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기도산/용문산,중원산,석룡산

중원산 신점리계곡으로 올라 중원계곡으로 하산한 산행

불~나비 2011. 7. 29. 10:42

1. 산행 일시 : 2011-07-24(일). 10:00~15:00(5시간)

2. 산행코스 : 용문 신점리 계곡~중원산 정상~중원계곡~상원리 하산

3. 산행 인원 : 12명(불나비, 이용모 님, 인호성님, 토함산님, 빠삐용님, 음악사랑님, 음악사랑 1님, 바위님, 박 부장님, 앨리스 님, 사니조아님, 날씬이님)

4. 접근방법 : 중앙선 용문역 하차~용문역 1번 출구 앞에서 용문사 가는 버스 탑승~용문사 도착 ~신점리 계곡 들머리

 

 

오랜만의 나들이였다.

조금은 어색할 거 같아  토함산 대장님을 미리 전화로 꼬셔 같이 참석하기로 하고 아침 일찍 길을 나섰다.

이촌에서 갈아탈 용문행 전철을 불과 2~3분 차로 놓치고 나니 1시간에 2번밖에 없는 전철... 근 30분을 기다려야 된다 아뿔싸...

용문까지 가는 전철은 처음인지라... 결국 용문역에 약속시간보다 늦게 도착.

먼저 산행하는 님들은 가고 기다려준 용모님 토함산님 인호성님과 함께 반가운 악수를 나누고 용문사행 버스를 탔다.

버스에서 내려 꺾어진 길로 접어 조금 가니 먼저 간 일행들이 멀리 계곡에서 즐기는 모습이 보인다..

일행이 합류하며 나는 미처 나중의 일행과 제대로 악수도 나누지 못하고 그만 쌍꺼풀 얘기로 인사를 대신해야 했다... 쑥스...

그 와중에 민시원 님은 그나마 내가 탄 전철도 놓치고 다음 차를 타서 내렸는데 버스에서 내려 그만 길을 잘못 들어 다른 산악회에 휩쓸려 엉뚱하게 용문사가게 되었다 하니 에고..... 그다지 먼 코스가 아니니 예전 같음 기다려 같이 갔었을 텐데....

늦었다 하지만 멀리 와서 혼자 산행할 민시원 님을 생각하니 마음이... 점심은 어떻게 혼자? 집에나 무사히 가셨는지...

 

오르는 내내 계곡이 너무 좋고 물 또한 시원스레 흐르는데 참으로 풍덩 담그고 싶은 생각이 간절했다... 대신 돌만 던져본다...

정상까진 제법 깔딱 이 많았고 로프도 중간중간 설치되어 있다... 시간 반여를 오르자 토함산님이 먼저 정상에 도착하고 뒤이어, 정상에 오르자 깜짝쇼 이~슬님이 반겨준다... 이렇게 반가울 수가... 아니 어떻게 이곳엘?... 의정부 모임에서 미니버스로 함께 물놀이 왔단다.. 세월 좋고.. 우리와 만날걸 예감해서인지 예쁘게 하고서.

정상에는 다른 일행들이 식사 중... 일행이 다 올라오자 정상 인증숏 한방씩 찰칵... 하산길로 조금 내려가니 조그만 식당 자리..

바위님의 능란한 솜씨로 점심 파티가 시작되고 어떻게 알고 준비했는지 소주까지...

인 대장님의 전라도 막걸리.. 사니조아님의 골뱅이무침.. 참으로 산에서 이렇게 각종 안주에 골뱅이까지... 스님이 없길 다행이지..

날씬이님은 김치 봉숭아 물을 손톱에 들이고 천진하게... 이렇게 부산한 점심을 맛나게 먹고...

막 점심이 끝나자 후둑후둑 나뭇잎에 빗방울 떨어지는 소리... 부랴부랴 배낭 커버에 우의에 우산에 각기 준비를 마치고 산을 내려간다.

내려가는 내내 비가 제법이다. 음악사랑님 곁에 우산을 함께 쓴 사니조아님.. 설마 우의가 없어 그럴까 생각하며 혹시 물었더니

미처 준비를 못했다 한다 우의를 꺼내 주고 괜한 짓을 했나 이런 생각도.... 방해가 되었을지도.

거의 하산이 끝날 즈음 웬 집에 그네가 있어 먼저 앉아있는데 웬 낯선 여자가 다가와 옆에 나란히 앉는다...

이 여자 간독이지 왜 간 남자가 무섭지도 않나... 참 쌍꺼풀 때문에 좀 부드럽게 보였을지도... 어쩔 수 없이 함께 그네 좀 타고..

