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기도산/주금산,천마산,깃대봉,축령산,서리산

깃대봉능선 설경 산행중 칼바람을 만나 종주를 중단하다

불~나비 2012. 3. 25. 17:38

 

1. 산행일시 : 2012년 3월 24일(토). 11:06~16:40(5시간 35분)

2. 산행 장소 : 깃대봉(623.6m)

3. 산행코스 : 청평중학교~무인 산불감시 카메라 탑~깃대봉 정상~청평중학교(원점회귀 산행)

4. 산행 인원 : 2명(불나비, 미소님)

5. 산행거리 : 10.48km(5.24km 왕복) 

 

오늘은 어제 내린 비로 날씨가 차갑다. 강원도 일부 지방에는 폭설이 왔다는 일기예보도 있었다. 아침까지도 보슬비가 촉촉이 내리고 있었다. 게다가 바람까지 불어댄다. 4월 중에 안내할 산행지를 오늘 사전답사하기로 되어 있어서 서둘러 상봉역에 도착했다. 미소님이 먼저 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는 상봉역에서 9시 59분에 출발하는 경춘선 전철을 타고 청평역을 향하여 갔다.

오늘 우리가 산행할 코스이다. 청평중학교에서 출발하여 깃대봉을 찍고, 운두산을 거쳐 파워 고개, 오독산, 탁 거리로 해서 수동으로 하산할 예정이다.

 

 

 

10시 43분 청평역에 도착하여 멀리 보이는 주변의 산을 보니 7부 능선부터 하얗게 변해 있다.

 

 

11시 03 청평터미널을 거쳐 청평면사무소 건너편에 있는 청평중학교 방향으로 갔다.

 

 

11시 6분  청평중학교 입구에서 묘소 옆에 산으로 올라가는 길이 나 있었다.

 

 

 

11시 33분  조금 올라가니 안내표지가 보였다. 우리는 이곳에서 약수터 방향으로 능선을 타고 산행을 계속했다.

 

 

한참을 올라가니 자그마한 건물을 신축하고 있는 공사장이 보였다. 공사장 옆에 자재들도 많이 있었고 옆으로 길도 나 있었다.

 

 

청평중학교에서 1.51km 올라왔고 깃대봉이 3.73km 남았다고 안내해 주고 있다.

 

 

조금 더 올라가니 어제 눈이 내렸는지 나뭇가지에 눈이 쌓여 있다. 초봄에 눈 산행을 하다니 기쁘기만 하다.

 

11시 53분  아름다운 눈꽃을 놓칠 수가 없어 기념촬영도 하고, 와~ 멋있다~~ 탄성을 연발한다.

 

이제 바닥에도 눈이 제법 쌓였다. 눈을 뿌드득 뿌드득 밟으며, 부드러운 산행을 시작한다.

 

 

오늘은 토요일인데도 차가운 바람 때문인지 산행하는 산우님이 많지 않아 한가롭게 올라간다.

 

 

온 천지가 눈으로 쌓여있다. 온통 하얀 세상이다.

 

 

나뭇가지 사이로 멀리 청평호수가 보인다.

 

 

오늘 예상치 않았던 눈 산행~~ 와~ 대박이다. 갑자기 설경을 사진에 담느라 산행이 조금 늦어진다.

 

 

올라가는 길에 산악회에서 시산제를 지내러 왔다고 한다. 나이가 많이 드신 분들이었다. 젊은 대장이 후미그룹을 안내하며 올라가고 있었다.

 

 

12시 37분  산악회 회원들은 힘겹게 올라가고 있었다. 원점회귀한다는데 그 산우님들 내려올 때를 생각하니 걱정이 되었다. 하산 길은 미끄럽기 때문이다. 어느 부부 일행이 산행을 왔다가 설경을 보고서 감탄한다.

 

 

13시 16분  드디어 정상에 도착했다. 산악회에서 먼저 온 산우님들이 식사 준비를 하고 있었다.

 

 

정상은 바람이 세게 불어대고 있었다. 우리는 안내표지에 따라 9시 방향 운두산을 향하여 내려갔다. 그런데 아뿔싸~~ 칼바람이 거세게 휘몰아친다. 아래에 있는 눈을 몰아 얼굴에 그대로 때리고 있었다. 한 발짝도 못 띠고 그대로 멈췄다. 같이 간 미소님은 날아갈까 봐. 웅크리고 앉았다. 단 한 사람의 발자국을 보고 진행하려 했는데, 눈에 발이 푹 빠지고 기후도 허락지 않아 우리는 후퇴하기로 결정했다. 사전답사 산행이라 다음에 또 올 수도 있기 때문에 쉽게 결정을 내릴 수 있었다.   

 

 

13시 53분하산길에도 산악회 회원님들은 계속 올라오고 있었다. 하산길은 미끄럽기 그지없었다. 아이젠도 안차고 오직 스틱만을 의지한 채 엉금엉금 기어서 내려왔다. 이제 긴장이 풀리니 배도 고프기 시작한다. 이곳은 무인 산불감시 카메라 탑이다. 우리는 이곳에서 식사를 하기로 하였다. 탑 밑에 눈을 다지고 돗자리를 깔고 준비해온 식사를 웅크리고 앉아하였다. 

 

 

15시 00분 식사를 마치고 이제 하산을 준비한다. 어차피 종주산행도 못했기에 조금 한가롭게 식사를 했더니 무려 1시간이 넘고 말았다.

 

 

무인산불 감시카메라 탑에 있는 표지판을 보니 성불사 방향이 더 가깝다. 새로운 길로 가기 위해 하산하려고 보니 눈이 바람에 날려 길이 없어졌다. 할 수 없이 우리가 올라온 길로 하산을 한다.

 

 

15시 48분한참을 내려오니 잣나무 숲이 나타난다. 아직도 가루게 방향 2.1km 남았다고 안내해 준다.

 

 

16시 00분  하산길에 철조망으로 막아놓은 길이 있었다. 사유지인 듯했다. 철조망 바로 옆으로 올라가 하산을 계속한다.

 

 

16시 12분하산길에 전망 좋은 곳에 플라스틱 의자 4개를 돌로 묽어 놓은 곳이 있었다. 우리는 이곳에서 잠시 휴식을 취했다. 

 

 

16시 40분드디어 청평중학교로 내려왔다. 오늘 산행을 마감한다. 하산길에 아이젠도 없이 힘든 산행이었지만 안전하게 산행하게 되어 기쁘기만 하다. 오늘 사전답사 비록 완주하지는 못했지만 같이 산행에 동행하여 주신 미소님에게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