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지역 산/설악산,

설악산 공룡능선에서 킹콩바위와 큰새봉을 만나다

불~나비 2022. 5. 30. 10:11

오늘(2022년 5월 29일-일)은 우리 산악회에서 회원님들과 함께 설악산에 가는 날이다. 태릉입구역에서 우리 회원 8명을 태우고 00시에 출발한 차량은 설악산을 향해 달리고 있었다. 15분 정도 달렸을까! 곰님이 갑자기 분주해진다. 왜 그러냐고 하니까 핸드폰을 태릉입구역 공원에 놓고 왔다고 한다. 어쩔 수 없이 차량을 돌려 처음 출발한 자리로 되돌아갔다. 우여곡절 끝에 핸드폰을 찾고서 또다시 속초를 향해 달린다. 설악산 소공원에 도착한 후 우리는 아침을 해결하고 산행을 하기로 한다. 

 

우리 일행은 소공원 입구 근처 식당 앞에서 준비한 떡라면과 만두를 든든하게 먹고서 소공원 주차장으로 다시 돌아왔다. 

 

 

우리가 오늘 산행한 코스는 소공원~비선대~마등령~공룡능선~무너미고개~천불동 계곡~양폭대피소~비선대~소공원이다. 원점회귀 산행으로 산행거리는 19km이다. 

 

 

우리는 주차비 5천원과 공원입장료 3천5백원을 지불하고 산행을 시작한다. 오늘 산행 출발인원 8명 중 공룡팀은 6명이고 나머지 2명은 천불동계곡팀이다. 공룡팀 산행 출발시간은 4시 10분이다. 소공원에서 비선대까지는 무장애탐방로이다. 가면서 과연 내가 공룡능선을 탈것인가? 말것인가? 생각을 할수있는 여유를 가지면서 걸어간다. 지금시간 05시정각, 비선대에 도착했다. 이른 아침시간이다. 아직도 해는 뜨지 않았다. 이곳이 비선대 통제소의 모습이다. 우리는 곧바로 금강굴 방향으로 올라간다.

 

금강굴은 외설악 지구의 비선대 서쪽에 솟은 장군봉 중턱에있는 자연 석굴로서 길이는 18m, 면적은 23.1㎡이다. 신라시대의 고승 원효가 수도한 곳으로 알려져 있으며, 지금은 신흥사의 부속 암자이다. 장군봉에 설치된 계단을 따라 금강굴에 오르다 보면 천불동 계곡의 아름다운 경관이 펼쳐진다.  지난번 2017년도에 왔을 때는 이곳 금강굴에 들러서 구경했는데, 오늘은 그냥 지나쳐 간다.

 

비선대에서 마등령삼거리까지 가는 거리는 온통 너덜길과 계단으로 이루어져 있어 산행 시 많은 체력이 소모되는 힘든 코스이다. 오늘 산행코스중 가장 급경사구간으로 이 곳에서 체력안배를 잘해야 공룡능선을 무난히 탈수가 있다. 벌써부터 오랜만에 산행을하는 나뭇꾼님과 장거리 산행을 안한 곰님은 힘들다고 쉬어 가자고 한다. 오늘 산행도 고전이 예상된다.

 

 

선두주자로 나선 뫼가람님은 후미 그룹을 기다리면서 한껏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다. 700고지에 들어서면서 보이는 천불동 계곡 방향 조망이다. 역방향이라 사진 촬영은 잘 안 나오므로 눈에 담아 가기로 한다.

 

이곳에 올라서면 커다란 소나무와 함께 멋진 뷰를 우리에게 선사하고 있다.

 

 

비선대와 마등령삼거리 3.5km 구간 중 절반 정도 올라왔다. 

 

 

이곳 조망에 심취해 좀처럼 발걸음이 떨어지질 않는다. 

 

 

 

 

 

또다시 산행을 시작한다. 그런데 이번에는 도봉산에서 맨발로 산행을 하던 도봉산다람쥐 뫼가람님이 이곳 설악산에서도 맨발 산행을 하겠다고 나선다.

