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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구봉산 능선에서 명봉까지 눈 산행중 길을 잃고 헤매이다

불~나비 2013. 1. 22. 10:11

1. 산행 일시 : 2013년 1월 21일 (월요일), 11시 55분~16시 45분(4시간 50분)

2. 산행 장소 : 구봉산(441m), 명봉(643m)

3. 산행코스 : 구봉산휴게소 ~ 순정 마루 ~ 명봉 ~ 임산 도로 ~ 상걸리 구출 장소

4. 산행 인원 : 3명(불나비님, 산사랑님, 김광진 님)

 

 오늘은 아침부터 비가 솥아진다. 그러나 일기예보에 의하면 경기북부 및 강원도 지방은 눈이 내린다는 예보가 있었다. 우리는 산행을 강행하기로 하고 상봉역을 향하여 갔다. 아침 10시 04분에 출발한 경춘선 열차는 마석을 지나자 비가 눈으로 바뀌어 내리고 있었다.

 

 

11시 38분. 우리는 춘천역에 내려서 구봉산~명봉~대룡산을 산행하기로 하고 택시를 타고 산행 들머리인 구봉산 휴게소에 내렸다. 택시비는 7,700원이 나왔다.  포근한 날씨에 흰 눈이 펑펑 솥아지고 있었다. 

 

 

 오늘 우리가 산행할 코스이다. 구봉산 전망대 휴게소에서 출발하여 정상을 거쳐 명봉 능선을 타고

 

 갑둔이 고개에서 대룡산 정상을 찍고 원창고개로 하산하기로 하였다. 

 

 

 11시 55분. 원래 계획대로라면 구봉산 전망대에서 출발하여야 하는데, 택시 기사님이 이곳에서부터 산행을 시작하라고 내려주어 안내표지를 보니 구봉산휴게소란다.

 

 

 우리는 이곳 구봉산휴게소에서 산행을 시작하였다.

 

 

 산으로 오르는 길은 산행한 흔적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우리는 눈길을 헤치고 올라갔다.

 

 

 주변 나무들은 온통 하얀 눈으로 뒤덮여 환상적인 설경을 뽐내고 있었다.

 

 

 강원도 지방에 30mm의 눈이 내린다는 기상청 예보가 있었는데, 이 곳 춘천도 눈이 펑펑 쏟아지고 있었다.

 

 

 잠시 올라가자, 방공호도 보이고, 로프도 보인다. 경사진 길을 잠시 오른다.

 

 

 12시 35분. 드디어 갈림길에 도착하였다. 정상이 2km라고 표기되어있다. 산사랑님은 정상에 갔다가 돌아오자고 한다. 그러나 너무 늦게 출발하고 산행코스가 길어서 시간이 없을 것 같아 그냥 명봉 쪽으로 가기로 하였다.

 

 그러나 이 곳 표지에는 구봉산 정상이 0.8km 란다. 알고 보니 처음 만난 표지판은 정상까지 0.2km 거리에 있었던 것이다. 잘못된 산행 표지 때문에 우리는 구봉산 정상을 밟지 못하고 지나쳐 온 것이다. 

 

 

 12시 55분. 앞으로 명봉까지는 3.0km 거리이다. 우리는 순정 마루에서 점심을 먹기로 하고 계속 산행을 진행하였다.

 

 13시 08분. 이곳이 428봉이다.

 

 

 428봉에는 눈이 소복이 쌓여 있었다.

 

 

 428봉에서 산사랑님과 함께 눈을 맞으며 인증숏 한다.

 

 

 등로상에 나무에도 눈이 한아름 쌓여 있었다.

 

 

 이제 순정 마루까지 1.4km 남았다. 배도 고프고 산행거리도 멀기 때문에 재촉하여 산행을 한다.

 

 

 13시 20분. 안부 사거리에 도착하였다. 명봉 1.5km, 구봉산 2.3km, 감정리 1.0km, 만천리 1.2km란다.

 

 

 13시 38분. 등로상에는 눈이 계속 내리고 있었다. 역시 강원도 눈 산행은 그 자체로 즐거움이 있다.

 

 

 김광진 님은 와이프하고 동영상 통화를 하고 있었다. 이 곳 설경을 혼자 보기 아까웠던 모양이다.

 

 

 14시 13분. 드디어 순정 마루에 도착했다. 이곳 순정터는 대룡산의 정기가 구봉산을 가기 전에 잠시 숨을 고르며 춘천을 한눈에 굽어 본 곳이란다. 날씨가 맑은 날에는 춘천 시내가 바로 조망되는 곳이란다. 아쉽게도 오늘은 시야가 전혀 없었지만 그래도 눈 산행하는 즐거움이 있지 않는가?  

 

 

 산사랑님과 김광진 님 오늘 우리 늦은 점심 준비에 한창이다.

 

 

 순정 마루 전망대에서 점심을 준비하면서 잠시 휴식을 취한다.

 

 

 14시 54분. 눈이 쏟아져 우리는 전망대 밑으로 기어 들어가서 점심을 해결하였다. 식사를 마치고 다시 산행을 시작한다.

 

 이제 명봉도 0.2km 거리이다. 다시 힘을 내어 걸어본다.

