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여행스케치

산악회원들과 함께한 영월 동강래프팅

불~나비 2022. 8. 9. 12:36

오늘(2022년 8월 7일-일)은 우리 산악회 회원님들과 함께 영월 동강으로 래프팅 하러 가는 날이다. 이수역에서 출발한 버스는 일부 회원님들을 태우고 7시 30분에 태릉입구역에 도착했다. 태릉입구역에서 회원님들을 모두 태우고 동강으로 달려간다. 동강 래프팅 출발지 문산 나루에 도착한 시간은 11시이다.  우리는 안전요원의 지시에 따라 구명보트를 착용하고 안전모를 쓴 다음에 11명씩 3개 조로 나누어 래프팅 준비를 한다. 오늘 참석인원 36명 중에 33명은 래프팅을 하고 나머지 3명은 남아서 음식 준비를 한다고 한다. 3명의 배려 덕분에 33명이 행복바이러스가 넘쳐흐른다.

 

오늘 우리가 래프팅을 한 코스이다. 래프팅 기점 문산 나루를 출발하여 두꺼비바위를 거쳐 쉼터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후, 어라연을 거쳐 주막터를 지나 섭세 강변에 도착하였다. 11시 30분에  출발하여 13시 30분이 조금 지난 시간에 끝이 났다. 래프팅 시간은 약 2시간 정도 걸렸다.

 

 

안전요원의 지시에 따라 보트 젖는 법, 주의사항 등을 고지한 후에 래프팅 출발 준비를 한다. 지금은 예전처럼 보트를 뒤집거나 빠트리지는 않는다고 한다. 

 

 

 

 

강가에는 래프팅을 출발하는 팀들이 보인다. 그동안 비가 많이 왔는데도 동강은 물이 잔잔하기만 하다. 물이 많으면 유속이 빨라 래프팅 시간이 단축된다. 

 

 

 

각조별로 보트를 들고 강가로 이동한다. 안전요원은 힘센 남자 2명이 제일 앞에 타라고 한다. 앞에서 힘차게 노를 저어야 보트가 빨리 갈 수 있다고 한다.

 

 

 

 

안전요원의 구호에 따라 "하나 둘"하면 "셋넷", "얼씨구" 하면 "좋다" 하고 구호를 외친다. 예전에 안전요원은 "병아리"하면 "삐약 삐약" 참새 하면 "쨱짹" 오리 하면 "꿱꿱"하기도 했었다. 우리를 태운 보트는 힘차게 미끄러져 내려간다. 강가에는 하얀 백조도 보이고, 가마우찌가 물가를 스치며 퍼더덕 날아다닌다. 오늘은 하늘도 맑고 날씨도 좋은 날이다. 그런데 누군가 말하기를 오늘은 래프팅 하기에 좋은 날이 아니라고 한다. 비가 오는 날에 래프팅은 더욱더 재미있다고 한다.

 

 

 

한참을 가다 보니 동강 12경 중 10 경인 두꺼비바위가 길을 막아선다. 처음 봐선 바위 모양새를 알 수 없으나 바위 옆을 지나는 순간 두꺼비 한 마리가 웅크리고 앉아 금세 펄쩍 뛸듯한 모습임을 알 수 있다. 동강 물길의 수많은 바위 가운데 이름에 가장 빼닮은 바위인지라 살아 있는 모습이다. 더욱이 물 한가운데 있지 않고 물가에서 숨을 쉬는 것 같다.

 

 

 

 

 

1시간쯤 내려왔을까? 두꺼비바위를 지나 잠시 쉬어가는 쉼터가 나온다. 오랜만에 래프팅인지라 모두들 즐거워한다. 중간 휴식시간에 우리는 물속에 풍덩하고 들어갔다. 이곳 쉼터에서 우리 산우님들과 함께 물장구도 치면서 시간을 보낸다. 잠시 후 안전요원의 지시에 따라 출발한다. 

 

 

 

각조별로 보트를 들고 강가로 들어간다. 또다시 보트를 타고 힘차게 노를 젓는다. 앞에 앉아있는 2 사람은 힘차게 노를 젓고 있었다. 그런데 뒤에 앉아있는 사람들은 손은 놀고, 소리만 힘차게 질러대는 것이 아닌가! 안전요원이 "뒤에 앉은 분들도 제발 노를 저어 주세요"하는 소리를 듣고 앞에 앉은 사람들이 그때서야 알게 되었다. 재미나는 세상이다. 

 

 

 

앞에는 이용모 님이 노를 죽어라 젖고 있다. 2번, 3번, 4번은 손을 놓고 목소리만 높인다. 

 

 

 

동강 12경 중 11 경인 어라연은 일명 삼선암이라고도 하는데, 옛날 선인들이 내려와 놀던 곳이라고 하여 정자 암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강의 상부, 중부, 하부에 3곳의 소가 형성되어 있고 그 소의 한가운데에 옥순봉을 중심으로 세 개의 봉우리가 물속에서 솟아있는 형태이다. 

