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여행스케치

수탄장의 애환이 서려있는곳, 소록도 탐방

불~나비 2025. 7. 28. 16:53

오늘(2025년 7월 24일-목)은 남도여행 2일 차이다. 고흥 녹동항 숙소를 떠나 소록도에 들어간다. 소록도는 아침 9시 이후부터 입장이 가능하기 때문에 시간에 맞춰 소록대교를 건넌다. 우리를 태운 버스는 소록대교를 건너 주차장에 도착했다. 차에서 내려 현지가이드를 따라간다. 현지가이드는 어제 쑥섬에서 우리를 안내해 준 가이드와 동일인이었다. 이제부터는 오직 걸어서만 이동할 수 있다. 

 

소록도 탐방 동영상

 

 

먼저 소록도에 대해 설명을 해주었다. 소록도는 전 지역이 병원이며 입원환자들의 치료 및 생활공간이므로 출입이 허용되는 중앙공원과 박물관 이외의 장소에는 출입을 삼가 달라는 부탁이었다. 

 

 

첫 번째 수탄장에서 가이드의 설명은 계속된다. 이곳 수탄장에서는 자식과 부모는 2m 거리를 두고 얼굴만 볼 수 있었다고 한다. 한센병은 접촉으로 전염된다고 믿어지던 시대, 한센병에 걸리지 않은 자식들과의 월 1회 1시간 동안 만나는 날, 서로 떨어져서 아이들은 바람을 등진 채 부모들에게는 그리움과 탄식의 자리가 되었던 장소. 일렬로 서서 마주 보고 손도 한번 잡아볼 수 없었다고 하니, 얼마나 서러웠겠는가를 상상해 볼 수 있었다.

 

 

2009년 3월2일 소록대교 개통 이후 방문객이 증가함에 따라 2011년 보행자를 위한 별도의 통행로를 개설하였고, 2023년 재시공을 완료했다고 한다.

 

보행자데크로드를 따라 걸어가 본다. 소록도는 섬의 모양이 어린 사슴과 비슷하다고 하여 소록도라고 불리며, 한센병환자를 위한 국립 소록도 병원이 들어서 있는 섬이다. 깨끗한 자연환경과 해안절경으로 인해 새로운 관광명소로 떠오르고 있다고 한다.

 

 

 

저 멀리 우리가 방금 건너온 소록대교가 보인다. 소록대교를 건설할 때 제1구간과 제2구간으로 나누어 공사했다고 한다.

 

 

 

소록대교가 보이고 소록대교 뒤편 산 꼭대기에 보이는 곳이 나로호 발사 지라고 한다.

 

 

가까이 보이는 건물은 소록도 박물관이라고 한다. 우리 일행은 박물관은 가지 않았다. 그곳에 가서 동영상을 보면은 소록도에 대해서 더 자세하게 알 수 있다고 한다. 

 

 

 

억울하게 죽어간 84명의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한 애환의 추모비이다. 1945년 해방을 맞아 원생들은 자치권을 요구했고, 이에 직원들과 경찰들에 의해 협상대표 84명이 처참하게 학살을 당했다고 한다.

 

 

소록도 국립 한센병원의 모습이다.

 

 

사슴모양 소록도 벽화이다. 여기에 있는 사진은 실제 이곳 소록도에 거주한 환자들의 사진이라고 한다.

 

 

감금실에서 억울한 호소를 글로 표현해 놓았다.

 

 

단종대에 대한 통곡을 시로 표현하였다.

 

 

이곳 소록도에서는 인권은 없었다. 사후에도 검시의 수난을 당했다. 이 때문에 소록도 한센인들은 '3번의 죽음'을 당했다고 말한다. 가족과 생이별로 한 번 죽고, 시신 상태로 해부 당해 두 번 죽고, 화장터에서 불태워져 세 번 죽었다. 한때는 6천여 명의 환자들이 살았지만, 지금은 500여 명의 한센병 환자들이 살아가고 있다고 한다.

 

 

잘 다듬어진 중앙공원이다. 오늘따라 잔디를 깎는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었다. 솔송나무, 황금편백, 공작편백, 실편백, 당종려, 태사목, 섬잣나무 등 갖가지 나무와 기암괴석이 잘 어우러진 곳으로 마치 수목원에 온 듯하다. 일제는 한센인들에게 벌목부터 석재 채취까지 각종 노역을 시켰고, 나무 한 그루 한 그루에는 한센인의 눈물과 땀이 스며 있다.

 

 

 중앙공원의 상징인 구라탑은 오마도 간척사업에 참여한 국제워크캠프단이 1963년 세운 기념탑이다. 미카엘 대천사가 나균을 박멸하는 모습을 형상화한 이 탑은 공원에 우뚝 서서 '한센병은 낫는다'라고 웅변하고 있다.

 

 

이곳 중앙공원에서도 소록도 방문기념으로 인생사진을 한 장 남겨본다. 

 

 

공원 한편의 벽돌공장 터에는 십자가가 우뚝 세워져 있다. 1937년 중일전쟁 때는 이곳 한센병 환자들은 굶주림을 견디며 매일 수만 장의 벽돌을 구워내는 중노동에 시달려야 했고, 해방 전까지 송진 채취, 가마니 생산, 숯 생산 등 전쟁 군수물자 생산에 동원됐다고 한다.

 

 

1984년 5월 한국 천주교회 200주년을 기념해 방한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소록도 방문 기념탑이다.

 

 

간단한 음료 및 선물을 구매할 수 있는 선물코너이다. 소록도는 지금도 인권약자들이 살아가는 공간이다. 우리들이 얼마나 진심으로 인권을 대하고 있는지를 돌아보게 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소록도 방문을 마치고 입구 안내소로 돌아왔다. 또다시 버스를 타고 다음 여행지 장흥편백나무숲으로 이동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