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2018년 8월 1일)은 지인과 함께 3박 4일 일정으로 강원도 계곡으로 휴가를 떠난다. 올해 여름휴가는 홍천군 내면에 위치한 을수 계곡으로 정하고 아침 일찍 출발한다. 이른 아침 시간대인데도 도로는 휴가를 떠나는 차량들로 붐빈다. 고속도로를 벗어나 56번 지방도를 돌고 돌아 도착한 오지 중의 오지 내린천 최상류 칡소폭포에 도착했다. 폭염이 계속되는 요즈음 이 곳 칡소폭포에는 우렁찬 함성이 울려 퍼지고 있었다. 그 우렁찬 함성 소리를 잠시 감상해 보기로 한다.
을수 계곡 칡소폭포의 우렁찬 함성 동영상
을수 계곡 칡소 폭포
우리 일행은 홍천군 56번 국도를 돌고 돌아 오지 중의 오지로 잘 알려지지 않은 을수 계곡에 도착했다. 을수 계곡에서 제일 먼저 만난 칡소 폭포이다. 칡소폭포에는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었고 출입금지 지역이었다. 계곡 입구에는 열목어 서식지로 불법으로 어획을 금지한다는 안내문구가 보였다.
홍천 을수 계곡
칡소폭포를 지나 비포장도로를 어느 정도 지나다 보면 을수 계곡에 서너 채 줄지어 있는 펜션을 만나게 된다. 숙박시설은 펜션이라고 하지만 카드결제가 안 되는 민박집이라고 보면 된다. 민박집에 핀 멋진 꽃이다.
플록스 홍자색
을수 계곡 펜션에서 만난 플록스(흰색)이다. 개화시기는 여름이며 홍자색 또는 흰색 꽃이 핀다. 꽃말은 "방심은 금물"이다.
이 꽃은 봉선화이다. 꽃말은 날 "건드리지 마세요"이다. 여름철에 화단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꽃이다.
숙소에 짐을 풀고 바로 앞에 있는 계곡으로 갔다. 올여름은 폭염으로 계곡으로 피서를 온 것이 잘된 선택이라고 생각되었다. 내린천 상류라서 인지 흐르는 물속에 풍덩하니 차갑기만 하다. 밤에는 고기를 잡으러 쫄대질을 했는데 물이 깨끗해서인지 고기가 많이 잡히질 않았다. 깨끗한 물에는 고기가 살지 않는다는 말이 실감 나는 순간이다. 간혹 주변에서 산 메기 낚시를 하는 사람들도 있었는데, 산 메기 낚시는 그래도 좀 되는 듯했다. 물고기는 어두워져야 잡힌다는 주인아줌마의 말을 듣고, 밤에 쫄대로 고기를 잡다가 하늘을 보니 하늘에 반짝이는 별들이 초롱초롱하다. 북두칠성도 보이고 북극성도 또렷이 보였다. 간혹 떨어지는 별똥도 보였다. 이렇게 을수 계곡의 밤은 조용히 지나갔다.
백두대간 트레일(홍천구간)
오늘은 을수 계곡 2일 차이다. 폭염이 계속되는 날씨인지라 가볍게 주변을 둘러보기로 한다. 이름하여 "백두대간 트레일" 구간이다. 홍천군 월둔에서 인제군 진동구간으로 총 거리 약 19.5Km를 약 7시간 정도 걸려 걷는 구간이다. 이 구간 중 차로 갈 수 있는 곳까지 가보기로 한다. 옛날 예언서인 정감록에 보면 환란을 피할 수 있는 일곱 곳을 들어 놓았는데 이곳이 바로 "삼둔 사가리"이다. "삼둔"이란 홍천군 내면에 위치한 살둔, 월둔, 달둔을 일컫는 곳으로 둔이란 둔덕 또는 언덕 위 농사지을 만한 곳을 의미하는 것으로 사람이 살면서 입에 풀칠이라도 할 수 있는 땅떼기가 있는 곳을 의미한다. "사가리"란 삼둔에서 방태산(1444m)과 구룡덕봉(1388)을 넘어 북동쪽에 위치한 인재군 방동면, 진동면에 걸쳐서 위치한 적가리, 아침가리, 명지가리, 연가리를 말한다. 가리란 소 한 마리가 하루에 갈 수 있는 단위인 '갈이'에서 따온 것으로 밭을 간다는 의미로서, 예를 들면 아침가리란 계곡이 깊고 험하여 오후에는 일찍 해가지는 까닭에 아침나절 한때만 밭일을 할 수 있다는 의미와, 아침나절 한때면 밭을 다 갈 수 있는 땅 넓이란 의미가 있다고 한다. 그저 입에 풀칠할 정도의 땅이란 의미겠죠? 걷기 코스는 월둔 입구인 월둔교에서 시작해서 계곡의 임도를 올라 구룡 덕재를 넘어 명지가리, 조경 동교, 아침가리를 지나 진동계곡으로 빠져나오는 코스이다. 월둔교를 지나 차량통제소 입구부터 진동교에 도착하기까지는 세상과 소통을 할 수 있는 어떤 도구와도 단절이 되어 제대로 된 힐링을 할 수 있는 곳이다.
