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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가탄신일 도봉산 사찰 종주산행에 나서다

불~나비 2018. 5. 23. 18:47

오늘(2018년 5월 22일-화)은 석가탄신일이다. 그동안 도봉산은 자주 올랐지만 사찰 산행은 처음이다. 오늘은 도봉산 사찰 종주산행을 공지한 산악회 따라가보기로 한다. 사찰 산행코스는 도봉산 입구 광륜사를 출발점으로 잡고 능원사로 내려오는 원점 산행이다.

첫 출발점 광륜사를 들어가 본다. 도봉산 광륜사는 신라시대(서기 673년) 의상조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조선시대 후기 조대비 신정왕후가 부친인 풍은 부원군 조만영이 죽자 풍양 조 씨 선산과 인접하고 산수가 수려한 도봉산 입구에 만장사(현 광륜사)를 새로 짓고 자신의 별장으로 만년을 보냈다. 그 후 고종 때 흥선대원군이 이곳에서 휴식을 취하며, 국정을 보기도 했다. 1970년대 이후 금득보살이 사찰을 대대적으로 중창하였으며, 2002년. 5월 5일 대공 덕주 상정(임창욱) 거사님과 명정 월(박현주) 보살님의 시주와 당시 대한불교 조계종 최고의 선지식인 무주당 청화대종사께서 사찰 이름을 광륜사(光輪寺)로 바꾸고 새롭게 개원하였다고 한다. 

 

도봉산 계곡으로 오르다가 만난 녹야선원이다. 녹야 선원은 6.25 한국전쟁의 비극이 끝나가던 1952년. 만월 스님이 현재 위치에 창건했다. 창건 당시 이름은 녹야원(鹿野苑)이었다. 부처님이 다섯비구를 상대로 첫 법문을 하신 인도 바라나시 녹야원을 떠올린 것이다. 이를 현 분원장인 혜안스님이 사찰 분위기를 내야겠다는 판단으로 녹야 선원으로 이름을 바꿨다.  당시 만월스님은 도봉산에 위치한 망월사의 주지 소임을 보고 있었다. 만월 스님은 무학대사의 비 결론을 접하고 ‘도봉산 만장봉 밑으로 십 리쯤 되는 곳에 참으로 묘한 훌륭한 절터가 있다’는 대목을 본 후 비 결론에 나온 절터를 찾아 도봉산 이곳저곳을 찾아다녔다. 만월 스님이 현재 녹야 선원(녹야원)의 절터를 보고 ‘이곳이 무학대사께서 말씀하신 곳이구나’ 직감하곤 법당부터 짓기 시작한 것이 녹야 선원의 출발이다.

녹야선원을 뒤로하고 계곡을 따라 오르다가 샘터를 만났다. 샘터에서 목을 축이고 잠시 오르다 보니 은석암이 보인다. 돌게단을 따라 은석암에 오르니 강아지 두어 마리가 반갑게 맞이한다. 한가로운 모습이다. 상단으로 올라가 보니 석축 아래 불상이 모셔져 있었다. 

 

은석암에서 다락능선을 타고 자운봉 방향으로 1시간가량을 올라오다 보니 만월암을 만난다. 우리는 만월암 상단에서 점심을 먹고 만월암으로 간다. 만월암은 바위 속에 있는 작은 암자로, 대한불교 조계종 유형문화재 121호로 지정된 전통사찰이다. 의상대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진다. 근래에는 혜공스님이 2002년에 법당과 요사로 사용되는 만월 보전을, 2004년에는 산신각을 새로 지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고 한다.

 

 

만월암에서 선인봉 자락을 돌아 석굴암에 도착하였다. 석굴암은 선인봉아래 자리 잡고 있다. 선인봉을 바라다보니 수많은 릿지 애호가들이 암벽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었다.

 

석굴암에서 마당바위쪽으로 하산하다가 2~3고개를 넘어 관음사에 도착했다. 관음사는 많은 불상들이 모셔져 있다. 관음사 샘터에서 물 한 모금 축이고 다시 하산을 한다.  

 

관음사에서 한참을 내려오다보니 천축사에 도착했다. 천축사에서 유행가 노래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목탁소리 대신 현대식 노래를 틀어주는 걸 보니 요즘 사찰도 많이 변했다는걸 느낄 수 있었다. 

 

이제 도봉산 하산길 시작점 갈림길에서 우리 일행은 금강암에 들렀다. 금강암은 작은 암자이다. 분위기도 조용했다.

 

금강암에서 나와 등산로를 따라 올라가다 보면 길가에 커다란 불상이 있고 구봉사를 만나게 된다. 구봉사 앞 계곡에는 깨끗한 물이 철철 흘러넘치고 있었다.

 

구봉사에서 보문능선 방향으로 쭉 오르다 보니 천진사와 성도원 갈림길이 나온다. 우리 일행은 성도원으로 올라갔다. 성도원에 도착하니 빗줄기가 더욱 세지기 시작한다.성도원에서 다시 천진사 갈림길로 내려오니 안내를 맡은 산악대장이 오늘 산행은 우천으로 중단한단다. 할 수 없이 천진 사는 포기하고 도봉사 방향으로 발길을 돌린다. 

 

도봉사 계단을 따라 안쪽으로 들어가 본다. 도봉사에는 빗줄기가 굵어지는데도 많은 신도들이 삼삼오오 모여 앉아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도봉사는 고려 시대인 968년(광종)에 혜거 국사가 창건하였으며, 971년(광종)  광종이 여주 고달사와 희양산 봉암사, 양주  도봉사 세 곳을 특별 선원으로 삼았다.  이후  도봉사는 전쟁과 화재 등으로 여러 번 소실되었으며, 그 내력은 잘 알 수 없다. 조선말 고종 때 승려 벽암이 법당과 부속 건물을 복원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능원사에 도착했다. 대부분의 사찰이 석가불을 주존불로 모시는 것에 비해 능원사능원 사는 미래불인 미륵불을 본존불로 모시고 있으며 경내에 있는 모든 전각이 금단청을 한 점이 특이하다. 우리 일행은 오늘 갑자기 비가 내리는 관계로 완주는 하지 못했으나, 다음 기회로 미루고 오늘 종주 산행을 마친다.  

 

오늘 같이 산행한 우리 산악회 회원들과 함께 도봉산 안골 식당에서 즐거운 뒤풀이 시간을 가졌다. 비록 완주는 못했지만 즐거운 산행이었다. 12개 사찰을 산행한 시간은 5시간 50분 걸렸다.

 

 

광륜사~녹야 선원~은석암(동영상 1)

 

만월암~석굴암(동영상 2)

 

관음암~천축사~금강암~구봉사(동영상 3)

 

성도원~도봉사~능원사(동영상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