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기도산/용문산,중원산,석룡산

용문사 계곡따라 올라간 용문산 가섭봉

불~나비 2011. 9. 3. 09:03

 

 

1. 산행일시 : 2011년 09월 02일(금). 11:50~17:30(5시간 40분)

2. 산행 장소 : 용문산 정상(가섭봉 1,157m)

3. 산행코스 : 용문사 매표소~(1km)~용문사 은행나무~(1.9km)~마당바위~(1.5km)~정상(가섭봉)~(2.1km)~능선길~(0.9km)~용문사 은행나무~(1km)~매표소(원점회귀 산행)

4. 산행 인원 : 3명(불나비, 뫼가람님, 김*석 님)

5. 산행거리 : 8.4 km

 

  

 

오늘은  이번 주 일요일 09월 4일 리딩을 맡은 용문산 사전답사에 나서기로 했다. 아침 일찍 서둘러 준비한 후 상봉역에 도착한 시간은 9시 20분, 그러나 뫼가람님 일행이 아직 도착하지 않아 한참을 기다린 후에 10시 09분 전철을 타고 11시 15분에 용문역에 도착했다. 용문역에서 1번 출구로 나와 역전 버스정류장에서 11시 32분에 출발하는 용문사행 버스를 타고 11시 45분 종점에 도착하여 간단히 준비한 후 11시 50분부터 산행을 시작하였다.  한 달 전에 부부동반 4 가족이 조계골 계곡 산행 때에도 왔다가 용문사 은행나무까지만 산행했기 때문에 항상 미련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번에 산악회에서 리딩을 맡아 산행할 기회를 얻게 되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경기도에서 4번째로 높은 산이기 때문에 산에 대한 두려움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동안 산행한 실력으로 도전해 보기로 하고 우리 3명은 매표소를 들머리로 산행을 시작했다.

 

 

오늘 우리가 산행할 코스이다. 매표소 입구에서 용문사를 거쳐 계곡을 따라 마당바위를 지나 삼거리에서 정상에 도착한 후, 다시 하산 삼거리에서 상원사 방향 능선길을 따라 하산한 후, 용문사로 내려와 매표소로 내려오는 원점회귀 산행이다.

 

 

용문역 버스정류장에 설치되어 있는 버스시간표이다. 1시간에 2대씩 30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우리는 여기에서 11시 32분 버스를 타고 종점인 용문사 입구에 11시 45분에 도착하였다.

 

 

매표소를 지나 용문사 은행나무 가는 길이 두갈 레 길인데 우리는 오른쪽 숲 속 코스를 선택하였다. 숲 속 길은 산속 능선을 타고 가는 길이고, 왼쪽으로 가면 아스팔트 길이다.

 

 

정지국사 부도이다. 이 부도와 비에는 승려가 세상을 떠나면 부도와 탑비를 세우던 신라시대 이래의 전통을 계승한다고 기록되어 있다.

 

 

정지국사 부도와 탑비에 오르는 길은 경사가 심했다. 여기에 오르기 전에 용문사로 가는 길이 왼쪽에 있었으나, 올여름 내린 폭우로 산길이 훼손되어 공사 중이라 출입을 금하고 있었다. 한 달 전에 왔을 때에는 왼쪽 길로 가서 이 부도를 못 보았는데 이번에는 경사진 길을 올라와서 이 부도를 보는 행운을 얻었다.

 

 

부도를 지나 조금 내려오니 산사 무공 수련장이있었다. 넓은 공터에 심신단련을 하는 수련장으로 보였다.

 

수련장 돌담은 순수하게 돌탑만으로 이루어졌다. 돌탑세우는 것도 수련의 한 방법인 듯했다.

 

 

수련장을 내려오는 길에는 수많은 돌탑이 있었다. 여러 개의 돌탑을 쌓아 놓으니 이것도 그런대로 볼품이 있어 보였다. 산객들이 정성스레 하나, 둘 돌을 쌓은 듯했다.

 

 

돌탑은 금방 무너질 듯 보이나 무너지지 않는다. 돌탑 쌓는 기술이 대단하다. 치악산 돌탑을 보면은 조합 술이 뛰어난 우리 선조들의 혼을 보는 듯하다.

 

 

우리의 1차 목적지 용문사에 도착하였다. 거리는 1.0km이다. 용문사 앞마당은 널찍하기만 하다. 오른쪽에 있는 약수터에서 우리는 목을 축였다.

 

 

 

미완성 용문사 은행나무 큰 종이다. 불자들의 시주를 받아 이름을 새겨주고 제작에 들어가는 것 같아 보였다.

