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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 대야산 용추계곡 여름산행지 추천

불~나비 2014. 6. 23. 09:20

1. 산행일시 : 2014년 6월 22일(일), 09시 46분~ 15시 45분(6시간) 

2. 산행장소 : 문경 대야산(931m)

3. 산행코스 : 주차장~용추폭포~월영 대삼 거리~밀재~ 정상~피아골~월영 대삼 거리~용추폭포~주차장(원점회귀 산행)

4. 참석인원 : 33명(음악과 산사랑 22, 우보 산악회 11)  

브라질 월드컵으로 떠들썩한 일요일 아침 일찍 일어나 정기산행을 가려고 분주하게 움직인다. 새벽 서늘한 바람을 맞으며 배낭을 메고 버스정류장으로 향한다. 7호선 이수역에 도착하니 이미 많은 산우님들이 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오늘 산행할 코스를 검토해 본다. 우리는 이번에는 월영대에서 밀재로 올라가 정상을 찍은 후 피아골로 내려왔다.

 

 

 09시 46분. 대야산 대형버스 주차장에 도착한 후 장비 점검 등, 산행을 위한 사전 준비를 한다. 가까이 곰과 여우님, 북원님, 중생님의 모습이 보인다.

 

 

대야산 대형버스 주차장의 모습이다. 오늘은 여러 산악회에서 많은 산우님들이 온 것 같았다.

  

 

 산행지 들머리 입구에 모여서 오늘 산행지에 대해서 도란도란 이야기한다.

 

 

 드디어 산행을 시작한다. 주차장에서 계곡 입구까지는 마을을 지나가야 한다. 산행은 벌바위 마을에서 시작한다. 산길에 접어들기 전부터 민박촌 앞의 대리석을 깔아놓은 듯한 하얀 무당소가 눈길을 빼앗는다.

 

 

 들머리에는 식당이 여러 군데 있었다. 대야산 정상으로 가는 길도 안내해 주고 있었다.

 

 

 용추계곡 입구에서 우리는 서로 모여서 오늘 처음 오신 11분의 우보 산악회원님들과 함께 인사를 나누었다.

 

 

 서로 인사를 나눈 후 가볍게 몸도 풀어준다. 정은님의 구호에 맞춰 이용모 님이 가장 열심히 몸을 풀고 있다. 다른 산우님들은 들은 둥 마는 둥 한다. 산행은 즐산도 좋지만 안산이 더 우선한다. 오늘 산행대장이신 잎새님은 각자의 안전에 조심하라고 당부한다.

 

 

 이 곳이 용추계곡 입구이다. 오늘따라 대형버스가 주차장에 여러 대 주차되어 있었는데, 오늘 산행 인원을 짐작케 한다. 용추계곡 초입부터 밀리기 시작한다.

 

 

 대야산의 백미를 이루는 용추폭포는 5분 만에 당도한다. 암수 두 마리의 용이 하늘로 승천한 곳이라는 전설이 전해져 내려오는 용추는 층층이 이룬 탕이 하트 모양의 원통형 홈에서 극치를 이룬다. 대야산이 음기가 센 산으로 알려진 것도 이 하트 형 바위가 여성의 음부를 연상시키는 까닭이다.

 

 

 용추골로 오르면 월영대에 당도한다. 넓은 반석이 술상처럼 차려져 있다. 다래골로 접어들면 옛 도요지터인 사기 굴 이정표가 나온다.

 

 

 우리는 이곳에서 대야산 방향으로 올라갔다. 이 곳이 밀재와 피아골이 갈라지는 갈림길이다.

 

 

 우리는 이곳에서 잠시 쉬어 가기로 한다. 잎새 대장님이 어찌나 앞질러 나갔는지 처음 오신 산우님이 여장부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우리가 처음 계획은 피아골로 올라가려고 했는데 밀재로 올라왔다고 안내 대장이 말했다.

 

 

 잠시 휴식 후 또다시 올라간다. 그런데 생각보다 힘든 코스였다. 후미를 본 이용모 대장님은 이곳에서 살짝 넘어졌다. 바위에 걸려서 하마터면 큰 부상을 입을뻔했다.

 

 

 이후 밀재에 올라서면 백두대간 마루금이다. 우리는 이곳에서 또 한 번 쉬어 가기로 한다. 시원한 바람이 불어온다.

 

 

 12시 13분. 오늘 정기산행을 위해 새벽 일찍 일어나 움직였기 때문에 모든 산우님들이 배가 고프다고 점심을 빨리 먹자고 졸라댄다. 할 수 없이 안내 대장님은 이곳에서 점심을 먹자고 한다. 돗자리를 깔고 쪼그리고 앉아 준비한 점심밥을 꺼냈다. 나는 중간에 자리를 잡고 식사를 하였다. 솜사탕님은 구운 오리고기를 가져왔다. 집된장에 상추를 싸서 한아름 입에 넣으니 꿀맛 같다. 이 글을 쓰는 이 순간도 군침이 도는 건 어쩔 수 없다. 

