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도 지역 산/백두대간코스

육십령고개에서 오른 남덕유산,영각사로 하산하다

불~나비 2022. 2. 28. 08:53

오늘(2022년 2월 26일-토)은 1박 2일로 백두대간 남덕유산 구간에 도전한다. 아침 5시 50분에 신이문역에서 보스턴님을 만나 화성 반송동으로 간다. 화성에 도착한 시간은 6시 50분이다. 이곳에서 7시에 출발하여 들머리에 도착한 시간은 10시 20분이다. 우리는 육십령 주차장에서 산행 준비를 한 후 10시 30분에 산행을 시작한다. 

 

1. 산행일자 : 2022년 2월 26일(토)

2. 산행코스 : 육십령~할미봉~서봉~남덕유산~영각탐방지원센터

3. 산행인원 : 3명(불나비, 보스턴, 0창)

4. 산행거리 : 12.2km(육십령~남덕유산=8.8km, 남덕유산~영각사=3.4km)

5. 산행시간 : 7시간 20분(10시 30분~17시 50분)

 

 

 

우리가 육십령터널을 지나 도착한 이곳이 육십령고개이다. 해발 734m이며 옛날에 이 곳에 도적떼가 들끓어 이 고개를 넘으려면 장정 60명이 함께 넘어야 안전하다고 해서 육십령이라는 설이 있다. 백두대간상에 있는 육십령고개이다.

 

 

육십령 주차장에 주차를 한 후 산행 준비를 한다.

 

 

10시 30분. 우리가 산행할 코스에 대해 지도를 보고 미리 산행시간을 예측해 본다. 전체 거리는 12.2km인데 만만치 않아 보인다. 이제 출발한다.

 

 

육십령에서 1km 올라온 지점이다. 11-2번 해발 788m 높이인걸 알 수 있다. 번호 하나가 더해질 때마다 500m씩 더해주면 된다.

 

 

할미봉에 가기 전에 보이는 육십령 방향 산촌의 모습이다. 널찍한 타원형은 운동시설인 것 같았다. 지금은 시골 어디를 가더라도 체육시설이 잘 되어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이 바위가 삼 형제바위라고 한다.

 

 

삼 형제바위를 배경으로 기념사진 한 장 남겨본다.

 

우리 친구들과 함께 제1목적지 할미봉에 도착했다. 이곳도 블랙야크 인증지라고 한다. 오늘 보스턴님의 인증지는 3곳(할미봉, 서봉, 남덕유산)이다.

 

덕유산 할미봉(1,026m)은 함양군 서상면을 지나 전북 장계면으로 넘어가는 육십령고개 북쪽에 솟아있는 백두대간 상의 암봉이다.

 

할미봉 아래 삼 형제바위를 배경으로 파노라마 사진으로 한번 촬영해 본다.

 

우리가 가야 할 산들이 보인다.

 

 

우리가 지나온 할미봉이다.

 

 

우리가 조심스럽게 내려온 할미봉 철계단이다. 음지라서 눈이 녹지 않아 다리에 힘이 들어갔다.

 

 

할미봉에서 내려올 때 약간 힘들었지만 그런대로 산행코스는 걷기 좋은 길이었다.

 

 

이곳은 삼자봉(896m)이다. 육십령에서 남덕유산까지는 8.8km인데 이곳이 거의 중간지점이다. 이 곳에서 교육원쪽으로 하산 할수도 있다. 우리는 조금 더 걷다가 양지바른 곳에서 점심을 먹고 가기로 했다.

 

 

점심이라고 해봐야 닭가슴살 한 개다. 보스턴님이 준비한 닭가슴살에 내가 준비한 양주 한 컵으로 점심을 해결한다.

 

 

남덕유산을 향하여 전진한다. 앞으로 갈길이 멀다.

 

 

왼쪽에 보이는 봉우리가 서봉이다. 오른쪽에 보이는 봉우리는 남덕유산 정상이다. 이제 우리가 가야 할 목적지가 가까이 보인다.

 

 

그런데 아뿔싸, 0창이가 올라가다가 미끄러졌다. 오른쪽 무릎에 상처가 난 것이다. 후시딘을 바르고 일회용 밴드로 응급조치한다.

 

 

보스턴님은 친구가 미끄러진 걸 보고, 이곳부터 아이젠을 착용하자고 한다. 

 

 

서봉에서 넘어오는 사람들이 보인다. 오늘 처음 만나는 산 친구들이다. 대간길을 걷다 보면 한 사람도 못 만나는 경우가 많은데, 그래도 오늘은 산 친구들을 종종 만날 수 있었다.

 

 

서봉으로 가는 길에 만나는 돌길이다. 멀리 안내표지판도 보인다.

 

 

서봉으로 가는 길에는 눈이 많이 보인다.

