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추자도 여행도 3일 차이다. 내일은 하추자도 신양항에서 완도에서 출발하는 큰 배가 뜬다는 연락을 받았다. 이제 내일이면 본토인 제주도로 갈 수 있다. 오늘은 가벼운 마음으로 대왕산 탐방에 나선다. 상추자도에서 1시간에 1번 출발하는 버스를 타고 하추자도 대왕산 탐방로 앞에서 내린다. 버스에서 내린 후 우리는 대왕산 탐방로를 따라 오르기 시작했다. 오늘은 배낭도 없이 가벼운 복장으로 오른다.
추자도 대왕산 트레킹 동영상
대왕산 등산로를 알리는 안내표지가 보인다. 상추자도에도 용둠벙이 있는데, 이 곳 하추자도에도 용둠벙이 있었다.
추자도 신양리 대왕산 밑 깍아지른 절벽 아래에는 직경 5m, 깊이 1m 정도의 용둠벙(용이 살던 연못)이 있다. 용둠벙에서 좀 떨어진 곳에 직경 2.5m, 길이 20m 정도의 굴이 있는데 이 굴과 연못에서 용이 살다가 승천하였다는 전설이 있다. 용 둠벙 숲길은 정상으로 오르기 전에 갈라지는 곳에 있었다.
오늘따라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여름에 내리는 비는 더위를 식혀주어서 그래도 견딜만하다. 정상으로 오르는 길에는 사람들이 등산로를 정비하고 있었다.
섬, 바다, 사람이 동화되어 살아가는 아름다운 섬, 추자도, 추자 십경을 알리는 표지가 보인다. 제1경은 우두 일출, 제2경은 직구 낙조, 제3경은 신데어유, 제4경은 수덕낙안, 제5경은 석두청산, 제6경은 장작평사, 제7경은 추포어화, 제8경은 횡 간추범, 제9경은 곽계청파, 제10경은 망도수향이라고 한다.
정상에 올라서 바라다본 하추자도 신양항 선착장 방파제의 모습이다.
우리는 빗줄기를 맞으며 하산한 후 폐기물 처리장 부근 족욕장을 거쳐 해안가로 간다.
해안가에서 망중한의 시간을 보낸다.
하염없이 내리는 빗줄기를 맞으며 해안길을 걸어간다.
비바람이 거세게 몰아쳐 옷은 모두 젖어있다. 그래도 시원하기만 하다.
저 멀리 보이는 무인도를 보며 계속 걸어가 본다.
파도가 바위에 부딪쳐 철썩거린다.
저 멀리 보이는 무인도가 사자를 닮았다고 한다. 사자섬이라고 불러 본다.
추자 십경을 알리는 표지 앞에서 포즈를 잡아본다.
하늘에는 먹구름이 가득하다. 비는 그칠 줄 모르고 계속 솥아진다.
추자도에 갇힌 지 3일 차, 추자도 완전정복이다. 오늘도 시간을 보내기 위해 비를 맞으며 걸어 본 대왕산, 그래도 내일이면 추자도를 떠날 수 있다는 생각에 행복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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