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지역 산/설악산,

강원도 속초여행(1. 한계령 2. 설악대교 트레킹 3. 속초 동명항 영금정 4. 고성 화암사 신선봉 산행 )

불~나비 2020. 6. 16. 13:34

오늘은 2020년 6월 12일(금)이다. 아침 일찍 동서울터미널로 향한다. 동서울터미널에서 가우리님을 만나 07시 30분에 출발하는 속초행 버스를 타고 한계령에 내렸다. 한계령에서 출발하는 설악산은 안내산악회를 따라다닐 때는 무박산행으로 다니곤 했다. 새벽 3시에 탐방지원센터의 문이 열리면 곧바로 출발하여 산행을 시작하였다. 삼거리를 지날 때쯤이면 해가 떠올라 해맞이를 보는 산우님들로 병목현상을 일으키기도 하였다.

 

 

 

 

성인대는 강원도 고성군에 위치한 봉우리로서, 북설악 신선봉에서 동남쪽에 자리하고 있는 암봉이다. 참고로 신선봉은 금강산 1만 2천 봉 중 가장 남쪽에 있는 봉우리로서, 한반도가 분단되기 전까지 이 일대는 당당한 금강산의 일부분이었다. 그런데 한반도의 허리가 잘리고 금강산이 북쪽에 편입되면서 집을 잃은 이 일대는 새로운 집을 찾아 2003년 설악산국립공원으로 편입되었다. 그리고 상봉과 신선봉으로 이어지는 구간은 멸종위기 1급인 산양과 2급인 삵의 서식지로 밝혀지면서 출입금지구역으로 지정되었고, 현재 화암사에서 성인대까지만 개방이 되었다. 성인대에 오르면 그 어느 곳에 비할 수 없을 정도로 조망이 무척이나 감동적이다. 동쪽으로는 속초와 고성 땅이 한눈에 들어오며 그 뒤로 망망대해의 푸르른 동해바다가 출렁인다. 또한 남쪽으로는 선두에 서서 설악의 여러 준령(峻嶺)들을 이끄는 듯한 단단한 근육질의 울산바위와 달마봉 그리고 그 주변의 드넓은 초원과도 같은 숲이 일대 장관이다. 더불어 서쪽으로는 미시령과 신선봉이 조망되고, 북쪽으로는 옛날 금강산이었던 명성을 자랑이라도 하듯 아름다운 숲과 그 속에 포근히 안겨있는 화암사가 한눈에 들어온다. 성인대 북쪽 기슭에 자리하고 있는 화암사(禾巖寺)에는 이름과 관련된 재미있는 설화가 전해 내려오고 있다. 이 절은 예로부터 유명한 고승들이 수행을 하고 있었으나, 워낙 심산유곡에 자리하고 있던 터라 항상 양식이 부족하였다. 그러던 어느 날 어느 스님의 꿈에 백발노인이 나타나서 "절 부근의 바위 위에 작은 구멍이 하나 있는데, 이 구멍에 지팡이를 넣고 3번을 흔들면 끼니때마다 두 사람이 먹을 만큼의 쌀이 나올 것이다"라고 하였다. 그래서 절 인근에 있는 바위에 올라 구멍에 지팡이 넣고 흔드니 정말 두 사람이 먹을 만큼의 쌀이 나왔다. 그런데 이 절을 지나가던 스님이 "그럼 여섯 번을 흔들면 네 사람이 먹을 쌀이 나올 것"이라며 이 구멍에 지팡이를 집어넣었다. 그랬더니 바위는 쌀 대신 피를 토하고, 다시는 쌀을 내어주지 않았다. 그 후로 사람들은 그 바위를 쌀바위를 뜻하는 "쌀 수(穗)"자를 사용하여 "수바 위(穗巖)"라 불렀으며, 이 절의 이름도 "벼화(禾)"자와 "바위 암(巖)"자를 써서 화엄사(禾巖寺)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