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지역 산/지리산. 선운산

백무동에서 오른 천왕봉,세석평전을 거쳐 한신계곡으로 하산하다

불~나비 2014. 7. 20. 12:07

1. 산행 일시 : 2014년 7월 19일(토요일), 04시 20분~ 16시 30분(12시간 10분)

2. 산행장소 : 지리산 천왕봉(1,915m)

3. 산행코스 : 백무동야영장~하동바위~장터목 산장~천왕봉~장터목 산장~촛대봉~세석산장 갈림길~한신계곡~가네소~백무동야영장(19.2km)

4. 참석인원 : 4명(나, 갈레 님, 허큐리스님, 민시원 님)

 

 

오늘은 지리산에 무박산행 가는 날이다. 동서울 터미널에 시간 맞춰 도착하니 승강장에는 발 디딜 틈 없이 사람들이 붐비었다. 심야에 각 지방으로 떠나는 사람들이 많았다. 우리가 탑승한 버스도 24시에 지리산 백무동을 향해 달렸다. 도착한 시간은 03시 45분이다. 

  

 

오늘 우리가 산행한 코스이다. 백무동야영장~하동바위~장터목 산장~천왕봉~장터목 산장~촛대봉~세석산장 갈림길~한신계곡~가네소~백무동야영장(19.2km) 구간이다.

 

 

 

03시 53분. 버스터미널에는 지리산 백무동 코스 산행을 온 산악회 버스도 보였다. 우리는 자석에 끌리듯 산악회 회원들이 가는 데로 발길을 옮겨 따라갔다.

 

 

 

백무동 탐방지원센터 앞이다. 허큐리스님이 그쪽 회원들은 몸 다 풀었는데, 우리도 준비 운동하고 짐 정리도 한 후 출발하자고 한다.

 

 

04시 10분. 그래서 우리는 탐방지원센터 옆에  자리를 잡고 짐 덜기에 나선다. 우선 참외부터 깎아서 다 먹어 치우기로 한다.

 

 

04시 20분. 우리는 짐 덜기가 끝난 후 본격적인 산행에 나선다. 어두컴컴한 산길을 찾아 걸어야 한다. 산행안내 표지판 앞에서 잠시 머뭇거린다. 우리는 천왕봉 최단코스인 장터목대피소 방향으로 가기로 했다. 어두컴컴한 길을 렌턴으로 찾아 가는데 군데군데 산우님을 만날 수 있었다. 잠시 후 하동바위가 나타나면서 어둠이 물러가는 듯하다. 어느새 허큐리스님이 앞질러 혼자 간다. 

 

 

 

05시 44분. 혼자서 열심히 간 허큐리스님은 참샘에서 쉬고 있었다.

 

 

 

이 곳이 참샘이다. 우리는 참샘에서 만난 산우님한테 좋은 정보를 하나 들을 수 있었다. 우리는 장터목대피소를 거쳐서 중산리 방향으로 가야 될지, 그렇지 않으면 한신계곡으로 하산해야 할지 망설이고 있는데, 그 산우님이 장터목대피소에 배낭을 두고 정상에 갔다 온 후 한신계곡으로 가면 되지 않느냐고 말했다. 배낭은 자기 것도 무거운데 누가 남의 배낭에 관심을 가지겠느냐는 것이다.

 

 

 

날도 밝아오고 우리는 참샘에서 한 모금씩 물을 마셨다.

 

 

 

배도 고프니 우선 빵으로 요기를 한다.

 

 

 

06시 25분. 계속되는 오르막이다. 이제 옷은 땀으로 범벅이 되었다. 드디어 소지봉에 도착했다.

 

 

 

한참을 앞질러 간 허큐리스님이 또 이곳에서 쉬고 있었다.

 

 

 

참샘에서 우리에게 조언을 해주었던 산우님을 또 이곳에서 만났다. 우리 단체사진 한 장 찍어 주겠단다. 날씨가 맑은 날은 이곳에서도 장터목대피소가 보인단다.

 

 

 

07시 52분. 백무동으로 오르는 길은 새소리 물소리가 음반에서 나오는 것처럼 아주 맑게 들렸다. 졸졸졸 흐르는 물에 땀좀 식히고 간다. 이제 장터목 대피소도 얼마 안 남았다.

 

 

 

 

08시 00분. 드디어 장터목대피소에 도착했다. 그런데 악취가 진동한다. 화장실 환풍기가 힘차게 돌아가고 있었다.

 

 

 

 우리는 취사장에 들러 아침 요기를 간단히 하기로 한다. 정상에 오르기 전에 너무 배부르면 올라갈 때 힘이 들기 때문이다.

 

 

 

 주변 하늘은 구름이 덮었다가 사라졌다가를 반복한다.

 

 

 

08시 38분. 우리는 정상에 출발하기에 앞서 장터목대피소를 배경으로 인증숏 한다.

 

 

 

 어제 지리산에 많은 비가 왔다는데, 비 온 후에 맑은 하늘을 그대로 보여주는 듯하다.

 

 

 

 우리는 천왕봉을 향해 올가 간다. 처음에는 완만한 길이 계속된다. 주변에 고사목이 많이 보였는데, 안내글을 보니 어느 못된 사람이 불을 질러 고사목이 되었단다.

 

 

 

 장터목대피소에서 천왕봉까진 1.7km이다. 절반쯤 왔을까, 사람들이 많이 쉬고 있었다.  알고 보니 골짜기 바람이 불어와서 시원한 자리였다.

 

 

 

 이 곳이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골짜기이다. 저 멀리 구름도 두둥실 떠가고 멋있는 곳이다.

 

 

 

 

이 곳이 통천문이다. 하늘과 지구 사이에 바람이 스쳐가는 곳, 통천문을 지나면 정상은 500m 거리이다.

