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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요산 6봉에 오르다

불~나비 2017. 5. 6. 10:58

 

 

1. 산행 일자 : 2017년 5월 5일(금)

2. 산행시간 : 6시간 10분(10시 50분~17시 00분)

3. 산행코스 : 매표소~자재암~하백운대~중백운대~상백운대~칼바위~나한대~의상대~공주봉~구절터~일주문~매표소(약 10km)

4. 산행 인원 : 나 홀로 산행

 

오늘은 경기도 소금강이라 불리는 소요산에 간다. 소요산은 산세는 웅장하지 않으나, 참나무의 울창한 숲과 기암괴봉 및 폭포 등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입구에 원효폭포가 있으며, 원효 굴이 있다. 또한 조금 더 오르면 일주문과 신라시대 원효대사가 창건한 자재암이 있다. 자재암을 벗어나 산행길에 접어들면 하백 운대, 중 백운대, 상백운대 외에 나한대, 의상대, 공주봉으로 이어지는 6개의 봉우리가 나온다. 소요산은 사시사철 아름다우며 특히 가을 단풍과 겨울 설경이 기억에 남을만한 추억을 안겨주는 곳이다.

 

10시 50분. 소요산은 1호선 전철역에서 5분 거리에 산행 입구가 나온다. 소요산에 오신 걸 환영한다는 아치가 바로 보인다.

 

 

 

어린이날이라서 인지 산행인구는 그다지 많지 않다. 맑고 푸른 하늘을 보며 산행을 시작한다.

 

 

 

원효대사의 숨결이 머문 곳 소요산이라는 소정원에 철쭉꽃이 아름드리 피어있다.

 

 

 

소요산 매표소가 보인다. 어른 1,000원이다.

 

 

 

매표소를 지나는 길에 단풍나무들이 많이 보인다. 가을에 오면 애기단풍이 반겨줄 것이다. 나는 이 곳에서 원효 굴과 원효폭포에 잠시 들러간다.

 

 

 

왼쪽에 원효폭포와 가운데 원효 굴이 보인다.

 

 

 

소요산은 김시습이 자주 거닐던 산이며 경관이 빼어나고 휴양하기에 좋은 산이다. 자재암 이후로는 산행길이 가파르지만 능선에 접어들면 경사가 완만해 그리 무리한 산행은 아니다.

 

 

 

자재암 가는 길에 만난 해탈문이다. 오고 가는 사람들이 해탈문에 설치된 종을 치면서 지나간다.

 

 

 

해탈문을 지나면 신라시대의 고찰 자재암이 보인다.

 

 

 

부처님을 모신 나한전이 보인다. 나한전 옆에는 샘터가 있다. 

 

 

 

잠시 계단길을 따라 오르면 선녀탕 가는 길이 보인다. 나는 하백 운대 방향으로 오른다.

 

 

 

하백운대 가는 길은 경사진 길에 계단길이다. 나무계단을 따라 오르다 보면 시원한 바람이 부는 곳이 나타난다. 

 

 

 

시원한 바람이 부는 곳에서 잠시 쉬어간다. 어떤 산우님은 이 곳에서 더 이상 오르지 못하고 하산한단다. 산행도 힘 있을 때 해야 한다는 걸 알았다.

 

 

 

드디어 나의 1차 목적지 하백 운대에 도착했다. 하백 군대는 440m 높이다. 당대의 문헌 매월당 김시습은 이렇게 노래하였다. "길 따라 계곡에 드니 봉우리마다 노을이 곱다. 험준한 산봉우리 들러 섰는데 한줄기 계곡물이 맑고 시리다".

 

 

 

또다시 다음 봉우리 중 백운대에 도착했다. 고려말의 고승인 태고 보우선사는 이 곳의 절경을 다음과 같이 노래하였다. "소요산위의 흰구름은 떠 오른 달과 함께 노닌다. 맑은 바람 불어오니 상쾌하여라. 기묘한 경치 더욱 좋구나" 오늘이 딱 그 날씨이다.

 

 

 

중백운대에 널찍한 바위이다. 시원한 바람이 불어온다.

 

 

 

능선 따라 걷다 보니 주변에 철쭉꽃이 만발하였다.

 

 

 

이 곳은 동광교 종주 산행길 덕일봉 가는 길이다. 예전에 나는 이 길 따라 종주산행을 한 적이 있다.

 

 

 

잠시 후 선녀탕으로 하산하는 갈림길이 나온다.

 

 

 

이 곳에서 선녀탕으로 하산하는 길은 우천 시나 겨울철에는 빙판길에 미끄러워 등반사고 발생 우려지역이므로 가급적 이용을 자제하라는 안내문이 있었다.

 

 

 

잠시 후 상백운대에 도착했다. 조선을 개국한 태조가 왕자의 난으로 실각한 이후 이곳 소요산 아래 행궁을 짓고 머물며 불교 수행에 힘썼는데, 그는 자주 이곳 백운대에 올라 경치를 즐기며 동시에 자신의 회한을 달랬다고 한다.

