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2017년 2월 12일-일요일)은 제주여행 2일 차이다. 우리가 원래 제주여행을 하기로 한 목적은 한라산 산행을 하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오기 전부터 내린 폭설로 한라산이 통제가 되었다. 그 전날에 한라산 국립공원관리공단으로 문의를 해보아도 한라산을 오르는 구간은 전면 통제한다는 것이었다. 그래도 오늘은 다행히 눈이 그치어 산행이 가능하다는 소식을 듣고 아침 일찍 분주하게 움직인다. 성판악에 가는 길은 빙판길이라 우리는 버스공영터미널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성판악에 도착하였다.
08시 50분. 성판악에는 그동안 산행통제가 해제되기만을 기다렸던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려드는 바람에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우리는 곧바로 장비를 점검한 후에 출발하였다.
한라산에 오르는 길은 눈이 소복이 쌓여 있었다.
간간이 설치된 탐방로 안내표지도 눈속에 푹 묻히었다.
산에 오르는길은 일렬로 계속 이어졌다.
750고지 성판악에서 2.6km 올라 온 지점이다.
주변에는 온통 눈 천지이다. 오르면서도 눈 속에 들어가 기념사진을 찍느라 더 분주하기만 하다.
일렬로 이어지는 행렬은 끝이 없다.
계속 이어지는 행렬을 빠져나와 혼자 올라갈 수도 없다. 이제 포기하고 그저 따라만 간다.
폭설 후에 첫 산행이라서인지 온천지가 눈 속에 묻혀있다.
쭉쭉 뻗어있는 삼나무 지대를 따라 산행을 계속한다. 다른 눈 속의 동화세계에 온 듯하다.
처음 만나게 되는 속밭대피소이다. 우리는 이곳에서 잠시 쉬어가기로 한다.
속밭대피소 지붕 위에도 눈이 소북이 쌓여있다.
속밭대피소 안내 대피소를 뒤로한 채 계속 올라간다.
주변에 나무들은 눈에 쌓여 제각기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
하늘은 청명하다. 그러나 바람은 불어온다.
아직도 일렬 행렬은 계속된다.
사라오름 입구를 지나 올라간다. 정상을 가려면 진달래대피소를 12시 안에 통과해야 하기 때문에 우리는 서둘러 올라간다.
그래도 일렬로 이어진 행렬은 끝이 없다.
해발 1,400m 고지에 올라왔다.
11시 50분. 드디어 진달래대피소에 도착했다.
그런데 이 곳에서 관리공단 직원 이야기를 들어보니 지금 정상으로 가는 길은 러셀이 되어있지 않아, 공단 직원들이 길을 만들고 있는 중이란다.
진달래대피소 주변 경치는 너무도 아름다웠다.
우리는 정상을 거쳐 관음사로 내려가려 했는데, 이제 길을 내고 있으면 정상에 오르는 산행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진달래대피소에서 준비한 식사를 하고 나오니 관리공단 직원이 오르는 길을 통제하고 있었다.
진달래대피소에는 매점에서 라면을 사려는 사람들이 줄지어 서있었다.
우리는 이제 하산을 시작한다.
하산하는 길은 올라올 때와는 달리 조금 한산했다.
그동안 내린 폭설로 한라산 탐방로 안내표지가 푹 묻히었다.
스틱이 저 정도 묻히려면 얼마나 눈이 왔을까?
진달래대피소에 물건을 운반하는 철로이다.
진달래대피소에 물건을 운반하는 독도 더 이상 오르지 못하고 멈추어 서있다.
올라갈 때 보아 두었던 사라오름 전망대 입구에 도착했다. 600미터 거리라니 40분이면 충분이 왕복이 가능할 것 같았다.
조금 오르니 넓은 공지가 보인다.
이 곳이 사라오름 산정호수이다.
왼쪽으로 설치된 나무데크를 따라 올라간다.
눈꽃이 별천지이다.
눈꽃 사이를 헤치고 조금 더 올라가 본다.
사라오름 전망대에 올라왔다. 저 멀리 오늘 가지 못한 백록담의 모습이 보인다.
오늘 비록 백록담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사라오름 전망대에서 백록담을 바라보는 것만으로 대리 만족해 본다.
오늘 같이 산행한 가우리님과 함께 사라오름 전망대에서 인증숏 한다.
하산하는 길 나무데크 사이로 눈꽃이 아름답기만 하다.
사라오름에서 내려온 후에 다시 하산하는 길이다.
산우님들이 눈 속에 들어가서 인증샷한 구상나무이다.
이제 거의 다 내려왔나 보다. 해발 1,100미터 고지이다.
드디어 속밭대피소에 도착했다.
속밭대피소에서 조금 내려오면 삼나무 지대가 나타난다.
삼나무 밭을 속밭이라고 하는 것 같다.
15시 30분. 오늘 산행은 성판악에서 진달래대피소까지 갔다 오는데 6시간 40분 걸렸다. 하루 종일 눈 속에 파묻혀 산행한 기분이다.
한라산 성판악에서 시작한 산행, 오늘 비록 정상을 오르지는 못했지만 다음 산행을 기약해 본다. 가우리님과의 즐거운 눈 산행, 오늘도 영원히 잊지 못할 추억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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