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지역 산/지리산. 선운산

지리산둘레길4코스 탐방일기

불~나비 2015. 8. 9. 17:11

 

1. 탐방 일자 : 2015년 8월 8일~8월 9일(2일간)

2. 탐방시간 : 5시간(1일 차 : 3시간 5분, 2일 차 : 1시간 55분)

3. 탐방코스 : 4코스 (금계마을~동강)

4. 탐방거리 : 11.2km

5. 탐방인원 : 나 홀로 탐방

 

 지리산 둘레길은 사단법인 숲길이 산림청의 지원을 받아 지리산 둘레 800리(약 300km)를 잇는 장거리 도보길이다. 지리산을 감싸고 있는 3개도(전남, 전북, 경남), 5 개시(구례,남원, 하동, 산청, 함양) 100여 개 마을의 지리산 옛길, 고갯길, 숲길, 강변길, 논둑길, 마을길 등을 이어 하나의 길로 연결하고 있다. 함양군을 통과하는 구간은 인월~금계, 금계~동강, 동강~수철 구간으로 제방길, 농로, 임도, 숲길 등이 전구간에 골고루 걸쳐 있어 마을과 산과 계곡을 고루 느낄 수 있다. 금계~동강 구간(4코스)은 경상남도 함양군 마천면 금계마을과 함양군 휴천면 동강리를 잇는 11.1km의 지리산 숲길로 지리산 자락 깊숙이 들어온 6개의 산중 마을과 사찰을 지나 엄천강을 만나는 길이다. 사찰로 가는 고즈넉한 숲길과 등구재와 법화산 자락을 조망하며 엄천강을 따라 걷는 옛길과 임도 등으로 구성된다. 나는 오늘 이 멋진 코스 탐방을 위해 칠선계곡 산행을 마친 후 곧바로 길을 나선다.

 

 

 

{1일 차 : 2015년 8월 8일}

 

 

지리산 둘레길의탄교를 건너 시작되며 마을길과 산길을 지나면 용유담이 나오고, 엄천강 변길을 따라 걷다 보면 지리산둘레길 전설탐방로 방향으로 안내하는 표지가 나온다. 엄천강변 논길을 따라 걸으면 또 다시 커다란 도로가 나오고 그 도로를 따라 걷다보면 운서마을이 나온다. 운서마을을 통과하여구시락재를 지나면 동강마을에 도착하는 전형적인 산길과 산촌마을을 지나는 코스이다.

 

 

 

 

14시 00분. 오늘 아침 칠선계곡 산행을 마치고, 이제 본격적으로 지리산 둘레길 4코스 탐방에 나선다. 4코스는 금계에서 의탄교를 건너오면 마을길로 들어서는 다리가 나타난다. 이 다리를 건너면 민박집이 서너 군데 보인다.

 

 

 

마을에 들어서자마자 만나게 되는 보호수이다. 지리산 둘레길은 마을마다 마을의 상징인 수백 년 된 보호수가 있는 것이 특징이었다. 

 

 

 

매년 정월 초삼일 마을의 평온과 풍년을 기원하는 당산목이란다.

 

 

 

저 멀리 불상을 조각하는 산이 보인다. 이 길을 따라 200m쯤 가다 보면 마지막 민박집이 보이고, 바로 그곳에서 산길로 안내하는 방향표시가 되어있다.  

 

 

 

산길을 따라 잠시 오르면 조금 널찍한 공터가 나오고 대나무 숲이 보인다. 대나무 숲길을 따라 곧장 내려가면 마을이 나온다.

 

 

 

 이제 출발점이다. 500m 올라온 지점이다.

 

 

 

 어김없이 이 곳에도 커다란 보호수가 마을을 지키고 있었다.

 

 

 

14시 22분. 마을길을 지나가다 동네 어르신을 만났다. 더운 날 둘레길을 혼자 간다면서 물외를 하나 건네주었다. 밭에서 반찬거리를 따 가지고 오는 길이란다. 가슴이 뭉클하다. 감사한 마음 전한다.

