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2025년 3월 9일-일)은 속초 주봉산에 가보기로 한다. 숙소에서 택시를 타고 싸리재 반야요양원을 지나 싸리재 정상에서 내린다. 싸리재 정상에는 산불감시초소가 하나 있고 그 앞쪽에 간이화장실도 보인다. 지난번에 주봉산은 청대산을 거쳐서 주봉산 헬기장까지 완주하려 했는데, 아무 생각 없이 큰길만 따라 내려가다 보니 중도문마을로 내려가 실패한 적이 있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주봉산만 따로 산행하기로 한다. 요즘 며칠 전에 내린 설악산 폭설로 설악산 앞에 있는 주봉산에도 눈이 많이 쌓여, 오늘 산행은 눈산행이 예상된다.
주봉산 눈산행 동영상(1)
주봉산 눈산행 동영상(2)
이 곳이 싸리재 정상이다. 정상에서 좌측에 산불감시초소 방향으로 올라간다. 산행을 시작한 시간은 14시 22분이다. 방금 하산한 산우님한테 산행하기에 어떻냐고 물어보니 아이젠은 안 차도 될 것 같고, 스틱은 눈이 많아서 있어야 한다고 알려주었다.
이제 산행 시작이다. 산불감시초소 방향으로 올라간다. 걷기좋은 평지길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주변에 숲이 우거져있어 여름에는 햇빛을 피해 서늘한 바람을 맞으며 산행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또한 주봉산은 속초시민들에게 맨발걷기에 좋은 산행지로 사랑을 받는다고 한다. 알고보니 황톳길이라서 걷기에 편한 숲길이다.
엊그제 내린 눈이 아직도 녹지않아 수북이 쌓여있다. 올해는 눈산행 한번 제대로 못해 봤는데 오늘 제대로 눈산행을 즐길 것 같아서 기대된다.
얼마나 올랐을까? 그동안 주변 숲에가려 보이지 않던 조망이 이곳에 오니 조금씩 보이기 시작한다. 이곳에서 잠시 쉬면서 속초시내 전경을 살펴본다.
이제 산불감시초소가 또 하나 보인다. 그동안은 아무런 표지판이나 건물이 없었는데 산불감시초소를 보니 반갑기만 하다.
산불감시초소를 잠시 벗어나 100여m 내려오니 안내표지가 보인다. 아직도 정상까지는 1km 남았다고 알려준다. 수년전 용문산 산행때, 계곡길 따라 올라가다 보면 용문산정상 600m라고 나오는데, 그놈의 600m는 가도 가도 나오지 않았던 적이 있다. 한참을 가서야 용문산 정상에 오른 기억이 있어서, 1km 남았다는 걸 보는 순간 그때 그 기억이 되살아났다. 그래도 여기는 높은 산이 아니기 때문에 1km는 금세 나올 것이라 믿음이 갔다.
이제는 산행을 할때 시간 개념을 아예 없애기로 했다. 그냥 산에 맑은 공기 마시면서 해 질 녘까지 놀다 간다는 생각으로 산을 타기로 마음먹으면 하루 일정이 훨씬 더 즐겁고 재미있을것이다.
주봉산은 정상으로 가는길도 온통 우뚝 솟은 소나무와 잣나무들로 우거져 있었다. 이제 저 멀리 설악산이 조망된다.
눈 속에 쌓인 숲길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언덕이 보인다. 그런데 모든 산이 다 그렇듯 정상은 쉽게 보여주지 않는다. 언덕배기에 오르자 정상은 저만치 멀리 있었다. 또다시 힘을 내어 산행을 시작한다.
드디어 정상에 올랐다. 주봉산 정상은 높이가 337.8m이다. 이곳 정상에서 잠시 쉬어가기로 한다. 이곳 정상에서도 조망은 그렇게 좋지 않았다.
또 다시 주봉산 헬기장을 향하여 발걸음을 옮긴다. 헬기장으로 가면 갈수록 눈은 더 소복이 쌓여있어서 기분은 상쾌했다. 오늘 산행의 종착지 헬기장에 도착했다. 바람의 세기를 알려주는 깃발이 보인다.
이곳 헬기장에서는 설악산 방향으로 시원하게 조망이 펼쳐졌다. 그런데 미세먼지가 많아서인지 조망이 별로 좋지 않았다.
햇빛이 강하게 비친다. 역방향인데도 사진이 그런데로 나왔다. 그런데 선명하지가 않다.
동해바다 방면은 그래도 조금은 조망이 좋았다. 가까이 척산온천 청색지붕이 조인다. 그리고 저 멀리 고성까지도 잘 보였다.
이곳은 울산바위와 달마봉이 보이는 구간인데 잘 안 보인다. 그래도 헬기장에서 설악산을 바라다본 것만으로도 만족하면서 하산을 서두른다.
하산하면서 만난 산불감시초소이다.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었다.
드디어 오늘 주봉산 상행을 마친다. 지금 시간은 18시 18분이다. 산행시간은 놀며 쉬며 왕복 4시간 정도 걸린 것 같다.
이제 택시를 타러 내려간다. 내려가면서 청대산 가는 길 입구를 찾았다.
이곳이 청대산 신라샘 가는 길이다. 저번 청대산 산행 때 이곳 신라샘을 알았다면 주봉산까지 완주할 수 있었을 텐데, 조금은 아쉽기만 하다. 오늘도 나 홀로 눈산행! 주봉산에서 행복바이러스를 만땅 충전받아 즐거운 마음으로 집을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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