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지역 산/고대산,금학산

고대산에서 보개산을 거쳐 금학산으로 가던중 길을 잃고 헤매이다

불~나비 2012. 10. 26. 23:22


1. 산행 일시 : 2012년 10월 26일 (금요일), 10시 30분~16시 30분(6시간)

2. 산행 장소 : 고대산~보개산~금학산 옆 계곡

3. 산행코스 : 고대산(제2코스~말등바위~칼바위~대광봉~고대봉)~보개산~금학산 옆 계곡

4. 산행 인원 : 2명(와이프와 함께)

 

오늘은 우리 와이프와 함께 철원지역 3 산 종주 산행에 나선다. 10월 들어 단풍이 울긋불긋 절정을 이루는 시기에 마지막 단풍을 보기 위해 고대산으로 가기로 했다. 아침 8시에 집을 나섰으나, 우리가 타고 가야 할 열차는 동두천에서 8시 50분 출발인데, 동두천역에 도착하니 9시가 넘었다. 다음 열차는 9시 50분 출발이다. 할 수 없이 동두천역에서 39-2번 버스를 타고 종점에 내려 산행을 시작한다. 

 

오늘 우리 와이프와 함께 산행할 코스이다. 고대산에서 보개봉을 거쳐 금학산 정상을 밟은 다음 동송터미널 쪽으로 하산할 예정이다.

 

 

 

10시 30분. 고대산 입구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오늘은 금요일이라서 인지 주변은 한산하고, 산행하는 산우님이 별로 보이지 않는다.

 

 

 고대산 올라가는 길은 주변에 관광지로 조성 중인 것 같았다. 도로도 새로 단장하고 신축건물을 짓는 곳이 여러 군데 있었다.  

 

 

10시 36분. 고대산 등산로 갈라지는 곳이다. 이곳에서는 제1등산로와 제2등산로를 선택하여 산행할 수 있다.

  

 고대산은 3개의 등산로를 이용하여 올라갈 수 있다. 제3등산로는 매표소에서 더 위쪽으로 올라가야 한다. 

 

 

 우리는 제2등산로를 선택하여 산행을 시작한다. 제2등산로는 정상까지 제일 가까운데 경사진 곳이 많다.

 

  

 잠시 후 경사진 등록 나타난다. 그런데 우리 와이프 갑자기 다리에 힘이 빠지고 어지럽단다.  

 

 

 제2등산로와 제3등산로 갈림길이다. 우리는 예정대로 제2등산로를 향하여 직진한다.  

 

 

 올라가는 길은 아직 단풍이 지지 않은 곳이 더러 있었다.  

 

 

11시 11분.말등바위에 도착했다. 말등처럼 굽어서 말 등 바위라 했나 보다.  

 

 

 이제 산행 시작인데 우리 와이프는 더 이상 힘들어서 못 올라가겠다고 한다. 그것도 어지럼증이 온다는데 걱정이다. 3 산 종주하기로 했는데 여기서 산행을 포기해야만 하는가? 걱정이 앞선다. 준비한 과일을 깎아 먹으며 시간을 보낸다.

 

  

11시 50분. 드디어 첫 번째 목적지 칼바위 전망대에 도착했다. 산악회와 같이 산행 처음 할 때 이곳에서 복분자를 먹던 생각이 난다.

 

  

 오면서 계속 쉬었는데도 아직 컨디션이 회복이 안되어 힘들어하는 와이프를 보며, 고대산만 완주하자고 설득하여 본다.

 

  

 칼바위 능선에서 바라다 보이는 철원평야는 드넓어 보였다. 그러나 몸 상태가 안 좋으니 산행 기분이 날 리가 없다.  

 

 

 한걸음 한걸음 쇠밧줄을 잡고 간신히 올라오는 모습이 애처롭기만 하다.  

 

 

 칼바위 능선에서 바라보는 제1코스 능선은 노란 단풍으로 가득 물들어 있었다.   

 

 

 칼바위 능선 마지막 구간이다. 평상시 같으면 그냥 날라 왔을 텐데, 힘들게 한걸음, 한걸음 올라왔다.   

 

 

 칼바위 마지막 구간 표지이다. 이곳은 낭떠러지 구간이므로 주의를 요한다는 안내문이 설치되어 있었다.

 

  

12시 30분. 이제 대광봉에 도착했다. 산행하는 산우님은 1팀도 만나지 못했다.

 

  

 우리는 이곳에서 준비한 점심을 먹었다. 그때 우리 뒤에 따라오던 1팀 2명이 지나가고, 잠시 후에 여산우 님 2명이 올라왔다.  

 

 

13시 30분. 점심식사가 끝난 후에 다시 원기를 회복하여 산행을 시작한다. 저기 보이는 곳이 고대산 정상이다.

 

  

 와이프는 컨디션이 조금 회복되었나 보다. 이곳이 고대 봉이다.  

 

 

13시 45분. 정상은 헬기장이 설치되어 있었다.

 

  

 고대봉 정상에 올라 인증숏을 한다.  

 

 

 저 뒤로 보이는 곳이 금학산 정상이다.  

 

 

 와이프는 구름에 손을 번쩍 들고 입으로 불어 날려 보내란다. 사진기 성능이 좋으면 가능하지만, 내 폰은 성능이 그렇게 좋지 않으니 아쉽기만 하다.  