 

 

 12시 50분. 식사시간이 끝나고 출발하기에 앞서 장비를 다시 점검한다. 스틱을 챙기고 빠트린 물건이 없나 바닥을 다시 한번 훓터보고 출발한다.

 

 

 정상을 향하는 길에 코끼리바위, 대문바위, 장롱 바위, 버섯바위가 연이어 나타난다. 정은님은 이 바위가 무너질까 봐 잠시 짊어지고 있겠단다.

 

 

 아뿔싸, 그런데 정상으로 가는 길이 산우님들로 붐비었다.

 

 

 내려오는 사람, 올라가는 사람, 여기저기 아우성이다. 더군다나 정상으로 가는 길도 오르락내리락 바윗길이다.

 

 

 바로 앞에 정상이 손에 잡힐 듯 보인다. 정상에는 인증숏 하려는 산우님들로 정체현상인 듯했다. 

 

 

 정상을 가까이 두고 대야산에 온 흔적을 남기려고 한컷 인증숏 한다.

 

 

정상석에는 인증숏 하려는 산우님들로 북적여 댔다. 그나마 왔다는 걸 확인하는 방법은 주변에서 단체로 찍는, 이 방법밖에 없다.

 

 

 정상을 뒤로하고 다시 하산길에 접어들었다. 하산길은 그야말로 먼지투성이였다. 오늘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었는데, 한바탕 소낙비라도 솥아주었으면 하는 심정이다.

 

 

 정상을 거쳐 피아골로 내려서면 곳곳에 밧줄이 매어져 있다. 사니조아님이 아네스 님한테 밧줄 타는 방법을 한수 알려주고 있다. 하산하는 길에 어떤 여자분이 도와주세요 한다. 왜 그러세요? 우리 일행이 발에 쥐가 났어요. 여자들만 4~5명이 온듯했다. 그래서 이용모 님이 달려들어 발목을 꺾어서 쥐를 잡아 주었다. 그리고 한수 알려주었다. 등산화를 헐겁게 묶으면 그 안에서 발이 왔다 갔다 혼자서 놀게 된단다. 그러면 발목에 힘이 들어가고, 그러다 보면 발에 쥐가 나게 되어있어요. 그러니 신발을 꽉 묶으세요. 아셨죠?

  

 

우리는 계속 경사진 바위길을 밧줄을 잡고 내려오다 보니까, 힘이 들었다. 잎새 대장님이 바람 부는 곳에서 잠시 쉬어가자고 한다. 앞으로도 갈길이 멀다. 수연님은 힘들었는지 먼저 일어나 출발한다. 곰과 여우님이 수연님 안전책임자로 자처하고 같이 따라나선다.

 

 

 

 이 곳에서 또다시 사니조아님의 밧줄 타는 법 강연이 이어진다. 밧줄을 잡고 뒤로 완전히 젖히고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내려오란다. 역시 프로급이다.

 

 

 내려오다 보니 먼저 온 인호성님이 계곡에서 자리 잡고 기다린다. 우리는 이곳에서 일부는 족탕을 하고, 일부는 잎새님이 아래쪽으로 데리고 내려갔다. 물속에는 제법 커다란 물고기들이 놀고 있었다. 무릎까지 시원한 계곡물로 적셔 주었다. 차디찬 물이라 오래 견딜 수 없었다. 하산하려는데 갑자기 폭우가 솥아진다. 배낭을 정리하고 비옷으로 갈아입었다. 

 

 

 드디어 용추계곡에 하트 바위에 도착했다. 하트 바위를 찍으려고 계곡으로 내려가다가 그만 미끄러졌다. 비에 젖은 바위는 그야말로 미끄럼틀이었다. 결국 포기하고 다시 올라왔다. 이 사진은 어성초님이 촬영한 멋진 작품이다.

 

 

 하산 길에 우리 산우님들과 다시 합류했다. 계곡에는 갑자기 솥아진 폭우로 금세 물이 불어났다. 불어난 물은 계곡에 콸콸콸 흘러내렸다. 

 

 

15시 45분. 우리는 오늘 산행의 종착지 대형버스 주차장에 도착하였다. 폭우가 쏟아지는 주차장의 모습이다.

 

 

 대야산 주차장에서 30여분 달려 우리는 문경온천 부근에 돌솥 쌈밥 식당에 도착하였다. 잎새 대장님의 건배 구호에 맞춰 우리는 건배 구호를 제창하였다. 우리는 하나. 음악과 산사랑을 위하여, 위하여, 위하여, 구호가 아닌 실천이 되어 영원히 빛나는 산악회가 되기를 바랄 뿐이다.

 

 

 오늘 우리가 식사한 문경온천 부근의 식당이다. 옛날 영양 돌솥 쌈밥 식당이다. 신선한 야채에 집된장이 맛있었다. 우리는 식사를 마치고 평소보다 빨리 서울로 올라왔다. 오늘 함께한 산우님 모두에게 감사드리며, 이번 대야산 산행에 동행하여 주신 우보 산악회원 여러분에게도 고마운 마음 전합니다. 다음 산행도 함께할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