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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날 용문산 산행일기

불~나비 2016. 7. 18. 12:44

 

1. 산행 일자 : 2016년 7월 17일(일)

2. 산행시간 : 8시간 40분(11시 05분~19시 45분)

3. 산행코스 : 새수골~백운봉~함왕봉~장군봉~가섭봉(정상)~삼거리~마당바위~용문사~매표소

4. 산행거리 : 12.5km

5. 산행 인원 : 7명(나, 박 부장님, 수연님, 허큐리스님, 뫼가람님, 잎새님, 곰과 여우님)

 

오늘은 우리 산악회에서 용문산에 가는 날입니다. 경의 중앙선을 타고 양평역에 내려서 택시를 타고 용문산 자연휴양림 앞에 내립니다. 용문산은 백운봉, 장군봉, 가섭봉 등 우람한 봉우리와 천년고찰 용문사 그리고 천연기념물 은행나무가 있어 관광객과 등산객들의 사랑을 받는 산이기도 하다.

 

 

 

 

 

 

오늘 우리가 산행한 코스이다. 새수골 용문산 자연휴양림 앞에서 출발하여, 백운봉, 장군봉, 가섭봉을 거쳐 마당바위가 있는 계곡 너덜길로 하산하였다.

 

 

11시 05분. 자연휴양림 앞에서 내려 각자 산행할 준비를 마친 후 곧바로 출발한다.

 

 

 

자연휴양림 나무데크는 아침부터 내린 비로 촉촉이 젖어 있었다. 나무계단을 따라 올라가기 시작한다.

 

 

자연휴양림을 벗어나면서 오늘 안전산행을 다짐해 본다.

 

 

산행안내지도 앞에서 기념촬영도 해본다.

 

 

밤새 내린 비로 계곡은 물이 철철 넘쳐흘렀다. 뫼가람님이 양평역에서 산 자두를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고 있다.

 

 

수연님이 준비한 복숭아를 먼저 꺼내어 하나씩 나누어 주었다. 산행에 앞서 무거운 짐 덜기에 나선 것이다. 맛있는 복숭아를 준비해 주신 수연님에게 감사드린다.

 

 

 

산으로 조금 올라가자 계곡에 떨어지는 물이 장관이다. 물소리를 들으며 산행을 계속한다.

 

 

 

올라가다가 두리봉으로 가는 길이 있었다. 우리는 두리봉 갈림길에서 바로 좌측 계곡길로 올라갔어야 했는데, 계곡길이 잘 보이지 않아 좌측에 뚜렷한 길로 접어들었다. 그런데 한참을 가다 계속 하산하는 기분이 든다. 곰님이 뫼가람님은 계곡길 따라 위로 올라갔단다. 우리는 곧장 잘못된 길임을 알아차리고 곧장 원위치해서 길을 찾아갔다. 이곳에서 아르바이트하면서 뫼가람님을 원망했다.

 

 

새수골에서 백 년 약수터까지 가는 길은 깎아지른 듯이 힘든 구간이다. 비를 맞으며 땀에 흠뻑 젖는다. 빗물인지 땀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힘겹게 올라오자, 백 년 약수터가 보인다. 우리는 이곳에서 약수를 한 모금씩 들이마셨다. 이제야 살 것 같다.

 

 

또다시 힘을 내어 백운봉을 향해 올라간다. 백 년 약수터에서 백운봉 구간은 그리 힘들지는 않았지만 배낭이 비에 젖어서인지 속도가 나질 않는다. 백운봉에 오르자 뫼가람님이 기다리고 있었다.

 

 

백운봉에는 올랐지만 비 오는 날이라서인지 전혀 조망은 없다. 예전에는 사나사계곡에서 백운봉에 올라온 적이 있었다. 그때는 조망이 좋았었다.

 

 

 

 

우리는 정상에서 내려와 준비한 점심을 먹었다. 우산을 받쳐 들고 간신히 점심을 해결했다. 앞으로 갈길이 멀기에 우리는 서둘러 일어났다.

 

 

 

이제부터는 능선길이다. 그렇게 높은 오르내리락은 없지만 그래도 비 오는 날 산행길은 쉽지가 않았다. 우의를 걸치니 이제 덮기까지 했다.

 

 

 

어차피 땀과 비에 옷은 다 젖었다. 우의를 벗어던지고 산행을 계속한다. 함왕봉을 지나 헬기장에 도착했다. 처음으로 만나는 널찍한 곳이다. 

 

 

 

평지길을 오르락내리락하다가 마지막 봉우리 장군봉을 향하여 올라간다. 이곳이 장군봉이다.

 

 

 

 

장군봉에 있는 안내표지이다. 이제 용문산 정상인 가섭봉은 1510m 남았다. 뫼가람님은 이곳에서 상원사를 거쳐 용문사로 바로 내려가자고 했다. 그러나 수연님은 용문산에 이번이 3번째인데 정상은 한 번도 못 가보았다고 했다. 우리는 수연님의 뜻에 따라 정상을 거쳐 하산하기로 하였다. 또다시 힘을 내어 올라간다.

 

 

 

 

능선길을 따라 한참을 온 후에 드디어 용문산의 정상 가섭봉에 다다를 수 있었다. 모두가 기쁜 마음이다. 하산길에는 정상 아래 팔각정에서 비를 피해, 준비한 짜장라면으로 원기를 회복하고, 곧바로 바윗길을 조심조심 내려왔다.  하산길에 삼거리에 다다르기 전, 어린 꼬마 2명과 아빠가 비를 맞으며 산으로 올라가고 있었다. 우리는 걱정이 되었다. 이 늦은 시간에 비를 맞으며 바윗산에 오르다니!

 

 

 

이 곳이 마당바위이다. 계곡은 너덜길로 미끄러웠다. 물이 넘쳐 길이 잘 안 보이는 곳도 있었다. 뫼가람님은 계곡에 풍덩했다. 흘러내리는 물줄기가 더 거세기 전에 하산을 서둘렀다. 

 

 

 

이제 용문사 은행나무에 도착했다. 은행나무에는 은행잎 모양에 자기의 소망을 담아 글을 써서 많이들 걸어 놓았다. 

 

 

용문사 대웅전에도 비 오는 날 해 질 녘이라서인지 사람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종종 가족단위 관광객만 보였다.

 

 

 

천년고찰 용문사 석탑도 오늘만큼은 비에 젖어 초라하게 보인다.

 

 

 

우리는 은행나무 포토죤에서 가족단위로 온 관광객에게 부탁하여 단체사진을 찍었다. 모두들 힘든 산행이었으나, 그래도 보람찬 하루였다. 우리는 용문사에서 매표소가 있는 주차장까지 걸어 나와 20시 15분에 출발하는 용문행 버스를 타고 용문역으로 나왔다. 용문역에서 양평해장국으로 간단히 뒤풀이를 마치고 서울 가는 전철에 탔다. 아! 그런데 서울 가는 전철 안에서 우리는 비 맞으며 올라갔던, 어린아이 일행을 만날 수 있었다. 작은 아이한테 몇 살이냐고 물어보니 9살이란다. 험난한 바윗길을 올라갔다 내려온 것을 우리는 알기에, 나중에 훌륭한 산악인이 되라고 칭찬하여 주었다. 오늘 우중 산행은 고생을 많이 해서인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오늘도 보람되고 즐거운 산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