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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빛물결 억새가 춤추는 영남알프스 8산종주를 마치며

불~나비 2014. 10. 7. 12:56

 

1. 산행일시 : 2014년 10월 2일~10월 4일(1 무 1박 3일)

2. 산행코스

  * 1일 차 : 석골사~ 운문산~가지산~능동산~천황봉~재약산~주암 삼거리~죽전 삼거리~죽전마을~유스호스텔

  * 2일 차 : 유스호스텔~영축산~신불산~간월재~간월산~배네봉~배 네고 개

3. 산행 인원 : 7명(음악과 산사랑 산악회원)

4. 산행거리

  * 1일 차 : 약 29.7km(04:45~19:15) 14시간 30분(04:45~19:15) 14시간 30분

  * 2일 차 : 약 16km(07:00~15:00) 8시간(07:00~15:00) 8시간 

 

오늘 우리가 산행할 지도를 펼쳐 봅니다. 안내산악회를 따라갔는데 산행대장이 혼돈되기 쉬운 장소에 대해서 설명해 줍니다. 그리고 13시 30분까지 석남고개를 통과하지 못하면 석남고개에서 탈출하라고 알려 줍니다. 힘든 여정이 눈앞에 와닿습니다.

 

 

 

04시 45분. 이른 새벽녘에 버스는 우리를 산행 들머리에 내려 줍니다. 모두들 개인장비를 갖추고 산행 출발에 앞서 기념촬영을 합니다.

 

 

 

석골사로 가는 길 안내표지입니다. 렌턴을 켜고 가는데 주변에 사과밭이 있었습니다. 빨갛게 익은 사과가 주렁주렁 달린걸 보니 풍작인 듯합니다.

 

 

 

잠시 후에 약수터에 도착했습니다. 새벽에 산에서 내려오는 물이니 한 모금 마셔 목을 축여 줍니다.

 

 

 

06시 42분. 드디어 석골사에 도착했습니다. 자그마한 암자였습니다. 이제 날이 환해지기 시작합니다. 우리는 이곳에서 곰과 여우님이 준비한 주먹밥으로 허기를 채우고 다시 출발합니다. 운문산에 가는 길은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 오르막이었습니다.

 

 

 

07시 37분. 드디어 운문산에 도착했습니다. 운문산은 이름처럼 구름의 문, 구름이 머물다 가는 곳입니다. 특히 운문산에 이는 운무가 그냥 생기는 것이 아니고 이곳에는 얼음굴이라는 곳이 있어 겨울이면 더운 기운이 피어나고 여름이면 찬 기운이 일다 보니 그 굴 입구는 온도 차이로 인하여 늘 안개가 잘 인다고 합니다.

 

 

 

 

이제 또다시 하산이 시작됩니다. 올라 온만큼 내려가는 것 같습니다. 계속 내리막입니다.

 

 

 

 

08시 06분. 이제 다 내려왔나 봅니다. 이곳에서 가지산까지는 3.9km입니다. 계속 오르막입니다. 그러나 흙길이라 편한 길입니다.

 

 

 

오늘 산행의 최고봉 가지산에 가는 길은 그저 만만한 길은 아니었습니다. 쉬다 걷다를 반복하며 계속 진행을 합니다.

 

 

 

갈길은 멀지만 멋진 바위산도 나타나고 경치 구경에 심취해 봅니다.

 

 

 

 

가까이 가지산 정상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가지산 정상에는 산우님들이 많이 모여 있었습니다.

 

 

 

 

가지산 주변은 경치도 수려합니다. 어성초님과 뫼가람님은 먼저 도착하여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우리 모두 앞서다 뒤서다를 반복하다가 만난 기념으로 가지산 정상을 뒤로 두고 기념촬영합니다.

 

 

 

 

10시 37분. 오늘의 2번째 봉우리 가지산에 도착했습니다. 1979년 도립공원으로 지정된 가지산은 영남 알프스 산중 최고봉이며 주변의 상운산(1,118.4m), 귀바위(1,117m), 무명봉인 1,042봉, 1,028봉, 1,060봉 등이 가지산을 빙 둘러 대장처럼 호위하고 있습니다. 가지산은 거의 1,000미터 높이를 지키며 뻗어 있는 산줄기 위에 솟아 있기 때문에 가지산 하나만으로는 그리 장한 맛이 없고 무던하게 보이지만 북서쪽과 남동쪽 그리고 남쪽은 사람이 발 붙이기가 어려우리 만치 가파른 비탈로 되어 있습니다.

