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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내연산 12폭포와 천년고찰 보경사를 다녀오다

불~나비 2014. 8. 18. 07:04

오늘(2014년 8월 15일~16일)은 안내산악회 따라 무박산행 가는 날이다. 23시 30분에 서울을 출발한 관광버스는 미끄러지듯 포항을 향해 달려간다. 가면서 심야시간이라 눈을 감아 잠을 청해 봅니다. 가다가 시간이 남아 휴게소에 들러 아침 식사하라고 넉넉한 시간을 줍니다. 아침해가 뜨는가 싶더니 하옥리 목적지에 도착했다는 안내방송이 나옵니다. 모두들 서둘러 등산화 끈을 단단히 조이고 바쁘게 움직입니다. 

 

오늘 내가 산행한 코스는 향로교~3거리~향로봉~3거리~삼지봉~거무나리~출렁다리~은폭~보경사~주차장(약 14km)으로 6시간 45분 걸렸다.

 

 

 

차에서 내려 하옥리계곡을 잠시 구경한다. 물이 콸콸콸 흘러 내리고 있었다.

 

 

 

아침이라서 인지 물소리도 시원하게 들린다.

 

 

 

하옥리 커다란 바위를 등지고 산행들머리로 올라왔다.

 

 

 

06시 00분. 잠시 하옥리계곡을 구경하는 사이에 같이 온 산우님들은 산속으로 스며 들어가 버렸다. 마치 산토끼를 산에 뿌려 놓은 듯한 생각이 들었다. 나도 이제 산행을 시작한다. 내연산 향로봉으로 오르는 등산로가 하옥리 옥계계곡 야영장 앞에 나있다. 향로봉까지는 3.7킬로 미터다.

 

 

 

그런데, 아뿔싸~ 처음부터 가파른 경사길을 오른다. 무슨 산이 초입부터 사람을 잡는지 모르겠다고, 다들 투덜댄다. 조금 올라가자 안개 낀 숲 속에 잔디가 이국적인 풍경이다. 깊이 호흡을 들이켜본다. 이른 아침 산속에서 들이마시는 심호흡은 10년 더 젊어지는 느낌이다. 

 

 

 

능선에 오르면 굴참나무 숲이 우람하게 수림을 이루고 있다.

 

 

 

07시 24분. 드디어 삼거리에 도착했다. 이 곳에서 향로봉 방향으로 올라갔다 다시 내려와야 한다.

 

 

 

향로봉 정상에 있는 안내표지이다. 많은 산악회에서 리본을 달아 놓았다.

 

 

07시 35분. 삼지봉과의 갈림길(향로봉 0.65km, 삼지봉 3.0km)에서 비좁은 길을 빠져나와 도착한 향로봉(930m)이다. 정상에는 2미터가량 되는 정상석이 서 있었다.

 

 

07시 46분. 다시 삼거리로 원점 회귀했다. 같이 45명이 산행을 시작했는데 나보다 늦는 산우님은 별로 없는 것 같았다. 오늘도 나 홀로 산행 외롭기만 하다. 삼지봉까지 3.0km를 가야 한다.

 

 

 

08시 00분. 삼지봉까지 2.2km 남았단다. 밤나무 등 코스 방향 안내표지도 보인다.

 

 

 

삼지봉까지는 1시간이 걸린단다.

 

 

 

08시 16분. 안내표지가 능선이라서인지 이쪽으로는 정확하게 설치되어 있었다.

 

 

 

오늘 산행의 특징은 산행 내내 조망이 없었다. 향로봉 정상에서는 인접산이 보인다는데, 아침이라 안개가 끼어 볼 수 없었고 산행 중에는 숲 속 길로 등로가 나 있었다. 

 

 

 

08시 31분. 내연산 솔라 표시등이란다. 솔라 표시등은 주요 등산로에 설치되어 주간에 태양광으로 충전하여 야간에 점멸되어 야간 조난 시 멀리서도 식별이 가능하며, 야간 조난자의 심리적 안정 효과 및 표시등 번호를 119에 신고하면 신속하게 구조될 수 있다.

 

 

향로봉에서 삼지봉까지는 이런 걷기 좋은 육산이었다. 바위가 없는 것도 하나의 특징이다. 걷기 좋은 길이다.

 

 

08시 42분. 드디어 삼지봉에 도착했다. 다람쥐처럼 출발해서부터 삼지봉까지 한 번도 쉬지 않고 혼자서 달려왔다. 아침 6시에 출발해 2시간 42분 걸렸다.

