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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지산에 오르는 길은 고난의 길, 그 곳에서 만난 야생화

불~나비 2015. 8. 24. 20:10

1. 산행일자 : 2015년 8월 23일(일)

2. 산행시간 : 8시간 10분(09시 30분~17시 40분)

3. 산행코스 : 익근리 주차장~승천사~명지폭포~1코스(나무계단)~정상~명지 2봉~명지 3봉~아재비고개~백둔리 버스종점

4. 산행거리 : 14.0km

5. 산행 인원 : 4명(불나비님, 잎새님, 어성초님, 이용모 님)

 

오늘은 명지산에 가기로 하고 상봉역으로 향한다. 상봉역에서 출발하는 7시 28분 지하철을 타고 가평역에 도착한 시간은 8시 20분이다. 가평역에서 8시 35분에 출발하는 적목리행 버스를 타고 명지산 입구 정류장에 내린 시간은 9시 10분이다. 명지산 입구에는 산행하려는 산우님들이 군데군데 모여 있었다.  

오늘 우리가 산행한 코스이다. 1코스 나무계단 방향으로 올라가 정상을 찍고, 명지 2봉~3봉을 거쳐 아재비고개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후 백둔리로 하산하였다.

 

09시 30분. 생태계 감시초소를 지나 산행을 시작한다. 명지산은 초반은 평지길을 걷다가 명지폭포를 지난 후 너덜길과 경사진 계단길을 올라야 정상에 설 수 있다. 다소 빡쎈코스라 그동안 망설여 왔는데, 오늘 용기를 내어 도전해 보기로 했다. 

 

승천사에 들어가는 일주문이다. 오늘 오랜만에 같이 산행에 참석한 어성초님이 옆으로 난 길은 찻길이고, 사람은 이 일주문을 통하여 들어가야 한단다.

 

 

09시 40분. 생태계탐방지원센터에서 10여분 걸어 승천사에 도착했다. 승천사 돌담길을 따라 올라간다.

 

  

 명지산 자락에 위치한 승천사의 역사는 20여 년 밖에 되지 않았지만 소박한 건축물이 경내의 엄숙함을 더해준다. 이용모 님이고개 숙여 오늘 산행의 안녕을 기원해 본다.  

 

 

10시 02분. 명지산 생태계 감시초소에서 30여 분 만에 명지폭포 입구에 도착했다. 이 다리를 건너자마자 바로 좌측으로 60m 내려가면 명지폭포를 만날 수 있다.

 

 

이 곳이 명지폭포로 내려가는 길이다. 명지폭포를 그냥 스쳐가는 산우님들도 많았다. 원점 회귀하는 산우님들은 하산할 때 들러도 된다.

 

명지폭포로 내려가는 길은 나무계단 길이었다. 60m라는데, 폭이 높아내려갈 때도 살금살금 내려간다. 드디어 명지폭포가 우렁차게 솥아진다. 그리 높지는 않았지만 계곡이라 시원한 바람이 불어주어 더위를 식히기에는 충분했다. 

 

 

명지계곡은 옛날에 명주실 한 타 레를 풀어도 그 끝이 바닥에 닿지 않을 정도로 길이가 깊었다는 전설이 내려온다. 명지계곡은 계곡 자체가 폭포였다. 여러 군데 소가 있었고, 또한 경사진 계곡이라 물줄기가 계속 흘러내리고 있었다.

 

 

또다시 정상을 향하여 산행을 계속한다. 처음에는 이렇게 걷기 좋은 길이 계속된다.  

 

 이런 길을 한동안 걷다 보면은 [1봉, 2봉]과 [1봉 나무계단길] 갈림길이 나온다. 우리는 1봉 나무계단길로 올라가기로 했다.

  

 

 정상을 향하여 올라가다 보면 너덜길이 나오는가 싶더니 길이 혼미해진다. 이곳에서 길을 잘 찾아야 한다. 우리는 계속 오르다가 등록 옆에 설치된 평상을 발견했다.

  

 

12시 17분. 이 쪽 길은 다소 한산했다. 이 시간대에 정상으로 올라가는 산우님은 보이지가 않았다. 우리는 이곳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점심을 먹으니 몸이 나른해져, 우리는 이곳에서 잠시 쉬어가기로 한다.  

 

 

13시 16분. 또다시 산행을 시작한다. 하산하는 산우님들이 더러 보이기 시작했다. 부부가 같이 온, 어떤 여산우 님은 이 코스가 가장 힘든 코스라면서 차라리 그냥 하산하란다.  

