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도 지역 산/백두대간코스

덕유산줄기 삼봉산 최단코스 산행

불~나비 2021. 8. 30. 16:46

오늘(2021년 8월 29일-일)은 아침 일찍 신이문역으로 향한다. 신이문역에서 보스턴님을 만나 화성 반석동으로 간다. 화성에서 친구와 함께 셋이서 오늘 산행지 덕유산으로 향한다. 오늘은 비 예보가 있었는데 가는 도중에 빗줄기가 더욱더 거세어졌다. 남쪽으로 내려갈수록 더욱더 장대비가 내리는 걸 알 수 있었다. 무리하게 강행하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가면서 덕유산 곤돌라 관리사무소로 전화를 해서 곤돌라가 운행을 하느냐고 물어보았다. 지금 비가 많이 와서 번개가 치면 곤돌라가 갑자기 멈출 수가 있기 때문에 운행을 안 한다고 한다. 그러면 걸어서 정상에 올라가자는 보스턴님의 주장이다. 그래서 덕유산 관리공단으로 전화를 했다. 그랬더니 아직 연락이 없는데 알아보고 전화를 준다고 했다. 잠시 후 연락이 왔는데 지금 이 지역에 호우주의보가 발령되어 전 지역 입산금지라고 한다. 우리는 어쩔 수 없이 무주 적상산 인근에 있는 머루와인동굴 탐방에 나서기로 한다.

적상산중턱(450m) 무주 머루와인동굴

머루와인동굴은 원래 무주양수발전소 건설 당시 굴착 작업용 터널로 사용하던 곳이다. 이 터널을, 무주군청에서 머루 농가 소득증대를 위해 와인동굴로 리모델링하여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입구는 예전에 와보았던 적상산 가는 길에 있었다.

적상산 가는길 다리 위에 머루와인동굴 안내 깃발이 펄럭이고 있었다. 

 

 

비 오는 날, 우리는 머루와인동굴에 도착했다. 

 

와인통으로 머루와인동굴에 온 것을 환영한다고 쓰여있다.

 

우리는 매표소에서 1인당 2000원에 표를 구매하고 바로 입장한다.

 

내부 동굴의 모습이다.

 

머루와인동굴에 입장하자 와인을 시음하라고 한다. 서너 잔 주워 마시니 얼큰하게 올라온다. 우리는 각자 와인 2병 하고 임실치즈 1세트를 사 가지고 나왔다.

 

머루와인 족욕체험장이다. 입장료는 1인당 3000원이다. 체험시간은 15분이라고 한다. 우리는 다음 코스 탐방을 위하여 동굴을 빠져 나온다. 동굴을 빠져나왔을 때는 비가 그쳐서 우리는 백두대간길 덕유산 줄기 마지막 구간인 삼봉산을 타기로 한다.

금봉암에서 오른 덕유산자락 백두대간길 삼봉산

금봉암 가는길은 비가 와서인지 안개가 자욱하였다. 가는 길 주변에는 사과나무가 빨갛게 익어가고 있었다. 금봉암 가는 길은 도로가 포장은 되어있으나 굽이굽이 꼬부랑길이었다. 

비 온후, 금봉암 가는길은 산등성이에 가득한 운무로 인하여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금봉암 마지막 구간을 힘차게 올라탄다. 다행히 금봉암 가는 길에 내려오는 차가 없었다. 아랫부분에도 주차장이 있었으나 우리는 보스턴님의 주장에 따라 상단 주차장으로 올라왔다.

 

상단 주차장에는 우리가 타고 온 차량만이 댕그라니 주차되어있다.

 

주차장 옆에 세워져 있는 불상들이다.

 

경사진 도로 금봉암으로 오르는 길이다. 비가 온 후라 옆에 난 고랑으로 물줄기가 힘차게 흘러내린다.

 

 

 

등산로는 금봉암 사찰 경내로 들어서야 갈 수 있다.

 

힘차게 흘러내리는 물줄기를 피해 살포시 내려가면 등산로 입구 나무데크를 만날 수 있다.

 

 

 

삼봉산 1.3km라고 안내표지가 보인다. 옆에 설치된 나무데크를 따라 올라간다.

 

 

한참을 올라가자, 비를 피해 갈 수 있는 움푹 파인 돌구멍이 보인다. 우리는 잠시 쉬어가기로 한다.

 

이제는 비도 멈추었다. 우리는 산죽 지대를 지난다. 산죽지대를 지나고 능선에 서면 백두대간길이다.

 

백두대간길 빼제까지는 3.4km라고 한다. 우리는 삼봉산 방향으로 우틀한다.

 

계속 이어진 능선상에 산죽 지대를 걸어간다. 이제 조금 전에 내린 비로 등산복 바지는 물에 다 젖었다. 

 

올라오다 보니 이곳에서도 금봉암으로 내려가는 길이 있었다. 하산할 때는 이 길로 가기로 한다.

 

정상으로 가는 길에 만난 전망대이다. 운무가 아랫마을 풍경을 살짝 보여주고 또다시 밀려온다. 아랫마을 풍경이 한가로워 보였다.

 

 

 

 

 

드디어 덕유산 자락 마지막에 우뚝 선, 삼봉산 정상에 올랐다.

 

삼봉산 정상에서 카메라를 세팅해 놓고 보스턴님이 셔터를 누른다. 우리 셋 단체사진이다. 무슨 말을 했길래 이렇게 모두가 활짝 웃었나? 지금도 생각해 보면 우습기만 하다.

 

거창군과 무주군을 경계로 우뚝 솟아오른 삼봉산, 백두대간길이라고 안내하고 있다.

 

삼봉산 정상 표지목이다. 빼재에서 소사고개까지 가는 능선길을 안내하고 있다.

 

우리는 하산하면서 조금 전 올라올 때 보아두었던 가까운 코스로 내려가기로 한다. 그러나 짧은 거리가 얼마나 더 급경사인지 그것은 잊고서 선택한 꼴이 되고 말았다. 

 

금봉암으로 내려오면서 급경사길은 둘째 치고, 빗길에 미끄러워, 우리 친구들 여기저기서 쭉쭉 미끄러지는 소리가 들린다. 조금 멀어도 우리가 올라왔던 안전한 길로 하산할걸, 하고 후회해 본다.

 

그래도 간신히 금봉암에 도착했다. 금봉암 뒤편으로 내려오는 길이었다. 우리는 흘러내리는 물줄기에 흠뻑 젖은 얼굴을 씻고 사찰을 빠져나왔다. 금봉암 대웅전의 모습이다.

 

 

우리는 산행을 안전하게 마치고 거창 사과나무 밭을 내려왔다. 내려오는 길에 사과 1 상자씩 사 가지고 올라왔다. 우리는 늦은 점심을 구천동 전주식당에서 하기로 한다. 구천동에 들어서니 모두가 전주식당이었다. 우리는 전주 진미식당에 들어가 식사를 하였다. 보스턴님과 함께 동동주도 한잔 겉들여 마셨다. 오늘도 서울로 오는 고속도로는 일부 구간 정체를 보였다. 비 오는 날, 무주까지 내려가서 비록 덕유산은 타지 못했지만 덕유산 줄기에 우뚝 솟은 삼봉산을 탄 것만으로도 우리 친구들은 만족했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였다. 집에 도착하니 피곤이 엄습해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