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도지역 산/소백산,

속리산 화북분소~문장대~천황봉~법주사 산행

불~나비 2022. 6. 13. 08:17

 

오늘(2022년 6월 12일-일)은 안내산악회를 따라 속리산에 간다. 7시에 신사역을 출발한 버스는 속리산 들머리인 화북분소에 9시 40분에 도착했다. 안내산악회 대장은 시간에 쫓기면 사고가 날 수 있으니 여유 있게 시간을 준다면서 날머리 대형버스주차장에 16시 30분까지 오라고 했다. 참고로 법주사에서 주차장까지는 1.5km 거리로 20여분이 소요된다고 알려주었다. 충북 보은군과 경북 상주군 화북면에 걸쳐 있는 속리산은 우리나라 대찰 가운데 하나인 법주사를 품고 있다. 정상인 천황봉(1,058m), 비로봉(1,032m), 문장대(1,033m), 관음봉(982m), 입석대 등 아홉 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진 능선이 장쾌하다. 봉우리가 아홉 개 있는 산이라고 해서 신라시대 이전에는 구봉산이라고도 불렀다. 속리산은 산세가 수려하여 한국 8경 중의 하나로 예로부터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이 멋진 산을 오늘 8년만에 또다시 오른다.

 

오늘 산행한 코스는 화북분소에서 문장대를 거쳐 신선대휴게소에서 점심을 먹은 후 천왕봉을 찍고 법주사로 하산했다. 총 산행거리는 14.1km이고 소요시간은 6시간 30분이 걸렸다.

 

 

09시 40분. 화북분소 주차장에는 먼저 도착한 산우님들이 몸을 풀고 있었다. 산악회에서 단체로 온듯하다. 우리 함께 온 회원님들은 개별 산행이기 때문에 먼저 스틱을 꺼내 등반 준비를 한 후 바로 출발한다.

 

 

공중화장실 옆 나무계단을 따라 오르다가 주차장의 모습을 한번 더 찍어 본다. 몸을 풀던 회원님들도 산행을 시작한다.

 

 

등로를따라 걷다 보면 탐방지원센터가 나온다. 탐방지원센터를 지나 포장도로를 걸어간다.

 

 

속리산은 봄에는 산벚꽃, 여름에는 푸른 소나무가 숲을 이루고, 가을엔 만상 홍엽의 단풍이 기암괴석과 어우러지고, 겨울의 설경은 마치 묵향기 그윽한 한폭의 동양화를 방불케 하는 등 4계절 경관이 모두 수려하다. 

 

 

화북분소주차장에서 문장대까지 3.3km 구간 중 비교적 평지길을 걷다가 문장대를 2.4km 남겨둔 이 지점부터 오르막이 시작된다. 

 

 

이제 문장대도 1.6km 남았다. 안전쉼터가 나온다. 일명 쉴 바위이다.

 

 

이 바위가 쉴 바위이다. 이곳에서 전망도 보면서 잠시 쉬어가기로 한다.

 

 

또다시 시작되는 오르막이다. 문장대까지 이런 식으로 계속 오르막 구간이다. 그런데 기분 좋은 오르막이다. 다른 산에 비해 걷기 좋은 오르막 구간이었다.

 

 

쉴 바위에서 200m 올라온 지점이다. 2분 쉬어가면 심박수가 줄어진다고 안내하고 있다. 

 

 

이제 고생 끝, 행복 시작이다. 이곳은 문장대와 천왕봉 갈림길이다. 문장대까지 0.2km 거리이다. 문장대로 올라간다.

 

 

이곳에서 많은 산객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그러나 천왕봉을 찍고 내려가려면 서둘러야 한다.

 

 

문장대는 해발 1,033m 높이로 속리산의 한 봉우리이며, 문장대에 오르면 속리산의 절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문장대는 바위가 하늘 높이 치솟아 흰구름과 맞닿은 듯한 절경을 이루고 있어 일명 운장대라고도 한다. 문장대 안내판에는 문장대를 세 번 오르면 극락에 갈 수 있다는 속설을 전하고 있다.

 

 

문장대 정상석은 2개소가 있다. 그런데 이 정상석은 별로 인기가 없었다. 우선 이 사진의 전망대에 어떤 산우님을 주목해 보라.

 

전망대에서 사진을 찍던 산우님이 내가 정상석에서 인증할 때 렌즈에 잡혔다. 스쳐가는 인연이다. 어쨌든 이 정상석에만 산우님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문장대 전망대에 올라가 본다. 전망대 우측 전경이다.

 

 

 

전망대에서 바라다본 전경 동영상

 

 

 

 8년 만에 오른 속리산 문장대, 그때는 우리 산악회 회원님들과 함께 올랐던 기억이 있다.

