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2021년 2월 12일-금)은 명절 연휴 금요일이다. 오랜만에 영남알프스 1 무 1박 3일 종주를 하기로 친구들하고 약속을 하고 저녁 9시가 조금 넘어 집을 나선다. 신이문역에 도착한 시간은 저녁 10시 25분이다. 역사 출구에서 보스턴님을 만나 오산으로 출발한다. 오산에서 기다리는 영창이 친구를 만난 건 12시가 조금 안되었다. 우리는 보스턴님 차를 주차해 놓고 영창이 친구 차로 갈아탔다. 오늘은 영창이 친구가 운전하기로 했다. 산행 들머리 밀양을 향해 달리던 차는 청도 새마을휴게소에서 한번 쉬어가기로 한다. 우리는 휴게소에서 컵라면을 사서 한 개씩 아침으로 한 끼를 해결한다. 또다시 달리고 달려 도착한 곳은 운문산 들머리 밀양이다.
1. 운문산
우리는 운문산과 가지산을 T자형으로 오를 수 있는 밀양군 삼양 2길 124번지에 도착했다. 움푹 파인 산동네에 주택들이 많이 들어서 있었다. 이 동네는 사과가 유명한 듯했다. 집 앞에 사과 과수원이 많이 보였다. 새벽녘 고요한 주택가를 들어서니, 운문산, 가지산을 알리는 표지가 주택 벽면에 붙어 있었다. 우리를 태운 차량은 표지를 따라 들머리와 가장 가까운 곳으로 들어가 주차를 한 후 곧바로 산행 준비를 한다.
우리는 상양 마을회관 방향으로 마을이 끝나는 지점까지 차로 올라가 산행을 시작했다. 산행코스는 아랫재에 올라 좌측 운문산을 탄 후에 내려와 다시 아랫재에서 가지산에 오른 후, 중봉을 거쳐 석남터널 밀양 방면으로 하산하였다.
주택가 코너에 차를 주차한 후 산행 준비를 한다. 배낭은 최대한 가볍게, 물은 충분히, 먹을 것은 적당히 준비한 후 배낭을 메고 곧바로 출발한다. 출발시간은 새벽 4시이다.
출발점에서 조금만 올라가면 좌측으로 산행 들머리가 보인다. 운문산까지의 거리는 3.3km라고 한다.
이제 아랫재까지 1.3km가 남았다.
이른 새벽시간이라서인지 아무도 오르는 사람이 없다.
이곳이 아랫 재이다. 산행 들머리에서 1.8km 올라왔다. 운문산까지는 1.3km 남았다. 그러나 운문산으로 오르는 길은 계속 오르막이었다. 렌턴을 들고 앞장선 영창이가 잘도 탄다. 나는 중간에 서서 올라가고 보스턴이 말미에서 올라간다. 올라가는 길에 만난 사람은 일행 4명이다. 무엇이 그리 바쁜지 솥살같이 내려가고 있었다.
이제 드디어 정상에 올라왔다. 정상에서 잠시 쉬고 있는데 반대쪽에서 사람들이 올라오고 있었다. 우리는 그분한테 부탁하여 단체사진을 한 장 찍었다.
영남지방에 해발 1000m가 넘는 운문산, 고헌산, 가지산, 천황산, 간월산, 신불산, 취서산, 문복산 등의 준봉이 일대 산군을 이루며 솟아 있는데, 이 산군을 알프스에 비길 만큼 아름답다는 뜻으로 영남알프스라 한다. 영남알프스 산군 중 경관이 가장 아름답다는 운문산(1,188)은 영남 7 산의 하나인 명산으로 웅장한 암봉과, 기암괴석, 울창한 수풀이 심산유곡을 이루고 있다. 거찰 운문사와 폭포로 이어지는 학심이골 계곡이 있고 남쪽에는 석골사를 중심으로 한 사운 암 계곡과 호박소를 중심으로 한 쇠정골 계곡, 그리고 찌는 듯이 더운 복중에 얼음이 어는 2군데의 얼음골이 있다. 동쪽으로는 유명한 석남사가 있다. 고찰인 운문사에 4백 년의 수령을 자랑하는 처진 소나무가 경내에 있다고 한다.