일행이 다 내려오자 예약된 듯한 계곡으로 가서 배낭 집어던지고  등산화 벗기가 무섭게 아무 생각 없이 첨벙.... 그야말로 옷 입은 채로 알탕... 계곡물이 빗물에 섞여 처음엔 뿌옇더니 이내 맑아지면서 차가워진다...

초등학생 마음으로 돌아가 물놀이로 장난 좀 하다가 남은 삼겹살로 또 한잔... 바위님과 박 부장님께선 그 비싼 삼겹살을 얼마나 많이 준비하셨는지...

그야말로 계곡물에 발 담그고 원샷... 재밌게 놀다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 돌리려 하니  하루에 몇 번 없는 버스가 방금 떠났다 한다...

다음 차는 2시간가량 기다려야 할판... 택시를 부를까 걸어서 갈까 고민 중인데 이때  어디선가 이~슬님이 나타나 가까운 전철역까지 태워주겠다 한다... 역시나... 이쁜 사람은 이쁜 짓만 골라서.

바쁜 사니조아님과 음악사랑님,+1, 날씬이님은 택시로 먼저 가고 남은 일행은 중간 전철역까지 미니버스로... 이~슬님 옆자리에 앉아 오는데 여기 모임에서도 이슬님의 인기가 대단한 게 한눈에 보인다.... 그 애교 어디 가남.

전철역에 내리자 기다렸다는 듯 바로 들어온 전철. 그런데 전철에 자리가 없다... 어쩔 수 없이 모두 짝다리 하고 서 있을 수밖에..

쭉 놓아둔 배낭 중 용모님 배낭이 하도 커서 재미 삼아 한번 들어 보았는데 기절할 뻔.... 그 무게가 족히 궁둥이 큰 아가씨 한 사람 무게는 될 듯... 임꺽정 장군의 후예는 아닐 텐데 어떻게 민초들의 삶 같은 그 무게를 짊어지고 산행하시는지...

가는 중간중간 내리고 마지막 몇 사람 남았는데 바위님께선 용산역까지 가셔서 인천행 급행을 타신다 한다.

결국 끝까지 서있다 이촌역에 내려 4호선 갈아타고 이수역에서 잠깐 방앗간에 들렀다. 용모님 토함산님과 함께 조그만 순댓국집에서 순댓국에 막걸리 한잔으로 뒤풀이를 하는데 동네 유지분이신 듯한 노신사께서 용모님을 보더니 장수 2병을 우리 테이블에 올려놓고 가신다... 과연 용모님의 발 사이즈는?....   정답 : 도둑놈발.

마지막 장수 2병을 들이켜니 비 내리는 날의 중원산 산행이 종결된다...

 

근래 백두대간다니다 모처럼의 친정 나들이였다... 산행거리도 짧고 대체로 친근한 얼굴이어서 인지 편안한 하루였지만 예전에 회장님을 비롯 많은 산우님들과 함께 떠들고 웃고 했던 그 시절이 자꾸만 생각나고 그리워지는 건 왜일까.

                                                            청계산 자락에서       빠삐용

 

 

오늘 산행할 코스이다. 조계골 계곡에서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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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골 계곡이 거의 끝나는 지점이다. 중원산 정상이 2.85km 남았다.

  

조계골계곡 끝나는 지점에서 선두그룹 단체사진 - 빠삐용님, 토함산님, 바위님, 날씬이님, 사니조아님, 박 부장님 

  

중원산 정상 800m에 올라왔다. 계곡부터 정상까지는 난코스가 계속 이어졌다. 

 

 

점심식사가 끝나자. 폭우가 솥아지기 시작했다. 주차장으로 내려오는 하산길 내내 폭우는 계속되었다.

  

폭우로 계곡길을 벗어나 주차장 코스로 하산했기 때문에 주차장 주변의 식당으로 들어가 막걸리와 삼겹살로 마무리한 후, 시원한 계곡물에서 발을 담그고 잠시 휴식을 취했다.

 

 

15시 40분쯤 단체사진을 찍고 주차장에서 17시 20분 차를 기다리는데,  의정부 어울림 산악회에서 온 이슬님을 만났다,  가까운 전철역까지 차를 태워 준다기에 얼마나 고맙던지~~~

 

 

 우리는 이슬님의 덕분에 아신역까지 편하게 올 수 있었다. 오늘 중원산 산행, 깔딱 이 고개를 넘느라 땀도 많이 흘리고, 게릴라성 폭우로 고생한 하루였지만 나름 보람된 하루였다. 함께하신 산우님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