 

 

 

 마을길을 막 벗어 날 무렵 또 멋진 나무가 눈길을 끌었다. 뜨거운 햇빛을 피해 잠시 쉬어가기로 한다.

 

 

 

 이제 산길로 들어섰다. 오늘은 더워서인지 탐방하는 사람이 보이질 않는다. 초행길이라 간혹 길이 희미할 때는 등로를 알리는 리본을 보면서 걸었다. 그러나 별 어려움 없이 찾아갈 수 있었다.

 

 

 

15시 23분. 산길을 1시간 이상 걸었나 보다. 갑자기 내리막 길이 나타나더니, 바로 앞에 도로와 엄천강이 보인다.

 

 

 

 대로변에 도착하였다. 도로를 따라 걸어가는 사람들이 많이 보였다.

 

 

 

15시 56분. 용유담은 엄천강의 상류에 있다. 이 용유담은 신선이 놀던 별천지로 시인 묵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던 곳이란다.

 

 

이 곳이 용유담이다. 이 곳에도 어김없이 전설이 내려온다. 옛날 마적도사가 종이에 쇠도장을 찍어서 나귀에게 부쳐 보내면 그 나귀가 엄천사로 가서 식료품과 생활필수품을 등에 싣고 와서,그 나귀가 용유담에 가서 크게 울면 마적도사가 쇠막대기로 다리를 놓아 나귀가 용유담을 건너오곤 하였다. 하루는 마적도사가 나귀를 보내놓고 장기를 두고 있었다. 그 때 마침 용유담에서 용 아홉 마리가 놀다가 싸움을 시작하였다. 용이 싸우는 소리에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고 장기에만 골몰하고 있었다. 나귀가 와서 울었는데도 마적도사는 용의 싸우는 소리, 폭포수 쏟아지는 소리에 나귀의 우는 소리를 듣지 못하고 장기만 두고 있었다. 나귀는 강에 짐을 싣고 서서 힘을 다해 울부짖었으나 반응이 없어 그대로 지쳐서 죽었다고 한다. 이렇게 나귀가 죽어서 바위가 되었는데 그 바위가 곧 나귀바위이다. 마적도사는 장기에 몰두하다 나귀가 죽는 줄도 몰랐다고, 화를 내며 장기판을 부수어 버렸다. 그 장기판 부서진 조각이라는 돌들이 지금도 군데군데 흩어져 있다고 한다

 

 

 

용유교 바로 옆에 반야정사 사찰이 있었다. 나는 사찰에서 부족한 물을 담아서 다시 탐방을 시작했다.

 

 

 

 

 모전마을은 지리산 자락 깊숙이 들어온 산촌마을과 사찰을 지나 엄천강으로 이어지는 길이다.

 

 

 

 

 지명 선원이 있는 곳을 지나 모전마을 길로 들어선다.

 

 

 

 엄천강 변에 자리 잡은 산촌마을이 평화롭기만 하다.

 

 

 

 

16시 12분. 모전마을에서 전설의 길이 시작되었다. 전설의 길은 엄천강을 끼고 논길, 산길로 가는 꼬불꼬불한 길이었다.   

 

 

 

 이 도로변을 따라 곧장 가면은 동강에 도착한단다.

 

 

 

 동강으로 가는 길은 좌측은 엄천강이요, 우측은 산세가 멋진 마을이 있었다.

 

 

 

 모전마을에서 도로변으로 가는 길과 엄천강 변을 보면서 가는 전설의 길로 나누어졌다.

 

 

 

16시 17분. 전설의 길을 따라 세동마을로 갔다.  

 

 

 

 강가에는 자그마한 집들이 군데군데 있었다. 토종닭도 키우고 강아지도 키우고 조용한 마을이었다.

 

 

 

 엄천강 변에도 이런 숲이 우거진 길이 계속 이어졌다. 길이 희미할 때는 산객들이 꽂아놓은 리본이 어김없이 방향을 알려주었다.

 

 

 

 숲 사이로 보이는 엄천강의 모습이다. 이번에 마른장마라서 인지 수량은 조금 부족하다.

 

 

 

 엄천강에서는 래프팅 구간도 있다. 비가 많이 올 때는 빠른 속도로 래프팅을 즐길 수 있어 인기 있는 곳이라고 한다.

