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기도산/북한산

비오는 날 북한산 영봉 산행

불~나비 2014. 8. 18. 20:27

 

 

1. 산행 일시 : 2014년 8월 17일(일)

2. 산행 장소 : 북한산 영봉

3. 산행코스 : 우이동~ 도선사 갈림길~능선~하룻재~영봉~우이동

4. 산행 인원 : 9명(음악과 산사랑 회원)

 

 오늘은 아침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어제 포항 내연산에 다녀온 후유증으로

 잠자리에서 꿈틀거립니다. 오늘은 우리 산악회에서 북한산에 가는 날인데, 곰님한

 테 못 간다고 전화를 할까 하고 시계를 쳐다봅니다. 8시 10분입니다. 또 눈을 감습

 니다. 다시 눈을 뜨니 8시 20분입니다. 그래도 산에는 가야지 하고 일어섭니다. 바

 삐 준비를 하고 집을 나섭니다. 수유역에 도착하니 모두들 오셔서 기다리고 있어

 습니다. 휴~ 시간을 맞춰서 다행입니다. 하마터면 늦어서 산우님한테 피해를 줄 뻔

 했습니다. 바로 중앙차선으로 가 120번 버스를 타고 우이동에 도착했습니다. 박부

 장님한테 전화를 하니 민시원 님하고 같이 있답니다. 먼저 와서 기다리고 있었습니

 다. 비가 계속 내립니다. 촉촉이 이마를 적십니다. 우산을 펼쳐 들고 산행을 시작합

니다. 땀이 비 오듯 솥아집니다. 우산을 접습니다. 비에 젖으나, 땀에 젖으나 어차

 피 젖는 건 마찬가지라고 생각되었습니다. 오늘도 여지없이 허큐리스님이 콩국물

 을 가져오셨습니다. 이제는 은근히 기다려집니다. 중간에 쉬면서 목이 마렵다고

 했더니 허큐리스님이 바로 콩국물을 먹자고 해서 얼마니 반가웠는지 모릅니다. 한

 참을 올라갑니다. 내가 후미 대장이 아니라 내가 후미가 되어 버렸습니다. 하룻재

 에 도착해서 돼지껍질에다가 막걸리 한잔을 먹습니다. 돼지 껍질이 꼬들꼬들

 씹을수록 맛있었습니다. 비가 더 솥아집니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영봉 쪽으로

가자고 했더니 모두들 오케이 합니다. 영봉쪽으로 발길을 돌립니다. 영봉에 도착

 했습니다. 비가 오니 모두들 그냥 내려가자고 합니다. 나는 그래도 점심은 먹고 가

 야하지 않으냐고 고집을 부려 봅니다. 비가 오는데 어떻게 먹느냐고 불만들이십니

 다. 나는 커다란 돗자리로 끈을 달아 비 가림막을 설치했습니다. 노끈은 무념님이

산에서 즉시 조달했습니다. 비가림막을 설치하니 그야말로 꿈의 궁전입니다. 북한

 산아래로 운무가 스쳐 지나갑니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아름다운 풍경입니다. 며

 칠전 지리산 세석평전에서 보았던 운무와 견줄만하다고 민시원 님이 극찬했습니

 다. 멋진 운무를 보면서 준비한 점심을 맛있게 먹었습니다. 싹싹 다 비웠습니다.

 식사가 끝난 후 우리는 다시 하산을 시작합니다. 하산 길은 길었습니다. 아기자기

 한 영봉길을 벗어나 우이동에 도착했습니다. 우리는 뒤풀이를 어디서 할까 서로

 상의를 했습니다. 내가 문제를 내었습니다. 1번 키토산오리집에서 실컷 먹고 취해서

 가자. 2번 호프집에서 맥주 한잔 가볍게 먹고 가자. 3번 배도 부르고 하니 커피 한

 잔 간단하게 먹고 가자. 모두들 3번이 좋답니다. 결국 커피집으로 들어가 옥상 정

 원에서 도봉산을 바라다보며 커피 한잔 했습니다. 그리고 헤어졌습니다. 민시원 님

 은 먼저 바이바이 하고 갔습니다. 그래도 호프 한잔이 생각납니다. 결국 우리 8명

 은 호프집에서 호프 한잔했습니다. 그리고 집으로 갔습니다. 이것이 어제 있었던

 일의 전부입니다. 읽어보고 댓글 안 달고 가시는 분은 치부책에 적어 놓겠습니다.

 그리고 이번 주 이용모 대장님이 홍천 팔봉산에 산우님을 초대합니다. 적극적

 인 참여로 이용모 대장님의 어깨에 힘을 불어넣어 주십시오. 장문 끝까지 읽어 주

 셔서 감사합니다. 그럼 이번 한주도 행복하세요~

 

 

하룻재

 

 

 

영봉

 

 

영봉에서 단체사진

 

 

헬기장 아래 운무

 

 

비 온 후 영봉에서 살짝 비춰준 북한산

 

 

돗자리로 가림막 설치

 

 

육모정고개

 

 

오늘 산행 종료

 

 

커피 한잔으로 간단히 뒤풀이

 

 

그래도 서운하니 호프 한잔 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