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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알프스 2일차 간월산,신불산,영축산에 가다

불~나비 2021. 2. 15. 10:07

1. 간월산

오늘은 2월 14일, 명절 마지막 날, 영남알프스 산행 2일 차이다. 숙소에서 아침부터 일어나 서두른다. 숙소를 나와 식당을 찾아보니 아침에 문을 연 식당이 없었다. 할 수 없이 우리는 인근 편의점에 들어가 컵라면으로 한 끼를 때우고, 점심용으로 김밥을 3개 사 가지고 출발한다.

 

우리가 주차한 곳은 배내골주차장이다. 주차장에 주차를 해놓고 산행을 시작한다. 산행 시작시간은 8시 정각이다.

 

배내골 주차장을 나와 배 네고 개로 올라가는 임도를 따라 산행을 시작한다.

 

오늘은 그래도 산행을 하는 사람들이 많이 보였다. 삼삼오오 많은 사람은 아니지만 서로 팀을 이루어 올라가고 있었다. 그런데 산행지도를 보니 잘못 올라온 것임을 바로 알 수 있었다. 원래 우리가 생각한 코스는 배네봉~간월산으로 가는 코스를 생각했는데, 이 길은 임도~ 간월재~간월산~간월재로 내려오는 코스였다. 그래도 한번 시작한 코스라 계속 산행을 진행하기로 했다.

 

계속되는 임도를 따라 올라간다. 입구에서 바리케이드로 막아놓아 일반차량은 올라갈 수가 없다.

 

이제 임도를 따라 거의 왔다. 간월재가 보인다.

 

영남알프스 간월재입구 사진 찍기 좋은 장소이다.

 

영남알프스의 관문 간월재의 모습이다. 이제 비가 솥아지기 시작한다.  우리는 간월재 휴게소에 들렀다. 그러나 10시부터 영업을 한다고 한다. 문이 굳게 닫혀있었다.

 

우리는 잠시 비를 피한후 곧바로 간월산에 오른다. 간월산에 오르다 바라다본 간월재의 모습이다.

 

드디어 오늘의 첫 봉우리 간월산에 도착했다. 간월산은 신불산 북쪽의 준봉으로서 "영남 알프스"의 일부분을 구성하고 있으며 홍류폭포 등의 절경과 최근 자연휴양림이 조성돼 찾는 이들이 많아졌다. 간월산에서 발원해 언양 쪽으로 흐르는 시냇물 작괘천은 각양각색의 바위들 사이로 옥류가 굽이치는 아름다움은 절경이다. 간월산 기슭의 등억온천은 게르마늄 함량이 높아 피부병과 무좀에 특효가 있고 당뇨와 고혈압, 신경통 등에도 효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셋이서 같이 정상에서 소리쳐 본다. 우리가 부탁한 산우님이 여러 가지 표정을 해 보라고 한다.

 

하산하면서 아쉬워서 간월산 정상의 모습을 다시 한번 담아본다.

 

간월산 규화목 안내표지이다.

 

어쩜 바위가 나이테도 있고 수억년 변하지 않는 모습으로 존재하는지 궁금하기만 하다. 우리가 간월재에 도착하니 간월재 휴게소에는 산객들로 붐비었다. 우리도 이곳 휴게소에 들러 커피 한잔을 마셨다. 역시 이곳에서도 코로나 19 안전수칙은 지켜지고 있었다.

2. 신불산

이제 신불산으로 올라가는 코스이다. 그런데 어제 시작된 무릎통증이 또다시 시작된다. 도저히 걸을 수가 없었다. 나는 더 이상 친구들한테 피해를 줄 수가 없어서 그냥 임도로 하산할 테니 그리 알아라고 말했다. 그리고 하산하려고 하는데 보스턴님이 신불산 여기에서 얼마 안 되니, 그냥 한번 참아 보라고 한다. 그래서 욕심에 한번 참고 오르기로 했다.

신불산으로 가는 길, 간월재이다.

 

솥아지던 비가 금세 가랑비로 변한다.  우리는 신불산을 향해 또다시 오른다.

 

친구들이 나를 보며 같이 산행할 수 있겠냐고 다시 한번 물어본다. 그래서 한번 참아 보겠다고 하고 올라가 본다. 오르는 길은 계단으로 쭉 이어졌다. 아픈 다리를 이끌고 천천히 올라간다. 이제 친구들은 보이지 않는다.

 

한참을 오르다가 하산하는 어느 산우님한테 정상까지 어느 정도 걸리냐고 물어보니, 아직 한참 가야 한다고 한다. 그러더니 계단만 끝나면 능선길이라고 알려준다.

 

계단길이 끝나고 능선길에 오르니, 전망대가 보인다. 친구들은 이곳 전망대에서 사진 찍기 놀이를 하고 있었다. 비 온 뒤라 구름에 묻혀 경치가 더 아름다워 보였다.

