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지역 산/설악산,

설악산 소공원에서 출발 공룡능선 환종주 단풍산행

불~나비 2023. 10. 16. 08:01

오늘(2023년 10월 14일-토)은 설악산 공룡능선에 도전해 보기로 한다. 새벽녘에 택시를 타고 소공원으로 간다. 소공원에 도착한 시간은 5시 30분이다. 오늘 산행인원은 오랜 시간 같이 산행한 산악회원 4명이다. 비선대로 걸어가다가 하늘을 보니 별이 반짝거린다. 어릴 때 하늘을 바라다보며 북극성, 북두칠성 등 아는 별자리를 찾던 추억을 되새겨본다. 렌턴을 켜고 걷다 보니 어느덧 비선대에 도착했다. 비선대에 도착하니 해가 떠서 환하게 길을 걸을 수 있게 되었다. 비선대 갈림길에서 잠시 망설인다. 천불동계곡으로 올라갈까? 아니면 마등령으로 올라갈까? 망설이던 순간 안내대장이 우측 마등령으로 올라간다. 비선대에서 마등령구간은 바윗길 오르막으로 이 구간으로 올라야 편하게 산행을 할 수 있다고 알려준다. 잠시 오르다 보니 금강굴이 나온다. 금강굴까지는 0.2km 구간이다. 예전에는 금강굴에 다녀온 적이 있다. 하지만 오늘은 그냥 패스하기로 한다. 그만큼 체력에 자신감이 떨어졌다. 마등령으로 오르다 보니 그동안 산행을 안 해서인지 허벅지에 쥐가 나는 것만 같았다. 나는 같이 산행하는 우리 회원에게 허벅지에 쥐가 나서 마등령에서 산행을 포기하고 오세암으로 하산해야 할 것 같다고 이야기를 했더니, 지나가던 산우님이 자기한테 응급처치 약이 있다고 잠시 기다리라고 한다. 고맙게도 그 산우님이 주신 약을 한 알 먹고 났더니 진통이 금세 가라앉았다. 이제 마등령도 1.0km 남았다. 세존봉을 바라다보며 걷다 보니 어느덧 마등령에 도착했다. 우리는 마등령 양지바른 곳에 자리 잡고 주먹밥을 꺼내어 먹기 시작한다. 오늘 오후에 공룡능선에 비 예보가 있어서 걱정이 앞선다. 비가 오면은 공룡능선에 안개가 끼어 조망을 볼 수가 없기 때문에, 우리는 서두르기로 했다. 일찍 식사를 마치고 공룡능선에 오른다. 이제 공룡구간 4시간 코스를 산행을 해야만 한다. 그런데 나에게 진통제를 준, 어느 여산우 님은 초등학생 아들과 딸을 데리고 공룡능선을 탄다고 한다. 내가 보기에는 다소 무리가 된다고 생각되던데 양폭대피소에서 1박을 한다고 하니 안전산행하기만을 바랄 뿐이다. 공룡능선은 빨갛게 단풍꽃이 피어 산행하는 동안 피로를 잊은 채 환성을 지르게 만들었다. 멋진 조망을 동영상으로도 찍고 사진으로도 담아본다. 그런데 누군가는 사진보다도 눈으로 담아야 더 멋진 영상을 되새겨볼 수 있다고 한다. 이제 빗방울이 한 방울씩 내리기 시작한다. 잠시 후 빗방울이 거세지는가 싶더니 온몸이 비에 젖어 추위가 엄습해 온다. 우산을 꺼낼까 하다가, 한 손에 스틱을 붙잡고 한 손에 우산을 받고 비탈길 산행을 할 자신이 없어 잠바를 꺼내어 입는다. 한참을 가다 보니 킹콩바위에 도착했다. 킹콩바위에는 많은 산우님들이 모여서 사진을 찍고 있었다.  우리 일행도 킹콩바위에서 기념으로 인증숏을 한 후 1275봉을 향하여 올라간다. 이제 1275봉에 도착했다. 이곳이 공룡능선의 딱 절반구간이다. 바로 앞에 촛대바위가 보인다. 촛대바위에서 철재난간을 붙잡고 내려가거나, 촛대바위를 건너 산행할 수도 있다. 나는 철재난간을 붙잡고 내려가서 산행을 하였다. 잠시 후 봉우리에 오르니 멀리까지도 조망이 보였다. 예전에 공룡능선을 탈 때는 소낙비가 내려 조망은 전혀 볼 수가 없었고 앞만 보고 산행을한 기억이 있다. 그런데 오늘은 비가 오는데도 저 멀리까지 조망을 볼 수 있으니 행운인 것 같았다. 멋진 공룡능선을 걷다 보니 이제 마지막봉우리 신선대가 보인다. 마지막 힘을 솥아 오르막길을 오른다. 이제 드디어 신선대에 도착했다. 신선대에서 보는 조망은 마치 신선이 되어 그동안 걸어온 길을 회상하며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을 갖게 한다. 마등령에서 신선대까지 오면서 고생했던 순간을 떠올리며, 그 보답으로 이런 멋진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니 그저 행복한 순간이다. 신선대에서 행복한 순간도 뒤로하고 이제 무너미고개로 하산을 시작한다. 무너미고개로 내려가면서 마지막 철재난간구간을 거쳐야 만한다. 이 구간은 온몸을 철재난간에 의지한 채 내려가는 급경사 최고의 난코스이다. 앞사람의 스타일을 보면서 따라 하기 산행을 해야만 한다. 이제 난구간도 다 내려왔다. 우리는 무너미고개에 안전하게 도착했다. 잠시 쉬어가기로 한다. 쉬면서 준비한 발열도시락을 꺼내 먹는다. 요즘 산행인에게 인기 있는 도시락이라고 한다. 도시락으로 맛있게 에너지를 충전한 후 천불동계곡으로 하산을 시작한다. 무너미고개에서 처음구간은 급경사구간이다. 급경사구간을 빠져나와 천불동계곡을 걸어간다. 천불동계곡에도 단풍꽃이 빨갛게 물들었다. 천불동계곡의 천당폭포를 가로질러 내려간다. 이제 양폭대피소에 도착했다. 아직도 갈길은 멀기만 하다. 한참을 걷다 보니 소방구조대원이 올라가고 잠시 후 소방헬기가 보인다. 오늘도 설악산에서 산악사고가 있는 것 같다. 모두들 자기 체력을 관리하면서 안전하게 산행을 해야 한다고 생각이 되었다. 이제 귀신얼굴을 닮았다는 귀면암에 도착했다. 귀면암은 사진으로 찍어 살펴보니 꼭 귀신을 닮았다. 귀면암에서 휴식도 잠시 또다시 하산을 시작한다. 하산길은 끝도 없었다. 비선대까지 1.0km 지점에 도착했다. 그런데 1.0km가 힘들어서인지 길게 느껴졌다. 드디어 비선대에 도착했다. 비선대에 도착하니 해가지고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그래도 비선대까지 렌턴 없이 산행할 수가 있어서 다행이다. 비선대에서 소공원까지 렌턴에 의지한채 걸어간다. 이번이 공룡능선 마지막산행이 될 거라는 생각이 든다. 그만큼 체력이 떨어졌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이제 소공원에 도착했다. 같이 걸어오다 보니 어느 산우님하고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그분은 오색에서 출발해서 대청봉을 찍고 공룡능선을 타고 하산하는 중이라고 한다. 그래서 연세가 어찌 되냐고 물어보니 78세라고 한다. 나는 그저 깜짝 놀랐다. 그분이 하는 말씀이 체력관리를 잘하면 산은 나이 먹어서도 탈 수가 있다고 한다. 오늘 한수 배웠다. 나도 이제부터라도 걷는 연습을 많이 해서 다음에 한번 더 공룡능선에 도전해 봐야겠다. 산행을 마친 후 7번 버스를 타고 집 앞에 도착했다. 우리는 늦은 시간 등대해변 생선찜집에 도착하여 뒤풀이를 했다. 오늘도 새벽부터 13시간의 산행을 마치고 고통이 행복으로 바뀌는 순간이다. 먼 훗날 오늘 고생했던 이 순간이, 잊지못할 아름다운 추억으로 기억될 것이다.

