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2017년 9월 30일-토)은 설악산에 가기 위해 아침 일찍 태릉입구역으로 갑니다. 새벽 5시에 오늘 같이 산행할 산우님들이 모두 모였습니다. 곰과 여우님 차를 타고 우리 일행 8명이 설악산으로 출발합니다. 우리는 한계령에서 출발하는 팀과 소공원에서 출발하는 2팀으로 나누어 산행을 하기로 했습니다. 한계령에 도착한 시각은 7시 30분입니다. 이곳에서 2명을 내려 주고 또다시 소공원으로 갑니다. 소공원에 도착한 시간은 8시 20분입니다. 소공원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입장권을 구입한후 산행을 시작합니다. 오늘은 차량 회수 문제로 원점회귀 산행을 하기로 했습니다.
우리는 소공원에서 출발하여 비선대에 도착한후 공룡능선을 타고 무너미고개에서 천불동 계곡으로 내려오는 코스에 도전해 봅니다. 한계령팀은 한계령에서 출발하여 중청에 도착한 후 대청봉을 오른 후 오색으로 하산한다고 합니다.
8시 25분. 신흥사 불상 앞에서 오늘 산행 출발을 합니다.
오늘 산행출발지에서 완주를 기대하며 파이팅합니다.
소공원에서 비선대까지 가는 길은 평지 길이라서 그다지 부담이 없습니다. 소곤소곤 이야기하며 걷다 보면 어느덧 비선대 입구에 도착합니다. 이곳은 언제나 계곡에 흘러내리는 작은 폭포가 단을 이루고 있습니다.
비선대입구 철교를 걸어갑니다. 이곳에서 우측은 마등령으로 가는 길이고, 좌측은 천불동으로 가는 길입니다. 우리는 우측 마등령으로 가는 길을 선택하여 올라가기로 했습니다.
마등령으로 가는 길에 금강굴로 오르는 길이 있습니다. 우리 일행 중 일부는 금강굴 입구에서 아침밥을 먹고, 일부는 금강굴에 오르기로 했습니다. 잠시 오르니 금강굴 전망대가 보입니다. 전망대 뒤쪽을 바라다보니 암벽을 타는 산우님들이 보였습니다. 우리는 또다시 철계단을 올라 금강굴에 도착하였습니다. 금강굴에는 벽 쪽에 약수가 흘러내리고 있었습니다.
금강굴 내부의 모습입니다. 7일 기도, 21일 기도, 100일 기도 등 여러 가지 기도가 있었습니다. 기도하러 여기까지 100일 동안 올라온다면 그것은 대단한 정성이라고 생각되었습니다.
금강굴에서 내려오는 철계단입니다. 철계단을 내려오면서 조망되는 천불동 계곡의 모습도 인상적입니다.
금강굴에서 내려와 전망대에서 보스턴님, 뫼가람님과 함께 인증숏 합니다.
금강굴 전망대에서 내려오면서 바라다 보이는 조망입니다.
마등령으로 가는 길에 단풍이 멋지게 들었습니다. 지금쯤 대청봉에서 바라다보는 중청의 모습은 온통 빨간 단풍으로 물들어 있을 겁니다.
오늘은 배낭의 무게를 줄인다고 물을 많이 준비 못했는데, 그래도 다행히 바위틈에서 물이 솟아오르는 곳을 발견했습니다. 우리 산우님 모두 물을 모두 마신 후 물통을 비우더니, 금세 이곳에서 물을 보충합니다. 갈길이 먼데 물을 보충했으니, 이제 든든합니다.
저 멀리 울산바위가 보입니다. 그 너머에는 동해 바닷가입니다.
조금 더 올라가서 바라다보니, 울산바위가 더 가까이 보입니다.
울산바위는 병풍처럼 우뚝 솟은 거대한 화강암 덩어리로서 모두 6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크고 작은 봉우리까지 합치면 30여 개의 봉우리가 된다고 합니다. 정상부에는 항아리 모양의 구멍 5개가 있고, 거대한 바위가 하나의 산을 이루고 있어 동양에서 가장 큰 돌산으로 알려져 있다고 합니다.
