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도지역 산/소백산,

소백산 도솔봉자락 능선따라 신나게 걸어 본 산행

불~나비 2015. 6. 14. 00:08

1. 산행일자 : 2015년 6월 13일(토)

2. 산행 장소 : 소백산 도솔봉(1,314m)

3. 산행코스 : 희방사역~죽령옛길~죽령~1,291봉~삼형제봉~도솔봉~묘적봉~묘적령~1,015봉~고항치~마실 치유숲길~지방도(대로변)

4. 산행거리 : 15.4km{희방사역~죽령(2.8km), 죽령~도솔봉(6.0km), 도솔봉~묘적령(2.6km), 묘적령~고항치(2.0km), 고항치~마실 치유숲길 대로변(2.0km)}

5. 산행시간 : 7시간 50분(09시 10분~17시 00분), 휴식, 점심시간=50분 포함

{(희방사역~죽령=1시간), (죽령~고항치=6시간 20분), (마실 치유숲길~지방도=30분)}  

  

오늘은 청량리역에서 6시 40분에 출발하는 중앙선에 탑승합니다. 오랜만에 소백산 연화봉 반대편에 우뚝 솟아있는 도솔봉에 가기로 합니다. 도솔봉은 백두대간 능선에 있어서 더욱더 매력이 느껴지는 산입니다.

 

오늘 소백산 자락 한줄기 산행한 코스지도입니다. 희방사역에서 출발하여 죽령옛길을 거쳐 죽령에 도착한 후, 도솔봉을 향하여 백두대간길을 무작정 걸었습니다. 도솔봉에 도착하여 묘적령을 거쳐 고항 치로 하산한 후 마실 치유숲길을 거쳐 산행을 마친 즐거운 하루였습니다.

  

09시 10분. 아침 6시 40분에 출발한 중앙선 열차는 아침 9시 10분에 희방사역에 도착했습니다.

 

 

희방사역을 나오자 택시들이 줄지어 서 있었습니다. 죽령까지 15,000원이랍니다. 나는 그래도 죽령옛길이 걷고 싶었습니다.  

  

 현 위치에서 죽령옛길 구간을 걸어가기로 합니다. 거리는 약 2.8km라고 했습니다.

  

죽령옛길로 가는 길가에는 뽕나무 열매 오디가 주렁주렁 열렸습니다. 주변에는 사과농장도 있었습니다. 풍기는 사과가 유명하다고 했는데, 그 말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죽령으로 가는 길 내내 계곡이 있었는데, 올해 극심한 가뭄으로 물은 아예 볼 수가 없었습니다. 이제 죽령옛길 주막 터가 보입니다.

  

곧게 자란 나무들이 숲을 더욱더 우거지게 합니다. 그야말로 오솔길입니다.

  

다래나무도 꽃이 만개했습니다. 다래 꽃은 오늘 처음 보았습니다. 줄지어 연달아 피어 있는 것이 신기했습니다. 

  

우거진 나무숲 아래 줄딸기가 여기저기 열려 있었습니다. 어느 부부는 아예 딸기를 따러 온 듯했습니다. 오디도 풍년이고 딸기도 풍년이고 가뭄만 해결되면 좋으련만~~

 

 

10시 10분. 힐링코스 죽령옛길을 따라 걷다 보니 어느덧 죽령루가 보입니다.

  

죽령루에 올라보니 대로변이 나옵니다. 죽령주막도 보입니다. 지붕은 초가집으로 이엉을 엮어 옛맛이 납니다.

  

 

죽령은 해발 696m입니다. 이곳이 소백산 죽령 매표소가 있어 연화봉 구간으로 산행할 수 있는 구간이기도 합니다.

  

경상북도 영주시와 충청북도 단양군의 경계선입니다.

  

섬초롱꽃도 멋져 보입니다.

  

돌나물도 가뭄 속에 싹을 터 꽃을 피웠습니다.

  

 

백두대간 죽령이라는 표지석이 보입니다.

 

 

10시 20분. 이제 죽령에서 도솔봉 가는 안내표지가 보입니다.

  

죽령에서 도솔봉을 거쳐 묘적령까지 난이도가 보입니다. 처음에는 힘든 산행이 예상됩니다.

  

국립공원지역이라 죽령에서 묘적봉까지 안내표지목이 있어 산행에는 별 어려움이 없어 보일 듯합니다.

