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행 일시 : 2012년 11월 7일 (수요일), 12시 26분~16시 45분(4시간 20분)
2. 산행 장소 : 삼성궁 ~ 쌍계사 계곡
3. 산행코스 : 삼성궁 ~ 성불재 ~ 능선 ~ 쌍계사 ~ 주차장
4. 산행 인원 : 2명(산악회 따라 와이프와 함께)
오늘은 늦은가을 지리산 산행에 나섰다. 지리산 청학동으로 가는 길은 평일인데도 예상보다 시간이 더 걸렸다. 지리산에 도착하여 내비게이션이 곧장 가는 지름길을 알려주었는데도, 산행대장이 안내표지 방향으로 가라고 하는 바람에 한 바퀴 빙돌아 목적지에 12시가 훨씬 넘어 도착하였다.
오늘 우리가 산행할 코스이다. 삼성궁 매표소에서 상불재갈림길에 도착한후 불일폭포를 거쳐 쌍계사 방향으로 하산할 예정이다.
12시 26분. 삼성궁매표소에서 12시 26분에 산행을 시작한다. 이곳 매표소를 거쳐서 들어가야 산행 들머리를 만날 수 있다.
입구에 들어서자 커다란 성이 보인다.
사유지라는데 입장료가 1인당 5,000원씩이다. 돌을 쌓아 성을 만들어 놓았다.
안으로 들어가자 자그마한 계곡에서 물이 졸졸졸 흐른다.
돌탑으로 문도 만들어 놓고 그저 아기자기할 따름이다.
산행 시작부터 관광 온 기분이다. 여기저기 둘러본다.
와이프도 삼성궁에 온 기념으로 인증숏 한다.
조금 올라와서 아래 방향으로 촬영을 해 보았다.
와이프는 그저 신기한 모양이다. 두 손 들어 포즈를 취해본다.
우리는 산행시간에 쫓겨 삼성궁을 대충 구경하고 지나간다.
커다란 돌에 문양도 새겨 놓았다.
삼성궁을 복원하는데 평생을 바친 강대주 선생의 호란다.
같이 온 산악회원들도 제각기 기념 촬영하기에 바쁘다.
좁은문으로 들어가는 길도 있다.
이 좁은문을 통과하여 들어가 본다.
좁은문을 통과하여 들어가자 또 다른 길이 나타난다.
이제 드디어 우리가 산행할 들머리이다. 우리는 이 길을 통과하기 위해 비싼 통행료 5,000원을 지불해야만 했다.이곳 삼성궁은 해발 800m 고지란다.
처음 만나는 안내표지이다. 삼성궁에서 300m 올라왔다.
상불재로 가는 길 옆에 계곡이 흐르고 늦은가을 고즈넉함만을 느끼게 한다.
걷기 좋은 길을 걸으며 나도 포즈를 한번 취해본다.
삼성궁 입구에서 1.0km 올라온 곳이다. 해발 914m란다.
철이 지나서인지 단풍은 보이지 않고 앙상하게 벌거벗은 나무만이 우뚝 서있다.
산죽이 많은 경사진 길을 밧줄을 잡고 올라간다.
13시 19분. 이곳이 삼신봉과 불일폭포로 가는 갈림길이다. 삼신봉에서 시작하여 삼성궁으로 내려오는 6.4km 코스도 있다.
13시 34분. 이곳 상불재에서 쌍계사까지는 4.9km 거리이다. 해발 1,127m라고 표시되어있다. 이 곳에서 같이 온 산우님들이 식사를 하고 있었다. 방향표시에 우측은 삼신봉이고 좌측은 쌍계사로 표시되어 있었다. 그런데 산우님들이 아래쪽으로 내려가고 있었다. 우리도 식사할 장소를 찾아 쌍계사 방향으로 가기로 하고 좌측 능선을 따라 걷기 시작했다. 와이프기 다른 산우님들은 아래쪽으로 내려가는데 그쪽으로 가야 하지 않느냐고 했다. 나는 그분들도 식사하려고 내려갈 거라고 했다.