 

 

 

 

11시 34분. 이곳이 탈출로인 석남터널로 빠지는 코스입니다. 선발대는 이곳을 빠른 시간대(11시 34분)에 통과를 했습니다. 후발대인 우리도 이곳을 13시 10분에 통과를 했습니다. 힘이 들어 포기할까도 생각해 보았는데, 그래도 잎새님의 권유로 강행하기로 합니다.

 

 

 

12시 49분(선발대 통과시간). 오늘의 세 번째 봉우리 능동산에 도착했습니다. 영남알프스의 중심부에 있는 능동산! 영남의 알프스를 우리 인체에 비유한다면 주봉인 가지산을 심장부라 할 수 있으며, 능동산은 배꼽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가지산에서 서쪽으로는 길게 뻗은 줄기가 운문산, 억산, 구만산으로 이어지며 운문산 북쪽에 청도 운문사가 자리 잡고, 가지산에서 남쪽으로 내려오다가 석남터널을 가로질러 능동산에서 두 갈래로 가지를 뻗어내려, 한쪽은 천황산에서 재약산으로 이어지며 그 아래 밀양 표충사가 자리 잡고, 또 한쪽은 배내봉에서 간월산, 신불산 억새평원으로 이어지며 영축산 기슭에 양산 통도사가 자리 잡고 있답니다.

 

 

 

 

능동산에서 천황산으로 가는 길입니다. 능동산 아래로 내려오니 약수터가 보입니다. 약수터에서 간단히 목을 축이고 또다시 출발합니다. 이 길은 평지길로 도로를 걸어가는 것처럼 편한 길입니다.  

 

 

 

14시 19분. 잠시 후에 우리가 건너편에서 보았던 케이블카가 가까이 보입니다. 케이블카 있는 곳에도 가보고 싶었지만 오늘 산행코스가 길어 그만 포기하고 직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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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시 41분. 우리가 목표를 두고 걸었던 샘물상회에 도착했습니다. 선발대인 인호 형님, 어성초님, 뫼가람님은 먼저 이곳을 통과했습니다. 후발대인 잎새님, 곰과 여우님, 갈레 님, 그리고 나, 넷이서 이곳에서 두부에다가 막걸리 한잔을 하고 허기를 채워 봅니다.

 

 

 

 

천황산 가는 길목에는 멋진 억새 밭이 나타났습니다. 이 억새밭을 지나가고 또다시 좁은 길이 나옵니다. 우리는 오고 가는 산우님들끼리 서로 비켜가며 가로질러 산행을 계속합니다.

 

 

 

 

15시 52분. 오늘 산행 네 번째 봉우리 천황산에 도착했습니다. 천황산은 정상과 재약산 사이의 분지와 재약산 동쪽 사자평의 억새밭이 전국 으뜸일 만큼 크고 아름다운 산으로 알려져 있지만 그보다 더 아름다운 계곡과 폭포 계곡을 가진 산이 천황산입니다. 높이에 걸맞은 아름다운 계곡과 다양한 산세로 사철 찾는 사람이 많은 산이며 폭포와 담이 아름다운 홍류동 계곡을 품고 있습니다. 

 

 

 

 

이제 천황재를 향하여 갑니다. 천황산에서 내려오는 길은 나무데크로 되어 있었습니다. 위 쪽에서 아직까지 남아 어성초님이 우리 사진을 찍어 주고 있었습니다. 한참 내려오다가 어성초님이 앗~ 내 지팡이 하면서 또다시 천황산으로 올라갑니다. 금세 스틱을 찾아 내려와 나를 가로질러 앞으로 나갑니다. 대단한 체력의 보유자입니다. 나는 그저 부러울 뿐입니다.

 

 

 

 

하산하는 내내 대평원억새밭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곳을 사자평원이라고 부른답니다.