  

10시 56분. 죽령에서 1.3km 올라왔습니다. 힘들게 오솔길을 걸어 올라오니 안내표지가 보입니다. 이 표지판 바로 아래에 약수터가 있습니다.

  

도솔봉 샘터 약수터입니다. 1달 전에 검사를 했는데 적합 판정을 받았네요.

  

자세히 살피지 않으면 그냥 지나치기 쉽습니다. 나는 올라오면서 물을 한통 다 먹어치웠습니다. 이곳에서 다시 물을 보충받을 수 있었습니다. 고마운 생명수입니다.

  

그동안 나무가 우거져 숲길로만 왔는데, 이제 조망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내가 가야 할 도솔봉 능선 자락입니다. 등산로 양옆으로 커다란 철쭉나무가 많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철쭉꽃은 볼 수 없고 여기저기 철쭉나무만이 군락지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11시 53분. 이곳이 1,291봉인 것 같습니다. 이곳에서 흰봉산으로 넘어가는 길이 있는데 폐쇄했습니다. 작년 겨울에 조난사고 지역이라 출입을 금한다는 안내표지가 있었습니다. 이제 도솔봉도 2.7km 남았습니다. 이곳에서 조금 내려오자 널찍한 공지가 보입니다. 시원한 바람도 불어 이곳에서 간단히 점심을 먹고 쉬어 가기로 합니다.   

  

12시 40분. 어느덧 점심을 먹으며 40분 이상을 쉬었습니다. 하산길이 시작됩니다. 내리막길이 있으면 반드시 오르막길이 있는 법을 알기 때문에 내려가면서도 별로 반갑지 않습니다. 

  

12시 54분. 죽령탐방지원센터에서 3.9km 왔습니다. 연화봉까지는 11km랍니다. 이제 도솔봉도 2.2km 남았네요.

  

더욱더 힘을 내어 앞으로 전진을 합니다. 뒤쪽은 낭떠러지입니다. 그래서 허리를 굽혔습니다. 저 멀리 도솔봉이 보입니다. 도솔봉을 보니 쭉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가는 코스인 듯합니다.

  

이제 하산길의 시작점, 도솔봉으로 내려가는 나무계단이 보입니다. 천천히 속도를 조절하면서 내려갑니다.

  

13시 42분. 또다시 오르막길을 따라 한참을 올라와 보니 전망바위가 나타납니다. 도솔봉이 더욱더 가까이 보입니다.

  

전망바위에 올라와 보니, 소백산 주능선 천문관측소와 제1연화봉이 조망됩니다.

  

내가 걸어온 죽령 방향 주능선입니다. 산에 다니며 느낀 것인데, 봉우리가 보이면 20분 거리입니다.

  

14시 04분. 내가 그렇게도 보고 싶어 달려온 도솔봉의 모습입니다. 나와 첫 맞선을 보는 자리입니다.

  

도솔봉은 충북 단양군 대강면과 경북 영주시 풍기읍을 경계로 백두대간의 주능선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죽령을 중심으로 소백산 국립공원에서도 남쪽에 자리 잡은 호젓한 봉우리로 소백산 일대의 육중하고 부드러운 육산을 이루고 다른 봉우리들과는 달리 정상부에 암산을 이루고 있으며, 북동 방향으로 천문대가 있는 연화봉과 마주하고, 남쪽으로 묘적봉과 솔봉, 저수재로 능선이 이어지며 백두대간의 마루금을 이루고 있습니다. 도솔봉은 소백산의 축소판 같은 기분이 드는 산입니다. 소백산 주능선과 같이 철쭉과 진달래가 동산을 이루며 각종 고산식물이 많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산행의 매력은 펑퍼짐한 소백산과는 달리 날카롭고 아기자기한 능선의 바위봉이 많아 스릴 있는 산행을 즐기기에 그만입니다. 도솔봉 산행기점인 죽령은 소백산 산허리를 넘어 아흔 아홉 구비의 험준한 고갯길로 예전에는 영남에서 기호로 통하는 중요한 관문이었답니다. 이 고개는 신라 때 죽죽 이 닦았다고 하며 한때는 고구려와 신라의 경계가 되기도 했었답니다.

 

멀리 묘적봉 방향으로 끝없이 마루금이 펼쳐져 있습니다.

  

묘적봉 방향으로 가는 길도 하산길이 이어집니다. 별로 반갑지 않은 하산길~~

  

드디어 2번째 목적지 백두대간 묘적봉에 도착했습니다.