 

 

 그때 산우님 한분이 혼자 올라왔다. 우리는 그 산우님한테 사진 촬영을 부탁하자, 쾌히 승낙한다. 와이프한테 컨디션이 괜찮냐고 물어보니, 거절하기 어려운지 그냥 넘어가자고 했다.  

 

 

 이 곳에서 지장봉 방향으로 꺾어지면 다시는 돌이킬 수 없다. 끝까지 완주해야만 한다.  

 

 

 우리는 보개산 방향으로 산행을 계속했다. 이곳은 구헬기장 넓은 공지이다. 우리가 넘어온 능선 너머 고대봉 정상이 보인다.  

 

 

 구헬기장에서 능선을 따라 산행을 계속하니 삼거리 안내표지가 나온다.  

 

 

 이 능선에는 길을 혼동하기 쉬운 곳에 누군가가 이렇게 하얀 끈으로 막아 놓았다. 산행길은 한번 잘못 들어가면 엄청난 차이로 멀어지기 때문에 산행하면서 고마운 마음이 가슴으로 와닿았다.   

 

 

 고대봉에서 보개산까지 가는 길은 혼동하지 쉬운 곳이 여러 군데 있었다. 다행히 산행은 능선으로만 이루어져 그리 힘들지는 않았다. 저번 눈 오는 날 금학산에서 고대산으로 넘어오면서 길을 찾느라고 힘들었던 생각을 하면서 산행을 계속한다. 

 

 

15시 00분. 드디어 보개산 정상에 도착했다. 널찍하니 평평한 장소에 보개산 정상이라는 안내 표지가 보였다.

 

 

  

 이 곳이 보개산 정상 헬기장이다. 지장봉으로 가는 길이다. 금학산 가는 길은 헬기장 좌측에 길이 나 있었다.  

 

 

 멀리 금학산 정상을 배경으로 기념 촬영한다.  

 

 

 와이프 몸상태가 또 안 좋단다. 그래서 저 멀리 보이는 고개에서 금학산을 좌측으로 돌아 동송 시내로 내려가기로 결정하고 길을 알려 주었다. 저번 산행 때 금학산 정상에서 바라다보면 동네도 보이고 아파트도 보였던 기억이 난다.  

 

 

 보개산을 뒤로하고 하산하는 능선에 간간이 단풍나무가 보였다. 

 

 

 하산하는 길 아래에는 단풍잎이 떨어져 푹신푹신한 오솔길이었다.  

 

 

 아름다운 단풍나무 떨어지기 전에 촬영해 둔다. 한 폭의 그림이다.  

 

 

 이제 보개산 정상에서 금학산 쪽으로 하산을 완료한다.  

 

 

 이 곳이 보개산과 금학산 경계선 고개이다. 널찍한 곳에 도로가 나있다.  

 

 

15시 30분. 이곳에서 아래쪽으로는 담터계곡이, 위쪽으로는 사문 안골이다. 우리는 이곳에서 금학산 오르는 길로 조금 더 올라가서 하산을 해야 하는데, 그냥 사문 안골로 내려갔다. 민간인이 한 사람 보였는데 그분한테 한 번만 물어보았어도 이런 고생은 안 했을 텐데 ~~

 

 

  

 하산하는 길이다. 빨리 내려갈 수 있다는 생각에 우리 와이프 신이 났다.  

 

 

 하산하는 도로는 콘크리트로 포장되어 있었다. 하산길에도 경치가 그만이다.   

 

 

 옆으로 나있는 도로 옆에 계곡이 끝없이 이어졌다. 금학산을 바라보면서 하산을 계속한다.  

 

 

16시 30분. 그러나 포장도로가 끝나고 비포장도로가 나올 때까지 보여야 할 민가와 아파트 단지가 보이지 않는다. 드디어 군부대가 나오고 길을 물어보니 시내로 나가려면 한참을 내려가야 한단다. 한번 잘못 들어선 길이 이렇게 벌어질 줄이야 몰랐다. 우리는 한참을 더 걸어가다가 지나가는 승용차를 만나 세워서 사정 이야기를 하니 동송터미널로 가는 길이니 타라고 했다. 구세주를 만난 기분이다. 여기서 동송터미널까지는 9km 나오네요, 거기까지 걸어가려면 오늘 해가 져야 할 텐데, 하시는 것이다. 그러면서 이곳에 일 때문에 자주 오는데 등산복 입은 사람은 처음 본다는 것이다. 집에 와서 다른 산우님의 블로그를 검색해 보니, 고개에서 금학산 등산로 쪽으로 조금 더 가서 금학산을 좌측으로 끼고돌아갔단다. 그 산우님도 우리와 같은 코스를 타다가 무릎이 아파서 임도를 선택했는데 제대로 길을 찾은 것이다. 1시간 30분 걸려 동송터미널에 도착할 수 있었단다. 우리 인생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길을 한번 잘못 들면 목적지와는 점점 멀어지기 때문에 조금 늦더라도 정확한 길을 찾아가야 한다는 진실을 터득했다.

 

  

17시 22분. 동송터미널에 도착하여 송우리 터미널로 가는 버스 시간표를 보니 17시 50분 차가 있었다. 버스에 지친 몸을 싣고 오는데 철원평야는 어둠으로 가득 차 있었다. 오늘 여러 가지로 힘든 산행이었으나 좋은 분을 만나서 안전하게 하산할 수 있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좋은 사람들이 더 많기 때문에 잘 돌아가는 것 같았다. 여러모로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 산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