 

오늘 산행의 2번째 목적지 신불산에 도착했다. 신불산은 간월산, 영축산, 능동산, 재약산, 가지산, 운문산 등과 함께 해발 1,000 미터가 넘는 준봉이 영남알프스를 이루는 웅장한 산세로 겨울이면 눈 덮인 고봉들의 모습이 알프스의 모습과 같다 하여 영남 알프스로 불린다. 이 산들은 서로 능선으로 연결이 되어 종주 산행이 가능하며 주로 2 - 3개의 산을 엮어 한꺼번에 산행을 하는 경우가 많다. 신불산은 바로 간월산의 주능선이 남하하면서 신불산과 영축산을 이어 나간다. 대체로 산행은 가천리 저수지 쪽에서 올라가며, 영축산과 함께 연결해서 코스를 잡는 경우도 많다. 단풍과 함께 가을의 낭만을 장식하는 것이 억새이다.

 

영남알프스 하면 억새가 떠오를 정도로 억새명산이다. 그중 신불산에서 영축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의 1시간 거리인 신불평원은 전국 최대 억새평원이다. 간월산 간월재, 신불산, 영축산으로 이어지는 광활하게 펼쳐지는 억새밭의 장관은 다른 산에서 찾아보기 힘든 경관이다. 주변에는 홍류폭포, 가천저수지, 백운암, 통도사 등의 사찰이 있다.

 

신불산 정상에서 바라다 보이는 영축산 방면 준봉들의 모습이다.

 

온천지가 비 온 뒤라 구름에 가려 묻혔다가, 바람에 실려 내려가면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신불산 정상의 모습이다. 신불산에서는 사방팔방 조망이 좋다. 주변 산들을 모두 볼 수가 있다.

 

나도 비록 힘들게 올라왔지만 이곳에서 구름에 갇힌 봉우리들을 보고 있노라니 즐거운 마음뿐이다.

3. 영축산

이제 또다시 영축산 방향으로 내려간다.  예전에 왔을 때는 영축산부터 올라왔는데 오늘은 그때와는 다르게 역주행이다.

무릎이 아파도 오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에 펼쳐진 전망이 너무 좋기만 하다.

 

보스턴님도 이런 전망 앞에서는 포즈를 안 취할 수가 없다.

 

영창이도 멋지게 포즈를 취해 본다.

 

영축산으로 가는 길이다. 길이 잘 정비되어 있다.

 

옆에 펼쳐진 초원은 가을에는 더 멋있을 것이다.

 

이런 좋은 길, 억새 나라 신불평원을 따라 계속 내려간다.

 

영축산 아래에는 우리나라 삼보사찰 중의 하나인 통도사가 있어 대웅전과 금강계단, 사리탑, 국장생 석표, 대광명전, 구룡 신지, 일주문, 사천왕상 등의 유명한 역사유물을 간직하고 있다. 능선에 오르면 60여 만 평의 억새평원을 볼 수 있는데 이 억새평원을 가로지르는 긴 돌담이 단조성(丹鳥城)이다. 현재 이 돌담은 서북쪽으로는 많이 허물어졌으나 동남쪽으로는 옛 모습을 보존하고 있다.

 

드디어 영축산에 도착했다. 영축산은 울주군 삼남읍, 상북면, 양산시 하북면과 원동면 경계에 위치하고 있다. 병풍처럼 둘러싸인 기암괴석과 노송, 영축산 정상에서 신불산 정상까지 이어지는 억새능선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 영축산은 불교의 발상국인 인도의 영취산에서 연유된 것으로 추측되며 이 산의 모습이 독수리 머리를 닮았다 하여 붙은 이름이다. 언양이나 신불산 쪽에서 거대한 바위봉을 바라보면 마치 큰 독수리가 동해로 날기 위해 머리를 조아리고 날개를 펴는 모습을 하고 있다.

 

이제 하산하는 길이다. 하산하는 길은 신불산 자연휴양림 방향이다. 계곡으로 이어진 길로 하산하는 데는 별로 힘들지 않았다. 그런데 나 때문에 친구들이 힘들어한다. 영창이는 먼저 내려가라고 했다. 내려가서 택시를 타고 배 네고 개 주차장에 들러 차를 가지고 오기로 했다. 나와 보스턴은 쉬며, 가며 천천히 내려왔다.

 

드디어 신불산 자영휴양림에 도착했다. 도착한 시간은 저녁 6시이다.  오늘도 산행시간은 10시간이다.

 

먼저 내려간 영창이는 택시를 타고 배 네고 개 주차장으로 가서 차를 가지고 왔다. 택시비는 3만 원 들었다고 한다. 우리는 차를 타고 식당을 찾아 돌아다니다고 고속도로를 타고 말았다. 그래도 배가 고파 다시 시내로 나와 고깃집에서 식사를 하였다. 식사를 마친 후 곧바로 출발하여 오산에 도착했다. 도착한 시간은 23시 40분이다. 오산에서 영창이와 헤어진 후 보스턴님 차를 타고 서울로 올라왔다. 오늘도 힘든 하루였다. 그러나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든 하루이기도 하다. 또 친구들과의 다음 산행이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