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지역 산/한라산

동창 친구들과 함께 찾은 한라산 눈꽃산행

불~나비 2021. 11. 23. 09:21

오늘(2021년 11월 19일-금)은 동창모임으로 2박 3일 제주여행을 떠난다. 먼저 도착한 친구 4명은 우도와 성산일출봉 여행 중이라고 한다. 나와 영창이는 오후 5시 5분에 출발하는 항공편을 이용하여 제주에 6시 35분쯤 도착하였다. 우리는 친구들이 기다리는 한화콘도로 택시를 타고 갔다. 친구들 6명이 모두 모여 제주 흑돼지고기로 식사를 마친 후 숙소로 들어와 잠이 들었다. 제주여행 2일 차 되는 날은 아침 일찍 일어나 한라산 탐방을 위해 서두른다. 영국이는 오늘 서울로 올라가야 한다기에 우리 친구들 5명이 렌터카를 이용하여 산행 들머리인 관음사로 향한다. 관음사 주차장에 주차를 한 후 아침식사를 하기 위해 관음사 식당에 들어간다. 식당에서 국수 한 그릇과 김밥으로 아침을 해결한 후 산행 준비를 한다. 식당 사장님이 한라산 정상에는 눈이 많이 쌓여 아이젠 없이는 등반을 할 수 없다고 귀띔해준다. 나와 보스턴님만 아이젠을 가져왔고 나머지 3명은 이곳에서 아이젠을 구입했다.

 

관음사에서 오르는 코스이다. 관음사지구 야영장에서 탐라계곡을 거쳐 삼각봉에서 1차로 휴식을 가진다음 백록담 정상까지 오르는 코스이다.

 

성판악에서 오르는 코스이다. 성판악탐방안내소를 출발하여 진달래밭 대피소에서 1차 휴식을 가진다음 백록담 정상까지 오르는 코스로 보편적으로 많은 등반객이 오르는 코스이다. 하지만 우리는 오늘 관음사에서 올라 성판악으로 하산하였다.

 

우리는 아침 식사를 마치고 산행들머리인 주차장방향으로 간다.

 

탐방지원센터 앞에는 관리공단직원들이 나와서 사전 예약한 QR코드를 확인하고 있었다. 우리는 관음사코스로 예약했기 때문에 바로 확인한 후에 입장할 수 있었다. 우리는 혹시 성판악에서도 입장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탐방은 그날 예약 한 곳으로만 입장할 수 있다고 한다.

 

 

우리가 관음사지구  탐방지원센터에서 입장한 시간은 정확히 8시이다. 

 

입구에서부터 걷기좋은 길을 따라 올라간다.

 

숯가마터가 나온다.  1940년경에 만들어진 이 숯가마터는 한라산에 산재하고 있는 참나무류를 이용하여 참숯을 구워냈다고 한다.

 

 

이제 편안한 길은 다 지나왔다. 이 계단부터 계속 오르막 구간이 시작된다.

 

어느덧 해발 1,000m 지점에 도착했다. 

 

등산로 오른쪽에 모노레일이 설치되어있어 대피소에 필요한 물건을 싣어 나르고 있었다.

 

드디어 우리의 1차 목적지 삼각봉대피소에 도착했다. 우리 곁을 지나간 모노레일은 우리보다 먼저 대피소에 도착해 있었다. 삼각봉은 말 그대로 삼각형으로 보인다.

 

 

삼각봉 대피소의 모습이다.

 

 

삼각봉 대피소에서는 12시가 넘으면 하산하는데 지장이 있으므로 탐방을 통제한다고 한다. 

 

 

삼각봉 화장실 계단에 앉아 쉬고 있는 탐방객들의 모습이 보인다. 우리는 이곳에서부터 아이젠을 착용하고 오르기로 한다.

 

 

삼각봉 대피소를 빠져나오면 따스한 햇살이 반겨준다. 이곳부터는 전망을 구경하면서 살방살방 산행할 수 있다. 

 

 

한라산의 명물 용진교 출렁다리를 건너간다.

 

 

우리 친구들 용진교 출렁다리에서 인증숏하기에 바쁘다. 승준이는 한라산 등반이 처음이란다. 오늘이 가장 젊은 날 오늘 오르지 못하면 내일은 더 힘들 수도 있다고 주절거린다. 

 

 

이곳에서는 전망이 아주 좋다. 오른쪽을 보아도 왼쪽을 보아도 모두가 절경이다.

 

 

포근하고 화창한 날씨에 절경을 벗삼아 친구들과 함께 즐겁게 오른다.

 

 

쉼터에서 바라다 보이는 한라산 정상방향이다.

 

 

쉼터에서 한라산 정상 방향을 배경으로 나도 인증사진 한 장 남긴다. 또다시 정상을 향하여 올라간다.

 

오르막 구간에서 승준이가 보이지 않는다. 오랜만에 산행을 해서인지 다리가 떨어지지 않는다고 한다. 우리는 이곳 전망 좋은 곳에서 잠시 휴식을 가지며 승준이 친구를 기다린다. 잠시 후 승준이가 도착하여 또다시 산행을 시작한다. 

