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도지역 산/소백산,

1박2일산행 2일차(공주 계룡산)

불~나비 2023. 2. 20. 10:22

 

오늘은 동학사 주변 숙소에서 아침 일찍 일어나 산행 준비를 한다. 어젯밤 친구들과의 술자리가 길어서인지 피곤하기만 하다. 그래도 숙소를 빠져나와 인근 식당에서 해장국으로 속을 달랜 후, 인근 동학사 주차장으로 간다. 동학사 주차장은 관광 지라서인지 많은 차량들이 주차되어 있었다.

 

8시 20분. 우리 일행은 동학사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산행준비를 한다. 

 

 

공주 10경을 알리는 관광지도가 보인다. 우리는 이곳 10경 중에 오늘 제4경인 계룡산국립공원과 제9경인 동학사은선폭포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오늘 산행한 코스는 천정탐방지원센터~남매탑~삼불봉~관음봉~은선폭포~동학사~ 동학사주차장으로 11.1km거리이며 산행시간은 4시간 40분 걸렸다.

 

 

08시 20분. 천정탐방지원센터 입구이다. 이제 산행을 출발한다. 계룡산 관음봉은 2020년 1월1일 보스턴님과 함께 동학사에서 올라가 관음봉을 찍고 원점회귀 산행했는데, 그때도 굉장히 힘들었던 기억밖에 생각이 나지 않는다.

 

 

 

천정탐방지원센터 입구이다. 오늘은 한번도 가보지 않은 길을 걸어간다. 그런데 산행지도를 보니 삼불봉에서 관음암까지 까만 선으로 표시를 해 놓았다. 삼불봉에서 관음암까지가 난코스임을 알 수 있었다.

 

 

처음에는 걷기 좋은길이었다. 맑은 공기를 마시며 힘차게 올라간다.

 

 

계곡 건너편에는 이름모를 자그마한 암자가 보였다.

 

 

이제 삼거리가 나왔다. 장군봉에 가는 길이다. 거리는 3.4km이다. 예전 같으면 보이는 봉우리는 다 찍고 다녔는데, 이제는 우리 친구들 그 누구도 갔다 오자는 말하는 사람이 없다. 그만큼 세월이 많이 흘렀나 보다.

 

 

잠시 올라가다보니 상원암이 보인다. 

 

 

상원암 바로 앞에 있는 남매탑이다. 천 년 전 이곳 상원암에서 있었던 남매탑에 얽힌 이야기를 읽어보니 더욱더 새롭기만 하다.

 

 

우리는 천정탐방지원센터에서 2.8km 올라왔다. 이제 삼불봉 방향으로 올라간다.

 

 

남매탑에 대한 이야기가 적혀있다.

 

 

 

이 곳이 삼불봉 고개이다. 이곳에 들어서니 안개가 자욱하고 바람이 강하게 불어댄다. 이곳부터가 난코스임을 알 수 있었다.

 

 

현 위치에서 관음봉까지 까만색으로 표시되어 있다. 이곳에서 삼불봉을 안 거치고 우회하는 길도 있다. 하지만 우리는 직진하기로 한다.

 

 

철제 사다리가 나타나는가 싶더니 계속 오르막이다. 더군다나 미끄럽기까지 하다. 

 

 

조심조심 오르다 보니 삼불봉에 도착했다. 

 

 

이 곳이 삼불봉이다. 우리 친구들 같이 오늘 단체 사진도 찍어 본다.

 

 

삼불봉을 뒤로하고 하산하다 보니, 남매탑으로 바로 가는 우회도로 표지가 보인다.

 

 

우리는 관음봉방향으로 직진한다. 이제 관음봉도 1.3km 남았다.

 

 

관음봉에 다가 갈수록 차가운 바람이 볼을 스친다. 소나무에는 상고대가 얼어붙어 눈꽃이 피었다. 우리는 이곳에서 산행 내내 같이 한, 어느 산우님의 도움을 받아 멋진 사진 한 장을 건졌다. 

 

 

관음봉으로 가는 길이다. 나무계단과 철제계단이 이중으로 설치되어 있었다. 우측통행을 알리는 표지도 보인다.

 

 

관음봉 정상아래에 핀 상고대 눈꽃이다. 차가운 바람을 헤집고 올라선다.

 

 

이제 정상이다. 이곳은 정상 전망대이다. 동학사가 한눈에 보인다고 하는데, 오늘은 안개가 끼어 전망은 없다.

 

 

정상 아래 4각 정자가 보인다. 우리 친구 *창이는 이곳에서 넘어졌다고 한다. 그래도 크게 다치지 않아 다행이다.

 

 

이제 계룡산관음봉에 올랐다. 바람을 헤집고 올라와서인지 내 머리에도 눈꽃이 피었다.

 

 

이제 하산을 재촉한다. 하산길에도 멋진 설국이다. 상고대가 나뭇가지에 가득 꽃을 피었다.

 

 

오늘 같이 좋은 날, 지금 이 순간이 가장 행복한 시간이다. 

 

 

우리 친구 보스턴님은 추위를 피해 안전쉼터에 들어갔다가, 이곳에서 다른 산우님들한테 문어에 소주 한잔 얻어 먹었다고 자랑한다. 우리는 이 곳에서 커피 한잔에 간식을 먹기로 한다. 우리는 오늘 준비한 게 별로 없어서 오늘 산행 중간부터 끝까지 같이한 어느 산우님의 도움을 받아 간단하게 허기를 채운 후, 곧바로 출발한다.

 

 

하산길은 온통 계단이다. 수많은 계단을 빠져나와 돌길을 걸어간다.

 

 

이제 동학사 까지는 1.4km 거리이다. 예전에 산악회에서 산행할 때 같이 산행하던 산우님한테, 왜 쉬어가지 않느냐고 물어보았더니, 걷는 것이 쉬는 것이라고 하던 말이 생각이 난다. 오늘 우리 친구들 한 번도 쉬지 않고 꾸준히 잘도 걸어간다.

 

 

드디어 공주 10경 중 하나인 은선폭포에 도착했다. 장마 지는 우기철에는 폭포수가 장관이겠지만, 아쉽게도 오늘은 흐르는 물이 없다.

 

 

또다시 동학사를 향하여 출발한다. 

 

 

드디어 동학사에 도착했다. 동학사 대웅전의 모습이다.

 

 

동학사는 713년 당나라 스님 상원조사가 지은 상원암에 연원을 두고 있다. 상원암은 은혜를 갚으려는 호랑이 덕분에 여인을 만난 상원조사가 여인과 의남매를 맺고 함께 도를 닦았던 곳이다. 성덕왕 23년 회의 화상이 두 분을 기리기 위해 쌓은 탑이 현재 상원사지에 남아있는 남매탑이다. 고려 태조 3년에 도선국사가 지금의 동학사 자리에 중창한 뒤 태조의 원당이 되었다고 한다. 

 

 

동학사를 지나 동학사매표소에 도착했다. 우리는 동학사 주차장으로 원점회귀하여 오늘 산행을 마감한다. 동학사주차장에 도착한 시간은 13시 00분이다. 오늘도 우리 친구들과 많은 추억을 만든 즐거운 산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