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도지역 산/소백산,

청풍명월의 도시 제천 동산에 오르다

불~나비 2015. 6. 29. 11:00

1. 산행 일자 : 2015년 6월 28일(일)

2. 산행 장소 : 제천 동산(896m)

3. 산행코스 : 주차장~무암사~새 목재~동산(정상)~중봉~성봉~남근석~무암사~주차장(약 10km, 원점회귀 산행)

4. 산행시간 : 7시간 00분(09시 25분~16시 24분, 충분한 휴식-점심시간 포함)

5. 산행 인원 : 38명(음악과 산사랑 18, 우보 산악회 20) 

 

 오늘은 서울에서 관광버스로 제천을 향하여 7시 정각에 출발합니다. 일요일인데도 차가 막히지 않아 산행 들머리에 도착한 시간은 9시 10분입니다. 청풍명월의 도시 제천은 물 맑고 산 좋고 인심 좋은 도시라고 합니다.   

 

오늘 우리가 산행한 코스입니다. 무암사 계곡길로 오른 후 정상을 찍고 중봉~성봉을 거쳐 남근석 길로 하산하였습니다.

  

우리는 성내리 주차장에 내려 신발끈도 다시 묶고 스틱도 꺼내고 각자 준비운동도 하면서 산행할 준비를 합니다. 

  

 

09시 20분. 버스는 주차장으로 떠나고 우리는 안내 대장의 공격 앞으로~ 출발 명령만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주변에는 겹겹이 층을 이룬 멋진 바위도 보였습니다. 

 

  

09시 25분. 이제 안내 대장님을 따라 마을길로 들어섰습니다.

 

 

겨울에는 송어가 유명하답니다. 금수산 송어장도 보이네요. 

  

 

멍멍이가 담장 너머로 우리가 지나가는 걸 구경하고 있습니다. 멍멍아~ 올해 복날 잘 넘겨라~ 다음에 다시 올 때까지 안녕~ 한가로운 시골 풍경입니다. 

  

 

갑자기 산우 님들이 바쁘게 움직입니다.

  

 

무슨 일인가 했더니 길가에 산딸기가 익어가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아스팔트 길을 무더운 여름날 한없이 걸어가고 있습니다. 가끔씩 무암사에 가는 승용차가 열을 뿜어대며 지나갑니다.

  

09시 40분. 이제 무암 계곡에 들어섰습니다. 그러나 계곡에 물은 말라 뜨거운 조약돌만이 빛을 내고 있었습니다. 근처에는 제천시 산악체험장도 보입니다.

 

무암 계곡에서 조금 올라간 지점에 클라이머들이 기본적인 등반활동을 하던 연습 바위가 있답니다.

  

몇백 년은 된 듯한 아름드리 느티나무가 버젓이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힘들고 지친 산객들이 잠시 쉬어갈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10시 05분. 드디어 무암사 갈림길에 도착했습니다. 이곳에서 남근석 길과 계곡길이 갈라집니다. 

  

 

우리는 계곡길로 향합니다. 바람 한 점 없습니다. 그러나 우거진 숲 사이로 걷노라면 햇빛을 직접 받지 않고 그늘 속으로만 걸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소뿔 바위가 작성산 방향으로 0.2km만 가면 볼 수 있답니다. 그러나 시간에 쫓겨 그냥 지나칩니다.

  

 

11시 16분. 계곡길로 평지를 곧장 질러 얼마나 왔을까 싶을 때 우리는 새 목재에 도착했습니다. 이곳에서 동산까지는 0.68km랍니다.

  

우리는 이곳에서 후미가 도착할 때까지 한참을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이제부터는 계속 오르막이기 때문에 체력도 보강하면서 잠시 쉬어갑니다.

 

 

11시 44분. 급경사길을 힘겹게 얼마쯤 올라오니 산우님들이 쉬고 있었습니다. 더운 날씨에 쉬엄쉬엄 산행입니다. 이곳에서 정상까지는 완만한 능선길입니다.

 

 

11시 57분. 드디어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정상에는 인증숏을 하려는 산우님들로 붐비었습니다.

 

 

동산 정상석은 망가져 있었습니다. 산우님들이 작은 돌로 받침대를 만들어 고정시켜 놓았고, 위에 표지석은 움직이면 흔들리기까지 했습니다.

  

 

우리는 정상석 아래 넓은 공지에서 점심식사를 했습니다. 산우님이 보따리를 풀어 제치니, 금세 진수성찬이 차려집니다.

 

우리 여산 우님들이 골뱅이 무침에 갖은양념 다 넣고 비비는 모습입니다. 맛있어 보입니다. 아니 정말로 맛있었습니다.

 

  

12시 12분. 통조림 골뱅이에다가 준비한 오이, 파, 고춧가루, 젓갈 등 갖은양념을 넣어 비빈 후, 삶은 국수를 넣어 다시 한번 비비면 산채 골뱅이무침 완성입니다.

