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지역 산/설악산,

오색에서 출발한 설악산 눈산행, 대청봉 찍고 천불동계곡으로 하산하다

불~나비 2023. 12. 26. 09:45

오늘(2023년 12월 23일-토)은 산악회 회원들과 함께 설악산 산행길에 나선다. 먼저 속초시외버스터미널에서 8시 50분에 출발하는 한계령 가는 버스를 타고 오색등산로에서 내린다. 오색등산로에 도착한 시간은 9시 38분이다. 오색등산로 입구에서 아이젠을 차고 단단히 산행준비를 한다. 올겨울 한파가 계속되는 날이라서 보온장비와 안전장비를 다시 한번 확인하고 9시 45분에 출발한다. 오늘도 힘든 산행이 예상된다.

 

오늘 탐방구간은 오색분소에서 대청봉구간이다. 대청봉에서 희운각대피소를 넘어 천불동계곡으로 하산하는 코스도 개방이 되어있다. 국립공원관리공단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개방구간을 확인하고 산행을 시작한다.

 

 

설악산 산행 동영상

 

 

 

오색등산로 남설악탐방지원센터를 통과한다.

 

 

등산로 계곡에는 꽁꽁 얼어있는 얼음이 보인다.

 

 

오색등산로입구에서 대청봉까지는 5km이며 계속 오르막 길이다. 이제 1.7km 올라온지점이다. 

 

 

이제 대청봉까지는 절반이 지난 지점이다. 잠시 쉬어가기로 한다. 산행하다가 커피 한잔 마시며 추위를 달래 본다.

 

 

따스한 햇빛이 반갑기만 하다. 지난주에 내린 눈으로 온천지가 흰 백색이다. 하늘도 푸르른 쪽빛이다. 

 

 

오색에서 출발해 대청봉에 가까워지면서 눈꽃이 대단하다. 

 

 

나뭇가지에 핀 상고대를 보면서 환호성을 지른다.

 

 

 

온천지가 눈꽃으로 눈을 황홀하게 한다.

 

 

 

오늘 함께 산행하는 산우님들도 상고대에 푹 빠져있다.

 

 

이제 아예 주저앉아 눈 속에 푹 빠져본다. 비록 올라오느라고 힘들었지만 이 순간만은 모든 걸 잊을 수가 있다.

 

 

 

상고대에 푹 빠져 사진 찍기 놀이에 푹 빠진 산우님들이다.

 

 

 

대청봉을 700m 남겨둔 지점부터는 상고대가 활짝 핀 구간을 지나간다. 잠시 후 400m 남겨둔 지점에는 "정상에는 많은 바람이 불어 강추위가 예상되니 보온장구를 갖추고 올라가라"는 안내글이 보였다. 하산하는 산객들도 대청봉에는 바람이 많이 분다고 한 마디씩 하고 지나갔다.

 

 

 

이곳은 출입제한구역 화채봉에 대해 안내하는 표지이다.

 

 

 

대청봉 바로 아랫부분, 화채봉으로 가는 길이다.

 

 

 

드디어 오색에서 9시 45분에 출발하여 14시에 대청봉에 도착했다. 겨울산행이라서인지 4시간 15분이 걸렸다.  

 

 

대청봉에는 예상했던 대로 혼자 서있기도 힘들 정도로 강한 바람이 불어대고 있었다. 인증사진만 찍고 나서 강풍을 피해 곧바로 정상을 탈출한다. 소백산 칼바람보다도 대청봉 정상에서 맞는 겨울바람은 더더욱 추운 것 같았다. 

 

 

 

이제 중청에 도착했다. 중청에서 바라다보이는 전망이다.

 

 

 

중청에서 바라다보이는 전망이 좋아서 동영상으로 한컷 남겨보기로 한다. 

 

 

 

중청대피소는 이제 완전히 문을 닫은 것 같았다. 포클레인이 있는 걸로 보아 철거 공사 중이었다. 나중에 알아보니 중청대피소는 2023년 10월말에 문을 닫고 다시 신축을하여 2025년 1월경에 다시 개방을 할 예정이라고 한다. 부디 빨리 옛모습을 되찾아 산객들의 안전한 쉼터로 거듭나길 기대해 본다.