 

 

 

 

마등령 삼거리 1.0km 전부터 마등령 삼거리까지 1.0km 구간을 맨발 산행을 하겠다는 것이다. 

 

 

 

등산화는 양손에 들고서 맨발로 산행을 하는 뫼가람님을 지나가던 산친구들이 슬쩍슬쩍 쳐다보며 지나간다. 

 

 

 

 

 

좀처럼 얼굴을 보여주지 않던 공룡능선이 오늘은 우리에게 모든걸 다 보여주기로 작정한 듯하다. 세존봉 너머 동해안의 속초 앞바다에 넘실거리는 파도까지 다 보인다. 계속되는 오르막길이지만, 하늘은 파랗고 나무는 초록색이고, 바람도 살랑살랑 불어주며, 흘린 땀을 말끔히 씻겨준다. 산행하기에 최적의 날씨이다.

 

 

 

 

 

이제 마등령삼거리가 보인다. 마등령 삼거리에는 먼저 올라온 산우님들이 끼리끼리 모여 아침을 먹고 있었다. 

 

 

 

 

우리도 이 곳에서 조망을 보면서 뒤쳐진 산우님을 기다린다.

 

 

잠시 후 힘들어하던 일행이 모두 도착하여 우리도 준비한 아침을 먹는다.

 

 

 

 

 

동해바다 파도가 넘실대는 무대를 배경 삼아 인증숏 한다. 

 

 

 

 

오늘 우리 함께 산행하는 일행도 기념사진 한 장 남긴다. 식사를 마친 후, 이제 본격적인 공룡능선 탐방길에 나선다. 

 

 

 

 

공룡능선을 타다가 만난 큰새봉이다. 사진 가운데 바위가 큰새봉이라고 한다. 새가 금새 날갯짓을 하고 날아갈 듯한 모습이다. 푸더덕하고 새가 날아가는 모습을 상상하며 걸어 간다. 큰새봉이 잘 보이시나요? 안 보이세요? 착한 사람에게만 보인답니다.

 

 

 

굽이굽이 돌고 돌아 바람골에 도착했다. 이 곳에 서면 무더운 날에도 시원한 바람이 불어온다. 그 언젠가 우연히 어성초님을 만나 이 곳에서 사진을 찍었던 기억이 생각난다.

 

 

 

 

바람골 바로 옆에 킹콩바위가 우뚝 서있다. 오늘따라 고릴라 모양의 킹콩 바위를 찾는 산우님들이 많았다. 우리도 몰라서 물어보았는데, 어느 산우님이 친절하게도 자세히 알려 주었다. 우리도 이곳에서 단체사진 한 장 남겨 본다.

 

 

 

 

바람골 킹콩바위 앞에서 나도 기념사진 한 장 찍어본다. 어쩜 얼굴 모양이 그리 똑같은지 자꾸만 쳐다보게 된다.

 

 

 

이 표지가 설치된 곳 바로 앞이 바람골, 킹콩 바위가 있는 곳이다.

 

 

킹콩 바위를 뒤로하고, 이제 1275봉을 향해 오르막길을 힘겹게 올라간다. 이제 1275봉만 오르면 앞으로 크게 힘든 코스는 없을 것이다.

 

드디어 1275봉에 올랐다. 많은 산객들이 이 곳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이제 공룡능선 절반에도 못 미친 곳이다. 우리도 이 곳에서 에너지를 충전 후 다시 산행을 시작한다.

 

 

계속되는 내리막길이다. 예전에 2017년도에 왔을때는 솟대바위 아래로 등산로가 있었는데, 이제 좌측 능선길로 등산로를 만들어 놓았다. 

 

 

 

예전에 내려갔던 코스는 "등산로없음"이라는 표지가 붙어 있었다. 우리는 좌측 등로를 따라 오르기 시작한다. 그런데 우리 같이 산행 한 다른 산우님들은 솟대바위 위쪽으로 올라갔다. 그 곳에서 보는 조망이 아주 멋지다고 한다.