  

 

13시 12분. 우리는 식사가 끝난 후 정상석에서 단체 기념촬영을 하고 또다시 산행을 계속합니다. 드디어 중봉에 도착했습니다.

  

중봉에는 무사안녕을 기원하는 산우님들이 쌓은 돌무덤이 있었습니다. 

  

 

 중봉에서 성봉으로 가는 길은 숲 속에 낙원입니다. 쭉쭉 뻗은 나무 숲속을 천천히 걸어갑니다. 뚜벅뚜벅 이 우보산악회의 심벌이랍니다. 소걸음으로 천천히 힐링하며 숲 속을 걸어갑니다.

 

 

 그러나 걷다 보면 이런 바위길도 가끔 걷게 됩니다. 바윗길을 오르락내리락하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걸어갑니다. 우측으로는 적성산 능선 자락이 보이고 좌측 상단으로는 충주호가 보입니다. 

 

 

 능선에는 만리향이 꽃을 피웠습니다. 이게 무슨 꽃인가? 하고 [모 야모]라는 앱에 물어보면 꽃에 대한 정보를 바로 알려 줍니다.

 

 

13시 46분. 어느덧 마지막 봉우리 성봉에 도착했습니다. 이제 남근석까지 1km 남았습니다.

  

 

 성봉에도 돌무덤이 있습니다. 우리는 이곳에서 잠시 쉬어가기로 합니다. 바람이 솔솔 불어옵니다.

 

  

14시 00분. 이곳 갈림길에서 후미에 오는 산우님을 한참을 기다렸습니다. 또다시 후미와 함께 하산을 시작합니다.

  

 

그런데 아뿔싸~ 하산하는 길이 난코스였습니다. 계속 밧줄이 설치되어 있었고, 밧줄을 잡고 살살 내려갑니다.

  

아름다운 장미에 가시가 있듯, 청풍명월 충주호가 보이는 멋진 구간, 바윗길을 걷다가 자칫 잘못하면 이런 벼랑 끝으로 떨어질 수도 있습니다. 남근석으로 하산하는 구간은 주의를 요하는 곳이라고 생각되었습니다.

  

 

맑은 날씨 덕분에  바윗길을 걷다 보니 충주호가 가까이 보입니다. 잠시 여유를 가지고 주변 조망을 둘러봅니다.

 

15시 00분. 이제 우리가 그토록 찾아 헤맸던 남근석이 보입니다.  역시 국가대표급입니다.

 

제천 동산의 이것은 우리나라 최대의 남근석이랍니다.

  

 

우리가 지나온 남근석 능선길입니다. 아기자기한 바윗길!  그러나 서둘러서는 안 될 능선입니다.

  

 

 아래쪽으로는 무림사가 보였습니다. 무림 사의 유래는 죽은 소의 뼈에서 여러 개의 사리가 나왔다고 합니다. 그래서 소의 불심에 감동한 대사는 사리탑을 세우고 그 속에 소의 사리를 넣어 소의 덕을 기렸다고 합니다. 

 

 

무림사 계곡에는 그래도 물이 조금 있었습니다. 힘든 산행에 잠시 손을 담가 봅니다. 하산 시 긴장해서인지 피로가 확 풀리는 듯하네요. 

 

 

그러나 무림사 계곡 아래쪽은 물이 바짝 말라 있었습니다. 이번 주에 비가 온다는 소식이 있는데, 하루빨리 비가 한바탕 송아지길 기원해 봅니다.

  

16시 06분. 무림교를 지나오면서 하늘을 보니 무척 쾌 창한 날씨입니다. 비가 오라고 기우제라도 지내야 하나? 저 구름이 뭉게구름이 아니라, 먹구름이 되어 비가 오길 기대해 봅니다.

 

  

16시 24분. 이제 능소화가 활짝 핀 마을 길 주차장에 도착했습니다. 버스에는 미리 온 산우님들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오늘 산행은 넉넉잡아도 5시간이면 충분한 코스인데, 7시간이 걸렸습니다. 동산 정상 아래에서 총무님이 준비해 주신 골뱅이 무침으로 맛있게 식사를 하느라 시간이 더 걸렸나 봅니다.

 

  

 

16시 36분. 우리는 곧바로 제천 톨게이트로 가는 길에 있는 산마루 식당으로 왔습니다. 산마루에 있는 정원식당이었고, 주변은 온통 약초밭이었습니다.

 

 

분위기 있고 운치 있는 곳에서 곤드레밥을 먹노라니 신선이 된 기분입니다. 오늘 우리 회원님들과 함께 동산에 와서 골뱅이 무침에 막걸리도 한잔 하고, 국가대표급 남근석도 보고, 산아래 자리 잡은 식당에서 곤드레밥도 맛보고 즐거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다음 달 우리 산우님을 만나는 정기산행이 또 기다려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