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여행스케치

제주여행 9일차(비자림탐방)

불~나비 2020. 8. 15. 13:13

오늘(2020년 8월 8일-토)은 제주여행 9일 차이다. 내일은 아침 일찍 공항에 가야 하기 때문에 이번에 가는 비자림 탐방이 마지막 일정이다. 우리는 비자림으로 가는 도중에 수국으로 가득한 카페에 들러 구경하느라 마감시간 17시에  맞춰 간신히 입장할 수 있었다. 비자림 탐방 코스는 성인이면 1시간 정도면 충분히 둘러볼 수 있었다. 탐방을 마치고 18시까지는 퇴장을 하여야 한다고 한다.  비자림에 들어서면 범상치 않은 기운이 엄습한다. 푸른 비늘 같은 콩 짜개 덩굴로 뒤덮인 회갈색 거목이 바늘잎을 반짝이면서 사방에 가득 들어차 있다. 화산 분화로 생긴 토양인 송이를 깐 보행로의 붉은색이 숲 바닥과 수피, 하늘까지 물들인 녹색과 선명한 대조를 이룬다. 중산간지대의 다랑쉬오름과 돛 오름 사이에 긴 타원형으로 들어선 비자림은 면적 44만 8,000여 제곱미터에 500~800년생 비자나무 2,800여 그루가 자리 잡고 있다. 최고령 나무는 900살에 육박한다. 두 번째는 2000년 ‘새천년 나무’로 지정된 비자나무로, 수령은 800살이 넘고 굵기가 거의 네 아름에 키가 14미터에 이르러 이 숲에서 가장 웅장하다. 이런 터줏대감 때문에 계좌 비자림은 ‘천년숲’으로 불린다.

 

제주여행 동영상

 

비자나무 숲 지킴이로 274년동안 자라다 이웃 후박나무와의 경쟁에 밀려 햇빛을 못 받아 죽은 비자나무, 하지만 속살을 드러낸 지금의 모습으로 오고 가는 발소리를 들으며 모두의 건강과 행운을 기원한다고 한다.

 

입구에 들어서자 비자림 안내석이 보인다. 오늘 간신히 시간에 맞춰 들어와서 서둘러 한바퀴 돌아야 하기 때문에 바쁘게 움직인다.

 

하트 모양의 바위도 보인다. 이 곳에서 역시 인증숏 한 장 찍고 서둘러 걷는다.

 

천년의 숲 비자림 탐방코스 안내표지가 보인다. 우리는 A코스로 진행한다.

 

천년의 숲 비자림 안내표지가 보이는 곳이 비자림 탐방 시점이라고 보면 된다.

 

이 곳에서 굳굳히 자리를 지키며 천년을 살아온 비자림 나무이다.

 

나는 비자나무가 우뚝하게 솟은 나무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 자기 마음대로 뻗은 나무이다. 그러나 바둑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비자나무로 만든 바둑판을 갖는 게 소원이라고 한다. 바둑알을 뚝뚝 놓으면 그 감촉을 잊을 수가 없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은 보호수로 지정되어 제작을 할 수가 없다고 한다.

 

"새천년 나무"로 지정된 수령 800년이 넘는 비자나무가 보호수로 우뚝 자리 잡고 있었다.

 

비자림을 한 바퀴 돌고 우리는 18시에 나왔다. 딱 1시간 트레킹 코스이다. 관리사무소 직원 퇴근시간에 맞추어 시간을 정했나 보다. 오늘도 하루 종일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숙소로 돌아왔다. 이제 내일 새벽에 출발하는 비행기를 타고 서울로 올라가야 한다. 8월 10일 모레에는 태풍의 영향으로 비행기가 못 뜰 수도 있다고 한다. 이번 여행은 추자도에서 3박 4일 태풍의 영향으로 빠져나오지 못하고, 제주의 시작 "추자도"를 구석구석 돌아다닌 게 큰 추억으로 남는 여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