 

이제부터 또 다시 오르막 구간이 시작된다. 햇빛이 비추는 곳은 눈이 다 녹았다. 그러나 음지에는 눈이 녹지 않아 눈꽃이 피어 멋진 설경을 보여주었다.

 

 

정상에 다가갈수록 주목이 보인다. 

 

 

살아 천년 죽어 천년, 멋진 자연을 선사하는 주목을 바라다보며 정상을 향해 한걸음 한걸음 오른다.

 

 

 

정상으로 가는 길, 나무에 살포시 내려앉은, 눈꽃이 나를 반겨준다.

 

 

정상이 다 와간다. 기상 측우기가 보인다.

 

 

정상에 설치된 안내표지이다. 관음사에서 8.7km 올라왔다.

 

 

정상에는 인증숏을 하려는 산우님들이 기다랗게 줄지어 서있었다. 영남알프스 산행할 때 20분~30분을 줄지어 인증숏하던 기억이 생각난다. 우리 일행은 줄 서서 인증하는 걸 포기한다.

 

 

한라산 정상 백록담 동영상이다.

 

 

백록담을 배경으로 한 장 남겨본다.

 

 

예전에 왔을 때는, 정확히 작년 8월에 왔을때는, 구름에 가려 백록담이 보이지 않았다가 구름이 살며시 거치면 사람들이 몰려들어 구경하고 사진 찍던 일이 생각난다. 오늘은 발가벗고 모든 걸 다 보여주니 참으로 복 받은 날이다.

 

 

정상석에서 사진을 못 찍으니 그 옆에서라도 한 장 찍어 본다.

 

 

그러다가 우리 친구들 묘수가 생각났단다. 정상석 앞으로 오라고 해서 갔더니, 정상석에서 좀 떨어져서 사람이 바뀔 때 순간적으로 인증하면 된다고 한다. 그런데 줄 선 사람들도 자기 차례가 되면 어찌나 빠르게 움직이던지, 결국은 포기하고 그냥 찍기로 했다.

 

 

하산하면서 바라다본 정상석에 줄 선 사람들의 모습이다. 하산하는 길에 어느 젊은 사람은 어린 아들을 배낭에 들쳐 메고 올라가고 있었다. 아들 사랑이 대단한 것 같았다. 또한 어떤 엄마는 어린 딸 손을 잡고 올라오고 있었다. 모두가 대단한 사람들이라 생각되어 놀랍기만 하다. 또한 코로나19 이후로 젊은 청소년들이 많아졌다. 예전에는 젊은 사람들을 볼 수 없었는데, 요즘에는 어느 산을 가나 청소년들이 반은 차지하는 것 같았다. 코로나19가 등산 풍속도를 바꿔 놓았다.

 

 

이제 진달래대피소에 도착하였다. 몇 년 전 폭설이 왔을 때는, 성판악에서 이곳 진달래대피소까지만 올라오고, 내려갔던 적이 있었다. 그 때는 이 곳 대피소에서 라면도 팔고 그랬는데, 오늘은 매점 운영을 하지 않았다. 진달래대피소에서도 12시가 넘으면 등반을 통제한다고 한다.

 

 

봄에는 진달래꽃이 만발하고 겨울에는 폭설이 눈꽃을 피어 아름답다는 진달래대피소의 풍경이다. 우리는 또다시 하산을 시작한다. 

 

 

이곳은 사라오름 전망대로 가는 길이다. 몇 년 전에 왔을 때는 진달래대피소까지만 산행하고 내려와 이곳에서 사라오름 전망대에 갔던 추억이 생각난다.

 

 

하산하던 중 속밭을 지나간다. 쭉쭉 뻗은 나무들이 하늘을 뚫고 올라갈 기세로 서 있었다. 멋진 곳이다.

 

 

이곳은 속밭대피소이다. 나는 이곳에서 성수와 승준이를 기다렸다. 드디어 친구들이 나타났다. 나는 성수한테 승준이를 내가 데리고 하산할 테니, 빨리 내려가서 관음사에서 우리가 주차해 놓은 차를 가지고 오라고 했다. 성수는 재빨리 내려갔다. 그 대신 몸이 불편한 승준이는 시간을 벌었다. 나는 승준이와 함께 천천히 내려갔다.  

 

 

우리가 성판악 매표소를 나왔을 때는 17시이다. 곧이어 성수가 차를 가지고 왔다고 전화가 왔다. 산행시간은 9시간이 걸렸다. 우리는 먼저 도착한 보스턴님과 영창이 그리고 성수를 딱 시간에 맞춰 만날 수 있었다. 우리는 렌터카를 타고 맛집을 검색하여 횟집으로 갔다. 식사를 마치고 곧장 숙소로 돌아왔다. 내일 일정은 마라도 탐방이다. 내일 일정이 또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