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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도 중앙에 우뚝솟은 계룡산 산행

불~나비 2019. 11. 26. 08:48

1. 산행 일자 : 2019년 11월 24일(일)

2. 산행 장소 : 거제도 선자산(507m)~계룡산(566m)

3. 산행코스 : 구천댐상류~선자산~고자산치~포로수용소잔해유적지~통신탑~절터~계룡산~434봉~공설운동장(약 8.0km)

4. 산행시간 : 11시 40분~16시 40분(5시간)

5. 산행인원 : 안내산악회 따라 산사랑님과 함께 둘이서

 

오늘은 안내산악회를 따라 산사랑님과 함께 거제도 계룡산을 간다. 거제도는 서울에서 버스로 5시간 이동하고 5시간 산 타고 5시간 내려오는 일정이라고 보면 된다. 산행보다도 오고 가는 일정이 힘들어 선뜻 선택하기가 어렵기도 하다. 우리 일행이 거제도 산행 출발지점인 구천댐 상류에 도착한 시간은 11시 40분이다. 버스 2대가 도착하여 산행을 시작한다. 보통은 이 코스는 공설운동장에서 시작하여 구천댐 상류지점으로 하산하는데, 오늘은 구천댐 상류 주변 도로가 버스 주차장이 없어서 역으로 출발한다. 처음에는 오르막이 계속된다. 조금 가다 보니 헬기장이 나온다. 헬기장에서 조금 오솔길을 걷는가 했더니 또다시 오르막이 시작된다. 선자산 길은 전형적인 육산으로 걷기에 편한 길이다. 더욱이 오늘 비 예보가 있었는데 우리가 도착할 무렵 비가 오더니 산행을 할 때에는 비가 멈추어서 산행하기에 아주 좋았다. 우리는 오늘 내린 비로 전망이 전혀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선자산 가는 길에 운무가 가득하여 기쁨은 2배이다. 드디어 1차 목적지 선자산에 도착하였다.

선자산은 가을에는 단풍나무가 아름답고 자작나무와 참나무가 무성하며 계곡물이 맑고 깨끗하다. 이 계곡 물들이 굽이굽이 모여 구천댐 물을 이루고 있다. 북서는 계룡산, 동남은 옥녀봉으로 연결되어 부채모양의 아름다운 명산이다. 선자산 정상석에는 인증을 하려고 줄지어선 산우님들을 볼 수 있었다. 나도 줄지어 기다렸다가 인증숏을 한 후 곧바로 계룡산을 향해 출발한다. 정상에서 내리막길을 걸어오다가 또다시 오르막이 시작된다. 이렇게 내리 오르막길을 걷다 보니 팔각정에 도착했다. 팔각정에서는 저 멀리 통신탑이 구름에 가렸다가 바람에 구름이 흘러가면 살짝 보이기도 했다. 팔각정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후, 다시 출발하여 고자산치에 이른다. 고자산이라는 말은 아주 오랜 옛날에 이 고개를 넘어가던 남매가 있었는데, 갑자기 비가 내려서 비에 젖은 누나의 몸매를 보고 동생의 음기가 발동하였다. 이에 누나에게 음심을 품은 자신의 음기를 돌로 잘라 고자가 되었다고 하여, 그때부터 이 고개를 고자산 고개라 하였다고 한다. 고자산치를 지나 헬기장이 나오고 쉼터가 나타난다. 임도를 지나 앞에는 거대한 산이 우리를 반겨준다. 이 거대한 산을 직진하여 올라가 바라다보면 통신탑이 더 가까이 보인다. 지금까지는 육산으로 걷기 좋은 길이었으나, 지금부터는 암릉길이 시작된다. 암릉길을 지나다 보면 포로수용소 잔해 유적지가 나타나고, 이 유적지를 지나면 정상으로 가는 길을 안내하는 표지가 보인다. 정상으로 가는 길은 또다시 암릉의 시작 지점이다. 우측으로 통신탑을 지나면 정상 방향을 알리는 표지가 보인다. 정상으로 가는 길도 여전히 암릉구간이다. 조금 더 지나다 보면 절터가 나타난다. 절터를 지나 철재 계단길로 내려서면 정상에 펄럭이는 태극기가 보인다. 이제 우리 일행도 정상에 안전하게 도착했다. 정상에 도착한 시간은 15시 30분이다. 해안을 따라 이어지는 절경지들, 늘 맑은 색조를 띠고 있는 바다, 그리고 섬 안에 솟아 있는 수많은 산 등, 육지의 그 어느 고장 못지않은 자연을 볼 수 있다. 또한 계룡산은 거제도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산으로, 사시사철 산행하기에 좋은 산이다. 정상에서 인증숏을 한 후, 우리는 또다시 하산을 한다. 하산 구간도 암릉구간이 계속 이어졌다. 드디어 팔각정이 있는 전망대에 도착했다. 전망대에서는 앞으로는 삼성중공업이 우측으로는 공설운동장이 보였다. 우리는 공설운동장 쪽으로 하산을 한다. 전망대에서 하산하는 구간도 암릉구간은 아니지만, 다소 경사진 내리막길의 연속이었다. 이제 육교가 보인다. 육교를 지나 거제공고를 지나 공설운동장에 도착하였다. 우리가 버스가 주차된 거제공고에 도착한 시간은 16시 40분이다. 어느 산이든 힘든 건 마찬가지라고 생각하지만 오늘 산행은 무척 힘이 들었다. 지난주 2박 3일 5 산 종주 탓인지, 이제는 체력이 따라주지 못하는 것 같다. 오늘 산행도 안전사고 없이 무탈하게 마칠 수 있어, 같이 산행 한 산사랑님에게 감사할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