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지역 산/가리산

공작새가 날개를 벌려 비상하는 홍천 공작산 산행

불~나비 2020. 3. 9. 15:37

 

 

공작산(887.4m)은 강원 홍천 동면과 화촌면 사이에 우뚝 솟은 산으로 빼어난 계곡과 유서 깊은 사찰을 살포시 감싸고 있는 영서 내륙의 명산으로 한 마리의 공작새가 두 날개를 벌려 비상하는 형국이라 하여 이러한 산명이 붙여졌다. 이는 정상 일대 능선의 아부와 그들 바위 주변에 밀생 한 짙은 수림 덕분으로 이 두 가지가 어울려 부채모양으로 펼쳐져 공작산이란 귀한 이름을 얻은 것이다. 여름엔  계곡의 너른 암반 사이로 힘차게 떨어지는 폭포수의 하얀 포말이 산중을 채색하고 약초, 산나물이 많이 나는 등 식생 또한 좋아 등산객뿐 아니라 산삼을 캐려는 심마니들도 자주 찾는 곳이다. 수도권에서 가깝고 수타사를 비롯한 고찰이 있고 수타계곡 또한 항상 풍부한 수량을 자랑하기에 여름 피서지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 정상에 서면 홍천군 일대가 한눈에 들어오며, 발 아래로 아득히 보이는 산촌마을은 정감을 더하고 홍천강을 향해 굽이굽이 흘러내린 산줄기는 공작의 꼬리를 연상케 한다. 정상에서 서남쪽 능선 아래 산 끝자락인 홍천군 동면 덕치리엔 천년고찰인 수타사와 수타계곡이 자리 잡고 있다. 응봉산에서 발원하는 덕치천이 서류하다가 공작산에서 흐르는 작은 계류와 합류하여 수타계곡을 만들면서 홍천강으로 흘러들며 수량이 풍부해 넓은 소가 많고 빼어난 계곡미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어 팔봉산·가리산·가령폭포 등과 함께 홍천의 9경으로 손꼽힌다. 수타교에서 물줄기를 거슬러 오르면 이무기가 용이 되어 승천했다는 전설이 전해져 내려오는 ‘용담’을 비롯해 크고 작은 소가 연이어 모습을 드러낸다. 빽빽이 우거진 숲을 가로지르는 계곡엔 기암괴석과 백색 암반 위를 흐르는 맑은 계곡은 물론, 폭포도 산재해 있어 그야말로 장관을 이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