 

 

 

등로 좌우로 억새가 바람에 출렁입니다. 사자평원 억새밭에 푹 빠져 걸어갑니다.

 

 

 

 

16시 18분. 아래쪽에는 1박 2일에 나왔다는 비박지 대가 나타납니다. 이곳에서 하룻밤 쉬어 갈려고 텐트를 쳐 놓은 산우님들이 여럿 보입니다.

 

 

 

 

 

17시 05분. 사자평원을 지나 오늘의 마지막 봉우리인 재약산에 도착했습니다. 재약산은 최고봉이 수미봉이며 산세가 수려하여 삼남 금강이라 부르고 영남 알프스 산군에 속하는 산이랍니다. 산세는 부드러운 편이나 인근의 천황산, 능동산, 신불산, 취서산으로 이어지는 억새풀 능선길은 억새 산행의 대표적이며 서쪽 산기슭에 있는 유명한 대찰인 표충사를 비롯하여 부근에 폭포 2개가 연이어 있는 칭칭 폭포, 무지개가 걸리는 금강폭포 등 명소가 있습니다. 재약산에서 주암 삼거리를 거쳐 죽전 삼거리 쪽으로 하산을 계속합니다.

 

 

 

 

 

죽전 삼거리에서 죽전마을로 오는 코스는 봉우리를 하나 더 건너야 합니다. 마지막 1시간을 남겨 두고 날이 어두워져 또다시 렌턴을 꺼내야 했습니다. 하산길 내내 마지막이 1.9km라 했는데 실제는 4.0km도 더 되는 듯싶었습니다. 가도 가도 끝이 없는 마지막 산행코스, 아랫마을에서 개 짖는 소리가 멀리 들립니다. 다른 산악회 선행자를 따라 어둠 속을 헤치며 인호 형님과 나는 같이 하산을 했습니다. 이제 개 짖는 소리도 가까이 들립니다.

 

 

 

 

19시 15분. 드디어 사자평 가는 길 안내 표지가 보입니다. 첫째 날 1구간 종료 구간입니다. 하산 지점에는 곰과 여우님, 갈레 님, 뫼가람님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찻길을 걸어 우리의 숙소인 파래소 유스호스텔을 찾아갔습니다.

 

 

 

 

 

잎새님과 어성초님이 미리 도착하여 저녁상을 미리 준비해 놓았습니다. 오리고기와 김치찌개로 맛있게 식사를 한 후 피곤에 지쳐 숙소에 그냥 쓰러졌습니다.  산행 1일 차 밤은 이렇게 저물어 갑니다. 뜨끈뜨끈한 방에서 푹 자고 나니 피로가 말끔히 가셨습니다.

 

 

 

 

산행 2일 차 아침이 밝았습니다. 아침 일찍 우리 산우님 모두 둘러앉아 아침식사를 합니다. 점심은 도시락을 주관 산악회에서 준비를 해주었습니다. 모두들 맛있게 먹었습니다.

 

 

 

 

07시 00분. 아침 일찍 서둘러 숙소를 뒤로하고 산행을 시작합니다. 산행지 들머리에서 옥수수를 몇 개 사서 비상식량으로 배낭에 집어넣었습니다. 배낭 무게를 줄인다고 먹을 것을 소홀히 했더니 배낭이 빈약해졌습니다. 

 

 

 

 

 다리를 건너기 전에 등산로 입구로 올라갑니다. 한참을 올라가자 길이 없어졌습니다. 좌측 계곡을 따라 올라가는 길이 등산로입니다.

 

 

 

 

 등산로는 외길이라 산행하는 사람들이 줄을 잇습니다. 나는 오늘따라 체력이 부실해 뒷사람이 계속 앞질러 갑니다.

 

 

 

 

봉우리를 넘고 능선을 따라가다 보니 억새밭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바람도 거세게 불어 댑니다. 추워서 바람막이 옷을 꺼내 입었습니다.

 

 

 

억새가 우거져 길을 만들면서 앞으로 나아갑니다. 드넓은 억새 평전을 바라보면서 그동안 힘들게 올라왔던 고생을 보상받습니다.

 

 

 

09시 42분. 드디어 오늘의 첫째 봉우리 영축산에 올라왔습니다. 해발 1,081m입니다.

