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도지역 산/소백산,

영동의 명산 백화산(한성봉) 설경에 취하다

불~나비 2021. 1. 11. 08:42

오늘(2021년 1월 9일-토)은 보스턴님과 함께 200대 명산 탐방에 나선다. 신이문역에서 아침 6시에 보스턴을 만나 오산으로 향한다. 오산에 도착한 시간은 7시 15분, 이곳에서 친구를 만나 3명이 오늘 산행 친구이다. 오늘 산행지 들머리는 반야 교이다. 그런데 어찌하다 보니 반야사 주차장에 주차를 하게 된다. 도착한 시간은 9시 20분이다. 산행을 마친 후에야 알게 된 사실이지만 반야교에서 출발하면은 능선 따라 오를 수 있지만, 오늘 우리가 산행을 시작한 반야사에서 오르면 계곡을 따라 오르는 길임을 알 수 있었다.

우리가 오늘 산행한 코스는 반야사에서 백화산 호국의 길 8탄에서 시작하여 5탄 중간지점에서 계곡 너덜길을 따라 올라가 정상에 도착했다. 원래는 반야교를 건너가면 산행 안내표지가 잘 되어 있었는데, 잘 알지 못한 상태에서 산행을 시작하여 고생만 한 산행이 되고 말았다.

 

 

우리 일행은 반야교를 지나 반야사 주차장에 주차를 한 후 산행 준비를 한다.

 

 

백화산 반야사 진입로를 따라 올라간다.

 

 

백화산 반야사 일주문을 따라 올라간다.

 

 

아담한 반야사의 전경이다. 이른 아침이라서인지 반야사는 정적만이 흐른다.

 

 

반야사 옆에 돌담길을 따라 개천을 건너간다. 이길로 가면 백화산 둘레길이란다.

 

 

오늘은 올해 들어 가장 추운 날이라고 한다. 영동의 오늘 날씨는 -18도이고 체감온도는 더 내려가 꽁꽁 얼어붙은 개천 길을 걸어간다. 그래도 바람이 안 불어 덜 춥다고 서로 위로해 주면서 걷는다. 

 

 

둘레길을 걷다보니 돌무더기 너덜길이 나타난다. 이 돌무더기는 반야사 경내에서 보면 커다란 호랑이 형상이란다. 이 형상은 백화산 기슭에서 긴 세월 동안 흘러내린 돌무더기가 주변에 잇는 나무들과 경계를 이루어 마치 포효하는 호랑이 형상을 하고 있다고 한다.

 

 

반야사의 대표적 명소중 하나인 이곳을 우리는 조심스럽게 지나간다. 이 돌무더기가 반야사에서 보면 호랑이 형상이라고 한다.

 

 

반야사 다리에서 1km 걸어온 지점이다. 계속 걸으면 상주 수봉리로 가는 길이라고 한다. 그래도 우리는 계속 둘레길을 따라 걸어가 본다.

 

 

계곡을 따라 계속 걸어왔는데도 백화산 정상을 알리는 표지석은 보이지 않는다. 우리는 오늘의 산행 도우미 보스턴한테 트랭글 gps로 검색해 보라고 했다. 보스턴이 검색해 보더니 정상으로 오르는 길이 조금 더 올라가면 나타난다고 했다.

 

 

계곡을 따라 오르다 보니 저승골이 보인다. 저승골에 대한 일화는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정상석 뒷면에 자세히 설명하고 있었다.

 

 

지금은 없어진 진불암 옛터가 보인다. 우리는 계곡을 따라 계속 올라간다.

 

 

드디어 정상 방향을 알리는 표지가 보인다. 이곳이 계곡으로 오르는 길임을 알 수 있었다. 이곳 반야사 계곡은 여름에 오면은 물도 많고 그늘진 곳도 많아 좋을 것 같았다.

 

 

 

이곳 계곡길은 눈에 덮여 길이 보이지가 않았다. 최근 눈이 오고 난 후에 며칠 동안 사람의 통행이 없는 길을 산행 리본만을 보고 보스턴이 러셀하고 있었다. 더군다나 오르는 길은 너덜길이었다. 로프 구간이 더러 있었는데 미끄러워서 오르기가 쉽지 않았다.

 

 

계곡길 어려운 코스를 무사히 올라왔다. 지금부터 정상까지는 0.8km 남았다.

 

 

이곳은 옛 우물 터라고 한다. 눈이 돌무덤에 소복이 덮여 있었다.

 

 

이제 정상까지는 0.1km 남았다. 보스턴이 눈이 쌓여 보이지 않는 길을 잘도 찾아간다. 마지막 구간은 로프 구간이 있었는데 미끄러워서 오르기가 쉽지 않았다.

 

 

드디어 백화산 정상에 올랐다. 높이는 933m이다. 한성봉이라고도 불린단다. 표지석 뒤편에는 백화산 저승골의 유래가 적혀 있었다. 푸르스름한 빛이 감도는 검은 바위에 섬뜩한 붉은색으로 쓰인 ‘저승골’. 이 골짜기에서 홍지의 군사에게 유인된 몽골군은 떼죽음을 당했다고 한다.

 

백화산은 4계절 어느 때라도 인기가 높은 산행지다. 봄이면 온 산을 분홍빛으로 물들이는 철쭉이 아름답고, 여름이면 석천과 보문골, 저승골 백화산 계곡 등 골짜기를 흘러내리는 맑고 시원한 계류가 일품이다. 가을 단풍은 말할 필요도 없이 붉고 아름다우며, 눈 덮인 겨울엔 백색 천국으로 온 천지가 변모한다. 아무도 걷지 않은 계곡길 눈 산행을 길을 개척해 가며 선행한 보스턴에게 감사할 따름이다.

 

백화산의 주봉인 한성봉은 충청북도와 경상북도의 도계 상에 있다. 충북 영동군과 경북 상주시에서 경쟁하듯 정상석을 세워놓았는데, 먼저 세워진 영동군 빗돌에는 '포성봉, 상주시 빗돌에는 '한성봉'으로 표기돼 있다. 한성봉에서 동쪽으로 1㎞쯤 더 가면 신라와 백제의 격전지이자, 고려 때 몽골 침입군을 격파한 '금 돌산 성'이 있다. 큰 성이 있던 곳이라 하여 예부터 한성봉으로 불리던 것을, 일제가 우리 국운을 꺾을 요량으로 정상 아래 금돌성을 포획한다는 의미에서 포성봉으로 고쳐 불렸다고 한다. 2007년 한성봉은 다시 제 이름을 찾았다고 한다.

 

 

오늘 우리 친구 셋이서 영동의 명산 백화산을 찾아 보람된 하루였다. 우리는 능선길을 따라 하산하였다. 하산 길도 만만치 않았다. 로프 구간은 눈길이라 미끄러워서 거의 앉아서 내려오다시피 하였다. 반야사 계곡 석천에는 얼음이 꽁꽁 얼어 있었다. 가족단위 스케이트를 즐기는 사람들이 더러 보였다. 우리는 이곳 영동에서 1박을 한 후에 내일 산행을 하기로 하고 술잔을 기울이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