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2011년 6월26일-일)은 태풍 메아리의 영향으로 전국에 비가 내린다는 예보가 있었다. 산행 전날 밤에도 비는 억수로 쏟아졌고, 산우님들 한 데서도 연락이 왔다. 비가 와서 산행에 참석할 수 없다고~~ 산행을 계속 진행해야 할지, 아니면 취소해야 할지, 고민이 되었다. 하지만 아침에 일어나서 결정하기로 했다. 설마 하루 종일 비가 내리지는 않겠지~~. 아침에 일어나서 하늘을 보니, 구름이 새까맣게 떠있었다. 당장 비는 내리지 않았기에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산행하기에는 덥지 않으니까 좋을 거라 생각하고, 집을 출발했다. 의정부역쯤에 도착하니 인호성 대장님 한테 연락이 왔다. 태풍으로 인해 도봉산이 입산금지 되었다고~~~. 그래서 다른 산우님들한테 급히 연락하여, 도봉산역에서 만나기로 했다. 도봉산역에 도착하여 보니, 사니조아님,인호성대장님이 기다리고 있었고, 곧바로 산도리님, 미풍님이 도착했다. 오늘 산행하기로 한 5명이 다 모인 셈이다. 도봉산역에는 산객들로 어수선했다. 다들 모여서 결정을 못하고 우왕좌왕하는 모습이었다. 우리도 수락산에 갈 것인가, 아니면 다른 곳을 갈 것인가, 서로 이야기하다가, 비가 오니까, 우선 시간을 벌어보고, 비가 그치면 산행을 하기로 하고 기차여행으로 결정했다. 목적지는 고대산이다. 다시 1호선 전철에 몸을 싣고 동두천역을 향해 출발했다. 동두천역에서 매시간 50분에 출발하는 신탄리행 기차로 갈아탔다. 역주변에 설치해 놓은 팔랑개비는 태풍을 만나 신이 난 듯 팽팽 돌아가고 있었다. 차 안에서 사니조아님이 정읍에서 직접 채취해온 죽순을 꺼냈다, 그러니까, 산도리님이 준비해온 구기자술을 꺼낸다. 한 잔씩 받아 들고, 들이키니 기분이 금방 up 된다. 불어오는 바람도, 몰아치는 소낙비도 아름다워 보인다. 한잔 마시니 사람 마음이 이렇게 변할 수가, 한탄강을 거쳐 대광리를 지나 드디어 우리의 목적지이자 철도 종단점인 신탄리역에 도착했다. 일단 내려서 복장부터 갖춘다, 배낭에 갓을 씌우고, 우비를 입고, 고대산을 향하여 출발~~, 출발은 씩씩하였으나, 고대산입구에 도착하니, 바람이 더욱 세게 불어 닥치는 것이었다. 먼저 올라갔던 산객들도 하나둘씩 내려오는 것이 아닌가!
일단 여기까지 왔으니까, 자리펴고 고대산 인증 샸, 한 컷씩 하였다. 다른 산우님한테 부탁하여 우리 단체사진도 찍고. 안전이 우선이니까, 오늘은 산행을 접기로 의견을 모았다. 역 쪽으로 내려오는데 인근 식당에는 산우님들로 북적여 댔다. 12시가 갓 지났는데 산행은 못하고, 갈 데가 없으니 식당으로 가서 뒤풀이를 하는 셈이 되어 버린 것이다. 우리는 여기 욕쟁이 할머니집에서 욕이나 실컷먹고 삼겹살이나 구워 먹을까 생각하다가, 그래도 여기까지 왔으니까 대광리로 가기로 했다. 대광리로 가려면 동두천 버스를 타야 하는데 매시간 3대가 20분 간격으로 다닌단다. 5분, 25분, 45분, 시골마을에서 매시간 3대는 많이 다니는 편이다. 다른 데는 2시간에 1대 꼴인데~~~12시 25분에 출발하는 버스가 도착하여, 우리는 대광리로 출발했다. 대광리역에 도착하여 식당을 찾았다. 평소에 서너 번 갔던 기억이 있는 식당에 갔다. 비가 온다고 손님이 없을 거라 생각해서인지, 아줌마 혼자서 일하고 있었다. 그런데 우리가 도착한 후에 손님이 계속 들어오니까, 아줌마 정신을 차릴 시간이 없다. 식사를 끝내고 15시 05분에 출발하는 기차를 타기 위해 대광리역으로 갔다. 하행선은 신탄리역에서 매시 정각에 1대씩 출발하니 배차시간 외우기도 쉬웠다. 대광리역에서 출발한 기차는 소요산역에 15시45분에 도착했다. 소요산에서 전철로 갈아타기 위해서 내렸는데, 산도리님 딱 2%부족할것 같아서, 소요산역 인근 포장마차로 가서 한잔 더, 사니조아님 저녁 6시에 방배동에서 약속이 있다 하기에 빨리빨리 마셨다. 그래도 16시 30분, 소요산역을 출발한 열차는 달리기 시작했고, 그때서야 아차 싶었는지, 사니조아님, 방배동 도착시간 검색해 보란다. 산도리님 폰으로 검색해 보니 110분 걸린단다. 시간에 맞춰서 진행한다고 말씀드렸는데, 사니조아님 약속시간에 늦게 생겼다. 사니조아님, 죄송합니다. 그래도 나만 믿었는데~~ㅎㅎㅎ, 전철 끝에서 끝까지 와 주신 미풍님, 산도리님 수고하셨고요, 잘 들어가셨죠? 멀리서 참석해주신 산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인호성 대장님께도 감사드립니다. 비록 산행은 못했지만 오늘 기차여행 즐거우셨죠? 다음 산행에도 같이해요. 우리 산우님들 항상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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