올해부터는 자치단체에서 정상석 밑에 지정표식을 해두어 9개 산을 인증을 한 후 카톡 프러스 친구 방에 올리면은 완등 기념 은화를 준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명절연휴인데도 영남알프스 산행을 하는 사람이 많이 보였다. 영남알프스 9개 산은 운문산, 가지산, 천황산, 재약산, 간월산, 신불산, 영축산, 고헌산, 문복산이다. 우리는 이번 산행에서 고헌산과 문복산을 제외한 7개 산 도전에 나선다.
하산하는 길에 날이 밝았다. 한참을 내려가다가 급경사 나무계단을 만난다. 아랫마을도 보이고 조망이 괜찮다.
나도 전망 좋은 곳에서 한 장 찍어 본다. 이곳 이곳 계단을 내려가 하산하는 길에 영창이가 미끄러져 뒤로 넘어졌다. 스틱 한쪽이 휘어졌고 배낭에 먼지가 많이 묻었다.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었다. 밀양 땅값이 싼 건 어찌 알고 이곳에다가 한 평을 사다니, 그래도 오른쪽 허벅지가 아프다고 칭얼댄다.
이곳이 아랫재이다. 우리는 이곳 아랫재에서 간단히 요기를 한 후 잠시 쉬어간다.
이곳 아랫재에서 운문산 가는 산행 지도이다. 운문산에서 계속 내려왔으니 이제 가지산까지 계속 오를 일만 남았다.
2. 가지산
이제 아랫재에서 가지산에 올라야 한다. 운문산에서 능선을 따라 가지산에 오르면 좋으련만, 운문산에서 실컷 내려왔으니, 이제 하염없이 가지산에 올라야 한다. 가지산은 우리가 이번에 오르는 영남알프스 7봉 중에서 가장 높다.
아랫재에서 한참 올라왔다. 백운산 가는 방향을 알리는 표지가 보인다. 여기까지가 오르막인 것 같았다.
이제 주변전망을 보면서 능선을 따라 걸어간다.
한참을 가다 보니 쉬어가기 좋은 바위가 보인다. 나도 모르게 바위에 엉덩이를 붙이고 쉬어간다.
저 멀리 가지산 정상이 보인다. 이제 가지산도 얼마 안 남았다.
이제 헬기장에 도착했다. 가지산 정상에 태극기가 바람에 펄럭인다.
영창이와 함께 인증 쇼한다.
가지산 정상 아래 자리 잡은 가지 산장이다. 우리는 이곳에서 막걸리 한잔했다. 입구에 들어서니 우선 출입자 명부에 기록하라고 한다. 그다음에 주인장이 몇 명이냐고 물어본다. 그래서 왜 그러냐니까. 여기는 우리나라 땅이 아니냐고 한다. 코로나 19 때문에 사회적 거리 두기로 5인 이상은 안 받는다고 한다. 그래서 "우리는 일행이 3명입니다" 하고 막거리 한 병하고 두부김치를 시켰다.
가지산장 앞에 표지판이다. 아랫마을로 내려가는 방향을 알려준다.
가지산은 울산광역시 울주군과 경상남도 밀양시, 경상북도 청도군의 경계에 위치해 있는 산으로서, 곳곳에 기암괴석과 암봉이 많다. 이 일대는 경상남도 북동부의 고산지대로서 해발 1,000m가 넘는 산들이 다수 솟아 있는데, 그 가운데 최고봉이 가지산이다. 주변의 상운산(上雲山, 1,118.4m), 귀바위(1,117m), 무명 봉인 1,042봉, 1,028봉, 1,060봉 등이 가지산을 빙 둘러 대장처럼 호위하고 있다. 백두대간 상의 덕항산 남쪽 피재에서 남쪽으로 갈라진 낙동정맥의 끝부분에서 솟아있는 가지산 도립공원은 흔히 '영남알프스'라 하는 가지산(1240m), 취서산, 간월산 일원과 천성산(812m) 등의 일원을 포함하여 이곳은 전국 도립공원 중 그 범위가 넓어서 석남사 및 인접 양산군 지구로 나누어진다. 또한 해발 1,000m가 넘는 고헌산, 문복산, 가지산, 운문산, 천황산, 간월산, 신불산, 취서산 등 1000m가 넘는 산군을 이루며 솟아있는데 이곳을 '영남 알프스'라 하며 정상에 올라서면 문복산, 운문산, 재약산, 간월산, 신불산, 영축산, 운문산 등이 한눈에 들어온다.