 

 

전망대 우측에서 바라다본 동영상

 

 

문장대 전망대에서 내려오면서 바라다본 모습이다. 이제 천왕봉 방향으로 산행을 계속한다. 오르막 내리막이 계속되는 구간을 지나간다.

 

 

이제 신선대 휴게소에 도착했다. 문장대에서 1.1km 거리이다. 법주사까지는 5.4km라고 한다.

 

이곳에서 천왕봉까지는 2.3km 거리이다. 산행흔적을 알리는 수많은 리본이 달려있다.

 

 

신선대 휴게소에서 주변 풍광과 청법대 바위의 웅장함에 감탄하게 된다. 이곳은 많은 산우님들이 식사를 하고 휴식을 취하는 장소이다.

 

 

신선대 휴게소 주변 동영상

 

신선대에서 바라다본 문장대 주변 모습이다. 나는 이곳에서 점심을 먹고 가기로 한다. 식사가 끝난 후, 이제 배낭 무게도 가벼워졌다. 몸도 마음도 가볍게 출발해 본다.

 

 

한참 길을 걷다가 바위구간이 나온다. 어느 산우님의 블로그에서 보았던 고릴라바위를 찾으면서 걷고 있는데, 바위를 빠져나와 뒤를 돌아다보니, 웬 고릴라가 우뚝 서있는 것이 보였다. 자세히 살펴보니 엄마 고릴라와 아기 고릴라가 웅크리고 앉아있는 모습이 선명하게 눈에 들어왔다. 잘 보이시나요? 안 보이신다고요? 그럼 다시 한번 차분한 마음으로 살펴보세요!

 

 

고릴라바위를 뒤로하고 걸어가는데, 이번에는 두꺼비바위와 배낭 바위가 보였다. 신기한 바위들 전시장 같았다.

 

 

우뚝 솟은 바위들을 보면서 걷다가, 뒤를 돌아다보니 도마뱀 바위가 나타난다.

 

 

풀숲 사이로 도마뱀 두 마리가 기어오르고 있었다. 왼쪽 도마뱀은 혀를 날름거리며 움직이고, 또 한 마리는 머리를 들고서 힘차게 오르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어때요? 이제 확실히 보이시나요? 

 

 

바위 전시장을 지나 한참을 걷다 보니, 법주사와 천왕봉 갈림길이 나왔다. 이제 천왕봉을 향하여 올라간다. 천왕봉까지는 0.6km 남았다. 비록 0.6km이지만, 용문산 계곡에서 정상으로 가는 0.6km는 가도 가도 끝이 없는 구간이었던 기억이 있다.

 

 

이곳 0.6km 구간도 힘이 들었나 보다. 정상석에서 인증할 때 모습이, 쉬운 구간은 아니었음을 그대로 보여준다. 

 

 

천왕봉 정상석에서 바라다본 주변 모습 동영상

 

 

천왕봉 정상석에서 저 멀리 문장대 방면의 모습이 보인다.

 

 

하산길은 끝이 없었다. 등로를 따라 걷고 또 걷고 걸어 세심정에 도착했다. 이러한 절구통이 2개가 있었다. 또한 세심정 절구의 유래가 기록되어 있었다.

 

 

세심정 절구통 바로 위에 있는, 세심정 휴게소의 모습이다. 이곳까지는 차가 들어올 수 있는 식당이었다. 

 

 

곧바로 아스팔트 길이 나온다. 이곳은 속리산 세조길이다.

 

 

세조길을 따라 걸어가 본다. 한참을 걷다 보니 법주사에 도착했다.

 

 

법주사 천왕문을 지난다. 

 

 

법주사에는 팔상전, 쌍사자석등, 석연지의 국보와 사천왕 석등, 대웅전, 원통보전, 마애여래 의상, 신법 천문도 병풍의 보물 등 문화재가 많다. 특히 정이품 소나무가 유명하다고 한다.

 

 

법주사를 한 바퀴 둘러보면서 사찰의 웅장함에 또 한 번 놀란다. 

 

법주사 모습을 담은 동영상

 

 

법주사 대웅보전 앞에서 기념사진 한 장 찍어 본다.

 

 

법주사 쌍사자석등이다. 사자 두 마리가 서로 가슴을 맞대고 뒷발로 아랫돌을 디디고 서서 앞발과 주둥이로는 윗돌을 받치고 있는 모습이다. 어느 외국인은 자기 부인에게 이 쌍사자석등에 대해서 설명해 주고 있었다.

 

법주사를 빠져나와 우리가 타고 갈 버스가 주차되어있는 주차장을 찾아 걸어간다. 주차장에 도착한 시간은 16시 10분이다. 잠시 후 정확히 16시 30분에 버스는 서울을 향해 출발한다. 오늘도 8년 만에 다시 찾은 속리산 문장대~천왕봉 코스, 기억에 남는 즐거운 산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