 

 

 

 

올라간 길을 잠시 내려와 신불산을 향해 갑니다. 저 멀리 신불산 정상이 보입니다.

 

 

 

 

신불산으로 가는 길은 산우님의 물결로 꼬리에 꼬리를 잇고 있었습니다.

 

 

 

지나 온 길을 뒤돌아 다 보았습니다.  온통 은빛 물결입니다. 이 길은 바람이 가장 많이 불어대는 구간입니다.

 

 

 

신불산으로 가는 길에 공룡바위처럼 울퉁불퉁한 바위가 자태를 뽐내고 있었습니다.

 

 

 

신불산은 5월과 10월이 산우님들이 많이 오는 철인 듯합니다. 신불산으로 가는 길에 산행 친구인 야생초님과 유호열 님을 만났습니다. 산에서 갑자기 만나니 더욱더 반가웠습니다.

 

 

 

 

11시 13분. 또다시 오늘의 두 번째 목적지 신불산에 도착했습니다. 영남알프스 하면 신불산의 억새가 떠오를 정도로 억새명산입니다. 그중 신불산에서 영축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의 1시간 거리인 신불평원은 전국 최대 억새평원이랍니다. 간월산 간월재, 신불산, 영축산으로 이어지는 광활하게 펼쳐지는 억새밭의 장관은 다른 산에서 찾아보기 힘든 경관이며 주변에는 홍류폭포, 가천저수지, 백운암, 통도사 등의 사찰이 있습니다.

 

 

 

 

12시 31분. 또다시 간월재에 내려왔습니다. 간월재에는 울산 mbc 주관으로 행사가 열리고 있었습니다. 우리 노랫가락이 멀리까지 퍼져 흥을 더해 주었습니다.

 

 

 

 

간월산으로 가는 길에 잠시 뒤를 돌아다보았습니다. 간월재는 산행하다 잠시 쉬어가는 곳인 듯했습니다. 

 

 

 

 

뫼가람님은 줄곧 선두에 서서 올라가고 있었습니다. 간월재에서 한 고개 올라오면 간월산 규화목에 도달합니다.

 

 

 

 

간월산 규화목에 대한 내용이 기록되어 있고, 바로 옆에는 규화목을 보호망으로 울타리를 쳐 놓았습니다.

 

 

 

12시 57분. 드디어 오늘의 세 번째 봉우리 간월산에 도착했습니다. 간월산은 인증숏 하려는 산우님들로 붐비었습니다. 간월산(1,083.1m)은 영남알프스 주능선에 위치해 있는 봉우리로 신불산 북쪽의 준봉으로서 "영남 알프스"의 일부분을 구성하고 있으며 종주코스에서 빠지지 않는 곳입니다. 또한 홍류폭포 등의 절경을 거느리고 있으며 최근 자연휴양림이 조성돼 찾는 이들이 많아졌습니다. 이 간월산에서 발원해 언양 쪽으로 흐르는 시냇물 작괘천은 각양각색의 바위들 사이로 옥류가 굽이치는 아름다움은 절경을 이룹니다.

 

 

 

속도를 내어 잎새님은 앞으로 쭉 달아났습니다. 간월산에서 배내봉으로 가는 길은 오르락내리락하는 너덜길이었습니다. 올라오는 산우님과 내려가는 산우님들이 외길을 엇갈려 내려가다 보니 시간이 많이 걸렸습니다.

 

 

 

 

14시 22분. 오늘의 마지막 봉우리 배내봉에 도착했습니다. 연 이틀 동안 산행하다 보니 힘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마지막까지 힘을 내어 봅니다.

 

 

 

 

15시 00분. 끝없이 이어지는 목재계단을 내려오다 보니 배내고개 주차장에 도착하였습니다. 이곳에는 산악회에서 온 차량들로 붐비었습니다. 

 

 

 

 

우리는 주변 막사에 둘러앉아 시간을 보내면서 차가 올 때를 기다립니다.

 

 

 

우리는 석남터널 앞에서 차를 타고 서울로 출발합니다. 1 무 1박 3일간의 영남알프스 산행은 이렇게 또 하나의 아름다운 추억을 남기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