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지역 산/지리산. 선운산

성삼재에서 출발한 종주산행 세석대피소에서 거림으로 탈출하다

불~나비 2014. 9. 1. 10:15

 

1. 산행 일시 : 2014년 8월 30일(03시 10분~16시 20분=13시간 10분)

2. 산행 장소 : 지리산 종주산행

3. 산행코스 : 성삼재~노고단 고개~삼도봉~연하천 대피소~벽소령대피소~세석대피소~거림(28.9km)

4. 산행 인원 : 4명(나, 어성초님, 갈레 님, 민시원 님)

 

 

 

 

 

 

03시 10분. 우리 회원 4명은 지리산 종주에 앞서 탐방로 안내표지판 앞에서 기념촬영 후 출발한다. 

 

 

어둠이 짙게 깔린 새벽녘에 해드 렌턴에 의지한 채 무작정 앞사람을 따라 걷기 시작한다. 하늘을 보니 별이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 

 

 

03시 55분. 지리산 노고단 고개에 도착했다. 이 곳이 지리산 종주 시점이다. 성삼재에서 2.5km 올라왔다. 아직도 어둠은 가시질 않고 있다.

 

 

 

 

05시 41분. 어둠길을 걸어서 얼마나 왔을까? 드디어 삼도봉에 도착했다. 어둠이 가시고 조금씩 환해지기 시작했다.

 

 

 

우리 일행이 삼도봉에 도착하자 주변에 많은 산우님들이 앉아서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이제 해드 랜턴은 배낭에 집어넣고 계단길을 걷는다. 계단 구간이 220m란다. 한참을 걸어서 내려왔다.

 

 

 

06시 03분. 이제 화개재에 도착했다. 반선 방향이 뱀사골 계곡으로 내려가는 길이다.

  

 

 

 

우리는 이곳 전망대에서 자리를 잡고 아침식사를 하기로 했다. 주변에 어린 학생들이 보이기에 물어보니 선생님 책임하에 중학생 4명이 종주산행을 왔다고 한다. 10대에 지리산 종주, 앞으로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06시 32분. 식사를 간단히 마치고 어성초님을 먼저 보내 드리기로 했다. 우리는 1달 전에 백무동~장터목대피소~천왕봉~장터목대피소~세석대피소~한신계곡~백무동 구간을 완주했기 때문에 오늘 목표는 가는데 까지 가다가 탈출하기로 했기 때문에 완주를 목표로 온 어성초님은 먼저 가라고 했다. 우리 셋은 또다시 산행을 시작한다.

 

 

 

헬기장에 도착하자, 이곳에도 많은 산우님들이 앉아서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지금까지는 길이 산행하기에 아주 부드러운 길이었다.

 

 

 

이제 연하천 대피소도 얼마 남지 않았다. 아직 아침이라 체력도 뒷 받쳐주고 하니, 천천히 즐기면서 산행을 계속했다.

 

 

 

08시 35분. 이제 연하천 대피소에 도착했다. 민시원 님은 대피소에서 물을 보충했다. 지리산 종주 산행은 중간중간에 물을 보충할 수 있는 곳이 많이 있어 커다란 도움이 되었다.

 

 

 

연하천 대피소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후 또다시 출발한다.

 

 

 

 지리산 첩첩산중이다. 민시원 님이 한 고개, 두 고개, 세 고개 첩첩 산 능선 숫자를 세고 있었다.

 

 

 

 

 

 가다가 보면 이런 바람골도 나온다. 시원한 바람이 불어온다. 바위 위에는 소나무가 간신히 붙어서 자라고 있었다.

 

 

 

 조금 더 가다 보니 이러한 바람골도 나온다.

 

  

10시 11분. 드디어 벽소령대피소에 도착했다. 벽소령 대피소에는 헬기가 구조물을 실어 나르고 있었다. 벽소령대피소가 종주산행 시 중간지점이라고 한다.

 

 

 

 핼기가 오는 소리가 들리자, 우리는 공단 직원의 안내에 따라 대피소 안으로 피신하였다. 안에서 바라다본 전면 휴식처이다.

 

 

 

 다시 헬기는 가고 우리는 계속 산행을 한다. 가면서 벽소령대피소를 다시 한번 바라다보았다. 아뿔싸~ 그런데 대피소 안에 피신하면서 스틱을 두고 왔다. 다시 아르바이트하여 스틱을 가지러 갔다. 아이고~ 알바까지~ 힘들다.

 

 

 

 벽소령대피소에서 세석대피소까지는 6.3km이다. 거림에서 탈출하면 중산리까지 택시를 이용해 야만 한다. 우리는 장터목 탈출을 목표로 열심히 간다.

 

 

 

 날씨가 좋아서 멀리까지 조망이 되었다. 먼산에는 운해가 쭉 깔려 있었다.

 

 

 

 8월 말 지리산에는 야생화가 곳곳에 지천이다. 이름 모를 야생화가 여기저기 피어있었다.