 

 

 

푸르른 물속에서 솟아오른 듯한 기암괴석은 주변의 계곡과 어우러져 마치 한 폭의 산수화를 감상하는 느낌마저 주는 곳이다. 바위 틈새로 솟은 소나무와 다양한 풀들은 맑은 물소리와 어우러져 금강산을 축조해 놓은 모습에 비유되기도 한다. 바위를 자세히 보면 십자가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십자가 아래 기둥처럼 세워져 있는 바위가 촛대봉이라고 한다.

 

 

 

안전요원은 우리도 선두처럼 바위를 S자로 거쳐 지나갈거라고 했다. 안전요원의 지시에 따라 힘차게 노를 젓는다. 그러고 보니 안전요원이 뒤에서 방향키를 조정하고 있었다. 어떤 때는 보트를 빙글빙글 돌려주기도 했다. 오늘 코스는 물살이 센 곳이 3군데 있다고 한다. 그곳을 지날 때는 잘못하면 뜅겨나갈수도 있으니, 안전고리를 꽉 잡으라고 알려 주었다.

 

 

 

 

삼선암을 지나면서 보이는 손바닥 바위이다. 안전요원은 짝핀 오른손을 보면서 맞춰 보라고 한다. 노를 젓다 보면 왼쪽에 주먹 바위도 있었다. 

 

 

 

우리 1조와 2조가 만났다. 서로 물싸움을 한다. 물싸움을 하다 보니 안전요원이 흠뻑 젖었다. 안전요원은 나는 아니야! 아니야!를 연거푸 외친다.

 

 

드디어 동강 12경 중 12 경인 된꼬까리여울에 도착했다. 만지 어라연을 돌아 내려가는 물길이 빚어 놓은 여울목이다. 강물이 휘돌면서 물길 옆으로 강 쪽을 향해 삐죽한 큰 돌이 향하고 있다. 옛날 떼꾼들은 이 바위를 가리켜 '문둥 바우'라고 해 뗏목을 부딪히지 않기 위해 사투를 벌이곤 했다. 그러나 경험 많은 앞 사공이 바위를 피해가도 뒷 사공은 떼를 틀지 못해 부딪혀 죽거나 다치는 일이 허다했다. 설사 문둥 바우를 피했다고 해도 강에는 크고 뾰족한 바위들이 곳곳에 솟아있어 뗏목이 걸려 뒤틀리기 일쑤였다. 뗏목이 바위에 걸려 방향을 잡지 못하고 뒤틀거리는 것을 '돼지우리 친다'라고 했는데, 긴 막대를 뗏목 밑에 다가 집어넣고 사투를 벌이다가 뗏목이 미끄러져 내려가면 안도의 한숨을 쉬곤 했다. 정선에서부터 영월로 가던 골안 뗏목 길 가운데 위험한 곳으로는 아우라지 밑의 상 투리 비, 용탄의 범여울, 마하리의 황새여울, 거운리의 된꼬까리가 있었는데, 이 가운데 된꼬까리가 제일 넘어가기 버거운 물길이었단다. 

 

 

된꼬까리를 지난 떼꾼들을 기다리는 것은 여울 바로 아래 만지에 있는 네댓 곳의 술집이었다. 그 가운데 전산옥이 운영하던 주막은 가장 인기가 좋았다. 떼꾼들의 까다로운 눈썰미에 쏙 들 정도의 미모에다 정선아리랑까지 잘 불러 밤새도록 떼꾼들과 잘 어울렸다. 더구나 된꼬까리를 지나 목이 좋은 곳에 위치한 까닭에 떼꾼들로 발 디딜 틈이 없자 강변에 돌로 움막을 지어놓고 술을 팔 정도였다고 한다. 지금은 자그마한 카페 겸 식당으로 운영하고 있었다. 드디어 섭세 강변에 도착했다. 오늘 같이 래프팅을 한 우리 산우님들 모두모여 기념촬영을 한다. 문산 나루터에서 섭세 강변까지 12km의 거리를 2시간 만에 모두 안전하게 도착했다. 우리는 이곳에서 폐차 직전의 봉고차를 타고 식당으로 간다. 이곳에서는 비포장 너덜길이라 좋은 차는 굴릴 수가 없다고 한다.

 

 

 

봉고차를 타고 우리의 목적지 그린피스래프팅 식당에 도착했다. 샤워장에는 먼저 온 산우님들이 이용하고 있었다.  

 

 

 

동강 그린피스 래프팅 건물이다. 예전에 래프팅 업체가 동강에 50여 군데 있었는데, 코로나를 거치면서 모두 폐업하고 지금은 절반으로 줄어들었다고 한다.

 

 

우리는 삼삼오오 모여 식사를 한다. 삼겹살에 소주 한잔, 특히 된장국이 맛있었다.

 

 

삼겹살이 맛있게 익어간다. 우리 산악회도 그동안 코로나로 수년 동안 산행을 할 수 없었다. 그러다 보니 거의 10년 만에 만난 산우님들도 있었다. 즐거운 래프팅, 맛있는 음식, 오랜만에 만난 산우님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우리를 태운 버스는 또다시 서울을 향해 달린다. 오늘도 3분의 배려 덕분에 나머지 33명이 행복하고 즐거운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