 

 

 

 

그런데 나와 곰님은 조망은 둘째치고 산행이 힘이 들어 곧바로 올라왔다.

 

 

 

 

우리가 올라 온곳에서 보이는 솟대바위이다. 오늘 같이 산행하는 우리 팀 산우님들의 모습도 보인다.

 

 

이제부터 공룡의 멋진 바위들이 여기저기 보이기 시작한다.

 

 

저 멀리 울산바위의 모습도 보인다.

 

 

이제 마지막 난코스는 1개 남았다. 신선봉이다. 신선봉을 오르기 위해 우리는 남은 음식으로 점심을 먹고 가기로 한다.  산행을 완주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물이 있어야 하는데, 물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산행중 가장 중요한건 역시 물이다. 우리는 이곳에서 맛있는 주먹밥과 김치로 에너지를 충전한다. 그리고 곧바로 마지막 봉우리 신선봉을 향하여 올라간다.

 

 

이곳이 오늘 공룡능선의 마지막 봉우리 신선봉이다. 신선봉에서의 뷰는 공룡능선 산행 중 최고의 장소이다. 

 

 

 

 

우리가 지나온 1275봉과 산행하는 동안 내내 따라 다녔던 범봉이 바로 눈앞에 가까이 보인다.

 

 

울산바위도 또렸하게 보인다. 예전에 왔을 때는 온종일 비가 쏟아져 같이 산행한 산우님의 뒷모습만 보고 산행을 했던 기억이 갑자기 떠오른다. 오늘은 커다란 행운을 잡은 것이다.

 

 

신선봉에서 보이는 공룡능선 좌측의 모습이다.

 

 

신선봉에서 보이는 우측의 조망이다. 울산바위가 보인다.

 

 

신선봉에서 보이는 동해안의 모습이다. 동해안의 넘실거리는 파도까지 자세히 보인다. 신선봉 뒤쪽으로는 희운각 대피소가 보이고, 그위로는 대청봉이 보인다. 그리고 뒤편 우측으로는 흰색 둥그런 원형 조형물이 있는 중청이 보인다. 신선봉에서 내려오는 길은 난간 철구조물이 설치되어 있었다. 난코스로 등산객이 밀려오는 시간대에는 많은 시간을 빼앗길 수 있다. 그러나 오늘은 이 시간대에 공룡을 타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천천히 안전하게 내려올 수 있었다.

 

 

이곳은 무너미고개이다. 희운각과 공룡능선, 그리고 천불동 계곡으로 갈라지는 삼거리이다. 우리는 천불동 계곡으로 하산을 하기로 한다.

 

 

천불동 계곡의 천당폭포이다. 요즘에는 가뭄이라 비가 오지 않아서 그런지 물살이 약하다. 하산길이 그리 쉽지는 않았다. 내리막길이라 쉬운줄 알았는데, 공룡능선에서 힘이 다 빠져서 걷는것 조차도 힘이 부쳐온다. 곰님과 나뭇꾼님은 양폭대피소를 지나 귀면암에서 비선대까지 2.0km 구간이 힘들었다고 한다. 2.0km 구간이 가도 가도 끝나지 않았고, 1.0km 남았다고해서 이제 다 왔구나 했는데 비선대는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드디어 우리 일행 모두 비선대에 도착했다. 우리 같이 산행한 친구들 단체사진이다. 사진을 보니 오늘 산행이 힘들었던 모양이다. 웃음을 잃어버린 걸보니 안타깝기만하다. 이제 소공원을 향하여 마지막구간 힘을 내어본다.

 

이 곳은 소공원이다. 마지막구간에 도착했다. 오늘 산행거리는 19km로 아침 4시10분에 출발하여 지금시각 17시 10분이므로 총13시간이 걸렸다. 우리는 속초 식당가 초당순두부집에서 뒤풀이를 하고 서울로 출발했다. 서울 태릉입구역에 도착한 시간은 21시 20분이다. 오늘 같이 산행한 산우님들 덕분에 모두 안전하게 산행을 마무리했다. 오늘 산행도 먼훗날 영원히 잊지못할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