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2020년 1월 1일-수)은 신년 첫 산행지로 공주 계룡산에 오르기로 한다. 계룡산은 주봉인 천황봉에서 쌀 개봉, 삼불봉으로 이어진 능선이 흡사 닭 볏을 한 용의 형상이라는 데서 생긴 이름이다.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계룡산은 수려한 산세와 울창한 숲을 지닌데다 교통의 요지인 대전 가까이 있어 전국적으로 많은 이들이 즐겨 찾는다. 계룡산은 조용한 산줄기 곳곳에 암봉, 기암절벽, 울창한 수림과 층암절벽 등 경관이 수려하고 아름다운 자태와 더불어 고찰과 충절을 기리는 사당을 지닌 것으로도 이름 높다. 동쪽의 동학사, 서북쪽의 갑사, 서남쪽의 신원사, 동남쪽의 용화사 등 4대 고찰과 아울러, 고려말 삼은을 모신 삼은각, 매월당 김시습이 사육신의 초혼제를 지낸 숙모전, 신라 충신 박제상의 제사를 지내는 동학사 등이 그것이다. 계룡8경 중 제2경인 삼불봉의 설화는 겨울 계룡산 최고의 풍광으로 꼽힌다. 계룡산 겨울산행의 백미는 관음봉에서 삼불봉에 이르는 1.8㎞의 자연성릉 구간이다. 자연스러운 성곽의 능선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한 사람이 겨우 지나갈 수 있는 협소한 길목이 자주 나타나 변화무쌍한 코스다. 우리는 올해 첫 산행지로 해돋이를 보려고 동학사 인근에서 숙박을 했는데, 어제 보스턴님과 오랫동안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새벽에 일어날 수가 없어 9시부터 산행을 시작한다. 우리가 동학사로 올라가는데 많은 산우님들이 해돋이를 보고서 하산하고 있었다. 그래도 보스턴님이 100대 명산 탐방을 하기 때문에 우리는 최단코스로 산행하기로 한다. 주차장에서 매표소를 지나 동학사까지는 차가 다니는 길이었으며 동학사를 지나자 산행길이 나왔다. 우리는 계곡을 따라 올라가다 보니 끝없이 이어진 철계단이 보였다. 철계단을 따라 오르면 중간에 은선폭포 전망대가 나왔다. 은선폭포는 그동안 비가 많이 안 와서인지 물줄기가 졸졸졸 흘러내리고 있었다. 은선폭포를 지나 너덜길을 오르면 또다시 나타나는 철계단이 보인다. 324계단으로 경사도가 좀 있어 보인다. 추운 새해 첫날 첫 산행지 계룡산 정상이 보인다. 계룡산 정상은 조망이 좋아서 주변이 모두 보였다. 우리는 새해 첫날 해돋이는 비록 보지 못했으나, 그래도 무언가는 올 한 해 이루자고 다짐하고 내려왔다. 하산한 시간은 12시 30분이다. 우리는 서울로 올라갈까 하다가 욕심 많은 보스턴님이 인근에 있는 100대 명산을 검색해 보고, 1개 산을 더 타고 가자고 해서 다음 산행지 칠갑산 최단코스 산행을 위해 청양 도림리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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