시간 35분 만에 도착했는데 어쩔 수 없이 발을 돌려야 했다.

 

{ 입산통제기간 } 

 상반기 : 2월 1일부터 ~ 5월 15일까지

하반기 : 11월 1일부터 ~ 12월 15일까지

 

11시 51분 내려오는 길은 우박이 내리기 시작했다. 초봄인데도 강원도에는 차가운 날씨이다. 우리는 우박을 피해 다리 밑으로 들어가 일단 식사를 하기로 했다. 여기까지 와서 도시락만 먹고 가야 할 신세가 되었다.  

 

 

여름에 집다리골 휴양림에는 피서객들이 많이 올 것으로 보였다. 우리는 여기에서 배낭을 정리하고 서울을 향하여 출발하였다.

 

 

13시 31분 그런데 승용차로 내려오다가 산행안내표지판을 발견하였다. 어느 산의 들머리인지 알아보고자 달리던 차를 세웠다. 아니 그런데 이곳이 몽, 가, 북, 계(화악 지맥 제2구간) 시작점이 아닌가? 더구나 건너편은 촛대봉에 오르는 길이었다. 촛대봉 5.3km 안내표지가 보인다. 우리는 촛대봉은 시간상 등반하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판단되었다. 

 

몽덕산까지는 거리가 2.5km이었다. 우리는 이왕 여기까지 왔으니 몽덕산까지만 갔다 오기로 하였다. 배낭도 차에 두고 아이젠도 안 차고 동네 뒷산 가는 기분으로 살살 올라갔다. 그럼 몽덕산에 대해서 알아보겠다. 몽덕산은 경기도 가평군과 강원도 춘성군 서면 오월리와 경계를 이루면서 그리 높지 않은 산이다. 경기도 가평군과 강원도 춘성군의 경계를 이루고 있는 능선상에 몽덕산(690m), 가덕산(858m), 북배산(867m), 계관산(710m)등 4개의 산이 연이어 있는데 따로따로 산행해도 좋지만, 이 산들을 연결하여 종주하는 것도 대단히 의미 있다. 경기와 강원의 경계를 이루고 있는 이 능선상에 방화선이 구축되어 넓게 길이 잘 뚫려 있고 굴곡이 그리 심하지 않아 겨울철 능선 종주 산행지로 적격이란다.  

 

 

조금 올라가자 드넓은 헬기장이 나타난다. 이곳에서 화악산 정상이 또렷이 보였다. 그런데 헬기장으로 가는 길은 산행 들머리가 아닌 것 같아 보였다. 들머리에서 헬기장 가기 전에 가드레일 끝나는 부분 급경사길이 화악 지맥 몽덕산으로 가는 길이다. 초입에서 이 부분만 잘 진입하면 산행 내내 안내 표지판이 있어 등산로를 이탈할 일은 없는 듯했다.

 

 

헬기장에서 바라본 화악산 정상이다(우측 하얀 부분). 설경이 그만이다.

 

 

 

우측의 하얀 부분이 산행 들머리 가드레일 끝나는 부분이다. 흙길이 급경사 길이다. 좌측은 가평 방향으로 가는 도로이다.

 

 

 

13시 54분 몽덕산 가는 길은 오르막 내리막이 반복되었고, 힘들다 싶으면 능선이 나왔다.

 

 

 

산다람쥐 뫼가람님과 백두대간 종주 중인 푸른초원님, 단둘이서 앞으로 쭉 달아난다.

 

 

눈길에 아이젠도 안차서, 나는 힘겹게 따라간다. 가우리님은 사진 촬영하기에 바쁘다.

 

 

푸른초원님과 뫼가람님은 먼저 도착하여 빨리 오라고 소리 지르며 신나게 웃어댄다.

 

 

14시 23분 두 번째 안내표지판이다. 몽덕산 정상이 700m 남았단다.

 

 

우리는 마지막 눈길 구간을 힘차게 올라간다.

