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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알프스 문복산,고헌산을 다녀오다

불~나비 2021. 6. 12. 09:53

오늘(2021년 6월 6일-일)은 2월에 영남알프스 7개 산을 완등하고 그동안 산불감시기간으로 닫혔던 국립공원 산행을 할 수 있게 되어, 우리 친구 셋이서 날짜를 맞추어 오다가 오늘 일정이 맞아 당일치기로 남은 문복산과 고헌산을 완등하기로 하였다. 아침 일찍 집에서 나와 택시를 타고 전철역에 와서 첫차를 타고 신이문역에 내린 시간은 5시 51분이다. 출구로 나오니 보스턴님이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는 곧바로 출발하여 화성에 사는 친구를 데리러 갔다. 북오산 톨게이트를 빠져나와 친구 집에 도착하니, 친구가 나와있었다. 우리는 셋이서 영창이 친구 차를 타고 경주로 이동한다. 경주에 있는 문복산 입구에 도착한 시간은 10시 20분이다. 

우리가 도착한 문복산 입구에는 그동안 산불 감시기간이라 산행을 못했던 산우님들이 영남알프스 등반을 위해 찾아서인지 많은 차들이 주차되어 있었다. 경주시 산내면 등산로는 가장 짧은 코스라서 지방산 산행지 치고는 많은 등산객들이 보였다.

 

우리는 주차를하고 산행할 준비를 한 후 10시 30분에 산행을 시작한다. 문복산 입구 경사진 아스팔트 길을 올라간다.  이 동네에 사는 어느 할머니한테 안녕하세요? 하고 인사를 하니, 할머니 왈, 나를 아는 모양이네! 인사를 다하고, 나는 모르는데, 하셨다. 우리는 한참을 웃을 수 있었다.

 

잠시 올라가니 대현3리복지회관이 보인다. 복지회관 앞에 텃밭을 보면서 지나간다.

 

마을 입구에 문복산 2.0km 거리라고 안내하는 표지가 보인다.

 

문복산은 청도군 운문면, 경주시 산내면과 울주군 상북면의 경계에 위치한 산으로 신라 화랑이 무술을 연마하던 곳이라고 한다. 문복산은 영남알프스 북쪽 변방에 위치하여 경주와 청도의 경계를 가르며 우뚝 솟아있는 산이라고 한다.

 

예쁜 담장길을 따라 올라간다.

 

담장길 우측으로 잘 지어진 건물들이 보인다.

 

길가에 꽃들도 아름답게 피어있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호젓한 산행길이다.

 

드디어 등산로에 접어들었다.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하산을 하고 있었다. 

 

이제 200m 올라왔나보다. 문복산 1.8km라는 표지가 보인다.

 

드디어 갈림길에 왔다. 드린바위로 가는 길은 출입금지 플래카드를 달아 놓았다. 우리는 우측으로 틀어서 올라간다.

 

이제 많이 올라왔나보다. 이제 문복산까지는 700m 남았다. 이제부터 천 고지 산행 정상을 향하여 올라간다. 경사진 길을 따라 한참을 올라간다. 어느 분이 하산하면서 이제 이구 간만 힘들게 올라가면 평지가 나온다고 힘을 내라고 한다. 

 

깔딱 고개를 넘어서니 이제 한가로운 길이다. 정상까지는 90m 남았다.

 

이제 정상에 올라왔다. 오늘 같이 산행한 보스턴님이 정상에서 인증숏 하려는 사람들이 줄을 서있어서 인증사진 찍는 데만 해도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해서 겁을 잔뜩 먹었는데, 앞에 10명남짓 줄을 서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우리 차례가 되어 우선 단체 사진부터 찍은 후 개별 사진을 찍었다.

 

영남알프스 8번째 등반 문복산이다.

 

이 곳 문복산 정상에 세워진 길안내 표지목이다. 계속 직진하면 운문령으로 갈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는 차를 세워둔 곳으로 원점회귀 산행을 한다. 우리는 하산을 하여 차를 타고 고헌산 입구로 간다. 고헌산 들머리까지는 문복산 입구에서 3km가 조금 넘는 가까운 거리에 있었다.

