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2024년 8월 2일-금)은 친구들이 휴가를 속초로 오는 날이다. 보스턴님은 교통혼잡을 피해 아침 일찍 속초에 도착하여 청대산에 올랐다가 내려왔다. 점심시간에 잠깐 만나서 같이 식사를 하고 오후에는 고성에 있는 운봉산에 간다고 한다. 어쨌든 한시도 쉬지 않고 부지런히 움직인다. 저녁 6시가 다되어 시화공단에 사는 친구가 도착했다. 우리는 택시를 타고 속초중앙시장에 가기로 한다. 속초 중앙시장은 그 유명세만큼 많은 사람들로 붐비었다. 우선 지하 회센터에 들어가서 저녁식사를 하기로 한다.
1박 2일 동영상
남교리 복숭아탕 동영상
멀리서 친구가 가져온 위스키에다가 한잔 하기로 한다. 장시간 운전에 피로감을 이 한잔으로 싹 씻어낸다.
지하 회센터에서 뜬 제철회가 먹음직스럽다. 우리는 속초중앙시장에서 식사를 마치고 술빵을 사려고 줄을 설려고 했는데 뒤를 보니 끝이 없이 이어진 줄이라 포기하고 다시 숙소가 있는 영랑동으로 왔다. 영랑동으로 와서 간단히 호프 한잔하고서 등대해변으로 갔다. 등대해변에는 열대야로 잠 못 이루고 더위를 식히려는 피서객들이 간간이 보였다. 우리도 그들 틈에 끼어 시간을 보내다가 숙소로 돌아왔다.
이른 아침에 일어났지만 어제의 숙취로 피로감에 젖어 뒤척인다. 그래도 간단히 아침을 해결하고 시간을 보내다가 오후 3시경에 집을 나선다. 오늘의 목표는 남교리 복숭아탕 트레킹이다. 가는길에 학사평 순두부집에 들어가 점심을 먹고 가기로 한다. 이번에는 김정옥할머니 본점이다.
늦은 점심시간인데도 식당에는 손님들이 여럿테이블에 앉아 식사를 하고 있었다. 우리도 순두부를 시켜 먹었다. 컨디션이 좋지않은 *창이 친구는 밥맛이 없다고 한다. 아침에 먹은 삶은 계란에 체한 것 같다고 한다. 그래도 우리는 설악산 트레킹 계획이 잡혀있기 때문에 배불리 식사를 하고 또다시 출발한다.
남교리로 가기전에 보스턴님이 진부령에 들렀다가 가자고 한다. 진부령은 백두대간 남진 출발점이라고 한다.
우리는 백두대간 출발점이자 종점인 진부령에 도착했다. 진부령아가씨 노래비도 보인다. 가수 조미미 씨가 부른 진부령 가사를 찾아보았다.
진부령 고갯길에 산새가 슬피 울면
길을 가던 나그네도 걸음을 멈추는데
구비마다 돌아가는 사연을 두고
말없이 떠나가는 야속한 님아
아~~ 울지 마라 진부령 아가씨야
청계수 맑은 물에 구름이 흘러가면
굽이굽이 얽힌 사연 잊을 수 있으련만
돌아서는 발길마다 사연을 두고
말없이 떠나가는 야속한 님아
아~~ 울지 마라 진부령 아가씨야
진부령고갯길에 산새가 슬피 울면 길을 가던 나그네도 걸음을 멈추는데~ 사연이 깃든 진부령고개에서 기념사진을 한 장 남겨본다.
진부령고갯길을 벗어나 용대리 매바위인공폭포에 잠시 들러 가기로 한다. 여름에는 비가 많이 왔을 때는 더 많은 폭포수가 솥아진다고 한다. 겨울에는 얼음이 얼어 빙벽을 이루기 때문에 암벽 타는 사람들이 많이 모여든다고 한다.
용대리 폭포수를 벗어나 남교리에 도착했다. 남교리 입구에는 캠핑카들이 많이 보였다. 입구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십이선녀탕 입구로 들어간다. 입구에는 음식점들이 자리 잡고 있었다. 산행 후에 파전에 막걸리 한잔 하는 사람들도 많이 보였다.
십이선녀탕 입구 탐방지원센터이다. 지금 시간이 오후 5시이다. 복숭아탕까지의 거리는 4.2km이다. 비교적 완만한 코스이기 때문에 왕복 3시간 남짓 걸릴 것이라고 생각되었다. 우리 셋은 이제 힘차게 출발한다.
한발 한발 걷다 보니 입구에서 1.0km 올라왔다. 복숭아탕까지는 3.2km 거리가 남았다.
계곡에는 물줄기가 힘차게 흘러내린다. 올여름은 7월 장마가 지난 이후 8월에는 폭염이 계속된다. 오늘 이 순간 계곡에 들어와 물소리만 들어도 시원하다.
이제 십이 탕 출렁교를 지난다. 그런데 *창이 친구가 속이 안 좋다고 그만 가겠다고 한다. 계곡에 내려가 시간을 보내다가 하산하자고 졸라댄다. 처음에는 못 들은 척하고 걸었는데 계속 보채는 통에 보스턴님은 그렇게 하자고 한다. 나는 두 친구를 남겨두고 목적지를 향해 가기로 한다.
계곡에 내려가서 올 때까지 기다린다고 잘 갔다 오라고 한다. 그런데 둘이서 노는 것도 한계가 있을 텐데 걱정이 앞선다.
잠시 후 응봉 출렁 교가 보인다. 남교리 트레킹코스는 여러 개의 출렁다리가 설치되어 있었다.
응봉폭포가 나타난다. 응봉폭포도 물줄기가 힘차게 흘러내리고 있었다.
이제 입구에서 3.0km 올라왔다. 복숭아탕까지는 1.2km 남았다. 간혹 하산하는 산객들을 만날 수 있었다. 복숭아탕까지 얼마나 시간이 걸리냐고 물어보니 조금만 가면 나온다고 알려 주었다. 그러면서 어디까지 가느냐고 물어보았다. 복숭아탕까지 간다고 하니 잘 다녀오라고 한다. 예전에는 대승령을 거쳐 장수대까지 산행한 적도 있었다.
또다시 나타나는 함지박 출렁다리이다.
함지박 출렁다리를 지나자 물소리가 시원하게 들린다.
졸졸졸 잔잔하게 흘러내리는 물줄기도 보인다. 강수량이 많은 우기에는 힘차게 내릴 것이다.
이제 나의 목적지 복숭아탕에 도착했다. 여러 개의 탕 중에서 복숭아탕이 가장 대표적이라고 한다.
복숭아탕 아래 자그마한 소이다.
복숭아탕을 보고 내려가기 아쉬워서 한 장 더 촬영해 본다. 이제 어둠이 깔리기 전에 하산을 서두른다. 1시간 정도 하산하다 보니 어두워지기 시작한다. 할 수없이 핸드폰을 꺼내 렌턴 대용으로 불을 밝힌다. 아래에서 기다리던 친구들은 걱정되는 마음에 전화를 여러번 했다는데 나는 받지를 못했다. 그래도 밤길에 넘어지지 않고 하산을 할수 있었다.
밤 8시가 조금 넘어 하산을 할수 있었다. 곧바로 입구에서 친구들을 만나 바로 속초 시내로 들어왔다. 오늘도 우리 친구들과 함께 먼훗날 추억의 한페이지를 장식할 즐거운 시간을 보낸 보람찬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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