 

 

     

13시 24분. 수백 개의 나무계단을 따라 오르다 보니 어느덧 능선이 나온다. 능선에는 야생화가 군데군데 피어 있었다. 나는 야생화를 보면서 힘든 산행을 잊기로 했다. 명지산에서 만난 야생화를 소개한다. 

 

 

이 꽃은 [돌양지]이다. 돌양지 꽃, 장미목 돌나물과로 높이 여러해살이풀이다. 이른 봄 들판에서 노란색 꽃을 피우는 양지꽃은 햇볕이 잘 드는 숲이나 밭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양지꽃은 꽃피는 기간이 약 4개월 정도로 매우 길다. 

 

 

이 꽃은 [과남풀]이다. 식물이 사는 곳은 높은 산의 능선으로 가을에 짙푸른 가을 하늘을 닮은 꽃이 핀다. 꽃은 통꽃으로 꽃부리는 5개로 갈라지고 줄기 끝에 여러 송이가 모여서 핀다. 꽃부리는 해가 뜨면 열리고 해가 지면 닫히기를 20여 일 반복한다. 날씨가 흐리거나 비가 내리는 날이면 꽃잎을 펼치지 않고 닫고 지낸다. 

 

 

이 꽃은 [기름나물]이다. 7~9월에 개화하고 복 산형 꽃차례에 피는 꽃은 백색이다. 열매는 편평한 타원형이며 털이 없고 뒷면의 능선이 실같이 가늘며 가장자리가 좁은 날개 모양이다. ‘갯기름나물’과 달리 산지에서 자라고 잎의 열 편이 피침형 또는 난산 피침형으로 반짝이고 녹색이며 열매에 털이 없다.  

 

 

이 꽃은 [눈빛승마]이다. 높이는 2.4미터 정도이며, 겹잎이고 가장자리 톱니 있다 단성화 8월에 원줄기 겹겹으로 하얗게 뭉쳐 달린다. 우리나라 곳곳 분포한다꽃말은 여인의 독설이다. 

 

 

이 꽃은 [산 씀바귀]이다. 꽃은 8-10월에 피며 지름 1.5cm 정도로서 원줄기 끝의 원추 화서에 달리고 화경은 길이 5-9mm에서 6-18mm로 자란다. 화관은 황색이며 길이 12mm이고 통부는 길이 4.5mm 정도로서 털이 있다. 

 

 

이 꽃은 [진범]이다. 꽃은8월에 연한 자주색으로 피는데 줄기 끝이나 줄기 위쪽의 잎겨드랑이에서 총상 꽃차례를 이루며 달린다. 5개인 꽃받침 조각은 꽃잎 모양인데 뒤쪽 조각은 투구처럼 생겨 앞으로 굽었으며 위가 원통 모양으로 길어진다. 수술은 많고 수술대는 넓으며 암술은 3개이다. 

 

 

이 꽃은 [금강초롱]이다. 우리나라에만 있는 특산 속의 하나로, 가평의 명지산 이북에서 자란다. 금강산에서 처음으로 발견되었기 때문에, 금강산에서 자라는 초롱꽃이라는 뜻에서 금강초롱이라고 하였다. 꽃은 8~ 9월에 피고 짙은 자주색이며 윤채가 있다. 

 

 

이 꽃은 [둥근이질풀]이다. 둥근이질풀은 그 크기가 약 2Cm 정도이고 6 ~ 7월에 줄기 위쪽에 연분홍색의 꽃이 하늘을 보고 피어난다. 실핏줄. 같은 잎맥이 있는 달걀 모양의 꽃잎은 5장으로 세 갈래로 갈라진 암술과 10개의 수술이 있고, 5개의 꽃받침 조각이 있다. 

 

 

이 꽃은 [꽃며느리밥풀]이다. 꽃은 7∼8월에 붉은색으로 피고 가지 끝에 수상 꽃차례를 이루며 달린다. 포는 녹색이고 잎 모양이며 자루가 있고 끝이 날카롭게 뾰족하며 가장자리에 돌기가 있다. 화관은 길이 15∼20mm의 긴 통 모양이고 끝은 입술 모양이다.   