가지산은 볼거리도 다양하여 상운산으로 가는 능선 중간쯤에는 독실한 불교신자가 오면 바위구멍에서 쌀이 나왔다는 쌀바위가 있고, 가지산 동쪽 기슭에는 신라시대의 천년고찰 석남사가 자리하고 있다. 가지산과 운문산은 풍수지리설에 의하면 암산(女山)이라고 한다. 그래서 이곳에서 수도하는 수도승이 득도(得道)할 무렵이면 여인네가 나타나서"십 년 공부" 도로아미타불"을 되게 한다고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석남사는 비구니 전문수 도장으로서 지금도 많은 비구니 스님들이 수도(修道)에 정진하고 있다. 가지산이라는 이름은 원래 신라 흥덕왕 때 "전라남도 보림사에서 '가지산서'라는 스님이 와서 석남사를 지었다"하여 석남산(石南山)으로 불렸다고 한다. 이후 까치산이라는 순수한 우리말로 부르게 되었는데, 다시 이것이 변하여 가지산이 되었다고 한다. 즉, '가'는 '까''까'의 음을, '지'는 '치'의 음을 빌린 것이다.
우리가 아랫재에서 가지산으로 걸어온 능선길이다. 바로 앞 헬기장이 보인다.
이제 정상을 뒤로하고 우리는 석남터널 방향으로 하산한다.
우리가 갈길은 석남사 주차장 방향이다.
석남터널 방향으로 하산하는 길에 세워진 가지산의 4계 안내판이다.
하산하는 길은 나무데크계단이 쭉 설치되어 있었다. 나무계단을 따라 한참을 내려간다.
우리는 갈림길에서 석남사 주차장이 아닌, 석남터널 방향도 아닌, 밀양 방향 석남터널로 하산한다.
이제 석남터널도 얼마 안 남았다. 조금만 더 힘을 내어 내려간다.
밀양 방향 석남터널 앞 석남고개에 도착했다. 우리는 이곳에서 택시를 타고 우리가 주차해 놓은 곳, 운문산 입구로 이동한다. 택시비는 3만 원을 주고 갔다.
3. 천황산
우리는 운문산 입구에서 차를 가지고 얼음골 케이블카 승강장으로 이동한다. 도착한 시간은 13시 30분이다. 곧바로 티켓팅한다. 승차시간은 14시 05분이다. 우리는 승강장에서 잠시 기다린 후 시간이 되어 곧바로 케이블카를 타고 이동한다. 상부터미널까지 소요되는 시간은 10분~15분이다.
영남알프스 얼음골케이블카 타는 곳이다.
케이블카가 오고 가는 승강장이다.
케이블카의 정원은 50명이라고 한다.
케이블카 상부 주차장에서 내려서 전망대로 가서 바라본 반대편 바위의 모습이다. 커다란 호랑이가 웅크리고 앉아있는 모습이라고 한다.
전망대에서 바라다본 케이블카 상부 터미널의 모습이다. 마지막 시간은 16시 50분이라고 한다. 이 시간에 이용할 수 있을지 의문스럽기만 하다. 승차권은 왕복구매만 할 수 있다고 한다.
우리가 가야 할 천황산의 모습이다.
이제 천황산도 얼마 남지 않았다. 능선을 따라 힘차게 올라간다. 올라가다가 점심으로 준비해 간 편의점에서 산 빵을 꺼내 하나씩 나누어 먹는다. 영창이는 이렇게 맛있는 빵은 처음 먹어본다고 한다. 오늘 하루 종일 굶겼더니 맛있을 수밖에 없지!
드넓게 펼쳐진 초원을 따라 나무데크가 잘 설치되어 있다. 가을에 왔으면 푸른 초원을 볼 수 있을 텐데, 아쉽기만 하다.