 

우리는 문복산 산행 후 고헌산 입구에 도착했다. 이제 우리의 영남알프스 구간 9번째 산행지 마지막 구간이다. 마지막 구간이라 생각하니 마음이 한결 가벼웠다. 우리는 예전에 하산한 후에 식사를 하다가 식당에서 시간을 다 빼앗긴 경험이 있어 오늘은 산행을 마친 후에 식사를 하기로 하였다. 종종 쉬는 시간에 준비한 간식으로 요기를 때우며 산행을 한다.

 

이곳이 낙동정맥 와항재라고 한다. 해발 535m라고 한다. 천 고지라 해도 500m만 더 올라가면 되는 셈이다.

 

입구에 들어서니 요즘 코로나19때문에 산행할 때도 마스크를 착용하고 거리두기 2m는 기본이란다. 입구에서 조금 더 들어가니 수목이 우거져 있었다. 우거진 숲길을 따라 맑은 공기 마시며 계속 오른다.

 

한참을 올라가니 방화선이 구축된 듯 뙤약볕에 햇살이 내리쬐고 있었다. 예전에 몽가북계 산행할 때 고생했던 기억이 소환되는 순간이다. 

 

이제 저 멀리 봉우리가 하나 보인다. 내려오는 산우님한테 얼마나 더 가야 하냐고 물어보니, 저 봉우리 끝나고 한 고개를 더 넘으면 된다고 했다. 내 친구 보스턴과 영창이는 날이 뜨거워서인지 나를 버리고 벌써 멀리 가서 보이지도 않는다. 

 

돌무더기 산이 보이고 그 산우님 말대로 이 고개를 하나 더 넘으니 좌측으로 정상이 보였다.

 

좌측으로 내려가는 길이 보인다. 이 길이 정상으로 가는 길이다. 

 

중간에 친구들을 만나 간단히 식사를 한 후 다시 정상을 향해 오른다. 정상으로 가는 길은 걷기 좋은 길이었다.

 

저기 가까이 정상이 보인다. 그런데 정상에 가기 전에 보스턴이 무얼 보았는지 우측 숲으로 사라진다.

 

알고 보니 염소 무리들을 보았던 것이었다. 이 높은 곳에서 염소들을 방목하고 있었다. 가까이 다가가도 도망칠 기세가 보이지 않는다고 한다.

 

드디어 우리의 9번째 산행지 고헌산 정상에 올랐다. 

 

보스턴님이 고헌산에서 돌탑이 나오도록 인증사진을 찍자고 한다. 정상석 뒤쪽에는 전망대도 있어서 탁 트인 전망을 볼 수가 있었다.

 

우리가 올라올때 보았던 염소가 우리를 따라 정상에 까지 올라왔다. 우리는 준비한 먹거리가 없어 줄 게 없다. 미안하다. 염소야. 내려가서 맛있는 인삼 뿌리나 캐어 먹어라. 

 

전망대에서 바라다 본 아랫마을 풍경이다. 한가한 모습에 평화롭기만 하다.

 

옆에서 바라본 고헌산 정상의 모습이다. 우리는 그동안 영남알프스 9개 산을 타면서 있었던 이야기를 하면서 한동안 정상을 떠날 줄을 몰랐다. 

 

우리는 친구 셋이서 처음부터 끝까지 영남알프스 9개 산을 완등했다. 이러한 일도 차후에 오랜 시간이 지나면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우리는 원점회귀 산행으로 하산하다가 정상 갈림길에서 보스턴님이 좌측으로 조금 올라갔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곳에도 고헌 서봉 인증석이 있었다. 

 

고헌 서봉 인증석 앞에서 정상을 바라보며 영창이와 함께 기념 촬영한다.

 

고헌 서봉에서도 우리 셋이 소리 질러하며 인증숏 한다. 우리는 곧바로 원점 회귀하여 차를 타고 인근 식당에서 이른 저녁을 먹었다. 식사를 마치고 400여 km를 달리고 달려 화성에 도착한 후 영창이와 헤어지고 보스턴님 차를 타고 서울로 올라왔다. 오늘도 집에 도착한 시간은 밤 12시이다. 오늘도 친구들과 함께 행복한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