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봉산은 원래는 잣이 많은 산이라 잣봉산인데,잣을 한자화(잣 백(柏)) 하여 백봉산이다. 백봉산은 숲이 울창하고 숲 속의 산길이 유난히 편안한 육산인지라 등산이라기보다는 숲 속 트레킹이 더 어울리는 산인 것 같다. 오늘은 우리 산악회에서 남양주 백봉산(590m)에 가는 날이다.
오늘(2014년 7월 27일,일요일) 우리가 산행한 코스이다. 평내호평역에서 중흥아파트로 걸어가 정상을 찍고 묘적사 계곡 월문리로 하산하였다.
상봉역에서 9시에 출발하여 평내호평역에 내린 1진은 역전 앞 평상에 앉아 다음 열차로 오는 산우님을 기다렸다.
갈레님과 곰과 여우님이 그 주인공이다. 그런데 1 사람 더 픽업해 온다는데 누구인지 궁금했다.
1사람 더 픽업해오는 사람이 누구인가 했더니 어성초님이다. 어성초님은 우리를 못 만나면 혼자 연인산이나 다녀올까 했는데, 늦게 온 곰님과 갈레 님을 상봉역에서 우연히 만나서 같이 오게 되었단다.
우리는 평내호평역 2번출구에서 횡단보도를 건너 백봉산을 향하여 걸어갔다. 멀리 백봉산 줄기가 가지런히 보였다.
또 다시 횡단보도가 나타나자 우리는 가로질러 중흥아파트 옆 등로로 올라갔다.
중흥아파트 옆 등산로 입구이다.
숲길에 들어서니 더운 기운은 가시고 시원한 느낌이 확 다가온다.
푹신푹신한 등로를 따라 올라가다가 약수터를 만나 약수 한 모금 들이킨다. 3거리까지 3군데의 약수터를 만날 수 있었다.
이 시간이면 딱 콩국물 먹을 시간인데, 허큐리스님이 동네 살면서도 안오셔서 오늘은 국물도 없다.
또 다시 계속 오르막이다. 올라가면서 힘이 드는지, 누구 하나 말 한마디 하지 않는다. 오직 산새 소리만이 들린다.
이곳이 갈림길이다. 아래쪽은 사유지로 공사중이라 출입을 금한다는 안내표지도 보였다. 산악자전거 동호인들도 더러 보였다.
삼거리에는 잔 막걸리 파는 아저씨도 보였다. 아저씨가 땅콩을 손에 쥐고 있으니 새들이 와서 쪼아먹고 달아난다. 어성초님도 흉내를 내어 본다. 아저씨가 손에 무어냐고 묻자, 빵 쪼가리라고 하자, 빵 쪼가리는 안 먹는다고 했다.
우리는 삼거리에서 잠시 쉬어가기로 한다. 잎새대장님도 금세 정상에 도달하니 여기서 쉬엄쉬엄 쉬어가자고 한다.
또다시 힘차게 올라간다. 먼저 간 산우님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나는 내 페이스에 맞게 천천히 올라갔다.
드디어 백봉산 정상에 올라왔다. 백봉산은 이번이 3번째인것 같다.
백봉산 정상에는 2층 정자가 있다. 정자에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한다.
묘적사 방향으로 하산하다가 넓직한 곳에 앉아 점심을 먹기 시작한다. 오늘은 삼겹살 파티이다. 묵은 김치에 삼겹살을 싸서 한잔 딱하면 그 맛 최고이다.
점심식사가 끝나고 우리는 다시 묘적사 방향으로 하산하기 위해 짐을 꾸린다.
이 곳이 삼거리이다. 청구아파트 방향으로 하산하는 길이다. 우리는 묘적사 방향으로 하산한다.
하산하다가 등로상 바위틈에 벌집을 만났다. 우리는 잎새님이 가리왕산에서 벌한테 물린 기억이 있어 등로를 벗어나 하산하였다. 하산하다가 잣나무 밀집지역으로 들어가 자리를 잡았다. 이 곳에서 한숨 자고 간단다. 요즘 우리 산악회는 휴식시간을 많이 준다. 배낭을 베개 삼아 한숨 푹 자고서 일어나 다시 하산을 시작한다.
우리는 묘적사에 도착했다. 묘적사 8각7층석탑앞에서 추억의 사진 한 장 남긴다.
묘적사계곡에는 일찍부터 자리 잡은 피서객들로 붐비었다.
그런데 요즘 비가 많이 안와서인지 물 색갈이 좀 탁하다. 하산길 음식점 앞에는 물을 가두어서 인공 풀장을 만들어 놓은 곳도 있었다. 우리는 물속에 들어가지 않고 바로 하산하였다.
이 곳이 월문리 버스정류장 앞이다.
우리는 월문리에서 버스를 타고 덕소역으로 왔다. 덕소역에서 다시 중앙선 전철을 타고 상봉역에 도착하였다.
.상봉역 주변 호프집에서 우리는 간단히 호프 한잔 한 후, 다음 산행지에서 또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고 헤어졌다. 오늘 백봉산 잣나무 아래 누워서 가진 휴식시간, 힐링산행으로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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