 

 

산속 깊은 곳에 위치한 용문사 대웅전이다. 방문객들이 다 내려가고, 해가 지면은 종소리가 아득히 멀리멀리 들릴 것이다. 예전에 들었던  은은한 종소리가 생각난다. 

 

 

어느 등산객에게 우리 3명 단체사진을 부탁했다.

 

 

 

1,100년 이상 된 은행나무 포토존에서 우리는 기념으로 폼을 잡아 보았다. 

 

 

은행나무 둘레가 어찌나 큰지 서너 사람이 손을 모아 잡아야 둘레를 잴 수 있을 것 같아 보였다. 용문사는 은행나무 하나 만으로도 관광효과가 클 것 같아 보였다.

 

 

용문사에서 등산로에 접어들었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용문산 산행은 시작된다.

 

 

이곳에서 갈림길이다. 우측으로 가면 계곡을 타고 마당바위를 거쳐 정상까지 산행을 계속할 수 있다. 우리는 이 길을 선택했다. 여기서 좌측으로 가면 능선길이고 정상으로도 갈 수 있지만, 갈림길에서 상원사로도 갈 수 있다. 

 

 

 계곡길은 맑은 물이 졸졸졸 흐르고 있었다. 입구 쪽은 철조망으로 막아 출입을 금지시키고 있었다. 계속 이어진 계곡길은 너덜길이었다.

 

 

 

우리가 올라가는데 평일인데도 한 무리 일행이 올라오고 있었다. 알고 보니 중소업체 신입사원으로 인솔자에 의해 극기훈련에 참가하여 산행을 하고 있었다. 요즘 같이 취업대란에는 회사에 합격하여 극기훈련에 참여하는 젊은이들이 부럽기만 하다. 취업도 효도의 한 방법인 듯하다.

 

 

시간도 어지간히 흐른 듯하다. 우리 일행이 11시 50분부터 산행을 시작했으니 13시쯤 된 듯하다. 배가 고프기도 하고 힘이 들기도 하고, 우리는 여기에서 점심을 해결하기로 했다. 계곡에 발을 담그고 일단 곡주부터 한잔 들이켠다.

 

위에서 내려오는 물줄기는 작은 폭포를 이루었다. 계곡물이 어찌나 깨끗한지 우리는 모자라는 식수를 이곳에서 보충했다.

 

 

식사를 마치고 우리는 산행을 다시 시작했다. 저녁에 일찍 서울에 올라가기 위해서는 서둘러야 한다. 13시 40분에 서둘러 다시 시작한 산행 배가 불러 산행이 버겁다. 천천히 올라오다 보니 어느덧 마당바위이다.

 

 

마당바위가 도봉산 마당바위처럼 커다란 바위인 줄 알았는데 자그마한 바위를 마당바위라 부르고 있었다. 위에 부분만 사진으로 촬영했으니 누가 마당바위인 줄 알겠는가?

 

 

용문사에서 마당바위, 마당바위에서 용문산 정상까지는 정확히 중간 부분이었다. 어느 산객한테 정상까지 얼마나 올라가냐 하느냐고 물으니까, 올라온 만큼 더 올라가면 된다고 했다. 그러고 나서 옆의 표지판을 보니 용문사에서 마당바위까지 1.5km, 마당바위에서 정상까지 1.5km라고 표기되어 있었다.

 

 

마당바위에서 삼거리까지 0.6km, 하지만 여기 0.6km는 다른 산행할 때 거리 하고는 커다란 차이가 났다. 계속 올라가는 너덜길, 간혹 밧줄을 잡고 당기기도 하고, 계단을 오르기도 하고, 누군가의 블로그에서 설악산 공룡능선 타기 전에 용문산에서 여러 번 연습을 했다고 하는 말이 실감이 났다. 아휴~~ 힘들어 ~~, 이제 삼거리 남은 구간은 0.9km, 하지만 이 구간도 힘들 것으로 예상되었다. 지금 시간 14시 40분이다. 아! 오늘 장군봉까지 타려고 마음먹었는데, 힘도 들고 시간도 없고, 아무튼 빨리 서둘러야 될 것 같다.

 

 

이곳 삼거리에서는 아래쪽으로 내려가면 용문사로도 갈 수 있으며 상원사로도 갈 수 있다.

 

 

 

우리는 삼거리에서 목을 잠시 축인 후 곧바로 정상을 향해 올라갔다.