소원성취 글을 적어서 걸어 놓을 수 있는 곳이다. 같이 여행 온 방사장님은 한 줄 적어 걸어 놓았다.
홍천 삼둔사가리
홍천 살둔마을
살둔마을은 사람이 기대어 살만한 둔덕이라는 뜻의 마을이다. 정감록에 3 둔 4 가리라 하여 환란을 피할 수 있는 일곱 곳을 꼽았는데, 그중에서 마을의 형태를 간직하고 있는 유일한 곳이 살둔이다.
미산계곡(내린천 리버버깅 승선장)
오늘은 을수 계곡 2일 차이다. 우리 일행은 아침 일찍 미산계곡에 도착했다. 미산계곡에 도착하여 계곡으로 내려가 낚시를 하기로 한다. 그늘진 곳 반대편으로 건너가기로 한다. 물살이 세고 계곡이 깊어 건널 수 있는 곳을 찾다가 어느덧 15분 이상을 올라갔나 보다. 다시 내려와 낚시 포인트를 잡을 무렵 확성기를 든 안전요원이 사이렌을 불어 대는 것이 아닌가? 이 곳은 출입금지구역이므로 빨리 나오라는 것이었다! 간신히 건너간 계곡 또다시 조금 더 올라가다가 간신히 건너왔다. 안전요원 할아버지에게 물어보니 이 곳이 근무지란다. 10시부터 계곡 지킴이로 근무한다고 했다.
이 곳은 인제군과 홍천군 경계선으로 리버버깅이 최초로 도입한 계곡이라고 한다. 리버버깅은 1990년대 말 뉴질랜드 급류 스포츠 전문가인 그랜드에 의해서 도입된 물놀이로 급류 스포츠 시장에서 래프팅보다 훨씬 더 재미있다고 알려진 스포츠이다. 이 날도 10여 명의 청년들이 리버버깅을 즐기기 위해 이곳에 와서 연습을 하고 있었다. 리버버깅은 혼자 타는 물놀이로 개인의 기량에 따라 즐기는 정도가 달라지기 때문에, 리버버깅에 한번 빠지면 계속 찾게 된다고 한다.
해오름의 고장 양양
오늘은 휴가 3일 차이다. 계곡에 머무르는 것도 하루 이틀이지 사흘째되니 바닷가 풍경이 그리워진다. 우리 일행은 양양에 가기로 하고 아침 일찍 출발한다. 물론 56번 지방도로를 타고 구불구불한 산길을 따라 해오름의 고장 양양으로 향한다.
양양 에너지 팜(양수발전소 홍보관)
양양 가는 길에 잠시 한국 수력원자력 양양 양수 홍보관 에너지팜에 들렀다. 아직 9시가 안되어서인지 문은 열려있지 않았다. 양양 양수발전소 홍보관으로 강원도 양양군 산얏골길 30에 위치해 있으며, 지하 1층, 지상 2층 구조로, 주 전시실, 3D 영상관, 다목적홀, 야외 테마파크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무료관람이라고 한다.
양양 낙산항
드디어 양양 항구에 도착했다. 우리는 낙산해수욕장 인근에 위치한 곳으로 조용하고 작은 어촌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항구에서 회 한사라를 시켜서 식사를 했다. 넓은 바다를 감상하며 싱싱한 횟감을 맛볼 수 있다는 것도 행복이다. 낙산항 바로 옆에는 해안 절벽에 자리 잡은 낙산사가 위치해 있고, 근처의 낙산 해수욕장은 70m까지 들어가도 수심이 1.5m밖에 되지 않는 안전한 곳으로 사시사철 여행객들이 붐비는 곳이다.
양양 낙산 해수욕장
양양 낙산해수욕장은 강릉시의 경포대 해수욕장과 함께 동해안을 대표하는 해수욕장이며, 해운대해수욕장과 더불어 우리나라의 3대 해수욕장으로 불린다. 모래가 깨끗하고 수질이 맑아 관광객이 많이 찾는 해수욕장이다. 해수욕장 뒤편으로는 빽빽하게 소나무 숲이 우거져 있으며, 편의시설도 잘 구비되어 있어 젊은이들이 즐겨 찾는다고 한다. 오늘은 3일 차 여름휴가 마지막 밤이다. 오늘 밤에도 계곡에 앉아 하늘의 별을 세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여름휴가를 마치고 서울로 돌아오는 마지막 날 우리는 고모리 저수지에 들러 점심식사를 하고 3박 4일간의 여름휴가 일정을 마친다. 2018년 여름 8월 첫째 날 출발한 3박 4일간의 휴가 일정도 좋은 추억으로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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