 

 

 

 전설의 길이 끝나갈 무렵 인근 민박집에서 숙박하는 사람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었다. 나도 이제 민박집을 알아볼 시간이 되었다.

 

 

 

 세동마을에서 쉬어가기로 한다. 이제 세동마을도 600m만 가면 도착한다.

 

 

 

 

 

17시 05분. 이제 세동마을에 도착했다. 이 곳을 지나가며 숙소가 있느냐고 물어보니 다행히 방이 있단다. 세동마을회관 인근이다. 주인 할머니의 말에 의하면 이 동네는 범죄 없고, 도둑 없고 살기 좋은 동네란다. 그리고 1박 2일 방영의 집이란다. MC몽이 묵어간 곳이라고 자랑을 한참 하셨다. 오늘도 칠선계곡 산행 이후 곧장 둘레길 4코스를 걸어왔더니 피곤하기만 하다. 지리산의 어둠이 채 다가오기도 전에 단꿈에 젖어들었다.

 

 

 

{2일 차 : 2015년 8월 9일}

 

 

06시 55분. 아침 일찍 일어나 민박집주인 할머니께서 차려주신 아침을 먹고 힘을 내어 다시 둘레길 탐방에 오른다.

 

 

 

민박집 할머니께서 대로변으로 가지 말고 논길로 가라고 코치해 주신다.

 

 

 

 

 전설 탐방로인논길로 내려왔다. 새벽녘에 논일을 하시는 주민들의 모습이 보였다.

 

 

 

 전설의 길은 엄천강을 끼고 쭉 이어져 있었다.

 

 

 

07시 10분. 전설의 길이 끝나고 다시 도로변을 따라 걷는다.

 

 

 

07시 26분. 이 곳이 송문교 다리가 있는 곳이다. 주변에 민박집 안내간판이 여러 군데 있었다. 송문교를 건너지 않고 곧장 직진하여 올라간다. 

 

 

 

 산길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유스호스텔처럼 커다란 숙박시설도 보였다.

 

 

 

 이제 한 고개를 넘어왔다. 이 곳이 운서 쉼터이다.이다.

 

 

 

08시 08분. 자그마한 정자가 있는 고갯길 쉼터이다. 이 곳에는 4가구가 사는 것 같았다. 쉼터 옆 담장에 우편물 보관함이 4개가 설치되어 있었다.

 

 

 

 귀농인들이 마을 주민과 잘 어울려 사는 지리산 자락의 귀농마을이 운서마을이란다.

 

 

 

 인적이 드문, 운서마을을 지나간다.

 

 

 

08시 31분. 운서마을에서 동강마을로 갈 때 넘는 구 시 락 재이다. 조선시대 전기의 사상가이며 성리학자인 김종직이 지리산 유람을 할 때이 고개를 넘었다고 한다.

 

 

 

 구시락재의 멋진 모습을 사진에 담아 보았다.

 

 

 

 이제 동강 마을이 보인다.

 

 

 

 지리산 둘레길 제5코스 동강~수철 구간 출발점이 이곳이다.

 

 

 

 동강마을 종착지 안내표지이다.

 

 

 

08시 50분. 동강마을 슈퍼에서 함양 가는 버스 타는 시간과 장소를 물어보았다. 다리 건너 9시 10분에 도착하는 버스를 타고 가란다.

 

 

 

  길 건너편에는 원기마을이란다. 나는 길을 건너지 않고 이쪽 방향에서 버스를 기다렸다.

 

 

 

 곧바로 도착한 버스를 타고 함양으로 왔다. 함양 시외버스터미널에서 9시 50분에 동서울터미널출발하는 버스를 가까스로 탈 수 있었다. 미지의 구간을 남겨두고 돌아온 아쉬운 여행이었다. 다음에 시간이 되면 또다시 못 가본 구간을 가보고 싶다. 그때는 동행할 산우님이 있었으면 좋겠다. 나 홀로 산행, 나 자신을 뒤돌아 볼 시간을 많이 가질 수 있었지만 조금은 외로운 산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