 

 

 

또 다른 정상석도 있었다. 정상에는 곳곳에 산우님들이 또래 또래 모여 이른 아침 식사를 하고 있었다. 나도 혼자서 준비한 아침을 먹었다.

 

 

 

09시 15분. 이제 식사를 마치고 출발한다. 식사시간 30분 걸렸다.

 

 

 

삼지봉에서 바로 아래쪽으로 하산을 한다. 그런데 아뿔싸~ 급경사 길이다. 조심조심 하산을 한다.

 

 

 

가다 보니 계곡이 나온다. 거무날골이란다. 요즘 비가 많이 와서인지 계곡에는 물이 많아 보였다.

 

 

 

또 다른 골짜기에서 물이 흘러내린다. 좀 더 내려가니 합수지점이 나왔다.

 

 

 

계곡 옆으로 나있는 등로는 비가 오면 미끄러울 것 같아 보였다. 개천을 이리저리 건너기를 여러 번 하였다. 폭우 시에는 물이 넘쳐 길을 건너기 힘들 것 같아 보였다.

 

 

 

10시 11분. 드디어 골짜기를 다 내려왔다. 이제는 12 폭포를 구경할 수 있을 것이다. 

 

 

 

10시 22분.  출렁다리로 내려와 나무계단을 오르니 폭포가 하나 보인다. 복호 1폭 포인 듯하다.

 

 

복호 1폭의 우람찬 흔들림

 

 

 

10시 27분. 출렁다리이다. 건너는데 출렁출렁 움직였다. "이곳에서 장난치지 마세요"라는 안내표지가 보인다.

 

 

출렁출렁 가슴 섬뜩한 순간이다. 그래도 재미는 있었다.

 

 

 

은폭포 안내표지이다. 보경사까지는 3.4km란다.

 

 

 

10시 44분. 은폭포의 거침없는 함성이다.

 

 

은폭포의 거침없는 함성

 

 

 

은폭포는 보면 볼수록 멋있다.

 

 

 

은폭포에 대한 유래이다. 여러 가지 설이 있다.

 

 

 

10시 57분.계곡 횡단이다. 다른 계곡은 바위를 밟고 건널 수 있어 등산화가 물에 젖지 않지만 이곳만은 등산화를 벗고 가로질러 건너야만 한다. 나는 이 계곡에서 잠시 쉬면서 족탕을 하였다. 피로가 말끔히 가신다.

 

 

 

 계곡횡단 안내표시이다. 아직도 보경사 까지는 3.1km 남았다.

 

 

 

11시 24분. 관음폭포의 비경에 그저 취해본다. 와~ 너무 멋있다.

 

 

 관음폭포의 몸부림

  

 

  

 

 

 내연산 관음폭포이다. 쌍둥이 폭포이다. 주변의 경관이 너무 뛰어나 관세음보살이 금세 나타나 어려움에 처한 중생을 구할 것 같다고 해서 관음폭포라 했다고 한다.

 

 

 

11시 27분. 연산폭포의 우렁찬 용솥음이다. 가장 웅장했다.

 

 

 연산폭포의 우렁찬 용솥음

 

 

 

 무풍 폭포이다. 바람을 맞지 않는 폭포란다.

 

 

 

 

 

 

보현 폭포이다. 폭포 오른쪽 언덕 위에 자그마한 보현암이 있다.

 

 

 

 

 

 

 상생폭포이다. 쌍둥이 폭포란 뜻에서 쌍폭이라 오래 불리었다고 한다.

 

 

 상생폭포의 놀라운 기상

 

 

 

12시 24분. 드디어 보경사에 도착했다. 보경사 5층 석탑이다.

 

 

 

 천년고찰 보경사에 자리 잡은 300년 된 소나무란다.

 

 

 

 보경 사내에 장독대이다. 가지런히 놓인 장독대가 어쩜 이리 장맛이 좋아 보이는지 마치 그림 같다.

 

 

 

12시 45분. 보경사에서 곧장 직진하여 상가를 지나 주차장에 도착했다. 오늘 산행은 6시간 45분 걸렸다. 내연산 정상을 찍고 12 폭포 계곡을 따라 즐거운 산행에 종지부를 찍는 순간이다. 비록 나 홀로 산행이었지만 보람찬 하루였다. 우리 관광버스는 이곳을 출발하여 죽도 어시장에 도착했다. 어시장에서 맛있는 물회도 먹고살아 숨 쉬는 시장의 모습을 구경할 수 있어서 더욱 좋았다. 이번 주 일요일도 산행은 계속될 것이다. 멋진 내연산 여름 산행지로 꼭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