능선에는 산죽 지대로 사람이 별로 다니지 않은 길 같았고, 더욱이 바람이 쌩쌩 불어댔다.
하산하다 보니 한쪽은 낭떠러지 길이 계속되었다. 왠지 불안한 느낌이다. 혹 길을 잘못 온 것 같기도 하다.
14시 21분. 우리는 드디어 아늑하고 평평한 공터를 만났다. 우리는 이곳에서 식사를 하기로 하였다.
점심을 차려 먹고 있는데 지나가는 사람 한 사람 없다. 그래도 점심시간은 즐겁게 맛있게 먹었다.
14시 44분. 우리가 같이 온 산우님과 헤어져 내려온 시간이 점심시간 포함 80분이 더 지났다. 이제 다시 간다 한들 시간에 쫓길 것이 틀림없었다. 핸드폰 배터리는 다 떨어져 가고 해드 랜턴도 안 가져왔는데 해지기 전에 못 내려갈까 봐 걱정이다.
또다시 능선만 보고 산행을 계속한다. 길을 잘 못 들은 게 틀림없다. 이제는 쉬지 않고 무조건 능선을 타고 계속 가야 하는 수밖에 없었다.
15시 22분. 멀리 암자가 보인다. 멀리 같이 버스에 타고 온 산우님인 듯한 사람의 모습도 보인다. 아~ 이제 살았구나 하고 다시 계속 길을 걷는다. 아마 이곳이 불일암인 듯했다. 저쪽 산우님들이 여유 있게 걸어가는 모습과는 달리 우리는 시간에 맞추기 위해 계속 직진했는데 앞을 보니 천리길 낭떠러지기이다. 더군다나 와이프는 내려오다 쭉 미끄러져 넘어지기까지 했다. 넘어지면서 소나무를 꽉 껴안고 쓰러져 있었다. 털털 털고 일어나면서 다시는 따라오지 않겠다고 투덜거렸다. 다시 사잇길로 내려와 빙돌아 하산을 계속하였다.
16시 00분. 드디어 계곡이 보이고 민가가 보인다. 계곡으로 하산하니 이제야 조금 안심이 된다.
민가가 셋째가 보였는데 사람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우리는 계곡을 따라 곧장 내려오면서 시간을 맞출 수 있을지 걱정이 되었다. 지나가는 사람 한 사람 없고 안내산악회라 시간에 도착 못하면 대중교통을 이용해 야하기 때문이다.
16시 28분. 이제 사찰이 보인다. 사찰에서 일하시는 분이 겨울 땔감을 도끼로 패고 있었다. 여기가 어디냐고 물으니까 쌍계사란다. 아휴, 이제 살았다.
이 곳이 천년고찰 쌍계사의 모습이다.
일찍 도착한 산우님들은 쌍계사 단풍을 구경하고 있었다. 쌍계사 단풍이 유명하다는데 우리는 철이 지나서인지 눈부신 단풍의 모습은 보지 못했다.
오늘 산행의 교훈은 안내산악회를 따라 산행할 때는 같이 온 산우님들과 함께 움직여야 한다는 걸 크게 깨달았다. 괜히 길 잘못 들어 와이프만 생고생시켰다.
쌍계사 일주문을 내려오며 기념촬영을 한다.
하산길에 계곡이 있었다. 이곳에서 주변 상인들한테 대형버스 주차장을 물어보니 조금 더 내려가란다. 우리 와이프는 하산길에 넘어져 옷이 찢어졌는데도 이때까지 알아차리지 못했다. 주차장에 도착해 그때야 알았다고 한다.
16시 45분. 우리가 타고 온 버스가 주차장에 댕그라니 홀로 외롭게 서있다. 먼저 온 산우님들은 버스에 타서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우리는 시간이 조금 남아 하동 재첩국에 식사를 하고 쌍계사를 출발하였다.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마음 졸인 산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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