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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속에 푹빠진 함백산 겨울산행

불~나비 2014. 1. 14. 20:00

 

강원도 정선군 고한읍과 영월군 상동읍 그리고 태백시 등 세 고장이 한데 만나는 지점에 만항재라는 고개가 있다. 남한에서 여섯 번째로 높은 함백산(해발 1,573m) 줄기가 태백산(해발 1,567m)으로흘러내려가다가 잠시 숨을 죽인 곳이라는 만항재는 우리나라에서 포장도로가 놓인 모든 길 중 가장 높은 지점에 위치한 고갯길로 알려져 있다. (함백산 둘레길 끝부분인 두문동재는 가장 높은 국도이다) 해발 1,313m로  지리산 정령치(해발 1,172m)나 강원도 평창과 홍천의 경계선인 운두령(해발 1,089m)보다도 높다. 간혹 드라이브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한밤중에 만항재 정상에 오르면 별이 이마로  쏟아지는 듯한 신비스러운 경험을 맛본다는 말을 하곤 한다.만항재 초입의 하얗게 눈 덮힌채 새 봄을 기다리는 야생화 산상 화원을 지나 함백산 가는 길로 접어든다. 가슴을 상쾌하게 해주는 1600m 하늘 밑 맑은 공기 속에서 유순한 오솔길 따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걷다 보면어느덧 함백산 둘레길과 등산길(일명 깔딱 고개)의 갈림길 지점에 다다른다. 여기서 함백산 정상까지 등산로로 1.2km, 등산로를 버리고 발 밑아래 눈 덮인 고산 준령들을 바라보며 가파르지 않은 둘레길로 1.8km 지나 함백산 정상에 가뿐히 도착할 수도 있다.이윽고 그동안 간간히 보이던 '살아 천년 죽어 천년' 천연기념물 주목나무가 군락을 이룬 다시 못 볼 풍경이 펼쳐진다. 기기묘묘한 나무들과 수천년 주목나무, 멀리 내려다 보이는 아름다운 산하를 앞에 두고  천년 신비의 비밀의 숲길이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