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2025년 4월 13일-일)은 산악회 따라 삼척 쉰움산(오십정) 산행에 나선다. 모임장소는 숙소에서 가까운 주차장이다. 산악회에 가입한 이후 처음 참여하는 산행이라 설렌다. 집에서 택시를 타고 목적지 주차장에 도착했다. 모임시간은 8시이다. 나는 미리 도착하여 오늘 산행할 산우님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때 마침 산우님 한분이 도착하고 뒤이어 두 분이 더 도착하여, 모임장소에 마지막 도착한 산우님 차량으로 정각 8시에 출발한다. 가다가 산우님 한 분을 더 초빙하여 오늘 같이 산행하는 인원은 총 5명이 되었다. 삼척까지 가는 길에 휴게소에 잠깐 쉬어가기로 한다. 우리가 도착한 휴게소는 화장실에서 바다가 보이는 동해휴게소이다. 또다시 달리고 달려 도착한 곳은 쉰움산 들머리인 천은사 주차장이다. 천은사 주차장에는 요즘 전국적으로 봄철 산불로 비상근무기간이라서인지 산불감시요원이 나와 있었다. 산불감시요원이 화기는 모두 차에 두고 가라는 당부사항을 새겨듣고 곧바로 산행에 나선다.
삼척 쉰움산(오십정) 동영상
09시 50분. 쉰움산 산행 들머리인 천은사로 들어간다. 고려 충렬왕 때 이승휴의 제왕운기가 이곳 사찰에서 저술되었다고 한다. 또한 경내는 2000년 사적 이승휴유적으로 지정되었고 이승휴를 기리는 사당인 동안사가 있다.
천은사는 6·25전쟁 때 불탄 뒤 명맥만 유지해 오다가 주지 문일봉이 부임하여 정면 3칸, 측면 2칸의 극락보전을 비롯하여 약사전 · 육화료 · 영월루 · 삼성각 등을 신축하였고, 요사채를 중수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고 한다.
천은사 주변은 숲과 계곡으로 둘러싸여 있어, 걸으면서 힐링할 수 있는 최고의 요지에 위치해 있다.
속세와 극락의 경계가 되는 해탈교를 건너 당도하는 천은사 경내에서 제일 먼저 반기는 것은 우측에 보이는 범종각이다. 범종각 밑으로 연결된 돌계단을 올라서면 오층석탑이, 그 뒤로는 통일신라 승려 범일국사가 세웠다는 극락보전이 자리하고 있다.
이곳이 쉰움산의 들머리이다. 사찰로 이어진 계곡을 따라가다 보면 쉰움산으로 오르는 등산로가 나온다. 이곳에서 정상까지는 1.6km 거리이다. 쉰움산 정상에서 두타산으로 이어지는 등산로도 있어 연계산행도 할 수 있다. 쉰움산은 두타산의 북동쪽에 솟은 작은 한 봉우리이다. 이 산은 태백산과 마찬가지로 무속의 성지라 이른다.
등산로에 접어들자 쓰러진 다래나무 덩쿨이 보인다. 우리 산우님들 다래덩쿨에 싹튼 잎을 보자마자 너나 할 것 없이 다래잎을 따기 시작한다. 다래나무는 어린잎을 뜯어서 말린 뒤 무쳐 나물로 먹기도 하며, 된장국 등의 국물요리에 넣기도 한다고 한다. 다래덩쿨이 있는곳에는 항상 뱀이있다고 말하자, 우리 산우님들 얼른 뛰쳐나온다.
다래잎 채취를 끝내고 또다시 산행을 시작한다. 오늘 산행코스는 그다지 난코스가 아니라서 쉬엄쉬엄 산행을 이어간다. 전망 좋은 곳에서 우리 일행은 준비한 간식을 먹으며 잠시 쉬어가기로 한다.
우리가 쉬고 있는 곳 바로 앞에 바위를 보니 두꺼비를 닮았다. 두꺼비 주둥이도 보이고 볼룩한 눈동자도 보인다. 금세 살아서 폴짝 뛰어오를 것 같다.