 

 

이 꽃은 [참취]이다. 꽃은 8~10월에 혀 꽃과 대롱꽃으로 이루어진 흰색의 두상화가 줄기 끝과 가지 끝에서 산방 꽃차례를 이루며 달려 핀다. 꽃은 아래에서 위로 차례대로 달리는데 아래쪽의 꽃대 길이가 길어 위의 것과 거의 가지런히 핀다. 가장자리의 혀 꽃은 6~8개이며 흰색이고 가운데 있는 대롱꽃은 노란색이다.  

 

 

이 꽃은 [참나무 충영]이다. 참나무에 붉은색 꽃이 핀 것 같다. 색깔도 아름다운데 실제로는 진짜 꽃이 아니라 곤충이 기생하면서 생긴 벌레 혹의 일종이다. 

 

 

14시 13분. 드디어 우리의 1차 목적지 명지산 정상에 올랐다. 정상은 한쪽 돌무덤 속에 파 묻혀 있었다. 정상에서는 4방이 다 조망되었다. 경기도에서 2번째로 높은 산이라서인지 주변 산들을 모두 볼 수 있었다.

  

 

 정상에서 벗어나 잠시 쉬고 있는데, 부산에서 왔다는 산우님이 이제야 점심을 먹는단다. 어디서부터 올라왔냐고 물으니 백둔리에서 연인산 찍고 올라왔단다. 어느 산우님이 블로그에 연인산~명지산 연계 산행을 7시간 걸렸다해서 왔는데 너무 힘들단다. 우리는 하산은 더 힘든데? 그걸 말할 수가 없었다.  

 

 

 또다시 우리는 2봉을 향하여 간다. 1봉에서 2봉이 저 멀리 보인다. 손에 잡힐듯한데 그래도 1시간 가까이 걸렸나 보다.

  

 

15시 14분. 숲에 가려 보이지 않는 명지산 2봉을 찾아 인증숏 한다. 2봉에서는 조망은 없었다. 

  

 

 2봉 아래 안내표지 앞에서 잠시 쉬어간다. 우리는 귀목고개 방향으로 내려갔다. 3봉을 거쳐서 아재비 고개로 내려갈 것이다.

  

 

3봉으로 내려가는 도중에 백둔리에서 올라오는 산우님을 만날 수 있었다. 그분들은 2봉만 찍고 바로 익근리로 하산한단다.

 

3봉으로 가는 길도 그리 쉬운 길은 아니다. 그래도 너덜길은 아니라서 다행이다. 백둔리 버스 시간에 맞추기 위해 다소 속력을 내어 하산을 재촉한다. 

  

15시 40분. 3봉으로 가는 길은 안내표지가 없었다. 그냥 지나칠뻔했는데, 잎새님이 알려주어 올라갔다. 정상석도 없고 3봉임을 알리는 표지판도 떨어져 있었다.

  

 

 3봉에서 내려와 전망바위에서 잠시 쉬어가기로 한다. 저 아래 보이는 마을이 백둔리이다.

 

 

이제 아재비고개로 내려간다. 아재비 고개로 하산하는 길은 좁은 길로 수풀이 우거져있었다. 숲을 헤쳐가며 하산을 계속한다. 

 

 오늘은 반바지를 입었는데, 숲길을 헤치며 가도 가도 끝이 없다. 이 길이 연인산~명지산 연계 산행할 때 타는 코스이다.

 

 

16시 40분. 어느덧 명지 3봉에서 1시간을 하산하고 나서야 아재비고개에 도착했다.

  

 

 아재비고개에 도착하여 시간을 보니 백둔리에서 17시 50분에 출발하는 버스를 탈 수도 있을 것 같았다.

 

 

 우리는 또다시 힘을 내어 하산을 시작한다. 너덜길을 지나고 계곡길을 따라 걷다 보니 어느덧 백둔리 1000m 안내표지가 보인다. 이제 거의 다 왔다. 서둘러 하산한다.

  

 

17시 40분. 이제 백둔리 버스종점에 도착했다. 버스종점에는 사과 밭이 있었다. 이제 대구 사과는 옛말이 되었나 보다. 중부지방 가평에서도 사과가 재배되는 걸 보니 환경이 많이 바뀌었나 보다. 우리는 17시 50분에 도착한 버스를 타고 가평역에 도착하였다. 가평역에 도착한 직 후 상봉 가는 지하철이 도착하여 바로 서울로 올 수 있었다. 오늘 산행은 비록 힘들었지만 100대 명산 중에 하나인 명지산 정상을 올랐다는데, 그 의미가 더 큰 하루였다. 같이 산행한 산우님에게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