 

 

 

상백운대를 벗어나 능선에 칼바위 지대가 나타난다. 울퉁불퉁한 바위가 소나무와 어우러져 정감이 가는 곳이다.

 

 

 

칼바위 능선은 낙상사고가 빈번한 곳으로 우회로를 개설하여 안내하고 있었다. 우회도로를 따라 천천히 하산을 한다.

 

 

 

칼바위는 칼날처럼 날카롭고 뾰쪽하게 생긴 크고 작은 바위라는 뜻으로, 노송과 함께 어우러져 절경을 이루며 조금은 긴장되고 스릴이 있는 구간이다.

 

 

 

칼날처럼 뽀쪽한 칼바위 능선을 따라 걸어간다.

 

 

 

잠시 내리막길이 시작된다. 소요산 능선길은 철재 난간이나 밧줄이 설치되어 관리가 잘된 편이다.

 

 

 

선녀탕으로 하산하는 길이다. 소요산을 반으로 갈라놓았을 경우 중간지점이라고 볼 수 있다.

 

 

 

또다시 만나게 되는 선녀탕 갈림길 입구이다. 나는 나한대로 곧장 올라간다. 

 

 

 

나한대로 오르는 길은 오르막이다. 땀을 뻘뻘 흘리며 오르막 길을 오르다 보니 나한 대가 보인다. 

 

 

 

나한대 정상에 도착했다. 나한대는 소요산에서 두 번째 높은 봉우리(571m)로 오른편으로는 의상대와 공주 봉이 위치해 있고, 왼편으로는 선녀탕으로 하산하는 칼바위와 상백운대가 위치해 있다. 또한 조선 태조가 자재암에 머물며 절의 면모를 일신한 이후, 자재암이 크게 번성하자 절을 둘러싸고 있는 주위 봉우리들을 불교와 관련된 명칭으로 부르는 중에 이 곳을 나한 대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나한대에서 의상대로 가는 길이다. 철재계단으로 이루어진 길을 오르다 보면 전망이 좋은 곳이 나온다. 나는 이 곳에서 잠시 쉬어가기로 한다.

 

 

 

드디어 오늘 산행 정상인 의상대(587m)에 도착했다. 정상석이 있으나 역광이라 사진이 잘 나오지 않아 안내표지 앞에서 인증숏 한다.

 

 

 

나는 정상에서 내려와 공주봉 쪽으로 하산한다. 공주봉 가는 길은 나무데크로 된 계단길을 내려오면 널찍한 공지가 나타난다.

 

 

 

오솔길 같은 바람 부는 능선을 따라 걷다 보면 곧바로 샘터 하산길이 나온다. 이 곳에서 또다시 공주봉 방향으로 올라간다.

 

 

 

공주봉 가는 길은 나무 계단길이 한참 동안 이어진다. 계단을 오르다 앞 쪽을 바라다보니, 내가 방금 올랐던 의상대가 손에 잡힐 듯 눈 앞에 펼쳐진다.

 

 

 

이제 오늘의 6번째 봉우리 공주봉에 도착했다. 공주봉에서 하산하는 길에는 철쭉 군락지가 있었다.

 

 

 

공주봉에 있는 널찍한 헬기장이다.

 

 

 

하산하는 길에 설치된 표지판이다. 이 곳에서 능선을 타고 소요산역까지 가는 코스가 있다. 나는 구절터 방향으로 하산한다. 

 

 

 

하산하는 길은 경사가 있어서 우천 시나 겨울철에는 미끄러우므로 주의가 필요한 곳이다.

 

 

 

잠시 후 만나게 되는 넓은 바위이다. 자연경관 보호를 위하여 별도의 안전시설을 설치하지 않았으므로 주의를 요한다는 경고판이 붙어 있었다.

 

 

 

이 곳이 넓은 바위 지역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넓은 바위를 뒤로하고 하산하는 길은 나무데크가 이어져 설치되어 있었다.

 

 

 

잠시 후 돌탑이 보인다. 이제 일주문은 0.4km 남았다.

 

 

 

또다시 만나게 되는 돌탑이다. 누군가의 정성이 담긴 돌탑이라고 생각이 되었다. 

 

 

 

이 곳이 구절터이다. 널찍한 곳이다. 곳곳에 절터의 흔적만이 남아 있었다.

 

 

 

일주문을 지나 소요산 관리사무소 앞을 지나간다.

 

 

 

17시 00분. 소요산 입구에 도착하여 오늘의 산행을 마친다. 산행을 하면서 천천히 걷다 보니, 약 10km의 거리를 6시간 10분 걸렸다. 오늘도 혼자 사는 법을 배운 하루였다. 이번 주 일요일 산악회와 함께하는 관악산 산행이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