 

 

 15시 20분. 드디어 우리의 2번째 목적지 명봉에 도착하였다. 눈은 하염없이 솥아져 온 천지를 하얗게 물들이고 있었다.

 

 

명봉은 널따랗게 공지가 있었다. 우리는 대룡산 방향 스틸 안내판 아래로 내려갔다.

 

 

15시 46분. 지금부터가 문제이다. 대룡산 방향 안내표지가 갈림길에서 좌측으로 보이더니 곧바로 길이 없어졌다. 폭설로 인하여 등산로는 알 수가 없고 임산 도로가 나타났다.

 

 

등산로 주변은 온통 은빛으로 물들었다. 오늘 눈 산행 제대로 맛본다.

 

 

곧바로 임도가 나오자 우리는 고민에 빠졌다. 오른쪽으로 가야 하나? 아니면 왼쪽으로 가야하나? 여기서 한번 판단 잘못으로 오늘 우리 산행은 엉망이 되고 고생의 문턱으로 접어들었으니 ~~ 

 

 

산사랑님이 이곳에 활공장이 있었다고 기억을 더듬어 본다. 어느 쪽으로 가야 활공장이 나올까? 

 

 

우리는 결국 왼쪽으로 꺾어져 내려가기로 했다. 결국 잘못된 선택이 되고 말았다. 

 

 

임산 도로 하산길은 눈이 푹푹 빠져 들었다. 그래도 도로이기 때문에 내려가다 보면 길이 나오겠지, 하는 생각으로 무작정 걸어본다. 

 

 

 16시 06분. 갈림길에서 20분 정도 걸어 나오니 입산통제기간을 알리는 입간판이 나오고 바리케이드가 보인다.

 

그 길을 따라 곧장 더 아래로 내려오니 첩첩산중이다. 온통 눈으로 옷을 갈아입은 잣나무 숲만이 보일 뿐이다.

  

얼마를 더 가야 차도가 나올지? 차도가 나온다한들 폭설로 차가 다닐 수 있을지? 온갖 생각을 다하면서 걷기 시작한다. 해가 지기 전에 하산을 해야 하는데 걱정이다. 

 

 

 16시 27분. 드디어 민가가 보이기 시작한다. 안쪽 도로는 은행나무밭과 그늘막이 있다고 알려준다. 우리는 아래쪽 철망이 쳐진 쪽 임산 도로로 하산을 한다. 철망 아래쪽으로는 계곡이 흐르고 있었다.

 

 

 16시 45분. 이제 드디어 찻길이 나왔다. 이 곳 정류장이 상걸리 구출 장소란다. 그런데 어느 쪽이 춘천방향인지 도대체 알 수가 없다. 도로는 폭설로 막혀 차들이 전혀 다니지 않는다. 아래쪽 하천도로변에는 민가가 몇째 있었다. 우리는 민가로 내려가 길을 묻기로 했다. 주민은 보이지 않고 다행히 차에 일회용 화장지에 주유소 전화번호가 있어 주유소로 전화를 걸었다. 주유소 사장이 하천도로를 따라 한 20여 킬로 걸어오면은 춘천이란다. 우리는 하천변을 따라 걸어가다가 민가에서 텔레비전 소리가 들리기에 소리쳐서 주인을 불러냈다. 주인에게 물어보니 하천도로는 갈림길이 많아서 못 찾아가니 큰 도로를 따라가란다. 얼마나 걸리냐고 물으니까? 글쎄 ~ 70리 길이란다. 계산해 보니 28킬로이네 ~~

 

 

 우리는 다시 버스정류장으로 왔다. 눈을 치우는 차량이 지나가고 있었다. 우리는 다른 결정 없이 곧바로 직진하여 춘천을 향하여 걷기 시작했다. 어차피 콜택시도 들어오지 못하니까. 차가 다니는 곳 까지는 걸어야만 될 것 같았다. 한 30 여분 걸었을까, 차가 1대 지나간다. 혹시 나하고 손을 들었다. 차가 서기 시작한다. 사정을 이야기하니 어서 타란다.

 

 

 17시 47분. 구세주를 만났다. 동면 상걸리 보건소에 다니시는 분이라는데, 감사할 따름이다. 이곳이 느랏재 터널이다. 느랏재터널은 산사랑님과 김광진님은 두번째 인연이란다. 저번에도 길을 잘못타서 느랏재터널 방향으로 내려와 칼국수 먹고 콜택시 불러서 춘천으로 들어간 적이 있다고 했다.

 

 

 18시 00분. 동면 치안센터 앞에 우리는 내려 주고 고마우신 분은 떠나셨다. 우리는 버스 정류장에서 잠시 버스를 기다리자 버스가 들어온다. 교통이 편리한 남춘천역에서 하차하였다.

 

 

 18시 54분. 우리는 남춘천역 인근 닭갈비집에서 뒤풀이를 하였다. 오늘 구봉산에서 명봉까지는 성공적인 눈 산행이었는데, 결국 한 번의 판단 실수로 고생했던 이야기를 하며 그래도 안전하게 하산한 것을 다행이라 생각했다. 다음 산행지를 어비산~유명산으로 정하고 오늘 산행을 여기서 마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