 

 

오늘 산행은 친구들과 함께라서 힘든지 모르고 즐겁기만 하다. 혼자 보다는 둘이 좋고 둘 보다는 셋이 같이 산행하는 게 더욱 더 좋은 것 같았다.

 

이제 남덕유산도 얼마 남지 않았다. 이제 곧바로 서봉이 나타날 것이다. 서봉은 어떤 모습일까? 궁금해진다. 빨리 만나보고 싶다.

 

 

14시50분. 드디어 우리의 2번째 목적지 서봉에 도착했다. 서봉은 행정구역상 전라북도 장수군 계북면에 속해있으며 남덕유산의 서쪽에 있다 하여 서봉이라 부른다. 또한 서봉은 백두대간 지나는 구간에 우뚝 솟은 봉우리로 오래전부터 장수 덕유산이라고 불리기도 했다고 한다.

 

 

장수덕유산 서봉에서 우리는 아주 자그마한 어린이를 만났다. 40대 초반의 아빠가 초등학교 어린이 2명을 데리고 산행을 왔다. 이렇게 큰 산에 그것도 겨울 산행을 초등학교 2학년 어린이를 데리고 산행을 하다니 놀라울 따름이다. 요즘 부모들은 아이들 교육을 너무 강하게 시키는 것이 아닌지 생각이 들었다. 아무쪼록 안전산행을 하라고 당부하고서 쪼코렛을 몇개 주고 발길을 돌렸다.

 

 

서봉에서 바라다보이는 전망대이다. 우리는 남덕유산 방향으로 하산을 시작한다.

 

 

서봉에서 바라본 덕유산 전경이다. 저 멀리 무룡산까지도 보인다. 무룡산은 내일 산행지이다.

 

 

우리가 가야 할 남덕유산도 흰 눈으로 덮여있다.

 

 

서봉에서 우리가 타고 내려온 철계단이다. 경사도가 어찌 심한지 조심조심 내려왔다. 

 

 

 

남덕유산으로 가는 길은 온통 눈 천지이다. 그래도 바람이 세게 안 불어 다행이다. 덕유산은 귀가 떨어져 나갈 듯 차갑게 불어대는 바람이 특징인데, 그래도 우리가 덕유산을 탈 때는 그렇게 혹독한 바람은 만나지 않았다. 그것도 우리에게는 복이다.

 

 

눈길이 너무 멋있다고 보스턴님은 자꾸 뒤를 돌아보라고 한다. 

 

이런 데서 사진을 안 찍으면 어디에서 사진을 찍을 거냐면서 자꾸만 셔터를 눌러댄다. 친구가 고마울 뿐이다.

 

 

이제 남덕유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표지목을 만났다. 직진하면 삿갓재 대피소 방향이고, 오른쪽으로 300m 올라가면 정상을 만날 수 있다.

 

 

15시 50분. 드디어 우리의 오늘 마지막 목적지 남덕유산 정상에 도착했다. 소백산맥의 중심부에 솟은 덕유산은 주봉인 향적봉(1,614m)과 남서쪽에 위치한 남덕유산(1,507m)이 쌍벽을 이루고 있다.

 

 

두 봉을 연결하는 분수령은 전라북도와 경상남도의 경계가 되며, 남덕유산에 대하여 북쪽의 주봉인 향적봉을 북덕유산이라고도 부른다.

 

 

남덕유산과 북덕유산이 이루는 덕유 능선을 중심으로 북서쪽에 적상산(1,034m)과 두문 산(1,052m), 북동쪽에 거칠봉(1,178m)과 칠봉(1,161m), 남서쪽에 삿갓봉(1,419m)과 무룡산(1,492m) 등 1,000m 이상의 고산들이 일련의 맥을 이루어 덕유산맥이라 부르기도 한다.

 

넉넉하게 덕을 품은 덕유산은 100대 명산은 물론 일찍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으며 남덕유산의 눈꽃 산행은 장쾌하고 일품이다. 이제 하산을 시작한다. 

 

하산길도 만만치가 않다. 온통 급경사지 철계단으로 이루어져 있다.

 

 

하산하는 길에도 안전산행을 기원하며 V자를 그려 본다.

 

 

이곳 철 계단길도 경사도가 심하다. 그래도 안전산행을 기원하며 하산을 제촉한다.

 

 

우리가 내려온 철계단길을 돌아다본다. 

 

 

17시 50분. 드디어 오늘의 종착지 영각탐방지원센터에 도착했다. 우리는 이곳에서 콜택시를 불러 택시를 기다린다. 잠시 후 도착한 택시기사가 탐방지원센터에서 300m 더 내려오란다. 우리는 택시를 타고 육십령고개로 왔다. 해가 뉘엿뉘엿 지려고 빨갛게 물들어 있었다. 시간은 18시 5분이다. 우리는 곧바로 1박을 할 숙소를 찾아 떠난다.  오늘도 우리 친구들과 함께 행복한 산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