마등령 고개를 넘으며 바라본 세존봉

 

 

공룡능선에 활짝 핀 단풍꽃

 

 

킹콩바위는 그때 그대로 그자리에 있었다.

 

 

 

공룡능선에 아기자기한 바위들의 모습

 

 

공룡능선의 멋진 모습

 

 

 

 

 

 

 

 

신선대에서 바라본 공룡능선

 

 

 

 

 

신선대에서 바라본 우리가 걸어온길

 

 

천불동계곡 천당폭포의 우렁찬 함성

 

 

금강굴 가는 곳

 

 

 

 

 

저 멀리 세존봉이 보이고

 

전망좋은 바위에 올라 수유리 권사장님과 함께

 

 

 

 

 

 

 

 

 

 

 

킹콩바위 앞에서

 

 

1275봉을 오르며

 

 

1275봉앞에 촛대바위

 

 

단풍으로 물들은 공룡능선을 걸으며

 

 

우뚝 솟은 기암괴석의 바위들

 

 

비에 홀딱 젖어 걸어간다.

 

 

저 멀리 구름이 끼었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하며, 갑자기 소낙비가 솥아진다.

 

 

 

 

 

 

 

 

공룡능선이 온통 빨간 단풍으로 물들었다.

 

 

신선대에서 바라본 봉우리들

 

 

아휴~  이곳이 신선대 정상이구나. 공룡이 이렇게 힘들줄이야~ 이제 좀 쉬어가야지!

 

신선대에서 우리가 걸어온길을 살펴본다.

 

 

설악산국립공원 경관 안내도를 살펴본다.

 

 

신선대에서 바라다보는 공룡능선, 그동안 힘들었던 여정이 한꺼번에 생각나는 순간이다.

 

 

 

 

 

 

 

 

오늘 같이 산행한 산우님들과 함께 단체사진

 

 

천불동계곡의 천당폭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