드디어 천황산에 도착했다. 높이 1,189m의 천황산(주봉 사자봉)은 산세가 부드러우면서도 정상 일대에는 거대한 암벽을 갖추고 있어 험해 보이기도 한다. 남쪽 5km 부근에 솟아 있는 재약산과 맥이 이어져 있다. 천황산은 산세가 수려하여 삼남 금강이라 부르며, 인근 일대의 해발고도 1,000m 이상의 준봉들로 이루어진 영남알프스 산군에 속하는 산이다. 산세는 부드러운 편이나 정상 일대에는 거대한 암벽을 갖추고 있다. 수미봉·사자봉·능동산·신불산·취서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드넓은 억새평원으로 가을철 환상적인 억새 물결이 장관을 이루는 명소이기도 하다.
바로 아래쪽에는 샘물상회가 있다. 지난번에 왔을 때는 샘물상회에서 막걸리에 부침개도 먹었었는데, 오늘은 재약산에 가야 한다.
우리가 가야 할 재약산 봉우리가 가까이 보인다.
천황산 정상의 모습이다. 보스턴님은 사진이 마음에 안 드는지 만지작 거린다.
바라다 보이는 재약산을 향해 한걸음 한걸음 재촉해 본다.
4. 재약산
천황산을 뒤로하고 재약산을 향해 서두른다. 마지막에 내려가는 케이블카를 타기 위해서 시간을 확인해 본다. 그러나 도저히 탈 수 없을 것 같아 우리는 포기하고 안전산행을 하기로 한다.
영남알프스 하늘 억새길 표지가 보인다. 이곳은 산에 오르는 사람들이 하룻밤 쉬어가는 야영장이다.
야영장을 뒤로하고 재약산에 오른다.
재약산 정상이다. 천년고찰 표충사 뒤에 우뚝 솟은 재약산(주봉 : 수미봉 1119.1 m)은 영남알프스 산군 중 하나로 사자평 억새와 습지를 한눈에 볼 수 있으며, 산세가 부드러워 가족 및 친구들과 가볍게 산행할 수 있는 아름다운 명산이다. 인근에 얼음골, 호박소, 표충사, 층층폭포, 금강폭포 등 수많은 명소를 지니고 있으며, 수미봉, 사자봉, 능동산, 신불산, 취서산으로 이어지는 억새능선길은 가을 산행의 멋을 느낄 수 있는 최고의 힐링 길이다. 우리는 이곳에서 어디로 하산할까 하다가 표충사 방향으로 하산하기로 한다.
옥류동천에 제일가는 층층폭포이다.
층층폭포 알림 표지이다.
재약산 정상에서 표충사까지는 5.2km 거리이다. 차라리 재약산 정상에서 얼음골로 내려갔으면 좋았을 텐데 후회스럽다. 무릎이 아파오기 시작한다. 계단길로 가다가 자갈길을 걷고, 또다시 만나는 나무계단길, 이제는 무릎이 아파서 뒤로 걸어 본다.
층층폭포 앞에 있는 나무다리이다.
또다시 걷다 보니 어느덧 표충사 근처에 도착했다. 마지막으로 보이는 흑룡 폭포이다. 사자평에서 이어지는 옥류동 계곡의 마지막 폭포이다. 비가 많이 올 때는 장관일 것 같았다.
비록 오늘 재약산에서 하산 코스를 잘못 잡아 고생은 했지만 옥류동 계곡에서 층층폭포와 흑룡 폭포를 만날 수 있어서 그것으로 보상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아침 4시부터 시작해 저녁 7시에 끝난 산행, 비록 고생은 했지만 그래도 오늘 영남알프스 9 산중에 4 산을 인증했으니, 그걸로 보람을 느낀다. 이제 이곳에서 얼음골로 택시로 이동한다. 택시비는 4만 원이다. 우리는 얼음골에서 온천호텔 방향으로 이동한다. 그곳 식당에 도착한 시간은 8시 10분이다. 식당에 들어서니 코로나 19로 9시까지 식사를 마쳐야 한다고 한다. 시간이 얼마 안 남았다. 그래도 우리는 하루 종일 굶고 산행을 한지라 아귀찜을 하나 시켰다. 음식이 나오자 서둘러 먹는다. 식사가 끝나고 우리는 바로 앞에 있는 숙소를 잡아 잠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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