비선대에서 마등령까지 가는 구간도 만만치 않은 구간입니다. 계속 오르막 구간이라 힘이 들었습니다.
오르는 길에 단풍이 빨갛게 물들어 가을 설악산임을 실감 나게 합니다.
바위틈 사이로 진하게 물든 단풍잎이 저 멀리 천화대와 잘 어울려 조망됩니다.
마등령 오르는 길에 우뚝 솟은 큰 바위가 얼굴을 살짝 내미는 듯합니다.
천불동 계곡 방향으로 보이는 바위들도 만물상처럼 여러 모양을 제각각 뽐내고 있는 듯합니다. 합니다.
12시 40분 내설악과 외설악의 경계, 마등령에 도착했습니다. 마등령은 높이가 1,327m의 준봉으로서 말등처럼 생겼다고 하여 마등령(馬登嶺)으로 표기하고 있다고 합니다. 남으로는 외설악의 기암괴석과 절경을 바로 눈앞인 듯이 내려다볼 수 있고, 북으로는 눈앞에 세존봉을 내려다볼 수 있습니다. 마등령과 대청봉 사이는 우리가 진행해야 할 공룡능선이 뻗쳐있습니다. 우리는 이곳에서 점심을 먹기로 합니다. 점심을 먹는 도중에 혼자 오신 이웃 산우님과 이야기를 하다 보니 소청대피소에서 출발하여 왔다고 합니다. 자기는 이제 하산길이라 행복 시작인데 우리는 불행 시작이라고 합니다.
13시 10분. 이제 공룡능선에 발길을 옮겨 봅니다.
공룡능선은 외설악과 내설악을 남북으로 가르는 설악산의 대표적인 능선으로서, 그 생긴 모습이 공룡이 용솟음치는 것처럼 힘차고 장쾌하게 보인다 하여 공룡릉이라 불린다고 합니다.
공룡능선은 보통 마등령에서부터 희운각 대피소 앞 무너미고개까지의 능선 구간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공룡능선은 영동지방과 영서지방 분기점으로 구름이 자주 끼는 등 기상변화가 시시각각 변한다고 합니다.
또한 공룡능선은 내설악과 외설악을 가르는 설악의 중심 능선이며, 내설악의 가야동계곡, 용아장성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을 뿐 아니라 외설악의 천불동 계곡부터 동해 바다까지 시원하게 펼쳐진 절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공룡능선은 생긴 모습이 공룡이 용솟음치는 것처럼 힘차고 장쾌하게 보인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며, 구름이 휘감은 공룡능선의 모습은 마치 신선의 영역을 보는듯한 초절정의 아름다운 경치를 보여준다고 합니다. 국립공원 100경 중 제1경일 정도로 아름답고 웅장하며, 신비로운 경관을 보여주는 공룡능선을 따라갑니다.
공룡능선은 처음 온 산우님에게는 자연의 모든 것을 다 보여주지 않는다는데, 오늘 함께한 곰과 여우님은 처음인데도 비경을 다 보여주는 화창한 가을 날씨입니다.
그런데 이 멋진 비경을 보려면 앞을 보고, 뒤를 보고, 멀리 보고, 쉬어가면서 감상해야 하는데, 곰과 여우님은 힘이 드는지 바닥만 보고 걸었다고 합니다.
이제 공룡능선도 어느덧 절반 정도 걸었습니다. 1275봉이 바로 눈앞에 보입니다. 1275봉 올라가는 곳에 보이는 바위입니다.
1275봉을 내려오다 보면은 만나게 되는 큰 바위입니다.
1275봉을 내려오면서 경사진 바위길을 타기 전에 만나게 되는 큰 바위 앞에서 우리 산우님 모두 인증숏 하기에 바쁩니다.
비탈길 로프 바위구간을 한참을 내려오다 보면 또다시 오르막이 시작됩니다.
이제 또다시 오르막이 시작될 무렵 힘들게 올라가다 보니 바람이 강하게 불어옵니다. 몸이 날아갈 듯이 불어오는 바람을 피해, 모자도 벗고 산행을 합니다.