또다시 잘 정비된 계단을 따라 올라간다. 주변에는 진달래꽃이 활짝 피었다. 그런데 갑자기 눈발이 날리기 시작한다. 4월 중순에 싸레기 눈발이 날리는 걸 보니 강원도 산악지대임에는 틀림없다.
등산로 곳곳에 치성을 드리는 제단, 돌탑 등이 즐비하며, 어느 할머니가 이곳에 놀러 왔다가 신이 내려 무당이 되었다는 일화도 전해진다고 한다. 저 멀리 보이는 능선이 정상이라고 한다.
또다시 정상을 향하여 힘차게 올라간다. 걷기 좋은 완만한 길이다. 갑자기 솥아지는 눈발에 우리 산우님들 아주 신이났다.
이제 쉰움산 정상이 보인다. 이곳에서 두타산까지는 3.4km라고 한다.
쉰움산을 알리는 방향표지가 보인다.
또다시 계단이 나온다. 계단에 올라 바라다보면 우리가 올라온 길이 한눈에 들어온다.
밧줄로 이어진 길을 따라가다 보면 정상이 나온다.
정상 주변 돌무더기이다. 등산객들이 오르면서 하나씩 둘씩 가져다 쌓아 놓은 듯하다.
정상에 먼저 도착한 우리 산우님들은 사진 찍기 놀이에 바쁘게 움직인다.
쉰움산 정상에 도착했다. 쉰움산은 바위 암반에 있는 오십정이라는 돌우물이 특히 유명하다. 돌우물은 바위 암반이 풍화되면서 만들어진 크고 작은 구멍으로 어떤 것은 밥주발 크기이고, 어떤 것은 세숫대야 크기로 패어있어 돌우물이라고 불렀고, 그처럼 패어있는 돌우물이 50개라고 하여 오십정이라 불린다고 한다.
11시 50분. 산행시간은 딱 2시간 걸렸다. 정상에서는 4월 중순에 눈발이 내리면서 바람이 어찌나 세게 불어대는지 도무지 자세를 똑바로 잡을 수가 없었다. 그래도 인증은 했으니 행복한 순간이다.
정상에 있는 오십정을 하나 둘 세어보다가 바람이 너무 불고, 게다가 앉아서 쉴만한 곳도없어 그냥 내려가기로 한다.
이제 하산을 서두른다. 하산하다가 샘터가 있는 아늑한 곳에 자리를 잡고 우리 일행은 점심을 먹기로 한다. 조금씩 준비해 온 반찬을 꺼내 놓으니 진수성찬이다. 점심을 다 먹고 또다시 하산을 시작한다.
하산하다가 조망이 좋은 곳이 나타나면 쉬어간다. 오늘은 코스가 짧아서 아주 여유로운 산행이다.
13시 45분. 비가 조금씩 내리기 시작한다. 이제 거의 다 내려왔으니 비가 와도 그만, 안 와도 그만하면서 내려오는데, 갑자기 소낙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산행이 거의 마무리될 때쯤 비에 쫄딱 맞고 말았다. 산행을 마치고 우리 일행은 삼척 맹방 유채꽃 축제장으로 간다.
삼척 맹방 유채꽃 축제장이다. 먹거리 볼거리가 많이 준비되어 있었다.
2025년 삼척 맹방 유채꽃 축제는 4월 4일부터 4월 20일까지 개최한다고 한다.
삼척 맹방해수욕장 근처 행사장에 유채꽃이 활짝 피었다. 관광객들을 위해 사진 촬영장소도 만들어 놓았다.
나도 삼척 유채꽃축제장 포토존에서 기념사진 한장 남겨본다.
유채꽃밭 사이로 기차가 지나간다.
손님이 많아야 운전하시는 기사님도 힘이 날 텐데, 5칸 열차에 손님이 별로 없어 아쉬운 마음이다.
제21회 삼척맹방 유채꽃 축제를 알리는 깃발이 바람에 나부끼고 있었다. 오늘도 속초에 와서 산악회에 가입하여 처음 산행한 쉰움산, 회원님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 보니 어느덧 어둠이 깔린다. 이제 집으로 향한다. 다음 산행도 또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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