  

15시 07분. 묘적봉은 충북 단양군 대강면과 경북 영주시 풍기읍이 경계를 이루는 산으로 소백산 국립공원 최남단에 위치한 산입니다. 소백산 국립공원이 죽령을 기점으로 북쪽까지 이어졌다고 생각할 때 도솔봉(1,314m)과 묘적봉은 소백산 국립공원과 동떨어진 죽령 남쪽에 위치하여 대부분의 등산객들이 죽령 북쪽 소백산맥을 주로 이용하기 때문에 아직까지 잘 알려지지 않은 산입니다.

  

묘적봉도 나와는 처음 만나는 사이입니다. 정상석이 아담하게 아주 잘 생겼습니다. 언제 다시 만날지 모르지만 그래도 인연을 뒤로한 채 헤어집니다.

  

묘적령까지 0.7km를 더 가야만 합니다. 나는 묘적령에 도착한 후에 하산 지점을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토요일인데도 지나가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았습니다.

  

백두대간을 뛰는 사람들은 저수령에서 죽재까지 구간을 무박산행으로 다니는 코스인 듯했습니다. 저수령에서 산행하다 체력이 안 되는 산우님들은 이 곳에서 탈출하라는 안내문이 보였습니다.

  

현 위치 번호가 보입니다. 소북 11-1 해발 1,015m랍니다. 묘적령의 해발이 1,015m입니다.

  

사동리로 가는 안내표지입니다. 사동리로 가더라도 버스정류장까지는 한참을 더 걸어야 하기 때문에 실제는 4.0km는 걸어야 합니다.

  

15시 36분. 저수령까지는 10.7km입니다. 그러나 서울에 가기 위해 교통편을 생각한다면, 풍기 방향으로 가야합니다. 나는 직진해보기로 합니다. 가다가 좌측 풍기방향으로 꺾어지는 길이 없으면 저수령까지 가야만 하는 커다란 모험입니다.

  

조금 올라서자 묘적령 표지석이 보입니다.

  

이 녀석도 처음 보는 녀석입니다. 반갑기만 합니다. 묘적령을 뒤로하고 또다시 걸었습니다. 능선을 따라 조금 가다 보니까, 갈림길이 나왔는데 우측은 저수령 가는 길, 좌측은 풍기 방향 고항치가는 길이 나타났습니다. 너무도 반가웠습니다. 이제 발에 힘이 솥기 시작합니다. 얼마나 걸었을까, 임도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16시 30분. 이곳이 임도가 나타난 지점입니다. 묘적령에서 하산길로 선택한 고항 치로 내려서는 길은 옥녀봉으로 연결되는 등산로이기도 합니다.

  

옥녀봉 가는 길입니다. 나는 풍기 방향으로 걸음을 옮깁니다.

  

임도가 나타난 고항치에서 인증숏을 합니다. 마실 치유숲길로 가는 길은 임도가 잘 닦여 있었습니다. 

 

  

고항재에서 임도를 따라 쭉 걸어 나오자 마실치유숲길 안내표지가 보였습니다.

 

 

마실 치유숲길에는 걷다가 지친 사람들이 쉬어갈 수 있는 정자도 있었습니다.

  

양 옆에는 숲이 우거져있어 도란도란 이야기하며 걷다가, 쉬다가 할 수 있는 힐링로드였습니다. 숲길을 걷는 사람들도 종종 보입니다.

  

한쪽 길가에 나리꽃이 활짝 피어 있었습니다.

 

 

고항재에서 출발하여 1.4km를 걸어왔습니다. 주치마을까지는 1.2km랍니다. 주치마을에는 숙박시설이 있다고 합니다. 나는 데크로드 방향으로 걸어 나왔습니다.

 

 

17시 00분. 오늘 산행의 종점입니다. 바로 앞에는 지방도가 보였습니다. 나는 이곳에서 어느 고마우신 분의 도움을 받아 영주 버스터미널까지 편하게 올 수 있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택시를 이용해 풍기역으로 가서 중앙선을 이용하려고 했었는데, 이름 모를 고마우신 분을 만나서 영주 버스정류장으로 갈 수 있었습니다. 다시 한번 영주시민에게 감사드립니다. 나는 영주 터미널에 도착한 후 19시에 출발하는 버스를 타고 서울로 올라왔습니다. 도착한 시간은 21시 30분이었습니다. 오늘도 무작정 출발한 산행 즐겁고 보람된 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