 

 

 

 정상으로 가는 길, 마지막 구간은 바위들이 듬성듬성 있어 만만한 구간은 아니었다. 갈레 님과 민시원 님은 힘들어한다. 허큐리스님은 발에 원동기를 달았나 벌써 앞질러갔다. 

 

 

 

 맑은 하늘에 구름이 떠있고, 고사목이 팔을 벌리고 있으니 한 폭의 그림 같다.

 

 

 

 이제 천왕봉이 멀리서 보인다. 아침 시간인데도 무박으로 오 신산 우님, 중산리에서 올라오신 산우님, 대피소 산장에서 1박 후 올라오신 산우님들로 붐비었다.

 

 

  정상석 아래 이 곳을 지나면 널찍한 천왕봉이 한눈에 들어온다.

 

 

 

 정상으로 올라가기 전에 나는 어느 산우님의 블로그에서 보았던  천주(天柱)를 찾아보기로 한다.

 

 

 

09시 41분. 정상 바로 앞에 있는 바위에 새긴 天柱이다.

 

 

 

09시 48분. 정상에는 기념촬영을 하려는 산우님들로 번호 타기가 힘들었다. 그래도 주변에서라도 인증숏을 해야지 ㅎㅎ

 

 

09시 51분. 이 곳은 중산리로 내려가는 방향이다. 중산리로 내려가면 산행이 금세 끝날 것 같았다.

 

 

 

10시 41분. 우리는 다시 장터목대피소를 향해 내려왔다. 허큐리스님이 힘들어한다. 드디어 하산을 완료했다. 왕복 2시간이 걸렸나 보다.

 

 

 

 우리는 다시 취사장으로 왔다. 마지막으로 남은 음식을 비상식량만 빼고 다 먹어 치우기로 한다. 긴 산행은 짐 덜기가 우선이다. 

 

 

 

11시 44분. 갑자기 비가 솥아지기 시작한다. 먹을 것도 이젠 다 먹었고, 단단히 출발 준비를 하고 새 석대 피소를 향해 출발한다.

 

 

 

 이 곳 장터목대피소에서 새 석대 피소까지는 3.4km이다. 갈길이 멀다. 서둘러 산행하기로 한다. 그런데 비까지 쏟아지니 걱정이 앞선다.

 

 

 

 

 새 석산장으로 가다가 허큐리스님이 앞만 보지 말고 뒤를 한번 쳐다보란다. 구름 사이로 자라난 나무와 바위가 어우러져 한 폭의 동양화다. 가장 멋진 구간이다.

 

 

 

 끝없이 펼쳐진 동양화를 감상하면서 불어오는 비바람 사이로 헤쳐 나간다.

 

 

 

 바람이 불어오는 바위에 올라 갈레 님한테 사진한장 찍어 달랬더니, 이렇게 명작을 찍어 주셨다. 갈레님 다음에도 이런 멋진 작품 부탁드립니다.

 

 

 

 소나무 사이로 보이는 멋진 구름바다, 이런 높은 산에 와야 볼 수 있다. 고생한 보람을 느끼는 순간이다.

 

 

 

12시 52분. 이제 세석대피소도 1.4km 남았다. 그런데 군데군데 주의구간이 있었다. 더구나 비가 와서 미끄럽기 때문에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조심조심 산행하였다.

 

 

 

 

 갈레 님은 발이 아픈가 보다. 민시원 님은 좋은 일이 있는 것 같다. 

 

 

 

13시 11분. 이제 비도 그쳤다. 이젠 우비도 벗어던지고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산행을 한다. 이 곳은 촛대봉이다.

 

 

 

 촛대봉 아래 세석평전 자연관찰로 구간이다.

 

 

 

 이곳이 세석평전이 보이는 전망대이다.

 

 

 

 

 끝없이 펼쳐진 구름바다, 가슴속에 깊이 담아두고 싶다.

 

 

 

 

 멋진 세석평전에 운해를 보면서 잠시 신선이 되어 상상의 나래를 펼쳐본다.

 

 

 

 이 곳이 세석 대피소이다. 가장 경치가 좋다는 세석대피소에 많은 산우님들로 북적여댔다.

 

 

 

13시 35분. 세석 갈림길이다. 그러니까 이곳이 삼거리인 셈이다. 우리는 백무동 6.5km 구간을 가야 한다.

 

 

 

 이 곳이 백무동으로 가는 길이다. 이 길이 무덤으로 직행하는 코스인 줄은 나중에 알았다.

 

 

 

 내려서자마자 급경사길이 계속 이어진다. 급경사구간으로 보폭은 좁게 천천히 산행하라는 안내표지가 보인다.

 

 

 

 한참을 내려오니 비가 많이 와서인지 쌍줄기 폭포가 보인다.

 

 

 

 역시 지리산은 물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말이 실감이 난다.

 

 

 

 굽이굽이 흘러내리는 폭포수, 비록 내리막길에 힘은 들었지만 감탄의 연속이다. 저절로 와! 소리가 나온다.

 

 

 

15시 38분. 드디어 가네소에 도착했다. 가네소에 대한 전설도 기록되어있다.

 

 

 

 

 

 

 가네소에서 쏟아져 내리는 폭포수이다. 한신계곡은 함양군민의 휴식처인 듯했다. 시원한 계곡을 따라 쉬고 있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16시 30분. 드디어 12시간 10분간의 산행은 원점회귀 산행으로 마감한다. 산 좋고 물 맑고 경치 좋은 지리산에 우리 산우님과 함께 산행할 수 있어서 좋았다. 우리는 17시에 출발하는 동서울터미널 버스를 타고 21시에 도착하여 간단히 뒤풀이 후 헤어졌다. 너무도 즐겁고 힐링한 산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