 

 

대청봉에서 내려오면서 바라다보이는 중청대피소의 모습이다.

 

 

중청대피소를 지나 소청 가는 길로 접어든다. 완전히 눈길이다.

 

 

 

희운각대피소까지 우선 2차 목표를 세우고 하산을 한다.

 

 

온천지가 하얀색 설산이다.

 

 

상고대가 아름답기만 하다.

 

 

상고대는 1000m 이상 고지대에서만 아름답게 활짝 핀다고 한다.

 

 

 

희운각대피소로 내려가는 길은 완전 눈길이다.

 

 

아이젠을 신었는데도 별로 소용이 없었다. 

 

 

그래도 눈꽃을 보면서 걷는 길은 좋은 추억으로 간직되는 순간이다.

 

 

눈길 따라 걷다가 경사가 심한 곳은 그냥 주저앉아 썰매 타듯이 미끄러져 내려간다.

 

 

여름산행할 때는 중청대피소에서 희운각까지 1시간 30분이면 충분한 거리였는데, 오늘은 가도 가도 끝이 보이질 않는다.

 

 

그래도 일행이 있어 다행이다. 우리 일행은 앞에 가는 부부를 따라 천천히 내려간다. 앞에가는 사람이 멈추면 우리도 멈추고 또 올라오는 산우님이 보이면 멈추고를 반복한다.

 

 

 

 

오늘 산행 시간을 예측해 보니 밤늦게 소공원에 도착할 것 같았다. 안전산행이 우선이다. 최대한 안전하게 천천히 내려간다.

 

 

 

드디어 저 아래 희운각대피소가 보인다. 이제 한낱 실오라기 희망이 보인다. 



 

 

드디어 우리의 2차 목적지 희운각대피소에 16시 20분에 도착했다. 대청봉에서 2시간 20분이 걸렸다. 희운각대피소는 최근에 리모델링을 해서 아주 쾌적한 대피소로 알려져 있다. 우리는 이곳에서 "열라면"으로 늦은 점심을 해결한다. 희운각대피소에서 늦은 점심을 해결하고 16시 45분에 출발한다. 무너미고개를 넘어 천불동계곡으로 하산을 한다. 우선 우리의 제3차 목적지는 비선대이다. 이제 어둠이 짙게 깔려온다. 하늘에는 별빛이 반짝거리고 둥그스런 달이 두둥실 떠간다. 달그림자를 친구 삼아 걷다가 렌턴을 꺼낸다. 천불동계곡으로 가는 등산로도 무너미고개에서 천당폭포까지는 눈 속에 푹 빠지는 난코스였다. 어차피 시간이 해결해 준다는 것을 오랜 산행으로 터득해 온 터라 한 발 한 발 천천히 걸어 나간다. 이제 천당폭포도 지나간다. 지금부터는 그래도 눈에 많이 빠지지 않아서 걷기에는 좋았다. 양폭대피소에서 귀면암을 향해 걸어간다. 귀면암으로 가는 길은 살짝 얼어있어서 신경 쓰이는 곳도 있었다. 뒤를 돌아다보니 아무도 따라오는 사람이 없었다. 대부분 산우님들은 대피소에서 1박 산행을 하는데, 우리는 한번에 완주를 하는 바람에 다소 겨울산행치고는 무리가 아닌가 싶었다. 이제 비선대에 도착했다. 휴~ 다행이다. 지금부터는 소공원까지 평지길이라 크게 걱정이 되지는 않는다. 비선대에서 소공원까지는 3km로 1시간 거리이다. 우리가 소공원에 도착한 시간은 20시 35분이다. 곧이어 숙소까지 다니는 7번 버스를 탈 수 있었다. 오늘 산행시간은 10시간 50분이 걸렸다. 오늘 오색에서 소공원까지 약16km거리를 무엇보다도 안전하게 하산한 것을 산신령님에게 감사할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