 

 

 

 한참을 걸어가는데 아름다운 정원을 만났다. 산길 자체가 정원처럼 자연스레 어우러져 있었다. 민시원 님은 이 곳 정원에서 잠시 쉬어 가자고 한다.

 

 

 

 

 가다 보니 야영장처럼 넓은 곳이 나왔다. 야영을 전면 금지한다는 안내표지가 보였다. 선비샘이다.

 

 

 

 

11시 56분. 선비샘에는 물이 계속 흐르고 있었다. 주변에는 휴식을 취하는 산우님들도 많이 보였다. 

 

 

 

 벽소령대피소에서 3.1km  걸어왔다. 3.2km 남았으니 거의 중간지점이다. 이제 힘도 들고 산행 속도가 더디어졌다. 우리는 시간도 되고 배도 고프고 해서 한적한 곳에 자리를 잡고 점심을 해결하였다. 그런데 오늘 내내 산행하면서 다른 산우님들은 앉아서 식사를 하는 모습을 볼 수 없었다. 알고 보니 종주 산행은 걸어가면서 행동식으로 영양분을 보충해야 목표를 달성한다는데, 우리는 그걸 모르고 사브작 사브작 산행을 했으니 시간을 맞출 수가 없었다.

 

 

 

12시 39분. 이 곳에는 천왕봉이 보이는 전망대이다. 운무에 천왕봉이 아련히 보였다가 사라지고, 사라졌다 보이기를 반복한다. 

 

 

 

 안내 사진에는 촛대봉, 세석평전, 제석봉, 천왕봉 등을 표시 해 놓았다.

 

 

 

 운무가 흘러가면서 지리산의 모습을 조금씩 드러낸다.

 

 

 

 운무를 배경으로 갈레 님도 기념촬영을 한다.

 

 

 

 

 우리 일행 셋이 단체 인증숏 한다. 비록 다리는 아프지만 표정은 밝다.

 

 

 

 

 세석대피소까지는 2.1km 남았다. 이 곳부터가 힘든 구간이었다. 오르락내리락하면서 힘겹게 걸어간다.

 

 

 

 주변 경치를 보면서 힘을 내어 산행을 계속한다. 그런데 아무래도 중산리에서 6시에 출발하는 산악회 버스를 타려면 세석대피소에서 탈출을 해야만 할 것 같았다.

 

 

 

 또다시 계단길이다, 이 계단은 거리가 200m란다. 힘들게 올라오는 민시원 님과 갈레 님의 모습이다.

 

 

 

 이제 확 트인 공간으로 나왔다. 세석대피소가 가까워졌다. 영신봉이다.

 

 

 영신봉에서 세석으로 가는 길은 걷기 좋은 길이었다.

 

 

 

 

13시 55분. 세석대피소에 도착했다. 세석대피소에서 우리는 거림으로 탈출하기로 결정했다. 거림까지는 6.0km이다.

 

 

 

14시 00분. 세석대피소에 있는 약수터이다. 우리는 이곳에서도 물을 보충했다.

 

 

 

 거림에서 500m 내려온 지점이다. 거림까지는 5.5km 남았다. 같이 하산하는 산우님한테 거림으로 가는 길이 어떻냐고 물어보니 아주 양탄자 길이란다. 또다시 내려가다가 올라오는 산우님한테 물어보니 너덜길이라 조금 힘들 거라고 했다. 어느 것이 맞는지 모르겠다. 그런데 가다 보니 처음에는 양탄자 길이었는데 조금 더 내려가니 너덜길이었다. ㅎㅎ 둘 다 맞는 소리였다. 

 

 

 

 

 

 

 

 

 계곡에는 물이 철철 넘쳐흐르고 있었다.

 

 

 

 

 

 

 등산로 옆에는 우뚝 솟은 소나무가 멋있게 자라고 있었다. 곧게 자란 소나무가 멋있었다.

 

 

 

 1km 남짓 남겨 놓은 지점에는 물줄기가 우렁차게 흘러내렸다.

 

 

 

 

 

 지리산 거림계곡의 우렁찬 물줄기 소리를 오래도록 간직하고 싶다.

 

 

 

 

 

16시 20분. 이제 거림 공원 지킴터에 도착했다. 성삼재에서 거림까지는 13시간 10분, 세석대피소에서 거림까지는 2시간 20분 걸렸다.

 

 

 

 우리는 이곳에서 택시를 불러 타고 중산리로 갔다. 이곳 면에는 택시가 15대 운행된단다. 그런데 이 곳 거림에서 콜 하면은 중산리까지 3만 원이란다. 우리는 택시를 부른 후 20여분 만에 도착한 택시를 타고 중산리로 갔다. 다행히 시간을 맞출 수 있어서, 식당에서 샤워한 후 식사를 하고 출발할 수 있었다. 오늘 비록 힘들었지만 즐겁고 보람찬 산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