 

 

초봄인데도 눈이 푹 빠질 정도로 쌓여있다. 오늘 눈 산행 대박이다.

 

 

 

몇 사람 지나가지 않은 눈길을 밟아보는 것도 신나는 일이다.

 

 

뫼가람님은 신이 나서 뛰어간다. 산에만 오면 신들린 듯 좋아하니 천상 산악인이다. 

 

 

14시 42분 뛰다가 이제는 아예 주저앉는다. 좋아서 아주 입이 쫙 벌어졌다.

 

 

 

나는 뫼가람님 모습을 스마트폰으로 찍어본다. 그런데 가우리님 사진기가 최상급이라 아예 오늘은 올리지도 못했다.

 

 

이제 정상 부근에 다 왔나 보다. 아무 장비도 없이 물 한 통 씩 들고 동네 뒷동산 오는 기분으로 왔으니 미끄러운데 내려갈 일이 걱정이다.

 

 

14시 49분 드디어 몽덕산 정상에 올라왔다. 해발 690m. 몽덕산 정상석이 너부러져 있어 우리는 뒤에 스틱을 받쳐놓고 기념사진을 찍었다.

 

 

몽, 가, 북, 계로 가는 능선길. 가덕산은 2.3km를 더가야 한단다.

 

 

조금만 더 일찍 출발했다면 가덕산 까지는 가볼 수 있었는데 아쉬움이 남는다.

 

 

가우리님 오늘 사진 찍어주느라고  수고했다. 그래도 정상에서는 함께 인증숏 했다.

 

 

왼쪽부터 푸른초원님, 뫼가람님, 가우리님 오늘 몽덕산 아이젠 없이 등반 성공 기념 인증숏~~ㅋㅋㅋ

 

 

그래도 오늘 그냥 집에 돌아갈 줄 알았는데 몽가북계 들머리는 알아 두었으니 성공이다. 입산금지 해제되면 그때는 반드시 재 도전하리라.

 

뫼가람님, 혼자만 미끄러우니까 칡넝쿨로 신발을 꽁꽁 묽었다.

 

 

몽덕산 정상석을 관리공단에서 바로 세웠으면 하는 마음이다.

 

15시 05분우리는 하산길이 너무 미끄러워 칡넝쿨로 신발을 꽁꽁 묽었다. 효력이 있었다. 착착 달라붙는 맛이 그만이다.

 

 

이제 거의 다 내려왔다. 오늘 뫼가람님이 고안해 낸 칡넝쿨 아이젠이 없었다면 몇 번은 넘어졌을 것이다. 나는 오늘 하산길에 두 번 미끄러졌는데 한 번은 세게 넘어져서 팔목이 아팠다.

 

뫼가람님 오늘 산행 안내하느라 수고했습니다. 뫼가람님만 있으면 어떤 난관이 닥쳐도 무난히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푸른초원님, 백두대간 마무리하면 근교 산행 종종 같이해요. 오늘 산행하느라 수고했습니다.

 

가우리님, 오늘 사진 봉사에 운전까지 정말 감사합니다. 앞으로 좋은 산 산행할 일이 있으면 종종 불러 주세요.

 

 

하산하다 보니 우리가 처음 시작한 들머리가 보인다. 눈으로 쌓여 미끄러운 하산길, 이제 안전하게 다 내려왔다.

 

15시 53분스틱을 접으며 오늘 산행을 마감한다. 들머리는 이 사진에서 보이는 가드레일 끝 부분으로 진입해야 한다.

 

 

다음 산행에 도전할 코스이다. 화악 지맥 제2구간 몽가북계(몽덕산, 가덕산, 북배산, 계관산) 지도이다. 오늘 산행은 화악산의 봉우리 촛대산에 가려다가 예상치 못한 몽덕산에 갔다 온 걸로 만족해야 했다. 오늘 같이 산행하신 뫼가람님, 가우리님, 푸른 초원님 수고했습니다. 지치지 않는 님들의 모습이 부럽기만 합니다. 다음 산행도 같이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