 

 

정상으로 가는 길은 돌길이었다. 돌길도 작은 모래알이 많이 있어 미끄러지기 쉬워 조심해야만 했다. 안전에 주의를 해야 하니 산행은 더욱더 힘들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계단을 중간중간에 만들어 놓아서 위험하지는 않았다.

 

 

아~~ 이제 용문산 정상이 다 왔나 보다. 110m 남았다. 이곳에서 장군봉으로 통하는 길이 있었다. 장군봉으로 해서 상원사로 꼭 한번 가 보고 싶다. 오늘은 시간이 없어서 다음으로 미루어 본다. 

 

 

정상은 누구에게나 쉽게 허락하지 않는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자만이 정상을 정복할 수 있다는 진리를 오늘 또 배우게 된다. 마지막까지 철계단이 놓여 있다. 한발 한발 옮겨본다.

 

 

 

 

아 ~~ 드디어 정상이다. 지금 시간 15시 30분, 정상까지 계곡길로 올라와 3시간 40분 걸렸다. 우리는 지방에서 혼자 올라왔다는 어느 산객의 도움으로 정상 인증숏 단체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정상에서 바라보는 추읍산은 가운데 봉우리만 볼록 나와 있었다. 멀리 작년에 올랐던 중원산과 도일봉의 모습도 보인다.

 

 

 

 

해발 1,157m, 천 고지가 넘는 산은 역시 힘들다. 그만큼 기쁨도 더 크다.

 

 

아~~,이제 100대 명산 탐방 한 개 더 추가하는 순간이다. 이제 26개 100대 명산을 정복했다. 몇 년 후에 100대 명산을 다 정복할지~~

 

 

우리는 정상에서 남은 곡주를 한잔씩 나눠 마셨다. 얼마나 꿀맛인지 꿀꺽꿀꺽 한입에 다 마셔 버렸다. 힘들었던 만큼 기쁜 순간이다.

 

 

 

하산길에 뫼가람님이 마가목 열매를 발견했다. 이 열매로 우리 산방 허큐님이 술을 담아와서 마신 적이 있다. 술이 독했는데 몸에 좋다고 해서 몇 잔 얻어먹은 적이 있다.

 

 

좀 더 내려오다가 낭떠러지 부근에 마가목이 빨갛게 피어 있었다. 뫼가람님이 내려가서 사진을 찍으니까, 지나가는 부부가 웃으면서 위험한데 거기서 뭐 하냐고 물었다. 

 

 

올라오면서 힘이 들어 미처 발견하지 못한 전망 좋은 곳이 여러 군데 있었다. 계곡에서는 시원한 바람이 솔솔 불어오고, 맑은 공기 마시며 하산길은 즐거움을 온몸으로 느끼며 여유롭게 내려왔다. 우리는 멋진 소나무를 배경으로 한 장 찍었다.

 

 

뫼가람님과 멋진 곳에서 이렇게 세워서도 찍어보고~~

 

 

이렇게 눕혀서도 찍어 보고~~ 경치가 아름다운 것보다는, 사진이 아름답게 나오는 것보다는, 신체가 건강한 모습 계속 이어가야 할 텐데~~~ 

 

 

이제 삼거리에 도착하였다. 우리가 올라온 계곡 방향이 아닌 상원사 방향 능선길로 내려가기로 했다.

 

 

옆에는 평상도 있었고, 우리는 여기에서 우측 능선길로 하산을 시작했다. 내려오는 길도 만만치는 않았다. 우리 일행은 조심조심했는데도 미끄러워서 엉덩방아를 한 번씩은 찧었다.  

 

 

이 곳이 용문사와 상원사 갈림길이다. 상원사를 거쳐 장군봉으로 올라가는 코스이기도 하다. 다음 산행 때는 반드시 이코스로 올라가 정상을 찍고 계곡길로 내려올 것이다.

 

 

드디어 17시 30분, 5시간 40분간 걸린 오늘 산행을 마감한다. 하산 후 17시 45분 차를 기다리는데 김양현 님을 만났다. 바로 옆 식당에서 부부끼리 막걸리를 마시다 우리 일행을 발견한 것이다. 옛말에 죄짓고는 못 산다는 말이 딱 맞다. 이곳에서 직원을 만나다니, 우리는 이끌려 동동주 한잔을 서둘러 마시고 17시 45분 버스에 탑승, 18시에 용문역에  도착하여 18시 23분 전철을 타고 서울로 올라왔다. 오늘 산행 함께하신 산우님 수고하셨습니다. 같이 함께해서 행복했습니다. 건강한 모습으로 다음에 또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