우리가 마등령에 도착했을 때 바람이 많이 불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소청대피소에서 출발한 산우님의 말에 의하면 공룡능선은 바람이 더 세차게 불어온다고 했는데, 그 말이 사실이었습니다.
그래도 우리는 공룡능선을 타다가 전망 좋은 바위가 나타나면 올라가 사진으로 찍어 둡니다. 그리고 멋진 풍광을 눈으로 가득 담아 내려옵니다.
저 멀리 능선 2겹, 세 겹, 네 겹, 다섯 겹 까지도 보여 줍니다. 보통은 속초시내가 날씨가 좋아도 설악산에 올라오면은 운무에 가려 멀리까지는 조망이 안 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오늘은 행운이 있는 날입니다.
공룡능선을 타면서 그 어느 곳에 풍광도 놓칠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마등령으로 올라가면서 사진을 촬영하는 것이 역광을 피해 조망 좋은 곳을 렌즈에 담을 수 있었습니다.
공룡능선은 오르내리막이 많은 곳이라 잠시도 긴장을 늦출 수가 없었습니다. 내려가면은 반드시 그만큼 올라와야만 합니다.
멋진 네모 난바 위가 큰 돌 틈에 아슬아슬하게 끼어져 있습니다. 떨어질듯한데도 수년이 지난 지금도 그 자리에 그대로 있습니다.
설악산 서북능선 귀때기청까지도 조망되는 화창한 가을날입니다.
힘들게 올라오던 우리 곰과 여우님 이제 더 이상 걷기가 힘들다고 합니다. 아예 바위에 엎드려 움직일 기세가 보이질 않습니다. 수락산 다람쥐인데, 설악산을 수락산으로 잘못 알고 따라왔다고 합니다.
또다시 산행을 합니다. 이곳에서는 본인의 정신력만이 해결방법입니다. 누구 하나 도와줄 사람이 없습니다. 모두가 이 시간이면 지쳐 있습니다. 한계령팀한테 전화를 해보니 지금 방금 오색으로 하산을 끝냈다고 합니다.
가다가 드디어 일이 벌어졌습니다. 곰과 여우님이 다리에 쥐가 나서 움직일 수가 없다고 합니다. 산우님 모두가 달라붙어 응급조치를 합니다. 지나가던 산우님도 애처롭게 쳐다봅니다.
드디어 공룡능선에서 조망이 제일이라는 신선대에 도착했습니다. 신선대에서 준비한 비상식량으로 에너지를 보충합니다. 이제 모두 다 힘이 나는 모양입니다. 신선대에서 바라다 보이는 능선은 말 그대로 신선이 노니는 듯한 별천지였습니다. 저 멀리 울산바위까지도 가까이 손에 잡힐 듯합니다.
신선대를 뒤로하고 또다시 시작되는 급경사 로프 구간을 내려갑니다. 곰과 여우님도 이제 힘을 내어 내려옵니다.
로프 구간이 끝나면 또다시 시작되는 하산길을 조심조심 내려옵니다. 이제 어두워지기 전에 하산을 끝내야 되기 때문에 서둘러 내려갑니다. 드디어 공룡능선의 끝 지점 무너미고개가 보입니다. 우측으로 가면은 대청봉 방향 희운각 대피소로 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좌측 천불동 계곡으로 하산을 시작합니다. 이제부터는 오르는 코스는 거의 없습니다.
하산하다가 처음 만나게 되는 천당폭포입니다. 천당폭포 주변에는 낙석위험구간입니다.
천당폭포의 아름다움도 뒤로한 채 서둘러 하산을 합니다.
양폭대피소를 지나 오련폭포를 따라 내려오다 보면은 귀면암이 보입니다. 이제 해가 져서 하산길이 잘 보이지가 않습니다.
드디어 우리의 1차 목적지 비선대에 도착했습니다. 비선대에는 먼저 내려온, 우리 일행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비선대에서 소공원까지 걸어 오늘 산행을 마감합니다. 소공원에 도착한 시간은 20시입니다. 오늘 산행시간은 11시간 35분 걸렸습니다. 비록 힘들었지만 우리 산우님과의 즐거운 산행, 오늘도 한 장의 멋진 추억을 남긴 소중한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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